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05.05 [노바 스코샤] 랍스터 잡이 동행 체험 (4)
  2. 2016.09.28 [밴쿠버 아일랜드] 부차트 가든 (2)
  3. 2016.06.28 [남도여행] 목포

 

노바 스코샤가 속한 대서양 연안은 바닷가재, 즉 랍스터(Lobster)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다. 어촌마을을 지나며 마당에 쌓아 놓은 통발을 볼 때면 언제 랍스터 잡이 현장을 따라가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함께 근무하던 우리 직원 친구인 샘(Sam)이 랍스터 잡이에 우리를 초대한다는 연락을 보낸 것이다. 새벽 430분에 출항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야 했다. 챈스 하버(Chance Harbour)에서 배에 올랐다. 선원이라야 샘과 그의 아들 콜(Cole) 두 명이 전부인 조그만 배에 나와 직원 포함해 네 명이 승선한 것이다. 샘은 봄에는 랍스터, 가을엔 참치를 잡는 전형적인 노바스코샤 어부였다. 인심 좋은 시골 아저씨 스타일로 적당히 뚱뚱하고 배도 좀 나왔다. 콜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 청년인데, 배관공이 되기 위해 기술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밤새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한숨도 자지 못 하고 끌려 나왔다고 종일 입이 나와 있었다.

 

샘은 랍스터 통발을 300개 가지고 있었다. 통발 5개가 한 조를 이루니까 모두 60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통발 5개를 로프로 연결하고 양 끝에 부표를 달아 위치를 표시한다. 전날 통발을 바다에 넣어두고 하룻밤이 지난 다음 날 건져 올린다. 샘은 주로 배를 운전하고 통발에서 꺼낸 랍스터 크기를 재고 크기에 따라 분류를 했다. 힘이 좋은 콜은 부표에 고리를 걸어 배 난간으로 통발을 끌어올린 후 랍스터를 꺼내고 미끼를 갈아 넣었다. 미끼를 갈아 끼운 통발은 한 조씩 바다로 던져지고, 다시 배를 움직여 다른 통발을 꺼내러 간다. 두 명이 협력하지 않으면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조력자가 필요해 보였다. 우리도 옆에서 나름 돕는다곤 했지만 어리버리한 초보라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한 조를 작업하는데 보통 10분 정도 걸렸다. 통발이 300, 60조니까 총 10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배가 이동할 때 잠시 쉬는 것을 제외하곤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고된 작업이었다. 내 계산으론 한 조를 끌어올리면 대략 10마리 내외를 잡는 것 같았다. 외부인을 태워 행여 수확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샘 이야기로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해서 내심 안도를 했다. 통발에서 꺼낸 랍스터는 자를 가지고 전량 그 크기를 잰다. 크기에 따른 분류 목적도 있지만 규격에 미달되는 작은 놈들은 모두 바다로 돌려보낸다. 배에 검은 알을 잔뜩 달고 있는 암놈도 잡지 않았다. 큰 놈들은 시장으로 나가고 작은 놈들은 캔 가공용으로 보내진다 했다. 크기를 확인한 랍스터는 상품 보호를 위해 양쪽 집게발을 고무로 묶는다. 그냥 두면 서로 싸워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해 오후 2시가 넘어 모든 작업을 끝내고 항구로 돌아왔다. 옆에서 구경하는 것도 고된 랍스터 잡이였다.

 

 해가 뜨기도 전에 출항을 해야 해서 꼭두새벽에 챈스 하버에 도착했다.

 

 

출항에 앞서 통발에 갈아 끼울 미끼를 싣고 손질해야 한다.

 

항구를 출발해 전날 통발을 투하한 곳으로 배를 몰고 있다.

 

 

 

 

통발을 끌어 올려 랍스터를 꺼내고 미끼를 갈아 끼우곤 다시 통발을 바다에 투하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랍스터는 예외없이 그 크기를 재곤 상품 가치에 따라 분류를 한다.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르며 날이 밝았다.

 

 

 

 

랍스터 잡이는 각 조별로 똑 같은 작업이 반복되는 꽤나 지루한 과정을 거쳤다.

 

 

자를 가지고 랍스터 크기를 재고 상품을 분류하는 과정도 배에서 이루어진다.

 

배 부위에 알을 가득 품은 암놈은 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바다로 돌려보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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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5.05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랍스터를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면서 잡다보면
    많은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저도 이런 갑각류에 대한 묘한 호기심이 있답니다^^

    마지막 암놈은 미래를위해 풀어주신건가봅니다~

    • 보리올 2020.05.11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랍스터 잡이에 나서면 일이 바빠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생과 사가 갈리는 랍스터에 대해선 안타까움은 좀 있죠. 하지만 어부도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쩌겠습니까. 알을 밴 암놈을 잡으면 벌금이 엄청 셉니다.

  2. MingSugar 2020.05.06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랍스터 잡이는 처음봐요 ㅎㅎㅎ
    오늘도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빅토리아 여행을 마치고 밴쿠버로 돌아오는 길에 밴쿠버 아일랜드의 명소인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s)에 들렀다. 매년 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되었다. 여긴 빅토리아에서 북으로 21km 떨어져 있어 대개 페리에서 내리거나 페리를 타러 가는 길에 찾게 된다. 1904년 제니 부차트가 남편이 운영하던 시멘트 공장의 석회암 채석장을 꽃과 나무로 복원시키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세계적인 정원으로 발전하였다. 부차트 가든은 크게 다섯 개의 정원, 즉 선큰 가든(Sunken Garden)과 장미 정원, 일본 정원, 이태리 정원 그리고 지중해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정원은 산책로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다른 것은 규모가 좀 작지만 선큰 가든은 그 크기나 아름다움에서 부차트 가든의 백미라 할만 하다. 15m 위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선큰 가든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석회암을 캐내고 난 푹 꺼진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은 땀과 정성에 절로 경외감이 들었다.

 

 

 

 

부차트 부부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꽃과 나무로 석회암 채석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

선큰 가든은 부차트 가든의 심장부라 할만 하다.

 

개장 6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는 로스 분수에선 가끔 물줄기를 뿜어 분수쇼를 보여준다.

 

 

 

정원 사이를 연결하는 산책로 주변엔 이름다운 꽃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콘서트 홀이 있는 잔디밭 벤치에 한 가족이 앉아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온실로 꾸며진 실내 정원에도 각종 꽃들이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고 있었다.

 

테니스 코트를 없애고 거기에 이태리 정원을 조성했다는데 그리 크지 않아 별 감흥은 없었다.

 

담장 밖으로 배 몇 척이 정박해 있는 사니치 인레트(Saanich Inlet)가 눈에 들어왔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입구로 나왔더니 피에로 복장을 한 악사가 아이들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스와츠 베이(Swartz Bay)에서 BC페리에 올라 밴쿠버로 향했다.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내려앉고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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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0.12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부차드 가든 입구까지 갔는데 그때 저와 일행에게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느껴져서 그냥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니 다음에는 꼭 가봐야겠습니다!

 

이번엔 목포다. 한 번 다녀간 적은 있는데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았다. 목포를 간다니 왜 머릿속에 목포는 항구다라는 말이 계속 맴돌았는지 모르겠다. 가사도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목포의 눈물>이라는 노래도 떠올랐다. 아무튼 목포가 그리 낯설진 않았다. 고속버스 터미널로 후배가 차를 가지고 나왔다. 모 부처 지방조직의 장으로 보직을 받아 서울에서 홀로 내려와 있는 후배였는데 자꾸 내려오라 해서 얼굴이나 본다고 나선 길이다. 터미널에서 바로 식당으로 직행해 저녁부터 먹었다. 목포의 봄철 별미라 불리는 바지락회무침을 시켜 먹고는 유달산에 올랐다. 시간이 늦어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해는 보지 못 했지만 그래도 불을 밝히기 시작하는 목포 시내와 어둠이 내려앉는 바다는 눈에 넣을 수 있었다.

 

다음 날, 그 친구가 근무하러 간 틈을 이용해 홀로 목포 구경에 나섰다. 해양유물전시관부터 들렀다. 신안선 등 네 개의 전시실에는 신안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도자기와 난파선 잔재를 전시하고 있었다. 길 건너편에 있는 남농기념관도 들렀다. 우리나라 남종화의 거장이자 진도 운림산방의 주인이었던 남농 허건 선생이 건립한 미술관으로 자신이 그린 몇 점의 작품 외에도 조선조 화가들 작품과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 그림까지 진열하고 있었다. 추사 김정희가 해동 제1인자라고 극찬했던 소치 허련의 작품도 보였다. 소치 선생은 남농의 조부가 된다. 바닷가를 걸어 갓바위에 닿았다. 바닷가 바위가 삿갓을 쓰고 있는 스님 모습이라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하는데 그리 대단한 물건으로 보이진 않았다. 해안 침식에 의한 작품이 많지 않은 지형이라 이것도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받고 있었다.

 

 

 

유달산에선 서해 바다와 목포 시가지를 조망하기 좋았다. 이순신 장군 동상도 세워져 있었다.

 

 

 

 

 

 

무료로 입장한 해양유물전시관에서 그 동안 말로만 들었던 신안 유물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었다.

그 가운데는 보물로 지정된 유물도 몇 점 있었다.

 

 

 

남농 허건 선생이 세운 남농기념관을 찾았다. 남농의 작품과 소치 허련 선생의 작품도 있었다.

관리인의 허락을 받아 남농 작품과 그가 쓰던 낙관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바닷물에 침식된 두 개의 바위가 마치 스님 두 분이 삿갓을 쓰고 모습과 같다고 해서 갓바위란 이름이 붙었다.

 

 

저녁은 목포 바닷가에 있는 해촌이란 식당에서 했다.

낚지와 바지락에 야채와 과일을 넣어 새콤하게 무친 바지락회무침은 이 식당의 봄철 별미로 통한다고 한다.

 

 

전남도청이 위치한 남악신도시에 있는 해원옥에서 후배와 점심을 먹었다. 꽃게튀김, 양념게장, 간장게장이 차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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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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