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티 콜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1.09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 <3> (1)
  2. 2012.11.08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 <2> (2)

 

 

소티 콜라를 출발해 마차 콜라(Machha Khola)로 향한다. 콜라라는 말은 이라 보면 된다. 영어의 크릭(Creek)과 리버(River)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귀에 익숙한 코카 콜라, 펩시 콜라란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마을에는 한 해 농사를 마감하는 손길로 바빠 보였다. 벼베기에 탈곡, 밭갈기 등으로 농촌에 활력이 넘쳤다. 한 촌노가 볼이 퉁퉁 부운 채 우리에게 약을 달란다. 그 동안 치통으로 엄청 고생했을 것이 분명했다. 약사 신분인 김덕환 선배가 정성껏 치료를 해주었다.

 

점심으로 삶은 감자와 계란을 먹고 쉬엄쉬엄 걸었다. 일정이 그리 빡빡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나에겐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그들 삶을 들여다 볼 시간적 여유가 있어 좋았다. 행색은 비록 초라했지만 큰 욕심 없이 살아가는 그들이기에 탐욕에 찌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나마스테! 인사를 하며 펜을 달라, 사탕을 달라 조르는 꼬마들이나 사진을 찍은 댓가로 돈을 요구하는 할머니까지 그리 싫지가 않았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아들들, 특히 장남은 머리를 삭발하는 네팔 풍습을 들었기에 아르마라 마을의 상주들 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우리 콜라에서는 학교 옆을 지나게 되었다. 쉬는 시간인 듯 학생들이 밖으로 나와 우리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 한다. 포터 한 명이 저 멀리 설산을 가르키며 마나슬루, 마나슬루라고 외친다. 드디어 마나슬루가 우리 눈에 잡힌 것이다. 5시간 예상한 거리를 8시간에 걸었다. 이틀을 꼬박 걸었건만 아직도 해발 고도는 930m를 가르키고 대낮 찜통 더위는 여전했다. 강변으로 내려가 신발을 벗고 강물에 발을 담갔다.

 

하룻밤 야영할 마차 콜라에서 마오이스트를 처음 만났다. 텐트를 치고 있는데 영수증 철을 들고와 통행료를 요구한다. 이 지구상에서 점점 세력을 잃어가는 공산주의자들이 아직도 여기선 활개를 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마오이스트와 정부군 사이에 군사적 충돌을 느낄만한 흔적이 없었기에 그냥 버틸까도 했지만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수는 없는 일. 한 사람당 2,000루피 달라는 것을 1,400루피로 깍은 것에 만족할 수밖에. 또 다른 마오이스트가 나타나 통행료를 요구할 지도 몰라 영수증을 챙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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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2.11.22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그만 바구니 요람에서 평화롭게 잠든 아기의 모습이 참으로 편안합니다. 장작을 패고 물을 길러 다니고 큰 산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그들의 삶이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사심없이 사는 사람들 일겁니다.

 

 

깜깜한 새벽, 키친보이의 굿모닝, 밀크티!란 외침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 것이다. 오로지 자기 두 다리를 믿고 열심히 걸어야 한다. 안개가 자욱한 마을을 지나쳤다. 꼭 우리나라 50년대의 빛바랜 흑백 풍경 사진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공기 속에 습기가 많아 아침부터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찐득찐득한 것이 꼭 열대지역에 온 듯 했다.  

 

아르가트 바자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게들이 즐비한 시장 마을이었다. 산 속 깊이 사는 사람들은 며칠을 걸어 내려와 여기서 일용품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간다. 먼 지역이라면 왕복 1주일은 족히 소요되리라. 문명의 혜택을 모르고 사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한 지도 모르겠다. 자연이 살아있고 문명이 발달하지 않아 우리는 여길 찾는데, 이네들은 그런 우리를 어떻게 볼까? 우리의 방문이 과연 그네들 삶을 윤택하게 해줄까?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무서운 굉음을 내며 흘러가는 부디 간다키(Budhi Gandaki) 강을 따라 며칠을 걸어야 한다. 여긴 해발 1,000m도 안 되는 저지대라 날씨가 무척 더웠다. 손목시계에 붙은 온도계는 한낮에 섭씨 35도를 가르킨다. 히말라야엔 하얀 설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무더위에 모두들 녹아나고 있으니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설산을 보기도 전에 일사병으로 쓰러질 판이다. 가끔 계곡 물에 세수를 하며 열을 식힌다.

 

추수가 멀지 않은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그나마 우리에게 작은 위안을 주었다. 무거운 나무 등짐을 이마에 두른 띠에 의존해 운반하는 이네들 방식이 처음엔 신기하더니 나중엔 보기에 힘이 들었다. 어깨에 메어도 무거울텐데 목뼈로 저 무거운 짐을 지탱해야 한다니 솔직히 끔찍했다. 왜 이런 식으로 짐을 운반하는지 궁금해졌다. 소티 콜라(Soti Khola)에 도착해 하루 일정을 마감했다. 더위에 지친 육신을 맥주 한 잔으로 달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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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2.11.22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앗간, 재봉틀의 모습이 한복에 구두 신은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그들의 힘든 삶을 벗어나는 것이 좋긴한데.. 너무 어울림을 강조하는 것도 이기적인 생각이겠죠.

  2. 보리올 2012.11.22 0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들이 살아가는 형편은 우리보다 못하지만 아마 그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우리보다 결코 낮지 않을 겁니다. 물질 문명을 경험하지 않았고 서로 비교를 하지 않으니 말이요. 우리 눈으로 보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우리 자유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그들이 느낄 행복도를 우리 가치 판단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생각이 되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