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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01 뚜르 드 몽블랑(TMB) 5일차 ; 엘레나 산장 ~ 트리앙 (2)

 

엘레나 산장에서 제공된 아침 식사는 너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메인이 따로 나오는 것으로 알았는데 테이블 위에 놓였던 쿠키와 비스켓이 전부였고 거기에 커피가 따로 나왔다. 커피를 커다란 대접으로 마시는 방식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산장을 출발해 페레 고개(Grand Col Ferret, 2537m)를 향해 줄곧 산을 올라야 했다. 한 시간에 고도를 500m나 올리는 산행이었지만 평온하고 싱그러운 아침 풍경이 펼쳐져 힘든 줄도 모르고 페레 고개에 닿았다. 이 고개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을 이룬다. 뚜르 드 몽블랑이 지나는 세 번째 나라에 이른 것이다. 이 근방에 우뚝 솟은 몽돌랑(Mont Dolent, 3823m)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국경이 지나는 봉우리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이제 스위스 땅으로 들어선다. 알프스 초원지대의 목가적인 풍경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좀 설렜다.

 

알프스 산악 풍경은 대체로 비슷했지만 스위스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와는 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푸른 초원이 더 넓게 자리잡고 있었고 산골 마을도 예쁘게 치장해 놓았다. 하산하는 도중에 어느 산장에서 맥주 한 잔 하는 여유를 부렸다.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않은 스위스는 스위스 프랑을 자국 화폐로 쓰는데, 여긴 유로도 함께 받았다. 옛날에 목축을 하며 살았던 집을 산장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몽골에서 흔히 보는 게르가 설치되어 있어 왜 여기에 게르를 지었는지 한 여직원에게 물었더니 노 잉글리시라 하며 고개를 돌렸다. 숙박인원이 넘칠 때 쓰는 임시 숙소인 모양이었다. 산길로 우회해서 페레 마을과 풀리(La Fouly) 마을을 지나쳤다. 페레 계곡(Val Ferret)을 따라 야생화가 많은 꽃길이 이어져 눈은 즐거웠다. 프라 드 포르(Praz-de-Fort)에 도착해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로 트리앙(Trient)까지 이동했다. 평온한 산골 마을의 도미토리식 호텔에 들었다. 짐을 내려놓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해발 2,000m가 넘는 산중턱에 홀로 서있는 엘레나 산장에 아침이 찾아왔다.

 

 

 

페레 고개까지는 한 시간을 꾸준히 올라야 하는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산길을 장식하고 있었다. 알파인 헤어벨(Alpine Harebell)이 눈길을 끌었다.

 

 

페레 고개가 눈 앞에 보이는 지점에 다다르니 세 나라 국경이 갈리는 몽돌랑도 그 모습을 확연히 드러냈다.

 

해발 2,537m의 페레 고개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선이 지나는 곳이다.

 

 

 

스위스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경사가 완만해 부담이 없었다. 스위스 특유의 푸른 초원과 양떼가 나타나 마음도 평온했다.

 

 

페레 마을로 내려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산장에는 몽골식 게르가 세워져 있었고,

꽃을 심어놓은 헌 등산화가 야외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페레 계곡을 따라 다시 긴 하산길이 이어졌다. 프라 드 포르에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 했다.

 

 

인구 200명의 산골 마을 트리앙을 둘러 보았다. 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핑크빛 성당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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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1.11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돌랑산은 삼도봉이 아니라 삼국봉 같은 곳이네요? 캐나다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산봉우리와 푸른 초원의 조합이 인상적입니다!

    • 보리올 2016.11.23 0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삼국봉이란 표현이 멋지구나. 세 나라가 봉우리 하나를 나눠 갖는 셈이지. 산 봉우리야 비슷하겠지만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과 그 위에서 풀을 뜯는 소와 양은 알프스를 다른 곳과 구분하는 요인으로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