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주를 벗어나 아이다호(Idaho) 주로 들어섰다. 워싱턴 주나 오레곤 주는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지만 아이다호는 솔직히 첫 발걸음이었다. 아이다호의 주도인 보이시(Boise)부터 들렀다. 인구 21만 명을 지닌 중간 크기의 도시라 다운타운도 그리 번잡하지가 않았다. 발길 가는대로 도심을 거닐며 보이시만의 특징을 찾아보려 했지만 한두 시간 안에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파이브 가이스(Five Guys)에서 햄버거로 저녁을 먹은 후에 보이시를 떴다. 21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을 해서 스탠리(Stanley)로 향했다. 21번 하이웨이는 폰데로사 파인 시닉 루트(Ponderosa Pine Scenic Route)라 불리기도 하는데, 시골 풍경이 많은 2차선 도로였고 구불구불해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큰 마을도 나타나지 않고 마땅한 숙소조차 구하지 못 해 강가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캠핑을 해야 했다.

 

아이다호의 시골길을 달려 스탠리(Stanley)에 도착했다. 인구 60명의 한적한 산골 마을이지만 3,000m의 고봉들이 줄지어 있고 낚시가 워낙 유명해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호젓함을 즐기고 유유지적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어 보였다. 우리가 스탠리로 들어설 즈음부터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들이 낮게 깔린 구름에 모습을 감춘 것이 좀 유감스럽긴 했다. 소투스 시닉 바이웨이(Sawtooth Scenic Byway)에 속하는 75번 도로를 따라 해발 2,652m의 걸리나 서미트(Galena Summit)를 지나 케첨(Ketchum)으로 들어섰다. 케첨 역시 작은 마을이었지만 리조트가 있어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사실 이 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헤밍웨이다. 말년에 여기에 정착해 살다가 1961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기 때문이다. 헤밍웨이 무덤이 여기에 있어 공동묘지도 둘러 보았다. 갑자기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해 재빨리 차로 대피를 해야 했다.





아이다호의 주도인 보이시는 미국 100대 도시 끝자락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보이시 도심을 거닐곤 파이브 가이스에서 큼직한 햄버거로 저녁을 먹었다.



폰데로사 파인 시닉 루트는 산악 풍경이 많아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해발 3,000m가 넘는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스탠리는 너무나 한적해 진정한 휴양지다웠다.




베이커리 겸 카페인 스탠리 베이킹 컴패니(Stanley Baking Company)엔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로 꽤나 붐볐다.

커피와 함께 간단한 요리와 시나몬 롤로 점심을 해결했다.





스탠리에서 케첨을 가기 위해 75번 하이웨이를 탔다. 이 도로 또한 소투스 시닉 바이웨이라 불린다.



케첨 공동묘지에 있는 헤밍웨이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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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4.04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다호의 주도치고 도시가 크지는 않네요~ 헤밍웨이도 비록 저 곳에서 자살을 하였지만 그 죽음이 사람의 발길을 몰고 오게 됐네요~!

    • 보리올 2017.04.06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다호는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거대한 화산지형이 있어 놀랐다. 다음에 소개하겠지만. 헤밍웨이가 왜 이런 시골까지 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더라. 유명인사의 죽음까지도 사람의 이목을 끌다니...

 

하와이 제도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는 카우아이(Kauai) 섬의 칼랄라우 트레일(Kalalau Trail)을 홀로 백패킹하기 위해 다시 리후에(Lihue) 공항에 내렸다. 칼랄라우 트레일은 하에나 주립공원(Haena State Park)의 케에 비치(Kee Beach)에서 시작해 칼랄라우 비치까지 나팔리 코스트(Napali Coast)를 따라 걷는 하이킹 코스를 일컫는다. 거리는 편도 11마일, 17.6km로 당일에 왕복하긴 쉽지 않다. 따라서 텐트와 침낭, 식량을 가지고 들어가 캠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백패킹 트레일로 알려져 있다. 이 트레일은 워낙 인기가 높아 성수기에는 원하는 날짜에 캠핑 허가를 받기가 어렵다. 나도 원래는 칼랄라우 비치에서 2박을 하려 했으나 허가가 여의치 않아 하루만 머물기로 한 것이다. 리후에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산행기점으로 이동했다. 케에 비치 직전에 있는 하에나 비치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었다.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가 있었지만 하늘엔 달과 별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엄청난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서두른 덕분에 케에 비치에서 오전 7 30분에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11월 날씨에도 공기는 후덥지근했으나 그래도 바람이 세게 불어 땀으로 범벅이 되는 일은 없었다. 트레일 또한 질척이는 구간이 많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걸음에 꽤나 신경을 써야 했다. 10여 분을 오르니 오른쪽으로 케에 비치가 내려다 보이더니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대가 뒤이어 나왔다. 나팔리 코스트와 처음으로 조우하는 곳이라 사람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2마일 지점에 있는 하나카피아이 비치(Hanakapiai Beach)에서 휴식을 가졌다. 여기서부턴 당일 하이킹이라 해도 캠핑 허가가 필요하다. 해안선을 따라 산길은 다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때론 나팔리 코스트의 높은 벼랑과 주름진 침식 지형을 보면서, 때론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6마일 지점에 있는 하나코아 밸리(Hanakoa Valley)에 도착했다. 조그만 캠핑장도 보였다. 여기까지는 전에 다녀간 적이 있어 풍경이 눈에 익었다. 계곡에 널린 돌 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케에 비치에 있는 산행 기점에서 칼랄라우 트레일로 들어서고 있다.

 

물기가 많은 산길은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 제법 신경이 쓰였다.

 

 

숲을 벗어나 시야가 트이면 왼쪽으로 나팔리 코스트의 봉우리들이 그 자태를 드러내곤 했다.

 

태평양과 나팔리 코스트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면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엄청난 강우량에, 그리고 태평양의 거센 파도에 침식된 지형이 해안선을 따라끝없이 펼쳐져 있다.

 

 

하나카피아이 계곡을 건너 하나카피아이 비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자연보호지구(Natural Area Reserve)를 알리는 철조망을 지나자, 옹골찬 산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칼랄라우 트레일의 속살로 들어갈수록 해안선이 급하게 바다로 떨어지는 구간이 많았다.

 

트레일 상에 거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많지 않았다.

1마일 간격으로 돌에 음각한 숫자만이 거리 표지판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바다 색깔이 점점 에머랄드 빛을 띠며 나팔리 코스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나코아 밸리에 가까워지자, 비가 많은 지역임에도 산기슭에는 선인장이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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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12.14 0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하와이입니다. 정말 멋지네요.^^

    • 보리올 2016.12.16 0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와이를 대표하는 트레일이라는 배경에는 뭔가 이유가 있겠죠. 토론토가 춥다 느껴지면 한번 다녀오실만한 곳입니다.

  2. justin 2016.12.16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하늘의 달과 별과 함께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는 느낌이 먼지 잘 알거같아요~ WCT 할때 추억이 그립습니다!

    • 보리올 2016.12.17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밴쿠버 아일랜드의 웨스트 코스트도 느낌은 비슷하지. 그래도 열대우림과 온대우림의 차이는 풍경에 상당히 다른 면모를 만들더구나.

 

해발 4,810m의 몽블랑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몽블랑 둘레길, 즉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은 총 170km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캠핑을 하거나 산장에 머무르면서 전구간을 걸으면 대략 10일 정도가 소요된다. 몽블랑 둘레길에서 경치가 아름다운 구간만 빼내 6일을 걸은 적은 있지만, 전구간을 모두 주파한 것은 아니었다. 마침 전구간을 돌고 있는 어느 팀과 연결이 되어 중간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었다. 전체 일정 열흘 가운데 후반기 5일을 함께 걸은 것이다. 여전히 전구간을 걷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탈리아에 있는 엘레나(Elena) 산장에서 일행들을 만나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까지 함께 걸은 기록을 정리해 보았다.  

 

아침에 일어나 날씨부터 살폈다. 스위스 쪽에서 능선을 넘어 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다. 비구름이 가득해 비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엘레나 산장을 출발해 그랑 페레(Grand Ferret) 고개까지는 부슬비를 맞으며 걸어야 했다. 그랑 조라스(Grandes Jorasses)몽돌랑(Mont Dolent) 등 고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랑 페레 고개까지는 한 시간 반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들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인 고갯마루엔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제대로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워 기념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하산을 서둘렀다. 스위스 특유의 푸른 알프스 산록도 대부분 구름에 가려 버렸다. 스위스 국기가 펄럭이는 어느 산장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였다. 계곡으로 내려서 물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행히 구름이 걷히면서 햇빛도 비추기 시작했다.

 

한낮에 라 풀리(La Fouly) 마을에 도착했다. 일정이 그리 빡빡하지 않아 좋았다. 우리만 쓸 수 있는 숙소를 마을에서 좀 떨어진 숲 속에 마련해 놓았다. 아침부터 부슬비를 맞으며 산행을 해서 그런지 감기 기운이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곤 낮잠을 청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마을에 있는 식당으로 몰려갔다. 식당에서 가까운 잔디밭 공터에 주민들이 임시 천막을 치고 무슨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군악대도 참가를 해서 무슨 행사냐고 물었더니 스위스 국경일을 기념하는 행사라 한다. 국경일을 알려줬지만 알아듣지는 못 했다. 1291년에 세 개의 칸톤(Canton)이 연합해서 스위스란 나라의 기초를 다진 것을 기념하는 날이란 설명도 뒤따랐다. 어른들은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불꽃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에게도 무료로 차를 건네 자연스레 주민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악대 연주도 덤으로 들으면서 말이다.

 

엘레나 산장 건너편에 위치한 봉우리들이 구름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부슬비를 맞으며 구름을 뚫고 그랑 페레 고개로 오르고 있다.

 

 

비를 맞아 청초한 모습을 뽐내는 야생화들이 눈에 띄었다.

 

그랑 페레 고개에 올랐건만 풍경이 모두 구름에 가려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랑 페레 고개에 오래 머무르지 못 하고 바로 스위스 쪽으로 하산을 재촉했다.

 

경사가 급한 산기슭에 소떼들이 무리를 지어 풀을 뜯고 있었다.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일 수 있었던 스위스 산장은 우중 산행에선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라 풀리로 하산하는 구간은 경사가 완만해 다들 여유가 넘쳤다.

 

 

 

한낮에 라 풀리에 도착했다. 라 풀리는 조그만 산골 마을이었지만 스위스 특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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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올 2016.12.02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짧은 촌철살인의 댓글은 처음이네요. 독일 계시는 모양이죠? 저도 예전에 독일에서 5년을 살았고 사진 또한 좋아합니다. 반갑습니다.

  1. 너구리작가 2016.12.03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독일에 살고있어요 ㅎㅎ 독일에 사셨었구나 ㅎㅎ 반가워요 !

    • 보리올 2016.12.03 1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일에 살았던 적이 있어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외국 사람 중에 독일 사람들이 더 반갑더군요. 독일에서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 justin 2016.12.03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산하실때는 날씨가 흐렸는데 마을로 내려오니까 화창하네요! 자연 속에 들어가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샤워하고 오신것 같아요~ 꽃들도 그러했듯이요~

    • 보리올 2016.12.03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발 2,500m 높이의 고개가 있다고 이탈리아 쪽은 비가 오는데, 스위스 쪽은 날이 맑아지더구나. 산악 지형에서 날씨 변화야 당연한 일 아니겠냐.

 

 

대학원 공부를 위해 곧 오타와로 떠나는 막내딸과 단둘이 하는 캠핑 여행을 꿈꿨지만 쉽게 성사가 되지 않았다. 그 대신 합의를 본 것이 엘핀 호수까지 가는 1 2일 산행이었다. 스쿼미시에서 우회전하여 산행기점에 도착했더니 정오가 이미 지났다. 꽤 늦게 산행을 시작했지만 하룻밤을 쉘터에서 묵는지라 시간 여유가 많았다. 산길 초입에는 눈을 찾을 수 없었지만 2km 지점부터는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스노슈즈까진 필요하지 않았다. 절기가 여름으로 들어가는 5월 말이라 눈이 많이 녹았겠지 생각했는데 산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이 쌓여 있었다. 5km 지점에 있는 레드 헤더(Red Heather) 쉘터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다시 오르막 구간이 이어졌다. 이 트레일의 가장 높은 지점인 폴 리지(Paul Ridge)를 지나서도 오르내림은 계속되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설산과 어우러져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중간에 사진을 찍는다고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눈 위를 걷는 것이 힘이 들었던지 딸아이는 눈에서 자주 미끄러졌다. 눈 앞에 보이는 경치보다는 양말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았다. 등산화 사이로 눈이 들어와 양말이 다 젖었다고 해서 급히 게이터를 신겼다. 다리가 퍽퍽해지고 땀이 흐르기 시작할 즈음에 엘핀 호수가 눈 앞에 나타났다. 가장자리가 녹기 시작해 스케이트 링크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아이는 호수보다는 그 옆에 있는 쉘터가 더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잽싸게 발걸음을 놀려 쉘터에 닿았다. 잠자리를 먼저 준비하곤 간단히 저녁을 준비했다. 쉘터엔 우리를 포함해 모두 9명이 묵게 되어 무척이나 한산했다. 그 다음날은 비가 올 듯 날이 궂었다. 풍경도 모두 구름에 가려 버렸다. 결국은 폴 리지를 지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옷이 모두 젖고 말았다. 이틀에 걸쳐 22km를 걸은 딸아이는 종아리에 알이 배겼다고 아우성이었지만 그래도 목소리에선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멋진 추억거리를 선사한 막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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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4.27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생이 참 기특합니다! 전 처음에 사진만 보고 아버지께서 저렇게 어여쁜 아가씨와 산행을 단둘이 갔다오신 줄 알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서니 하늘에 구름은 많았지만 그 사이로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아질 것 같았다. 루트번 트랙의 종점인 루트번 쉘터까진 6.5km에 약 두 시간 걸리는 거리라 출발을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산장 부근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너도밤나무가 주를 이루는 숲은 청량하기 짝이 없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산길도 내리막이라 힘든 것이 없었다.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로 길이 제법 붐볐다.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오는 사람도 있었고, 커다란 등짐을 메고 캠핑을 하러 오는 사람도 있었다. 갈림길에서는 네이처 워크(Nature Walk)를 택했다. 루트번 강 위에 놓인 출렁다리를 건너니 바로 루트번 쉘터가 나왔다. 루트번 트랙을 모두 마친 것이다.

 

 

 

루트번 프랫 산장 앞에 펼쳐진 초원지대를 거닐며 아침 풍경을 즐겼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느지막이 산장을 출발해 하산을 시작했다.

 

너도밤나무로 구성된 숲으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이름 모를 계곡과 폭포가 나타나 루트번 트랙을 떠나는 우리를 배웅했다.

 

 

 

 

 

루트번 트랙을 오르는 사람들로 산길이 제법 붐볐다.  

 

루트번 강은 폭이 그리 넓진 않았지만 격류가 흐르고 있었다.

 

 

두 갈래 갈림길이 나타나 자연스레 루트번 네이처 워크로 들어섰다.

 

 

 

루트번 트랙의 한쪽 기점인 루트번 쉩터에 도착해 트레킹을 모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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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5.03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이밍이 무척 아쉽습니다. 저도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랑 완전 다른 날씨를 확인했을때 놀랐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말했습니다 ~ '조금만 천천히 쉬면서 오지, 구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