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4.12.09 [남도여행 ②] 보성 벌교/순천 와온 마을 (4)
  2. 2014.11.21 남덕유산
  3. 2014.10.21 [뉴펀들랜드 ⑧] 케이프 스피어 (2)
  4. 2013.07.14 [네팔] 포카라 사랑코트

 

화엄사를 나와 벌교로 향했다. 그 유명한 꼬막 정식으로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어느 식당엔가 미리 예약을 해놓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벌교 외곽부터 이상하게 차량 정체로 길이 막혔다. 무슨 일인가 하고 교통경찰에게 물었더니 하필이면 이때 벌교 꼬막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 줄 알았다면 숙소로 잡은 순천으로 바로 가는 것인데 그 놈의 꼬막 정식 때문에 시간만 지체한 셈이다. 거북이 운전으로 시내로 들어가 수라상 꼬막 정식이란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거의 모든 식당이 꼬막 정식을 내세우고 있었고, 그 대부분이 <12>이란 TV 프로그램에 나온 것처럼 12일을 붙여놓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이런 짓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은 어느 집이나 비슷했다. 꼬막이 들어간 몇 가지 음식이 나왔고 우린 일부러라도 맛있게 먹었다. 실제로 친구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반주로 식사를 하니 어떤 음식인들 맛이 없으랴.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더니 무슨 행사를 하는지 확성기 소리가 요란했다. 다리를 밝힌 조명이 물에 반영되어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소화다리를 건너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곤 순천으로 향했다. 와온 마을엔 밤늦게 도착했다. 한옥으로 지은 민박집에 방 두 개를 얻었다. 밖에 테이블을 놓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릴에 불을 지펴 분위기도 띄웠다. 그런데 두 친구가 비박을 하겠다고 방파제로 간다는 것이 아닌가. 나도 침낭은 가져 왔기에 따라 나섰다. 매트리스도 없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자기는 처음인데 냉기가 없어 견딜만 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아마 바다는 우리 코고는 소리에 밤새 잠을 설쳤을 게다.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깼다. 행여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별다른 감흥도 없이 끝나고 말았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라면으로 아침을 먹곤 따뜻한 커피까지 내려 마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벌교엔 꼬막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북적이긴 했지만 우리도 벌교의 특산물인 꼬막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온통 꼬막 정식만 파는 식당들 속에 깔끔한 커피 전문점이 있어 커피 한 잔 하는 여유를 부렸다.

 

 

순천 와온 마을에 있는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나를 포함해 세 명은 방파제로 나가 비박을 한다고 객기를 부리기도 했다.

 

 

 

 

 

 

새벽에 일어나 고즈넉한 어촌 마을의 아침 풍경을 홀로 즐길 수 있었다. 인적도 없고 바다마저 잔잔해서 좀 심심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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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2.16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막은 저도 생소합니다. 조개과라고 하는데 아담한 것이 맛있어보입니다.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방파제에서 하는 비박은 저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2. 설록차 2015.04.14 0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막을 삶아서 알맹이를 꺼내어 도로 껍질에 담아 양념장을 바르고~ 한접시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아니겠어요...
    침낭이 있다지만 방파제 위에서 주무시다니 젊은이십니다...

남덕유산

산에 들다 - 한국 2014. 11. 21. 09:00

 

대전에 있는 친구로부터 덕유산 가자는 전화를 받았다. 산에 가자고 불러주는 친구가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그러자 했다. 금요일 저녁 KTX를 타고 대전으로 내려갔다. 그 친구 집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3시에 일어나 남덕유산 아래에 있는 상남리로 향했다. 두 친구가 추가로 합류해 일행은 모두 네 명. 규모가 단출해서 좋았다.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새벽 5. 하늘엔 별이 총총했고 달도 밝았다. 랜턴도 필요가 없었다. 경남 교육원을 지나 산길로 접어 들면서 랜턴을 꺼냈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았고 바람도 거의 없었다. 육십령에서 올라오는 백두대간 능선으로 올랐다. 옛 친구를 만난 듯 몹시 반가웠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이 길을 몇 번인가 지나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선 채로 간식을 먹었다.

 

서봉으로 오르던 능선 위에서 일출을 맞았다. 산에서 맞는 해돋이는 늘 가슴을 뛰게 한다. 서서히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어오더니 건너편 능선 위로 태양이 치솟는 것이 아닌가. 시야가 탁 트인 바위 위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태양을 맞았다. 산자락에서 새로운 하루를 맞는 행복을 누가 알런가 모르겠다. 이런 맛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산행을 서두르는 것 아니겠는가. 하늘은 대체로 청명한데도 서봉과 남덕유산 주변에는 구름이 몰려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서봉으로 고도를 높일수록 산은 점점 겨울산으로 바뀌고 있었다. 나무엔 설화나 상고대가 피었고 산길에선 눈이 밟히기 시작했다. 이제 겨울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봉은 해발 1,492m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 봉우리로 일명 장수덕유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산은 남덕유산과는 달리 백두대간 주능선에 속해 있다. 서봉에 올라 바라보는 덕유능선의 장쾌함이 단연 압권이다.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길을 난 좋아한다. 언젠가 보름달이 뜨는 시기에 맞춰 달빛을 벗삼아 이 능선길을 홀로 걷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곤 있지만 아직 그 꿈을 이루진 못했다. 우리의 목적지인 남덕유산은 바로 서봉 옆에 위치해 있는데,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로 내려섰다가 남덕유산으로 올랐다. 해발 1,507m의 남덕유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지금까지 눈에 담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영각지킴터로 하산을 서둘렀다. 경사가 꽤 급하긴 했지만 곳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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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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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시각에 맞추어 케이프 스피어(Cape Spear)를 다시 찾았다. 캐나다에서, 아니 북미 대륙을 통틀어서 가장 동쪽에 있다는 곳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는 행운을 맛보고 싶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안개에 묻힌 희뿌연 모습만 보았기에 그냥 가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다행이 하늘이 맑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새벽부터 길을 서둘렀다. 내리막 도로에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케이프 스피어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하늘이 점점 붉어지며 태양이 수면들 박차고 하늘로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나름대로 일출에 의미를 주니 매매일 떠오르는 태양임에도 더욱 반가웠고 한편으론 경건한 마음까지 들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해안포 진지로 썼다는 배터리(Battery)를 둘러보고 계단을 올라 등대 아래에 섰다. 새로 지어진 등대는 시간에 맞춰 불이 들어와 이미 밝아진 세상을 더욱 밝히고 있었고, 더 높은 지점에 자리잡은 옛날 등대는 햇빛을 반사해 한쪽 면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이른 시각이긴 했지만 일출명소로 유명한 곳을 우리만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발이 닿는대로 등대 주변을 거닐다가 벼랑 끝에 서서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발 아래엔 대서양이 넘실대고 있었다. 케이프 스피어를 빠져 나오며 블랙헤드(Blackhead)란 어촌 마을을 잠시 들렀고, 세인트 존스로 나오면서는 포트 암허스트(Fort Amherst)에서 세인트 존스를 건너다 보는 시간도 가졌다.

 

 

 

 

 

 

케이프 스피어에 이르는 동안 여명이 밝아오더니 목적지에 도착하자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다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었다는 해안포 진지. 독일 유보트가 여기도 출현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이곳에 설치된 해안포를 실제 사용한 적이 있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해뜰녁의 케이프 스피어 풍경. 북미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곳에서 가슴 벅찬 일출을 맞았다.

 

 

케이프 스피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어촌마을 블랙헤드는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조용한 동네였다.

 

 

세인트 존스로 들어오는 바닷길을 지키는 포트 암허스트는 바다 건너에 있는 세인트 존스를 바라보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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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1.24 0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미대륙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니 의미가 남다르겠습니다. 이곳도 신년이 되면 사람이 바글바글할까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새해 첫 날 일출을 위해 찾아봐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4.11.24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해 일출맞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니 여기라고 예외일 수는 없겠지. 갈 곳이 많아 좋겠다. 세상은 넓고 갈곳은 많으니...

 

포카라에서 안나푸르나 산군과 마차푸차레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은 아무래도 사랑코트(Sarangkot)가 아닐까 싶다. 포카라 어느 곳에서라도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를 바라볼 수가 있지만, 해가 뜨는 이른 새벽에 사랑코트에 올라 멀리서 바라보는 안나푸르나 산군의 모습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그 산군 왼쪽으로 잘 찾아보면 안나푸르나 주봉보다도 높은 세계 7위봉 다울라기리(Dhaulagiri, 8,167m)도 보인다.

 

사랑코트 전망대의 해발 고도는 1,592m. 포카라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어 그리 멀지는 않다. 포카라에서 걸어오르는 미니 트레킹 코스로도 알려져 있지만 일출을 보려면 새벽 일찍 올라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다. 우리도 전날 택시를 예약해 놓은 덕분에 새벽 5시에 정확히 숙소를 출발할 수 있었다.

 

어둠을 뚫고 사랑코트에 오르는 차량들이 의외로 많았다. 모두들 우리와 비슷한 생각에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가끔 두 발로 직접 걸어오르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사랑코트에 숙소를 잡은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도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엔 일출을 보기 위한 인파들로 넘쳐났다. 날씨가 좀 춥기는 했지만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붉게 떠오르던 장엄한 태양이 서서히 둥그런 모양을 다 드러내자, 낮게 깔린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나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가 우리를 향해 인사를 한다. 참으로 황홀한 장면이다. 이 맛에 이른 새벽부터 사랑코트에 오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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