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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0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 (6)

 

밴쿠버 아일랜드를 다녀오는 길에 우리가 갔던 길로 되돌아오는 대신 코목스에서 페리를 타고 파웰 리버(Powell River)로 건너가 선샤인 코스트를 따라 내려오기로 했다. 이 코스는 밴쿠버까지 페리를 세 번이나 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고 페리 비용 또한 배로 든다. 하지만 밴쿠버에 살면서도 선샤인 코스트는 자주 가기가 어려운 곳이라 이번 기회에 들려오기로 한 것이다. 선샤인 코스트는 밴쿠버와 페리로 연결된 랭데일(Langdale)에서 런드(Lund)까지 180km에 이르는 해안 지역을 일컫는다. 밴쿠버에서 배를 타고 가기 때문에 섬으로 드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는 캐나다 대륙의 일부분이다. 차를 몰아 밴쿠버로 내려오면서 공연히 이 길을 택했다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고, 바삐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적으로 많이 쫓긴 여행이었다.

 

이 세상에 선샤인 코스트라 불리는 지역이 몇 군데 있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에도 이 이름을 쓰는 해안 지역이 있는데 모두가 햇살이 많이 드는 곳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캐나다의 선샤인 코스트도 연중 2,400시간 이상 햇살을 받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수치가 많은 것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이 지역이 맑은 날이 많고 일조량이 많은 것은 밴쿠버 아일랜드에 있는 산악지형 덕분이다. 태평양을 건너오는 비구름이 밴쿠버 아일랜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높은 산맥에 부딪쳐 비를 뿌리기 때문에 산맥 건너편인 선샤인 코스트는 비가 적다. 예전에 어떤 자료를 조사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이 산맥을 사이에 두고 밴쿠버 아일랜드 동해안과 서해안에 있는 어느 두 도시는 연간 강수량이 10배나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바다를 건너는데 30분이면 충분할 것이라 예상했던 코목스~파웰 리버까지의 페리가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우리가 소요시간을 잘못 안 것이다. 파웰 리버 구경을 생략하고 바로 북으로 향했다. 101번 도로 종점인 런드로 가기 위해서다. 런드는 데설레이션 사운드(Desolation Sound) 해양주립공원이나 코플랜드 아일랜즈(Copeland Islands) 해양주립공원으로 드는 거점이라 의외로 부산했다.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워터 택시들도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느라 성업 중인 것으로 보였다. 사람들은 여기서 하이킹 외에도 카약과 요트, 낚시, 스쿠버 다이빙을 주로 즐기는 모양이었다. 우리가 런드를 방문한 주요 관심사인 101번 도로의 북쪽 마일 제로(Mile Zero) 기념비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남하를 시작했다.

 

왼쪽으로는 험봉이 솟아있고 오른쪽으론 바다가 펼쳐지는 도로를 줄곧 달렸다. 바다 건너엔 밴쿠버 아일랜드가 빤히 보였다. 솔터리 베이(Saltery Bay)에서 얼스 코브(Earls Cove)까지 두 번째 페리를 탔다. 배에서 내려 에그몬트(Egmont)로 들어섰다. 에그몬트는 스쿠컴척 내로우즈(Skookumchuck Narrows) 주립공원으로 드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거기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스쿠컴척 내로우즈는 엄청난 속도의 조류가 흘러가며 소용돌이를 만드는 곳인데, 이런 현상은 모두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발생한다. 조수간만의 차가 3m라면 이곳을 지나는 바닷물이 자그마치 2,000억 갤론이나 된다고 한다. 조류도 엄청 빨라 어느 때는 시속 30km가 넘는다고 한다. 부지런히 걸어 스쿠컴척 내로우즈에 도착했더니 카약이나 보드를 타고 그 거센 조류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몇 명 있었다. 그 친구들은 모험을 즐기고 우리는 그 친구들이 연출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즐겼다.

 

 

 

코목스에서 파웰 리버로 가는 BC 페리 선상에서 바라본 선샤인 코스트 산악 지형.

 

 

 

101번 도로의 북쪽 종점인 런드는 해양공원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솔터리 베이에서 얼스 코브까지 가는 두 번째 BC 페리 선상.

 

 

 

한적한 어촌마을인 에그몬트는 스쿠컴척 내로우즈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모험심으로 가득한 젊은이들이 스쿠컴척 내로우즈에서 거센 조류를 즐기고 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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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8.21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한국은 너무 덥습니다 ~ 스쿠컴척 내로우즈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만 봐도 시원하네요! 저들이 부럽습니다 ~

    • 보리올 2016.08.22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밴쿠버도 며칠간 30도가 넘었다 하는데 내가 오니까 20도로 떨어졌더구나. 더운기운이 전혀 없네. 나만 피서를 한 것 같은데 미안해서 어쩌지?

  2. 시애틀 2016.08.22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샤인 코스트" 이름이 멋지군요. 바다 조류가 엄청 나 보입니다.
    캐나다 자연은 정말 좋아요. 전에 가족과 시애틀에서 알래스카 호머까지
    왕복 자동차 여행을 했을때 보았던 캐나다의 자연은 자주 생각 납니다.^^
    요즘도 하이킹 자주 하시는지요?

    • 보리올 2016.08.22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전 몽블랑과 노르웨이 하이킹 잘 마치고 오늘에사 밴쿠버로 돌아왔습니다. 언제 캐나다 자연을 만끽하러 한번 건너오시죠.

  3. 시애틀 2016.08.23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럽에 다녀오셨군요. 몽불랑은 멀리서만 바라본게 다인데, 작년에 가족과 오스트리아 Innsbruck에서 스위츨랜드 Interlaken까지
    걸었을때 도착후 케이블카로 주변 산에 오르니 몽블랑이 보이더군요. 노르웨이는 여름 낮시간도 길고 해서 하이킹과 자연을 즐기시기에
    시간이 충분했을것 같군요. 세상을 둘러보며 걸으시는 보리올님은 정말 건강한 삶을 사시는군요. 저희 가족도 많이 걷는 편입니다.
    올여름에는 가족모두 한달간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칼을 걷고 왔습니다. 저도 어제 시애틀에서 시카고 까지 4천마일 자동차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보리올님과 언제 만나면 서로 이야기거리가 무척 많을듯 하군요..^^

    • 보리올 2016.08.23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이번 유럽 여행은 누구의 부탁이 있어서 반은 일로 다녀온 겁니다. 몽블랑 아래에 있는 샤모니와 노르웨이는 거의 30년만에 재회한 것이라 나름 감회가 깊었죠. 언제 커피 한잔 하면서 여행이야기 한번 나눠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