'베트남'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18.07.30 [베트남] 하노이 ① (6)
  2. 2016.05.04 [캄보디아] 프놈펜-1 (4)




엉겁결에 베트남 하노이(Ha Noi)에 오게 되었다. 인구 620만의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7세기부터 베트남의 중심도시였다. 역사가 깊은 만큼 유적이 많을테지만 어디를 구경하겠단 구체적인 사전 계획은 없었다. 현지에 도착해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거나 아니면 현지인의 조언을 들어 문제를 풀면 된다는 식이었다. 그저 하노이에 있는 호텔만 23일 예약해 놓았을 뿐이다.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후덥지근한 열기가 가장 먼저 날 반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날씨를 만난 것이다. 입국신고서도 쓰지 않고 인터뷰 한 마디 없이 입국심사를 마쳤다. 선진국보다 더 간단했다. 공항에서 200불을 환전했더니 450만동을 준다. 단위가 너무 커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빗길을 헤쳐 호텔에 닿았다. 도심에 위치한 호텔은 별 세 개 짜리임에도 방이 깨끗해 마음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여전히 부슬비가 내렸다.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라 우산도 없이 호텔을 나섰다. 호치민 묘소로 향해 걸었다. 도중에 레닌 공원을 만났다. 레닌 동상이 한 가운데 번듯하게 세워져 있었다. 러시아에서도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레닌이 여기선 대우를 받는 듯했다. 비가 오는데도 공원에서 세 쌍의 남녀가 춤을 추고 있었다. 칙칙한 분위기를 깨는 듯했다. 1945년 호치민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바딘(Ba Dinh) 공원에는 높이 21.6m3층 대리석 건물인 호치민 묘소가 우뚝 서있었다. 1975년에 건축된 이 묘소엔 호치민 시신이 밀랍으로 보존되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 그 옆에 있는 주석궁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사기 위한 줄이 엄청 길었다. 네댓 명씩 열을 지어 앞으로 이동하는데 그 길이가 200m도 넘었다. 보안 검색을 받고 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한 프랑스식 건물인 주석궁 또한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우리가 돌아본 곳은 과거 호치민이 사용했던 호치민 관저였다. 1954년부터 1969년까지 호치민이 여기에 묵으며 주석으로서 업무를 보았다고 한다. 일반 국민들의 생활과는 너무 동떨어진 주석궁은 너무 호사스럽단 이유로 호치민 주석은 사용을 멀리했다고 한다. 베트남 국부이자 민족 영웅으로 숭상을 받는 이유를 알 만했다. 호치민 관저에는 호 주석이 사용했던 차량 세 대, 나산(Nha San)에 있는 관저와 침실, 인공호수와 호숫가에 자라는 부다 나무 뿌리, 그 안에 있는 일주사와 호치민 박물관까지 차례로 둘러보았다. 호 주석에 대한 자료가 무척 많았지만 특별히 내 눈길을 끄는 것은 별로 없었다.



한 가운데 레닌 동상이 세워져 있는 레닌 공원


호치민 묘소는 하노이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였다

호 주석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고 해서 갔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따라 호치민 관저로 들어섰다.


과거 프랑스 총독 관저였던 주석궁은 프랑스식 건물로 주로 외국사절 접대하는 목적으로만 사용했다고 한다.



주석궁 옆에 있는 호치민 관저를 둘러보았다.


외국에서 선물을 받아 호치민 주석이 탔다는 자동차 세 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호치민 관저 옆에는 조그만 인공 호수가 있어 분위기를 돋운다.


호 주석이 거처로 사용했다는 관저 안을 들여다보았다.



기둥이 하나라고 해서 일주사로 불리는 못꼿 사원







호치민 박물관에는 호 주석의 생애와 활동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 놓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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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하v 2018.07.30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노이하니까 쌀국수가 생각나네요ㅎ 현지맛은 어떨지...

  2. 기역산 2018.07.30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노이 한번 가보싶은 곳인데
    아직 못가 봤네요
    덕 분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 보리올 2018.07.30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트남도 중국 영향을 많이 받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제 상황이 좀 뒤지는 것 외에는요. 그래도 무척 활기차 보였습니다.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니 언제 한번 다녀오시지요.

  3. justin 2018.07.31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트남은 나라가 위아래로 길어서 하노이와 호치민의 문화권도 상당히 틀릴 거 같아요~ 쌀국수 맛도 다를 것 같아요~! 제가 가고 싶은 동남아 나라 1위입니다!

    • 보리올 2018.07.31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엔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가 통일이 되었으니 뭔가 차이가 있겠지. 시간이 부족해서 호치민 시티가 있는 남쪽 지역은 갈 수가 없었다.

 

무척 더운 날씨에 동남아시아에선 최빈국에 속하는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앙코르 와트(Angkor Wat)를 비롯한 앙코르 유적이 찬란했던 그들의 과거를 대변해주고 있어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캄보디아는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외세에 시달려 왔다. 이웃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의 계속되는 핍박에 견디다 못해 1863년 스스로 프랑스 식민지가 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고, 2차 세계대전 당시엔 일본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1953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지만 친미적인 론 놀(Lon Nol)의 크메르 공화국에 이어 폴 포트(Pol Pot)가 이끄는 공산당 정권에 의해 엄청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1975 4월부터 1979 1월까지 200만 명에 이르는 목숨을 학살한 킬링 필드(Killing Fields)가 자행된 것이다. 현재는 입헌군주제에 기초한 캄보디아 왕국이 설립되어 시아누크가 왕으로 복위한 후 어느 정도 상처를 회복하고 외형적으론 평온을 되찾은 것 같았다. 시아누크가 퇴위한 2004년에 시하모니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키가 작고 까무잡잡한 얼굴을 가진 캄보디아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선량하게 생겼다. 하지만 프놈펜(Phnom Penh)에 도착해서 바로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하는 사고를 겪고나자 갑자기 순한 얼굴 뒤에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경계심이 들었다. 캄보디아에 정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호텔에만 머무를 수는 없어 밖으로 나섰다. 4월 초의 동남아 날씨가 이렇게 더울 줄은 미처 몰랐다. 한낮의 온도가 39~40도를 오르내렸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피부는 타들어가고 잠시만 걸으면 땀이 줄줄 흐르고 목이 탔다. 그래도 내 수중에 스마트폰이 남아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시내를 걸었다. 톤레삽 강(Tonle Sap River)을 따라 올라 프놈펜의 상징이라는 와트 프놈(Wat Phnom)에서 시작해 왕궁으로 내려오는 도보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가감없이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이 정겨웠다. 탁발을 나온 동자승, 시장에서 생선 몇 마리 든 좌판을 깔아놓고 호객하는 아낙네, 길가 그늘에서 한가롭게 장기를 두고 있는 남자들에게서 사람 냄새가 났고 이렇게나마 그네들 생활의 일면을 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톤레삽 강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강가 풍경을 살펴 보았다.

조그만 배에서 살아가며 때론 고기잡이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와트 프놈부터 들렀다. 규모는 작았지만 치성을 드리러 온 시민들이 제법 많았다.

우리네 것과는 형상이 많이 다른 불상들이 앉아 있었다.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168 버스 터미널에서 시아누크빌(Sihanouk Ville) 가는 버스를 미리 예약했다.

 

 

 

왕립 미술대(Royal University of Fine Arts)에서 학생들이 무슨 축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의 장기와 비슷한 체스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훈수꾼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어린 스님 둘이 대로를 따라 탁발을 다니고 있었다. 수행의 한 과정인 탁발로 얻은 음식으로 목숨을 부지한다고 한다.

 

 

릭샤를 끄는 사람이나 길에서 구걸을 하는 두 아이 엄마도 한낮의 더위를 피해 낮잠에 들었다.

한가로운 도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길거리 상가에 이렇게 도살한 돼지를 걸어놓은 곳이 있었다. 통돼지 바비큐를 하려는 것인지는 물어보지 못 했다.

 

길거리에서 미장원 안을 살짝 들여다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늦은 저녁을 먹으러 매운 국수라 적혀 있는 식당을 찾았다. 얼마나 매울까 기대를 했지만 내 입에도 그리 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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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라다이스블로그 2016.05.04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지의 구석구석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ㅎㅎ
    마지막 국수도 맛있어보이는데요. 캄보디아 여행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보리올 2016.05.04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감어린 댓글을 보면 힘이 납니다. 어떻게 갚지요?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은 꼭 보셔야 합니다. 카메라나 귀중품은 항상 조심하시구요.

  2. Justin 2016.05.27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안 갑니다. 캄보디아에 그런 아픈 역사가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 보리올 2016.05.28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때는 앙코르 유적을 만들 정도로 강성했던 민족이 저리도 몰락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니 저들도 언젠가 다시 부강한 나라를 만들 희망을 갖고 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