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블루 마운틴스 국립공원(Blue Mountains National Park)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쓰리 시스터즈(Three Sisters)를 비롯해 협곡 경관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이다. 어떤 까닭으로 산 이름을 블루라 부르게 되었는지 내심 궁금했는데,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발산하는 휘발성 오일이 햇빛에 반사되어 푸르게 보이기 때문이란다. 레일웨이로 제이미슨 밸리(Jamison Valley)로 내려서 보드워크를 따라 숲길을 걸었다. 이 보드워크를 따라 2.4km 우림을 걷는 것도 워크웨이라고 불렀다. 이 워크웨이조차 사람은 무척 많았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에 옷이 금세 젖었다. 솔직히 보이는 것도 없었지만 구경도 건성이었다. 그 길 끝에 케이블웨이가 있어 케이블카를 타고 원점으로 돌아왔다. 레일과 케이블카, 거기에 숲길을 엮어 관광용 상품을 만든 것으로 보였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말리곤 스카이웨이를 타러 갔다. 수평으로 연결해 계곡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였다. 계곡을 왕복하는 동안 카툼바 폭포(Katoomba Falls)가 시야에 들어왔다. 흐릿하긴 했지만 위에서 보는 폭포도 꽤 장관이었다. 그 유명한 쓰리 시스터즈는 아예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쓰리 시스터즈를 보는 것이 내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웬만하면 날씨를 탓하지 않으려 했지만 속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시 스카이웨이를 타고 원점으로 돌아옴으로서 시닉 월드에서 자랑하는 네 가지, 즉 레일웨이와 케이블웨이, 스카이웨이에다 워크웨이까지 어쨌든 모두 섭렵한 셈이 되었다. 시간 제약에 날씨까지 좋지 않아 대충 보긴 했지만 말이다.

 

시닉 월드를 떠났다. 이글호크 전망대(Eaglehawk Lookout)에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카메라도 꺼내지 않았고, 케이힐스 전망대(Cahills Lookout)로 내려갔다가 다시 흠뻑 젖어 차로 돌아왔다. 어느 곳인가 전망대 하나를 더 갔는데 거긴 아예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다. 블루 마운틴을 이렇게 작별해도 되는 것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시드니로 돌아오는 길은 버스가 아니라 강과 바다를 달리는 페리를 이용했다. 올림픽 파크가 있는 홈부시(Homebush)에서 서큘러 키까지 리버 크루즈를 이용한 것이다. 파라마타(Parramatta) 강을 따라 내려갔다. 강물이 무척 혼탁했다.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기 시작했다. 시드니로 돌아오는 40여 분 동안 요트 레이싱을 구경할 수 있었고, 시드니가 가까워지자 오페라 하우스와 달링 하버가 다시 시야에 들어왔다.





제이미슨 밸리로 내려서 워크웨이라 불리는 숲길을 걸었다. 길가엔 예전에 탄광에서 석탄을 나르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구름 가득한 바깥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스카이웨이를 타고 계곡을 왕복했다. 쓰리 시스터즈는 보이지 않았고 대신 카툼바 폭포만 눈에 들어왔다.



일몰 풍경으로 유명한 케이힐스 전망대에서도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거의 없었다.



페리에 올라 시드니로 돌아가는 리버 크루즈를 즐겼다.





리버 크루즈 선상에서 바라본 시드니의 풍경 덕분에 비에 지친 심신이 좀 풀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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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웃음 2018.04.05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 신혼여행때 가봤는데 또 가고싶네요~^^

  2. ppalli5 2018.04.07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
    좋은하루 되세요

  3. justin 2018.04.26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께서 아들과 손자와 또 한번 오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봅니다!



호주 본토에서 남쪽으로 뚝 떨어져 있는 섬, 태즈매니아(Tasmania)에 있는 오버랜드 트랙(Overland Track)을 다녀왔다. 단순히 풍문으로 듣던 것과는 달리 우리 눈 앞에 펼쳐진 태즈매니아의 풍광은 무척 아름다웠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누런 색깔을 띤 버튼그라스(Buttongrass)가 평원을 뒤덮고 있었고, 그 뒤로는 뾰족한 바위 봉우리가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세상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외딴 곳에서 태고의 정적을 간직한 태즈매니아의 자연을 만난 것이다. 절로 가슴이 뛰었고 여기 오길 참으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에 쫓기는 현대인에겐 이런 곳이 바로 힐링의 장소가 아닐까 싶었다. 그만큼 내게는 감동으로 다가온 곳이었다.

 

오버랜드 트랙이 있는 크레이들 마운틴 세인트 클레어 호수 국립공원(Cradle Mountain – Lake St. Clair National Park)은 태즈매니아, 아니 호주 전역에서도 꽤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하늘 높이 솟은 산봉우리와 깊은 계곡, 청정한 호수와 온대우림, 거친 황야가 절묘하게 어울린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어 국립공원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속한다. 비치(Beech)와 유칼립투스 나무가 무성한 숲과 황무지를 덮고 있는 금빛 버튼그라스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과 론니 플래닛(Lonely Planet)에서는 세계 10대 하이킹 트레일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론세스톤(Launceston) 공항에서 미리 예약한 버스 편으로 크레이들 마운틴에 도착하니 밤이 꽤 깊었다. 국립공원 경내에 있는 샬레에서 하룻밤을 묵고 국립공원 방문자 센터에 들러 퍼밋을 수령했다. 퍼밋을 배낭에 매달고 로니 크릭의 출발점에 섰다. 묵직한 배낭이 어깨를 누른다. 모처럼 백패킹에 나서는 만큼 긴장감을 숨기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다들 활기가 넘쳐 보였다. 출발이 좋다. 오버랜드에서 하루에 걷는 거리는 대개 8km에서 17km로 그리 길지는 않다. 어느 날은 세 시간을 걷곤 하루를 끝내기도 해서 너무 짧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자주 휴식을 취하는 수밖에 없었다. 호주에 왔으니 이들 방식의 여유를 배우는 시간으로 삼았다.

 

트레킹을 시작한 첫날은 로니 크릭에서 워터폴 밸리(Waterfall Valley)까지 10.7km를 운행했다. 약 네 시간 걸리는 거리였다. 출발점에 세워진 조형물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쳤다. 날씨가 화창해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을 서둘렀지만 오르막 구간이 많아 생각보다 꽤 힘든 구간이었다. 버튼그라스로 덮인 평원을 가로질러 크레이터 호수(Crater Lake)까지 꾸준히 오르막이 계속되더니 해발 1,250m의 마리온스 전망대(Marions Lookout)까진 제법 가파르게 오른다. 전망대에선 반대편에 있는 도브 호수(Dove Lake)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이 날의 압권은 단연 크레이들 산(해발 1,545m)이었다. 하루 종일 크레이들 산의 위용을 앞과 뒤, 그리고 옆에서 바라보며 걸을 수 있었다. 비상시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키친 산장(Kitchen Hut) 앞에 앉아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으며 그 앞에 버티고 선 크레이들 산을 수시로 올려다 보곤 했다. 톱날같이 생긴 뾰족한 봉우리가 장관이었지만, 트랙에서 벗어나 왕복 2~3시간 걸린다 해서 정상을 가진 않았다. 워터폴 밸리로 내려서니 우리가 묵을 워터폴 밸리 산장이 나왔다. 2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산장에 우리가 먼저 자리를 잡으니 뒤이어 아홉 명으로 구성된 일본인 그룹이 들어와 거의 모든 침상을 차지한다. 산장 주변을 산책하다가 캥거루와 비슷하지만 덩치가 훨씬 작은 왈라비(Wallaby)를 만났다.


판다니(Pandani)가 자리잡은 평원에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스며 들었다.


로니 크릭에 세워진 조형물은 오버랜드 트랙의 시작점을 의미한다.



오버랜드 트랙에선 버튼그라스로 뒤덮인 평원을 가로지르는 경우가 많다.


점점 고도를 높이면서 다양한 식생들이 나타났다.


크레이터 호수



마리온스 전망대에 오르면 건너편에 있는 도브 호수가 한 눈에 들어온다.




마리온스 전망대를 지나면서 크레이들 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덕보드가 깔려 있는 구간 뒤로 반 블러프(Barn Bluff)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상시에만 사용할 수 있는 키친 산장


키친 산장에서 바라본 크레이들 산



해발 1,200m의 고원 지대를 오르내리며 탁 트인 조망을 만끽할 수 있었다.


워터폴 밸리가 가까워질수록 반 블러프의 위용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24명을 수용하는 워터폴 밸리 산장


산장 주변에서 서식하는 왈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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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ngle 2017.09.02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까?
    내년 초 태즈메니아의 크레이들 국립공원 오버랜드 트래킹을 준비하던 중 선생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상세한 상황 설명과 멋진 사진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부부동반 2인(50대)으로 진행을 하려고 하는데 캠핑장비까지 갖춰 가려니 배낭무게로 적쟎은 부담을 느끼기는 합니다.
    3-4일씩 트래킹을 하면서 캠핑을 해본 적은 있으나 근 7일간, 식량을 모두 지참하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하여 몇 가지 추가 질의를 드리고자 하오니 도움 주시기를 청해 봅니다.
    1. 론세스톤 공항에서 크레이들 국립공원 입구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을 알 수 있는지요?
    선생님께서는 일행이 계셔서 표기하신 운수회사에 사전 예약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저희는 2인이라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습니다.
    2. 각 코스별 HUT에서 간단한 음식료를 파는지 모르겠습니다.
    3. 마지막으로 Narsissus Hut에서 Cynthia bay 로 가는 보트 예약처 사이트와 Cynthia bay에서 호바트로 나가는 대중교통 이용에 대해서도 도
    움을 받을 수 있을런지요?
    4. 저는 내년 2월초에 예정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히 봄가을 침낭과 파커, 그리고 우의정도를 준비하려 합니다. 그외 주의사항이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의 글과 사진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과 사진 계속 감상하겠습니다.

    • 보리올 2017.09.03 0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월이면 좋은 시기에 오버랜드를 가시는군요. 질문에 아는대로 답을 하겠습니다.
      1) 론세스톤에서 크레이들 마운틴, 신시아 베이에서 호바트까지 Tassielink라는 대중교통버스가 운행을 한다고 들었지만 이용에 불편이 따릅니다. 운행 편수도 그렇고 그걸 타려면 론세스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하죠. 저희가 이용한 버스(Cradle Mountain Coaches)는 전세버스가 아니라 한두 명씩 예약한 사람을 모아 함께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공항에서 출발하고요. 세인트 클레어 호수에서 호바트 구간도 함께 엮어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보다는 조금 비싼편입니다.
      2) 산장에는 침상과 취사공간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레인저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페리 운행은 신시아 베이에 있는 로지에서 관장합니다. 하루 3편 운행 하더군요. sceniccruises@lakestclairlodge.com.au에 메일을 보내 예약할 수 있습니다. 버스는 위에 언급했습니다.
      4) 2월이라도 해발 1,000m가 넘는 곳은 겨울 날씨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비가 많다고 하고요. 뱀에 대비해 스패츠 착용 권합니다.
      이상입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2. single 2017.09.03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히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멋진 작품 기쁘게 감상하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3. justin 2017.10.26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그레이트 오션 워크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기대됩니다!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식생이 다양한 듯 합니다! 반 블러프를 보는데 블랙터스크가 생각났습니다~

 

카우아이에서 아침 일찍 호놀룰루로 건너가 빅 아일랜드행 비행기로 갈아탔다. 두 노선 모두 거리는 짧았지만 비행기를 갈아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호놀룰루 공항에서 KBS <영상앨범 산> 제작진을 만났다. 우리가 찾아갈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 뿐만 아니라 그 다음날 산행할 해발 4,169m의 마우나 로아(Mauna Loa)도 우리와 함께 할 예정이었다. 제작진은 하와이 현지 산악인들과 이미 한 편을 찍은 상태고, 우리 일행과 합류해 마우나 로아에서 또 한 편을 찍을 계획이라 했다.

 

햄버거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차량을 두 대 렌트해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1,300 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을 지닌 이 화산 국립공원은 화산 지형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용암을 분출하고 있어 화산을 연구하는 학자에게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공원 안에는 두 개의 산이 있는데, 킬라우에아(Kilauea)는 이 세상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에 속하고, 마우나 로아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지표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까닭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우선 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에 들러 볼거리와 도로 폐쇄상태를 확인했다. 11마일 거리를 한 바퀴 도는 크레이터 림 드라이브(Crater Rim Drive)도 화산 활동 때문에 반이 폐쇄된 상태였다. 토마스 재거 박물관(Thomas Jaggar Museum)으로 이동했다. 우리 눈 앞에 거대한 킬라우에아 칼델라가 나타났고 그 안에선 연신 흰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밤이면 지표면에 있는 용암에 의해 칼델라 부근이 붉게 변한다 하는데 낮이라 그런 기색은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길가에서 하얀 수증기를 뿜고있는 스팀 벤트(Steam Vents)도 잠시 둘러 보았다.

 

아쉽게도 용암이 바다로 흘러드는 장면은 볼 수가 없었다. 헬기 투어를 신청하면 그 장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일행이 있어 그러진 못했다. 빅 아일랜드 자료를 찾다가 알게된 것은 북미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수종인 더글러스 퍼(Douglas Fir)에 이름을 준 데이비드 더글러스(David Douglas)1834년 여기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35살의 젊은 나이에 마우나 케아(Mauna Kea)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북미 지역에 자생하는 수많은 식물의 씨앗을 수집해 런던으로 보낸 업적을 높이 평가받던 사람이었는데 여기서 허망하게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그 느낌이 묘했다.

 

(사진) 빅 아일랜드의 힐로(Hilo) 공항에 내려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 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에 들러 화산 활동에 대한 최신 정보도 듣고 공원 내 도로 폐쇄 상황도 파악할 수 있었다.

 

 

 

 

 

 

 

 

 

 

(사진) 토마스 재거 박물관 앞에서 킬라우에아 칼델라를 둘러보곤 실내에 마련된 각종 화산 자료도 읽을 수 있었다.

 

(사진) 길가에 있는 스팀 벤트는 규모가 작아 우리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사진) 힐로 시내에서 찾은 간이 음식점에서 중국 요리로 저녁을 해결했다.

 

(사진) 힐로 공항에 있는 하와이안 항공 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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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6.30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는 저도 못내 아쉽습니다. 간접적으로나마 용암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네요!

    • 보리올 2016.06.30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접근이 어려우니 용암은 헬기 투어를 하지 않는 이상 보기는 어려울 것 같더구나. 밤에 봐야 더 멋있다 하던데 밤에는 헬기가 운행을 안 할테고. 이래저래 보기가 힘들겠다.

 

캐나다 로키 하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도시가 밴프(Banff) 것이다. 로키 1 도시이자 재스퍼(Jasper) 더불어 로키 관광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실제 도시의 규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크지는 않다. 상주인구라야 고작 8,000. 하지만 사시사철 몰려드는 관광객을 감안하면 유동인구는 무척 많아진다. 연간 450 명이 외부에서 몰려들어 북적거리는 혼잡한 도시로 변모하는 것이다. (Bow)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도시 밴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상에서 휴가를 보내기에 가장 좋은 중의 하나로 꼽힌다. 6,641㎢에 이르는 광활한 밴프 국립공원과 안에 산재해 있는 1,500km 이르는 산행로는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만끽하기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국립공원의 태동을 보게 밴프가 캐나다 로키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계기는 이곳에서 온천이 발견된 덕분이었다. 대서양에서 시작해 태평양으로 대륙횡단철도를 부설하던 1883 가을, 철도 현장에서 일하던 인부 명이 공사가 잠시 쉬는 틈을 설퍼 (Sulphur Mountain) 동쪽 기슭의 동굴에서 유황온천을 발견하게 된다. 온천을 발견함으로써 오늘날 밴프가 탄생을 있었고, 2 뒤인 1885년에는 여기에 캐나다 최초로 국립공원이 생겨난 것이다. 밴프 볼거리 중에 하나인 케이브 베이슨(Cave & Basin) 바로 온천을 발견한 역사적 현장이다.

 

태평양 철도회사(CPR) 로키의 대자연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단계별로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밴프에 밴프 스프링스 호텔(Banff Springs Hotel), 레이크 루이스에는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를 짓고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태평양 철도회사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걸은 슬로건이 바로 스위스 50 개를 이곳 로키에 모아 놓다(Fifty Switzerlands in One)’였다. 다소 선동적인 문구이긴 하지만 캐나다 로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는 적절했다고 본다. 덕분에 밴프는 오늘날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있게 되었다. 이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00 후인 1985년에는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까지 받았다.

 

 

 

 

[사진 설명] 밴프 다운타운으로 들어서면 빌 페이토(Bill Peyto)의 사진이 가장 먼저 방문객의 밴프 입성을 환영한다. 빌 페이토는 1887년 영국에서 이민을 와서 철도노동자, 산악가이드를 거쳐 나중엔 공원 관리인을 지냈다. 밴프 도심의 밴프 애비뉴 양쪽으론 아름다운 건물들이 죽 늘어서 있고, 밴프 남쪽엔 런들 산(Mt. Rundle), 북으론 케스케이드 산(Cascade Mountain)이 밴프를 호위하듯 서있다.

 

 

 

[사진 설명] 케이브 베이슨은 오늘날 밴프를 있게 모태 역할을 했다. 설퍼 기슭에서 유황 온천이 발견된 계기로 1885 캐나다 최초로 밴프 국립공원이 탄생한 것이다. 역사적 의미를 기려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이 되었다. 현재는 온천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멸종 위기에 있다는 희귀 달팽이가 뜨거운 온천수에 살고 있어 온천수에 손가락도 함부로 담글 없다.

 

 

[사진 설명] 태평양 철도회사(CPR)에 의해 1888년 지어진 이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스코틀랜드 풍의 격조를 지닌 고급호텔이다. 한 눈에 보기에도 역사와 전통이 느껴진다. 밴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이 호텔도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대접받고 있다.

 

 

 

 

[사진 설명] 벌써 몇 차례나 곤돌라를 타고 오른 설퍼 산. 밴프 다운타운이 바로 내려다 보이고 그 주위론 사방에 산으로 바다를 이루고 있다. 처음 올랐을 때보단 감동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슴 설레는 풍경에 눈이 즐거웠다.

 

 

 

[사진 설명]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훤히 보이는 보 호수(Bow Lake)에서 발원하여 밴프 도심을 흐르는 보 강(Bow River)이 바로 이 보 폭포를 만들었다. 낙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수량이 많아 꽤나 역동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마릴린 먼로와 로버트 미첨이 주연한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사진 설명] 밴프 북서쪽에 스키 리조트를 개발해 놓은 노퀘이 산(Mt. Norquay)이 있다. 밴프 국립공원 안에 있는 세 개 스키 리조트 중 하나다. 이 노퀘이 산을 오르는 중간에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서 남쪽으로 밴프 도심과 선댄스(Sundance) 연봉을 조망할 수 있다. 오후 늦은 시각에는 이곳에 서식하는 빅혼(Bighorn)들이 먹이를 찾아 내려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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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6.27 0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시 주지사나 유력자 사진이 아니고 공원 관리인 사진이라니~우린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그림같다는 말이 저절로 튀어 나옵니다...
    타이페이 ㅠㅠ

    • 보리올 2014.06.28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빌 페이토란 사람은 캐나다 로키에선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페이토 이름을 딴 봉우리도 있고, 빙하, 호수도 있습니다. 페이토 호수는 무척이나 아릅답지요.

 

예전에 <허패의 집단가출>이란 책을 쓰기 위해 방문했던 공룡주립공원(Dinosaur Provincial Park)으로 차를 몰았다. 누런 들판이 끝없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땅이 푹 꺼져버린 곳에 공룡주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인간이 살지 않는 땅, 즉 배드랜즈(Badlands)란 황무지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 것이다. 배드랜즈는 오랜 세월 빙하와 폭우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황무지를 말한다. 현재도 침식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장이라 하지만, 자연의 시간 개념 속에선 5년이란 세월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전에 비해 바뀐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공룡 주립공원으로 다가갈수록 날씨가 좋아졌다. 기온도 섭씨 10도를 훌쩍 넘겨 버렸다. 덕분에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먼저 방문자 센터를 둘러 보았다. 입장료로 3불을 받는다. 볼것이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입장료가 비싸지 않아 좋았다. 여기서 발굴된 화석은 대부분 드럼헬러(Drumheller)에 있는 로열 티렐 박물관(Royal Tyrell Museum)으로 이송되어 거기서 보관하거나 전시하고 있다. 여기가 발굴 현장이라고 그래도 공룡 모형과 뼈를 전시하고 있었다. 공룡이나 화석, 지질이나 자연에 대한 자료도 전시하고 있었다. 또 발굴 현장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천막도 재현해 놓았다. 공룡 화석이 대규모로 발견된 곳이란 희귀성 때문에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공룡주립공원 안에는 사람들이 배드랜즈를 걸으며 황무지를 느껴볼 수 있도록 트레일을 몇 개 만들어 놓았다. 길지 않은 트레일이라 모두를 걸어도 하루면 충분하다. 트레일 다섯 개가 마련되어 있다고 해서 시간이 허용하는대로 두세 개를 걷기로 하였다. 먼저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하는 쿨리 뷰포인트 트레일(Coulee Viewpoint Trail)부터 걸었다. 사람이 없어 호젓하고 여유로워 좋았다. 하지만 겨우내 얼었던 땅들이 지난 이틀간 내린 비에 엄청 미끄러웠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한발한발 배드랜즈의 속살로 접근을 했다. 눈 앞에 펼쳐진 묘한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프레리 대평원 지역을 지나 공룡주립공원으로 진입했다. 캐나다 국기 좌우로 유엔기와 알버타 주기가 우릴 반긴다.

 

 

 

 

공룡주립공원 방문자 센터에 전시된 공룡 화석과 모형, 발굴 당시의 임시 숙소를 구경하였다.

 

 

 

 

 

 

 

 

 

 

쿨리 뷰포인트에서 만난 풍경들. 자연의 속살을 직접 느껴보기엔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산토끼 한 마리를 만나는 행운도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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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티 2014.05.28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아들이 좋아하겠네요..
    하지만 외국..쩝
    잘 봤습니다.

    • 보리올 2014.05.28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드님이 공룡을 좋아하는 모양이죠? 그럼 먼 외국이라도 큰 마음 먹고 한번 보여주시지요. 공룡 발자국 하나 발견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