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코스트 트레일(West Coast Trail)로 가기 위해 밴쿠버를 출발해 BC 페리에 올랐다. 스와츠 베이에서 내려 곧장 포트 렌프류(Port Renfrew)까지 차를 몰았다. 9월로 접어든 초가을 날씨라 선선한 느낌마저 들었다. 조그만 어촌 마을인 포트 렌프류는 인적을 찾기가 힘들었다. 너무 한적해서 적막강산이라고나 할까. 전에 한 번 다녀간 적이 있는 토미스(Tomi’s)란 식당을 찾아갔다.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이런 문명 세계의 음식을 입에 대지 못 할 것이다. 퍼시픽 림 국립공원(Pacific Rim National Park)의 인포 센터로 가서 퍼밋을 신청했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예약 없이는 들어가기 힘들지만 9월로 접어들면서 신청자가 확연히 줄었다. 30여 분 오리엔테이션을 받고는 다음 날 첫 보트를 타고 트레일로 들어가기로 했다. 모든 일이 예상대로 잘 풀려 다행이었다. 시간이 남아 후안 데 푸카(Juan de Fuca) 공원에 있는 보태니컬 비치로 들어가 바닷가를 좀 거닐었다. 아침에 보트를 타야 하는 선착장 주변에서 하룻밤 야영을 했다. 오랜 만에 아들과 단둘이 떠나는 백패킹이라 가슴이 설레 쉽게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패킹 트레일이다.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에 있는 이 트레일의 길이는 75km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종종 세계 톱 10 안에 들기도 하고 가끔은 세계 최고 하이킹 트레일로 꼽히기도 한다. 원래는 엄청난 조류에 밀려온 난파선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만든 생명선이었지만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현재는 하이킹 트레일로 바뀌었다. 모험을 즐기는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도전 삼아 많이 찾는다. 5월부터 9월까지만 문을 여는데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5 6일이나 67일 일정에 사용할 식량과 텐트를 메고 가는 일도 고된데, 트레일 자체도 까다롭기 짝이 없다.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수많은 사다리와 줄을 끌어 강을 건너는 케이블 카, 거기에 연간 4,000mm 가까운 강수량을 자랑하는 지역답게 미끄러운 구간이 엄청 많다. 해변을 걷는 경우에도 밀물 때의 조수뿐만 아니라 해조류가 많은 바위 표면도 위험하다. 부상을 입거나 위험에 빠질 요소가 도처에 많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즐기면서 전 구간을 안전하게 마치려면 사전 준비도 철저해야 하지만 때론 위험을 미리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도 필요하다.

 

 

 

 

츠와센(Tsawwassen)에서 스와츠 베이(Swartz Bay)로 가는 BC 페리에 올랐다.

구름이 많은 날씨였지만 비가 내리진 않았다.

 

 

 

바닷가에 면해 있는 조그만 마을, 포트 렌프류에 닿았다.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의 남쪽 기점에 해당한다.

 

 

토미스란 식당에서 샌드위치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당분간은 문명 세계의 음식을 접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퍼시픽 림 국립공원의 인포 센터에서 예약도 없이 즉석에서 퍼밋을 받고 오리엔테이션까지 받았다.

 

 

 

인포 센터를 나왔더니 보트를 타고 트레일 기점으로 향하는 팀이 있었다. 우리는 다음 날 아침 보트로 들어간다.

 

 

 

오후 시간이 남아 후안 데 푸카 공원에 있는 보태니컬 비치를 찾았다.

이 보태니컬 비치는 47km 길이의 후안 데 푸카 마린 트레일의 북쪽 기점이기도 하다.

 

인포 센터와 보트 탑승장 가까이에 원주민 부족이 운영하는 파치다트(Pacheedaht)  캠핑장이 하나 있었다.

 

구름에 가렸던 태양이 일몰 시각이 되자, 하늘을 붉게 물들이곤 작별 인사를 건넸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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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1.24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기다리고 기다리던 웨스트코스트 트레일 이야기가 올라왔네요! 옛 기억을 더듬으며 감상에 젖으며 감사히 읽겠습니다!

    • 보리올 2017.01.24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기다리 고기다리'면 더 반갑지 않을까 싶구나. 그때 적은 기록을 찾지 못해 기억을 되살리느라 애 좀 먹고 있다. 하늘이 나에게 준 최고 선물인 아들과 함께 해서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2. 김치앤치즈 2017.01.29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보리올님 사진 중 안개가 자욱하게 낀 숲 사진이 정말 듭니다.
    저는 시원한 바다 그림이나 안개가 자욱한 숲 그림을 좋아하기에, 얼마전에 안개가 자욱한 숲 그림을 좀 대형 사이즈로 구매해서 침대 헤드보드 위 벽에 걸어두었지요. 그런데 바로 어젯밤 한참 자고 있는 중에 그 그림이 헤드보드와 벽 사이 틈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남편과 저 둘 다 거의 기절초풍했답니다.^^ 오늘 아침 자세히 들여다보니 벽과 바닥의 경계선인 하얀색 베이스보드의 한가운데가 망가져서 좀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부부 둘 다 별탈없이 무사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보리올 2017.01.29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큰일날뻔 했네요. 두 분 모두 다치지 않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안개 낀 숲을 좋아하시는군요. 그런 사진 있으면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

  3. 비버군 2017.03.28 1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기 잘봤습니다!!

    저는 지금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데,

    웨스트코스트트레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행기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ㅎㅎ


    5월 1일~3일 정도에 출발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예약을 하고가는 것이 낫겠죠?!

    그런데 예약을 어디서 해야할지 찾기가 어렵네요 ㅎㅎ

    당장 입장료 가격이 얼마인지도 몰라서,,



    혹시 괜찮으시다면 정보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


    갑작스레 여쭤봐서 죄송합니다.ㅜㅜ

    • 보리올 2017.03.29 0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5월 초에 가시면 굳이 예약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예약 비용도 따로 받을텐데요. 우리도 9월 하순에 예약 없이 가서 당일 오리엔테이션 받고 다음날 트레일로 들어갔습니다. 입장료라기보단 퍼밋 비용이라 하는데, 한 사람에 페리 2곳 비용 포함해서 백 몇 십 불을 냈던 것 같습니다. 뱀필드에서 포트렌프류까지 셔틀버스도 80불 넘게 준 것 같고요. 예약을 하시려면 www.pc.gc.ca에서 pacific rim national park reserve로 들어가 하면 됩니다.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종주 마치길 빕니다.

  4. 나무와숲 2017.06.07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월 중순에 WCT와 로키산맥트레킹을 할 예정입니다.
    WCT는 른푸르와 뱀필드에선 퍼밋이 마감되어 미드포인트 지점 니티낫에서 출발하는 퍼밋을 받았습니다.
    이곳의 글과 사진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님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보리올 2017.06.07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무와 숲'이란 닉네임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WCT 여행 계획에 제 블로그가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고맙단 인사는 오히려 제가 드려야죠. 퍼밋 때문에 전체 구간을 걷지 못 해서 좀 아쉬움이 남겠습니다. 좋은 곳이니 다음에 또 오시란 의미로 해석하시죠.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WCT를 마치시기 바랍니다.

  5. 나무와숲 2017.06.08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드포인트에서 북쪽 뱀필드로 갔다가 다시 남쪽 른푸르로 이동하는 경로로 7박 8일 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멀리까지 가선,
    멋진 wct를 모두 다 걸어보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아쉬움이 클 거 같거든요...
    종종 들러서 궁금한 사항들 문의하겠습니다.^^

    • 보리올 2017.06.08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니티나트에서 진입해 뱀필드로 올라갔다가 포트 렌프류까지 다시 내려 오실 모양이지요? 그런 방법도 있군요. 무거운 식량 메고 며칠 더 걸으셔야겠습니다. 그래도 절묘한 수입니다.

 

밴쿠버에서 조지아 해협(Strait of Georgia)을 건너 나나이모로 가는 페리는 두 가지가 있다. 홀슈베이(Horseshoe Bay)에서 가는 방법이 아무래도 대중적이고, 밴쿠버 남쪽에 있는 츠와센(Tsawwassen)에서 출발하는 페리도 있다. 우린 홀슈베이에서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페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점점 멀어지는 해안산맥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여행을 떠난다는 느낌이 든다. 한 시간 반이 걸려 나나이모에 도착했다. 나나이모는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에선 빅토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라야 84,000명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원래는 살리시(Salish) 원주민 부족이 살던 곳이었는데, 석탄이 발견되면서 1850년대부터 백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페리에서 내려 나나이모 배스티언(Nanaimo Bastion)이 있는 올드 시티 쿼터(Old City Quarter)로 향했다. 배스티언은 1853년 허드슨스 베이 컴패니(Hudsons Bay Company)가 지은 팔각형의 요새를 말하는데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마침 배스티언 앞에선 퀼트 복장을 한 백파이퍼의 음율에 맞춰 아이들이 스코틀랜드 전통의 하이랜드 댄스를 추고 있었다. 그 흥겨운 가락과 경쾌한 움직임에 절로 어깨가 으쓱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어설픈 동작도 전혀 흉이 되지 않았다. 나나이모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번지 점프대로 자리를 옮겼다. 북미에서 합법적으로 건설된 최초의 번지 점프 브리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나나이모 강 위에 설치된 46m 높이의 다리에서 로프를 묶고 강으로 뛰어내리면 된다. 본인이 원하면 로프의 길이를 조정해 물 속에 몸을 담글 수도 있다.

 

 

 

밴쿠버의 홀슈베이에서 나나이모로 가는 BC페리에 올라 점점 멀어지는 해안산맥을 눈에 담았다.

 

한 시간 반을 달려 나나이모 항으로 페리가 들어서고 있다.

 

 

나나이모의 올드 시티 쿼터는 배스티언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과거 요새였던 배스티언은 아주 작은 박물관으로 변해 있었다.

 

 

 

배스티언 앞에선 아이들이 스코틀랜드 전통 춤인 하이랜드 댄스를 추고 있었다.

 

 

하이랜드 댄스 경연에 이어 대포를 발사하는 장면도 보여주었다.

 

 

 

 

 

 

나나이모의 명물인 번지 점프대에선 일본 아가씨 몇 명이 용감하게 나나이모 강으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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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9.24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포 쏘는 것을 보신거에요? 아버지께서는 시도해보지 않으셨다면 번지점프 해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저는 번지점프를 해봐서 이제는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 보리올 2016.09.25 0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포 쏘는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긴 했지만 포탄이 없는 공포탄이었지 아마. 소리와 연기만 나는... 그래도 실감은 났다.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은 나에겐 좀 별로다.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 서쪽 해안에 자리잡은 포트 렌프류(Port Renfrew)로 가는 길이다. 포트 렌프류를 둘러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베이스를 치고 후안 데 푸카 마린 트레일(Juan de Fuca Marine Trail)을 걷기 위해 그곳으로 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밴쿠버에서 밴쿠버 섬으로 가려면 BC 페리를 타야 한다. 모두 네 명이 팀을 이룬 우리는 츠와센(Tsawwassen)에서 빅토리아(Vicoria)로 가는 페리에 올랐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얻으려는 갈매기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손바닥에 과자 부스러기를 올려놓고 갈매기를 유인하는 사람들의 교성에 시끄러운 갈매기 울음 소리까지 더해져 갑판이 꽤나 시끌법적했다.

 

 

 

 

 

포트 렌프류는 빅토리아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페리에서 내려 빅토리아를 지나 14번 하이웨이를 타고 해안가를 달렸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밴쿠버 섬 남단에 위치한 수크(Sooke)에 닿았다. 잠시 차에서 내려 바닷가를 거닐까 하다가 조금 더 올라가 프렌치 비치(French Beach)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프렌치 비치는 여름 시즌이 끝난 때문인지 인적이 끊겨 쓸쓸하기만 했다. 캠핑장도 텅 비어 있었다. 적막강산이란 단어는 이런 때 써야 어울리지 않을까.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피크닉 테이블을 찾아 점심을 먹은 후에 잠시 해변을 거닐었다. 1.6km에 이른다는 자갈밭 해변에는 달랑 우리만 있었다. 태평양의 한 부분인 후안 데 푸카 해협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다시 14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서쪽으로 달리다가 조던 리버(Jordan River)에서 차를 멈췄다. 커피 한 잔이 생각나던 차에 도로 옆에 자리잡은 시골 카페가 우리 발목을 잡은 것이다. 데자 뷰(Déjà Vu)란 이름을 가진 이 조그만 카페는 모든 것이 여유로웠다. 혼자 카페를 지키고 있던 여주인은 손님이 없어도 아무 걱정이 없어 보였다. 주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시나몬 번스(Cinnamon Buns)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사실 시나몬 번스의 달콤한 맛이 쌉쌀한 커피와 좋은 궁합을 보여 평소에도 좋아했지만, 한적한 시골 카페에서 이렇게 훌륭한 시나몬 번스를 맛볼 줄이야 어찌 알았겠나. 일행들도 카페 분위기에, 시나몬 번스의 달콤한 맛에 다들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이런 분위기를 가진 카페를 우연히 발견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차이나 비치(China Beach)에도 잠시 들렀다. 여기가 47km에 이르는 후안 데 푸카 마린 트레일의 남쪽 기점이기 때문이다. 1994년 빅토리아에서 열린 영연방 대회를 기념해 1996년에 이 트레일을 만들었다고 적힌 기념 동판도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부터 트레일을 걷는 것이 아니라 포트 렌프류 인근에 있는 북쪽 기점으로 올라간다. 차이나 비치 바닷가로 내려서 한가롭게 해변을 거닐었다. 바삐 움직일 일이 없어 우리 발걸음도 여유롭기 짝이 없었다. 해변엔 다시마 줄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원통형 줄기의 크기도 대단했지만, 공 모양의 머리에 머리카락이 뻗친 모양새가 신기했다. 하지만 이 머리같이 생긴 부분이 뿌리로 바위에 붙어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고 들었다.

 

 

 

 

 

 

너무 여유를 부렸던 모양이다.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포트 렌프류에 닿았다. 마을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로 캠핑장으로 이동했다. 파치다트(Pacheedaht) 캠핑장은 여기에 사는 원주민 부족이 관리하고 있는 듯 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돈 받는 사람이 없었다. 캠핑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자진 등록하는 서류조차도 찾을 수 없었다. 일단 사이트를 정하고 텐트부터 쳤다. 만일 관리인이 있다면 나중에 돈을 받으러 오겠지 하고 편하게 마음 먹었다. 하지만 끝내 돈을 달라는 사람은 없었다. 이틀을 무료로 묵는 횡재를 한 것이다. 캠핑장은 바닷가 모래사장과 붙어 있어 해변으로 나가기가 편했다. 해가 저물며 노을이 내려 앉았다. 캠프 파이어를 둘러싸고 밤늦게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가을이 한창인 10월인데도 날은 그리 춥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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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시카 2014.03.26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석양이 이뻐요.. 저는 bc ferry 하면 몇번이고 탔는데 처음으로 중학생때 친구들이랑 농구 여행간 기억이 너무 나요~ 그립다..

    • 보리올 2014.03.26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페리를 타면 비행기나 기차를 탔을 때처럼 어딘가 멀리 떠나는 기분이 들지 않니? 여행을 떠나는 들뜬 마음 같은 것 말야. 네가 농구 시함하러 갈 때도 페리를 탔기 때문에 더 생각이 났을 거야.

  2. 설록차 2014.03.28 0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닥불 피워 놓고 마주 앉아서~~이런 노래를 부르실것 같은 분위기에요...ㅎㅎ
    다시마 몸통이 나무 뿌리처럼 생겼네요...처음 봅니다...^^

    • 보리올 2014.03.28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캠핑의 매력은 아무래도 캠프파이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가 이어지고 잔불에 고구마나 감자 구워먹는 재미가 있거든요. 스테이크를 구워 와인 한 잔 하는 것도 너무 좋고요.

  3. 해인 2014.03.30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uan de Fuca 이 지명이름 정~말 오랜만에 들어봄과 동시에 정겹네요. 한창 고등학교때 사회시간에 지오그래피 배울때 "이름 참 요상하다~" 하면서 이 지명이름이 머리 깊숙히 박혔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조금 지나고 왜 캐나다는 영국 영향을 더 많이 받았는데 왜 여기 이름이 서반아어일까? 하면서 열심히 wikipedia를 뒤적거리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지도 속에서만 보면 그 해협의 이름을 딴 트레일에~ 갔다오셨다니 뭔가 신기방기합니다.

    • 보리올 2014.03.30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지명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넌 학교에서 배운 모양이구나. 스페인 어로 작명한 것도 알고. 수업 시간에 졸지는 않은 것 같구나. 너도 걷는 것을 좋아했다면 함께 데리고 갈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가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