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6.24 [포르투갈] 카보 다 호카 (2)
  2. 2016.07.06 [하와이] 아와아와푸히 트레일
  3. 2014.03.10 자살 절벽(Suicide Bluffs) (4)

 

 

우리에겐 호카곶(Cabo da Roca)이라 알려진 곳. 신트라에서 차로 그리 멀지 않았다. 이곳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지점으로 불린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유명 관광지가 된 것이다. 실제로 구글 지도를 살펴봐도 포르투갈에서 가장 서쪽 끝단에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빨간 지붕을 한 하얀색 등대가 먼저 손님을 맞는다. 대서양의 거센 조류와 파도에 의해 오랜 세월 침식된 절벽 위에 서면 시야 가득 대서양이 들어온다. 일망무제의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와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등대와 벼랑으로 이루어진 바닷가에 돌로 쌓아 만든 기념탑이 전부였다. 그 위에는 십자가가 올려져 있고, 그 아래엔 석판에 몇 가지 글자가 적혀 있었다. 명성에 비해선 사실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 기념탑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 차례라고 튀어나왔다. 석판에는 이곳이 서경 930분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 위엔 여기서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는 카모메스(Luis Vaz de Camoes)의 싯구도 있었다.

 

차가 없는 사람은 신트라에서 버스를 타면 카보 다 호카에 닿을 수 있다.

 

 

 

주차장을 나서면 가장 먼저 하얀 몸통에 빨간 지붕을 한 등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카보 다 호카는 풍화와 침식 작용에 의해 오랜 세월 깍이고 깍인 벼랑으로 이루어진 평범한 바닷가였다.

 

 

 

바닷가 벼랑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걸어 기념탑이 세워진 곳으로 다가섰다.

 

 

유명 관광지라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기념탑 주변엔 사람들로 꽤나 붐볐다.

 

 

유라시아의 서쪽 끝단을 기념하는 탑에서 사람들이 사진찍을 차례를 기다렸다.

 

기념탑 하단에 있는 석판엔 카모에스의 싯구와 동경, 서경, 고도 등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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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람고니 2019.06.24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잘보고 갑니다~^^
    자주 놀러올게요~
    제 블로그도 한번씩 놀러와주세요~^^

 

 

카우아이(Kauai)의 와이메아 캐니언(Waimea Canyon)에 있는 아와아와푸히 트레일(Awaawapuhi Trail)을 다시 찾았다. 1년이란 시차가 있었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하긴 1년 세월이 우리에겐 긴 시간일지 모르지만 대자연의 시각에서 보면 눈 깜짝할 촌각이니 그럴만도 했다. 산행 기점을 출발해 줄곧 내리막 길을 걸었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전망대까지 가는 이 트레일은 해발 고도를 500m나 낮춘다. 트레일 길이는 왕복 10km. 그리 힘들지 않은 트레일이었다. 나팔리 코스트(Napali Coast)로 빠지는 협곡과 깊게 파인 벼랑은 역시 언제 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런 풍경이 있기에 하와이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무 아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야생으로 살아가는 수탉이 먼저 모습을 나타내더니 그 뒤를 이어 머리에 빨간 두건을 쓴 듯한 레드 크레스티드 카디널(Red-Crested Cardinal)이 나타나 우리 주변에서 먹이를 찾았다. 사람 주변에 먹이가 많다는 것을 몸으로 익힌 녀석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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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란 이름이 들어가 좀 섬뜩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시모어 산(Mt. Seymour)에 속해 있는 트레일 중 하나다. 독 마운틴(Dog Mountain) 북쪽에 있는 200m 높이의 벼랑을 우리는 자살 절벽이라 부르는데, 왜 지명에 자살이란 용어를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로 이곳에서 자살한 사람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 절벽을 오르는 일이 자살 행위라고 해서 나온 말인지도 확인이 어려웠다. 해발 1,170m 높이의 자살 절벽까지는 왕복 5.4km에 등반고도는 170m 정도 된다. 산행에 보통 두 시간 정도 잡으면 되지만 눈길을 헤치고 나가야 하는 겨울철에는 좀더 길게 잡아야 한다. 자살 절벽은 원래 독 마운틴을 갔다가 트레일을 연장해 오르던 곳이었는데, 겨울철에는 이곳을 산행 목적지로 잡기도 한다.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우리 산행지로 선택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산행은 시모어 스키장을 출발해 독 마운틴 트레일을 따라 걷는다. 독 마운틴에 거의 다달았을 즈음, 왼쪽으로 가면 독 마운틴 정상으로 가고 자살 절벽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꺽어야 한다. 트레일은 모두 눈에 가려 사라졌고, 인근에 있던 연못 몇 개도 눈에 덮여 그 위치가 어디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길도 어림짐작으로 내야 했다. 앞에서 러셀을 하며 길을 만들지만 그것 역시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자살 절벽 정상은 평평한 바위 지대다. 그 위에 서면 시모어 밸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가 있다. 하지만 눈이 내리면서 시야도 엉망이었고 풍경을 감상할 여유도 없었다. 모두들 하산을 서둘렀다. 여름이라면 세컨드 호수를 거쳐 마운트 시모어 트레일로 돌아 나오겠지만, 이렇게 눈이 많은 상황에서는 이미 닦아 놓은 트레일로 나오는 것이 상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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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3.12 0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Dream Bluffs 나 Hope Bluffs 이런 이름을 붙히면 듣기도 좋을텐데 그죠?

    거제에 게실 때 외계어를 자주 들어보신줄 알았어요...ㅎㅎ
    글에는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는데 앞으로는 에나가,새촙다,파이다 등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 보리올 2014.03.12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캐나다 지리원에 개명 신청을 해볼까요? 이름에서 너무 네거티브한 느낌이 난다는 국제적(?) 여론이 있었다고 말이죠. 제가 솔직히 사투리를 잘 모릅니다. 거제에 몇 년 근무했어도 '억수로' 외에는 기억에 없습니다. 여기서나마 그런 사투리를 가끔이라도 들으니 반갑네요. 일부러 사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2. 해인 2014.03.21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살이라니.. 작명 센스가 참 살벌하네요. 아마도 자살 절벽이라고 이름을 붙인 사람이 그 당시에 힘든 일들을 겪고 있었나봐요...

    • 보리올 2014.03.21 0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름이 좀 살벌하기는 하지. 그렇게 작명한 무슨 까닭이 있을텐데 전혀 알 길이 없구나. '희망 절벽'으로 개명하자고 청원 운동이나 한번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