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5.07.27 북한산 둘레길 6~10구간
  2. 2014.12.08 [남도여행 ①] 구례 화엄사 (6)
  3. 2012.12.15 아마디스 산(Mt. Amadis)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 둘째 날에도 6구간에서 10구간까지 모두 다섯 구간을 걸었다. 하루에 걸은 거리는 17km.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아 하루 거리론 딱 맞았다. 지난 번에 내려선 형제봉 입구에 다시 섰다. 6구간은 평창마을길이라 불렀다. 주택 사이로 난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걷는 구간이 많아 매력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담벼락을 높이 세운 호화주택들이 많아 더욱 그랬다. 산을 깎아내면서 이렇게 높이 올라올 것까진 없지 않은가. 이런 주택보다는 푸른 숲이나 나무를 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최근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남기업 성완종 전 회장이 죽기 전에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여길 배회했다는 생각이 들어 입맛이 씁쓸했다. 길을 걷는 내내 마음이 유쾌하진 않았다. 구기동으로 내려서 대로를 따라 걷다가 구기터널 위에 있는 탕춘대성 암문 위에서 7구간으로 들어섰다.

 

7구간 옛성길에서 다행스럽게도 다시 산길다운 산길을 만났다. 북한산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어 숨통이 좀 트였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우수조망명소란 안내판도 보였다. 참으로 별난 명소도 많다 싶었다. 그 때문인지 여기를 지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구름정원길이라 이름 붙인 8구간은 내 기대완 크게 달랐다. 이름만 들어서는 천국에 있는 산책로 같이 보였는데 숲 사이로 나무 데크를 설치해 놓은 것이 전부였고, 거기서 보이는 거라곤 회색 아파트밖엔 없었다. 무엇 때문에 나무 데크로 길을 만드느라 돈을 쓰나 싶었다. 이것도 모두 국민의 혈세일텐데. 자연스럽게 돌과 나무 사이로 오솔길을 만들었으면 싶은데 말이다. 누군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버린 막대를 열심히 빨고 있는 다람쥐 한 마리를 목격했다. 그걸 맛있다 빨아먹는 녀석이 좀 측은했다.

 

마실길이라 불리는 9구간으로 들어섰다. 이웃집에 놀러 간다는 의미를 지닌 마실이란 단어에서 정감이 묻어났다. 은평 뉴타운을 왼쪽에 끼고 걸었다. 이 지역이 은평 뉴타운이란 것을 처음 알았다. 새로 조성하고 있는 한옥마을도 지났다. 길 자체는 정취가 있는 편이 아니라 따로 찍은 사진도 별로 없었다. 마지막 구간인 내시묘역길로 둘어섰다. 왕의 그림자로 살았던 내시들이 여기에 많이 묻혔다니 그 연유가 궁금했다. 하지만 경천군 송금물천비라는 것만 보았을 뿐 내시의 묘는 어디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 이름을 땄으면 한 군데라도 내시 묘역을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북한산성 입구로 들어서면서 서울시를 벗어나 고양시로 들어섰다. 10구간은 북한산성 입구를 지나 둘레교를 건넌 뒤 조금 더 걷고 나서야 효자동에서 마감을 했다.

 

 

 

 

 

 

 

 

 

 

 

 

 

 

 

 

 

 

 

'산에 들다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둘레길 16~20구간  (2) 2016.04.25
북한산 둘레길 11~15구간  (0) 2015.07.28
북한산 둘레길 6~10구간  (0) 2015.07.27
북한산 둘레길 1~5구간  (0) 2015.07.24
관악산  (0) 2015.07.22
용문산  (4) 2015.07.21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고등학교 친구들과 12일로 남도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변산과 선운산을 연달아 산행하려 했는데 폭우가 온다는 일기 예보에 갑작스레 행선지를 바꾼 것이다. 행선지를 바꾼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디를 가는 지도 모른 채 따라 나섰다. KTX로 대전으로 내려가 친구들과 합류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옵저버 2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구례로 향했다. 지리산 피아골 산행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거론되었지만 그곳 또한 엄청난 행락 인파에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는 소식을 듣곤 바로 화엄사(華嚴寺)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예보와는 달리 날이 좀 궂기는 했지만 빗방울이 잠시 떨어진 것이 전부였다.

 

화엄사는 내 기억 속에 있는 옛 모습 그대로였다. 웅장한 규모도 여전했고,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각황전이나 석등, 불탑도 그대로였다. 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붐비는 것만 제외하면 크게 변한 것은 없어 보였다. 새로운 불사 일으킨다는 광고만 빼고 말이다. 각황전 앞을 서성이며 화엄사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빼앗겼던 스무 살 남짓의 내 자신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때는 화엄사가 왜 그리 크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40kg이 넘는 배낭을 짊어지고 혼자 노고단을 오르다가 운무에 길을 잃고 얼마나 산 속을 헤맸던가.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산사를 둘러 보았다.

 

노란 낙엽이 쌓인 오솔길을 걸어 구층암(九層庵)으로 향했다. 가을 정취가 물씬 배어 있었다. 천불보전을 구경하고 다시 발길을 연기암(緣起庵)으로 돌렸다. 대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이 나타나 우리를 즐겁게 했다. 그 많던 행락객도 여기에선 볼 수가 없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계곡으로 내려서 김밥과 사발면으로 점심을 때웠다. 막걸리 한 잔도 빠지지 않았다. 연기암 부근은 가을색이 더 짙었다. 높은 산을 오르지 않아도 가을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더구나 옛 친구들과 정겹게 이야길 나누며 걷는 길이라 부담이 없어 좋았다. 이 오솔길 산책이 얼마나 좋았던지 한 친구는 힐링의 길을 걸었노라 실토를 했다.

 

 

대전에서 고속도로를 달려 구례에 닿았다. 누렇게 익은 나락이 고개를 숙인 채 우리를 반겼다.

 

 

 

 

 

 

 

 

 

오랜만에 다시 화엄사를 찾았다. 화엄사는 백제시대에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각황전 등 4점의 국보와 보물 4점을 간직하고 있다.

 

구층암의 천불보전.

 

 

 

 

구층암에서 연기암에 이르는 오솔길이 운치가 있어 좋았다.

단풍도 곳곳에서 접할 수 있어 가을 한 복판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연기암을 오르니 멀리 섬진강이 내려다 보였다.

 

'여행을 떠나다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도여행 ③] 순천 선암사  (4) 2014.12.11
[남도여행 ②] 보성 벌교/순천 와온 마을  (4) 2014.12.09
[남도여행 ①] 구례 화엄사  (6) 2014.12.08
인제 내린천 비박  (4) 2014.07.24
문의문화재단지  (0) 2014.07.22
대청호 드라이브  (4) 2014.07.21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THE성형외과 2014.12.08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풍이 살아있네요^^

    날씨는 춥지 않았나요?

    • 보리올 2014.12.08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날씨가 흐려서 오히려 단풍의 색감이 살아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햇빛이 있었더라면 투영광은 좋았겠지만 너무 현란할 수 있거든요. 제가 갔을 때가 11월 초라 그리 춥지는 않았습니다.

  2. justin 2014.12.12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시 미래에 갔다온 기분입니다. 저도 나중에 친구들과 옛 추억을 떠올리며 여행을 갔다오겠죠? 한국 단풍은 참 곱고 이쁩니다. 나무들이 한복을 입고 방기는 것 같습니다.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3. 설록차 2015.04.14 0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고운 가을색이에요...
    대나무밭 사이에서 나는 쏴~ 하는 소리...신비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분들도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산행동무 되시기를~

 

칠리왁(Chilliwack) 남쪽은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지역에 높고 험준한 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산꾼들이 즐겨 찾곤 한다. 아미디스 산은 컬투스 호수(Cultus Lake) 면해 있는 산으로 그리 유명하거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은 아니다. 아마디스는 중세 시대 스페인의 영웅이라 하는데 어떤 연고로 여기에 이름을 남겼는지는 모르겠다. 한적한 산길에서 가끔 블루베리나 산딸기를 발견해 그 열매를 따먹는 기쁨이 있었고, 묘하게 생긴 버섯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컬투스 호수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의 높이는 1,507m이며, 등반 고도는 1,427m에 이른다. 왕복 19km 9시간 정도 소요되는, 결코 얕잡아볼 산이 아니다. 산을 오르는 초입은 낙엽이 떨어진 한적한 오솔길인지라 정감이 넘친다. 가을에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곳이었다. 본격적으로 산행에 들어가면 땀깨나 흘려야 한다. 인터내셔널 리지(International Ridge) 따라 시간을 계속해 올라야 하는데 아쉽게도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군데 정도 조망이 트이는 곳을 만날 뿐이다.

 

 

 

 

 

'산에 들다 - 밴쿠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팔레인 산(Mt. MacFarlane)  (3) 2012.12.19
스트래찬 산(Mt. Strachan)  (1) 2012.12.17
아마디스 산(Mt. Amadis)  (0) 2012.12.15
캠벨 호수(Campbell Lake)  (0) 2012.12.14
엘크 산(Elk Mountain)  (6) 2012.11.03
골든 이어스 산(Golden Ears Mountain)  (2) 2012.11.01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