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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18 뉴 브런스윅, 펀디 해안 드라이브(Fundy Coastal Drive) ② (4)

 

펀디 해안 드라이브를 달리고 있는 우리는 이제 뉴 브런스윅에 있는 두 개 국립공원 중 하나인 펀디 국립공원(Fundy National Park)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펀디 국립공원은 펀디 만(Bay of Fundy)이 자랑하는 엄청난 조수간만의 차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로 194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을 받았을 것이다. 난 이미 몇 차례 다녀간 곳이라 호기심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단지 단풍 시즌엔 처음이라 약간의 기대가 없진 않았으나, 이곳 단풍은 희미한 흔적만 남겨놓고 있을 뿐이었다.   

 

단풍보다는 차라리 펀디 만의 둘쑥날쑥한 해안선을 따라 여행한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캐나다에서 펀디 만은 꽤나 유명한 곳이다. 우리 나라의 인천 앞바다도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고 배웠지만, 여기 펀디 만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 정도는 아니라 본다. 펀디 만은 이 세상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곳이기 때문이다. 간조와 만조의 해수면 차이가 무려 16m를 넘는다고 하고, 하루에 두 번씩 1,000억 톤의 바닷물이 들락거린다니 나로선 도저히 그 규모를 짐작하지 못하겠다. 하여간 그런 조수의 움직임이 만든 걸작을 여기 사람들은 자연의 경이라 부른다. 그래서 몇년 전 새로운 7대 자연경관을 선정한다고 야단법석을 떨 때, 이 펀디 만도 최종 경합했던 곳 중의 하나였다.    

 

펀디 국립공원을 빠져 나오면 알마(Alma)란 작은 마을이 나온다. 썰물 때면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을 거의 1km나 걸어나갈 수 있다. 갯벌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모래나 갯벌에 사는 해양생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름다운 등대가 있는 케이프 인레이지(Cape Enrage)로 향했다. 등대가 아름답다기 보다는 등대가 서있는 50m 벼랑이 바다와 절묘하게 배합을 이룬다. 그 위에 하얀 바탕에 빨간 지붕을 인 등대가 세워져 있는 것이다. 내 눈에는 빨간 지붕을 한 식당 건물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자일을 이용해 절벽을 내려가는 라펠링(Rappelling)을 체험할 수 있으며, 얼마 전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짚라인(Zip Line)을 설치하기도 했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이용해 잠시 바닷가를 거닐었다.   

 

114번 도로에서 멀지 않은 소밀 크릭 커버 브리지(Sawmill Creek Covered Bridge)를 찾았다. 다리에 지붕을 씌운 평범한 다리가 관광 상품이 됐다는 것이 내겐 좀 신기했다. 다리에 지붕을 씌운 이유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지붕을 씌우면 나무로 된 다리 구조물이 훨씬 오래 간다고 한다. 비와 태양에 노출되면 10~15년밖에 가지 못한다고 하니 지붕을 씌우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었을 것이다. 1905년에 지어진 이 다리가 100년 넘게 버틴 것을 보면 수긍이 간다. 정부에선 콘크리트 다리로 대체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도 주민들이 보호단체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재 보전에 정부보다 주민들이 앞장서는 재미있는 나라다.

 

조수가 바위를 깍아 만든 자연의 경이를 보려면 호프웰 락스(Hopewell Rocks)만한 곳이 없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하루에 두 번씩 들락거리는 조수의 엄청난 힘에 침식되어 아래가 짤록한 모양새를 가진 화병 모양으로 변했다. 무겁고 덩치 큰 부분이 머리에 있으니 언젠가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바닷물이 들어와 마음대로 바닷가를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미리 조수표를 확인하거나 공원 안내판에 표시된 간조 시간에 잘 맞추면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보다 절묘하게 생긴 바위들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좀 아쉽게 되었다. 나야 여길 자주 왔지만 집사람은 처음인데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만조에는 카약을 타고 바위 주변을 돌아다니는 프로그램도 있다.     

 

몽튼(Moncton)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몽튼은 광역으로 치면 인구 14만 명을 가진 꽤 큰 도시다. 철도와 육로가 연결된 교통의 요지에 최근에는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길을 나서 펀디 해안 드라이브의 마지막 구간을 달렸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구경은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단지 이 드라이브 코스의 종착점을 찍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오락(Aulac)에 있는 종점 표지판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이 드라이브 코스는 구경을 하면서 돌면 하루로는 좀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1 2일로 오면 여유가 있어 좋을 듯 하다.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크다는 펀디 만에는 펀디 국립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바닷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지켜보기 좋은 곳이다.

 

알버트 카운티(Albert County)에 속한 알마는 인구 230명을 가진 작은 어촌마을이다.

랍스터와 가리비를 잡는 어촌이었지만 지금은 관광업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프 인레이지는 앙증맞은 등대가 50m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어 유명해진 곳이다.

빨간 지붕을 한 식당 건물이 푸른 바다와 잘 어울렸다. 바다 건너 보이는 육지가 노바 스코샤 땅이다.

 

 

 

몽튼 가는 길에 지붕 달린 다리를 발견했다. 호프웰 힐(Hopewell Hill)의 소밀 크릭을 건너는 다리인데,

뉴 브런스윅에는 아직도 이런 커버 브리지가 60여 개 남아 있다고 한다.

 

쉐포디(Shepody)를 지날 즈음, 푸른 하늘에 뭉게 구름이 아름다워 차를 세우고 사진 한 장 찍었다.

 

 

 

 

 

 

바닷물에 깍인 기묘한 바위가 지천에 깔린 호프웰 락스에 닿았다.

물이 들어와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는 없었지만 바닷가로 내려가 일부분은 감상할 수 있었다.

 

펀디 해안 드리이브의 동쪽 종착점에 도착했다. 어두워진 밤이라 헤드라이트 불빛을 밝히고 사진을 찍었다.

이 지점이 아카디언 해안 드라이브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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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ima bella 2013.12.22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펀디만은 캐나다에서 아직 못가본 곳 중 하나인데...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죠.
    역시 바위가 장관이네요~~

    • 보리올 2013.12.22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몇 년간 노바 스코샤에 산 적이 있어 펀디 만은 자주 갔던 곳 중 하나입니다. 조수의 엄청난 힘이 만든 자연의 경이를 많이 접했었지요. 호프웰 락스(Hopewell Rocks)의 기기묘묘한 바위 모양을 찍은 사진은 앞으로 더 올릴 예정입니다. 굉장히 멋진 곳이지요. 언제 한 번 다녀오시길 강추합니다.

  2. Justin 2013.12.22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보니까 방가운 곳들이 있는데 왜 저는 Hopewell Rocks 를 못 보고 왔을까요? 그 근처는 가족과 함께 대부분 보고 왔었는데 말이지요.

    • 보리올 2013.12.22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때는 당일로 뉴 브런스윅을 다녀오느라 거기까지 갈 시간이 없었지. 노바 스코샤 있을 때 몇 번 다녀왔다만 갈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언제 꼭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