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9.14 [밴쿠버 아일랜드] 던컨 & 수크 (4)
  2. 2013.01.14 안나푸르나 북면 베이스 캠프 <10> (3)
  3. 2012.11.23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 <12>

 

토템(Totem)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던컨(Duncan)은 나나이모에서 빅토리아로 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자주 들르는 곳이다. 코위찬 밸리(Cowichan Valley)의 중심지이면서 코위찬 원주민 부족의 생활 거점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코위찬 부족의 토템 폴(Totem Pole)이 도처에 세워져 있다. 모두 80여 개의 토템 폴이 세워져 있다고 들었다. 토템 폴이란 북미 북서부 지역에 사는 살던 원주민들이 마을 입구나 집 앞에 전승 신화 등을 새겨 놓은 나무 기둥을 말한다. 우리 나라의 장승과 비슷하다. 토템 폴에는 주로 범고래와 곰, 까마귀, 연어 등이 등장한다. 던컨에는 또한 코위찬 부족이 운영하는 코위찬 문화센터도 있다. 코위찬 부족은 코위찬 스웨터란 특산품을 만들어 파는데, 유명한 제품이라 그런지 제법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던컨에서 다시 남으로 향하다가 1번 하이웨이에서 벗어나 코위찬 밸리로 들어섰다. 그 안에 사과주를 생산하는 양조장, 즉 메리데일 사이더리(Merridale Cidery)가 있기 때문이다. 포도주를 만드는 와이너리와는 여러모로 비슷하면서도 뭔가 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먼저 사과나무에 매달린 사과를 둘러보았다. 우리가 먹는 사과완 달리 볼품이 없었고 알도 무척 작았다. 자리를 옮겨 사과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양조 시설도 구경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시음장에서 몇 가지 사과주를 맛보는 시간도 가졌다. 빅토리아로 바로 갈까 하다가 방향을 바꿔 수크(Sooke)로 차를 몰았다. 밴쿠버 아일랜드 최남단에 자리잡은 조그만 항구 도시에서 한적한 바닷가를 산책한답시고 잠시 여유를 부렸다.

 

 

1912년에 지어진 던컨 기차역은 2011년 이후 열차 운행이 전면 중지되었다.

현재는 역사 유적지로 지정되어 손님 대신 관광객을 맞고 있었다.

 

 

 

 

 

던컨 기차역 주변에 세워진 토템 폴을 통해 이 도시가 토템의 도시라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코위찬 문화센터를 둘러보러 들어갔더니 마침 그 안에서 코위찬 부족의 한 청년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메리데일 사이더리에서 사과주 만드는 과정을 둘러보고 몇 종류의 사과주를 시음까지 했다.

 

 

 

수크에 있는 위핀 스피트(Whiffin Spit) 공원은 땅끝이 바닷속으로 길게 뻗어 있었다.

등대까지 이어진 한적한 트레일을 여유롭게 걸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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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농돌이 2016.09.15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2. justin 2016.09.28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위찬 부족들도 결혼식은 서양화가 많이 되어있네요 ~ 사과주 맛은 어떠셨어요?

    • 보리올 2016.09.28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태 변화야 누가 막을 수 있겠냐. 복장은 양복이지만 결혼식 진행은 좀 특이하더구나. 그들 고유의 방식이 많은 것 같았다. 사과주? 달달한 와인하고 맛이 비슷해.

 

아주 심하진 않지만 나도 감기 기운이 있다. 비상약품 주머니를 뒤져 약을 복용했다. 한화정이 감기 몸살로 너무 힘들어 한다. 배낭을 뺏어들고 그 뒤를 따랐다. 레테에서 좀솜으로 오르는 이 길은 안나푸르나 라운드 구간의 일부다. 이 길엔 묵티나트(Muktinath)로 성지 순례를 다녀오는 인파들이 엄청 많았다. 묵티나트는 티벳 불교에서도, 힌두교에서도 성지로 친다. 그래서 멀리 인도에서도 성지 순례차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빨간 사리를 걸친 여자들이 유독 많아 푸른 산길이나 회색 마을과는 대조가 되었다.    

 

사과 재배로, 그리고 사과주로 유명한 투쿠체(Tukuche)에서 삶은 감자로 점심을 대신했다. 네팔 감자는 크진 않지만 맛은 꽤 좋은 편이다. 그래도 감자만 먹기엔 너무 퍽퍽해 두세 개 집어 들면 식사 끝이다. 김치나 동치미와 곁들이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로지에서 외국인을 위해 만든 메뉴는 천편일율적이라 우리가 택할 수 있는 폭이 그리 크진 않다. 현지인들이 먹는 달밧은 무척 싸지만 외국인이 똑같은 달밧을 시켜도 몇 배나 비싸게 받는 것이 그들 관례다.   

 

트랙터 두 대를 빌려 좀솜(Jomsom)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먼지를 풀풀 날리며 질주하는 트랙터 때문에 길을 걷는 행인들은 먼지를 뒤집어 쓴다. 한 시간 만에 좀솜에 도착했다. 좀솜은 마치 준사막 지대의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오히려 황량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마을이었다. 그래도 이 산골 마을에 은행도 있고 공항도 있다. 좀솜에서 하룻밤을 묵고 비행기로 포카라로 이동한 후, 다시 비행기로 카트만두로 이동하는 일만 남았다. 이번 트레킹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트레커스 인(Trekker’s Inn)이란 호텔에 투숙했다. 명색이 호텔이라 이름을 붙였기에 시설이 어떨까 궁금했다. 혹시가 역시로 바뀌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객실에 허름한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 산속 로지와는 다른 점이다. 그래도 그 게 어디냐. 화장실 찾아 건물 밖으로 나가 헤매는 일만 없어도 훨씬 좋지 않은가. 네팔에는 이런 불편을 자연스레 감내하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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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지인 2013.01.14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아빠 감자사진보고 바로 감자 쪄먹은거 아세요? 너무 맛있게 생겼네요.. 그나저나..저 당나귀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저렇게 무거운걸 들고 오래 걷는데도 불평한번 못하니....

  2. 이해인 2013.01.14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녀린 여자들이 슬리퍼만 신고서 저 가파른 산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내려오는 모습이 마냥 신기해요. 게다가 머리에 이는 무겁게 생긴 저 짐들은 또 어떻고요. 네팔의 우먼파워가 대단하네요!

  3. 보리올 2013.01.15 0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지인 ; 감자 사진을 본 김에 감자를 쪄 먹었다? 네 식욕을 돋구려면 앞으로 음식 사진을 많이 올려야겠다. 말라깽이 빨리 벗어나야지. 당나귀 신세가 가엾다고? 글쎄 말이다. 왜 하필이면 네팔에서 태어나 그 고생을 하는지... 네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근데 그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 생각의 차이지.

    @ 해인 ; 네팔 여자들 무척 강하지. 남자들은 대충 놀고 먹고 여자들은 아이들 키우고 농사 짓고 밥하고. 힘도 무척 세단다. 20살 정도된 아가씨가 나뭇짐을 등에 지었는데 내가 한 번 머리로 메어 보려고 하다가 결국 못 들었단다. 너무 무거워서. 그네들은 그걸 들고 10리 길도 마다 않고 짐을 옮기지. 그들은 어쩌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순응할지 모르지만 아빤 속으로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웠단다.

 

갑자기 토할 것 같다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급체 증상을 보였다. 이것도 고소 증세인가? 텐트 밖으로 나와 토하고 말았다. 한 대장이 뜨거운 물을 구해와 약과 같이 건넨다. 다시 잠에서 깼을 땐 온몸이 솜뭉치처럼 힘이 하나도 없었다. 졸지에 병자가 된 것이다. 아침도 거르고 뒤늦게 몸을 일으켰다. 어려운 코스 다 지나와서 이 무슨 꼴인가 싶었다. 좀더 쉬고 포터 한 명과 뒤따라 오라는 것을 억지로 일어나 일행을 따라 나섰다.

 

발걸음이 참으로 무거웠다. 하행 구간에 이러길 얼마나 다행인가 스스로를 위로하며 발을 뗀다. 가끔씩 나오는 오르막 구간은 베이스 캠프 오르는 것보다 더 힘이 들었다. 해가 마나슬루 봉 위로 떠오른다. 사마 가운에서 보았던 마나슬루의 반대편 모습이다. 우리를 보내주기 싫은 듯 며칠을 따라온다. 그런데 어쩌냐. 우리는 여기서 작별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수르키(Surki)에서 점심으로 수제비를 권하기에 몇 숟가락 떴다. 먹을만 했다. 나무들로 우거진 숲길이 나왔다. 해발 고도를 낮추는 것에 비례해 날씨도 점점 더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후 3틸체(Tilche)도착. 사과 재배로 유명하고 사과주 양조장도 있는 곳이다. 다들 사과주 한 잔씩 한다고 밖으로 나가고 나만 홀로 텐트를 지켰다. 속은 어느 정도 진정돼 살만 했지만 오늘은 술을 사양하기로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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