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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25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 ② (6)

 

데스밸리는 남북으로 220km에 걸쳐 길게 뻗어 있지만 우리는 주로 배드워터(Badwater) 주변에 머물렀다. 배드워터는 북미 지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라는 지정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양쪽으로는 높이 솟은 산맥이 자리잡고 있고 그 사이를 데스밸리가 유유히 지나간다. 북미 최저 지점은 해수면보다도 낮은 -86m의 고도를 지녔다. 여기에 북미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지역이란 명예(?)도 얻었다. 우리가 데스밸리를 방문한 시점이 한겨울인 1월이었음에도 여긴 전혀 춥지가 않았다. 배드워터 지표를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은 바로 소금이다. 오래 전에는 바다였던 지역이 지각 변동으로 솟구쳐 올라 육지로 변했고 그 안에 갇혀 버린 바닷물이 이렇게 소금으로 변한 것이다. 자연의 신비란 늘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배드워터에서 차를 돌려 아티스트 팔레트(Artists Palette)에 닿았다.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화산암과 퇴적암이 뒤엉켜 있는데 색상이 서로 달라 묘한 색깔 조합을 이루고 있었다. 암석 안에 있는 금속 성분이 공기 중의 산소를 만나 산화하면서 다른 색깔로 바뀐 것이다. 철이 산화하면 붉은색이나 핑크색, 노란색을 띄고 운모가 분해되면 초록색, 망간은 자주색을 띈다. 이런 결과물이 모여 지표면에 다채로운 색상의 조합을 만든 것이다. 다시 차를 움직여 골든 케니언(Golden Canyon)에 도착했다. 엄청난 규모의 협곡은 아니었지만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만난 풍경에 시종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자연의 손길에 의해 조각된 대지의 붉은 속살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데, 이 세상 어느 누가 이런 걸작을 흉내낼 수 있단 말인가.

 

 

 

 

북미에서 가장 낮고 가장 더운 지역이라는 배드워터는 하얀 소금으로 뒤덮여있었다.

 

 

 

데스밸리에 놓인 도로는 마치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두드러지지 않아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아티스트 팔레트는 지표의 암석 성분이 공기와 만나 다양한 색채감을 선보였다.

 

 

 

 

 

 

 

 

대지의 붉은 속살을 드러낸 골든 캐니언도 내 눈엔 무척 아름답게 다가왔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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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농돌이 2016.08.25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곳 다녀오셨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2. 시애틀 2016.08.26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2년도 여름에 데스벨리에서 렌트카 기름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하며 달렸던 적이 있습니다. 아내와 두살된 딸아이 때문에 더 걱정 이었지요.

    호기심에 지금은 포장된 도로이지만 그때 흙길을 지도만 믿고 들어갔다가 오르막 내리막 꼬불꼬불 길이라 속도를 못내 기름이 빨리 떨어지더군요.

    하와이 살때 여행왔는데 빌린 링컨 타운카는 기름을 마구먹고 온도는 화씨 110도 정도로 기억 하는데 내생에 가장 무모한 짓이었습니다.

    스카티스 케슬에 도착해 간신히 주유소에 들릴수 있었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다양한 생태 환경을 보기에는 옐로우스톤만한곳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보리올님은 당연히 가 보셨을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4번 가보았는데 이번에 시카고 다녀올때 지나치기만 했습니다. 노스다코타와 사우스다코타도 의외로 볼게 많아서 놀랬습니다.

    너무 길이 글어서 죄송하군요.. 건강하세요.^^

    • 보리올 2016.08.26 0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마살이 많은 분들의 애환이라고 봐야죠. 저도 그 과에 속하기 때문에 그 심정 이해합니다. 그 때 두 살이었던 따님은 지금 성인이 되었겠네요. 여행을 하면 이런 따뜻한 기억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옐로스톤의 생태 환경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 세상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3. justin 2016.08.29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러고보니까 도로가 자연의 일부인마냥 잘 어우러져있습니다!

    • 보리올 2016.09.04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는 요즘 도로를 직선화하면서 운치를 많이 잃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 높은 교량에 터널까지 마구 뚫고 있으니 솔직히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