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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8 플로리다 ① : 상하의 나라로!

 

플로리다(Florida)는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반도에 있는 주다. 마이애미 비치와 나사, 디즈니월드로 워낙 유명해 우리에게 낯익은 곳이다. 1513년부터 스페인의 식민지로 있다가 1819년 미국이 사들여 미국의 영토로 되었고, 이후 1845년에 미국의 27번째 주로 편입되었다. 스페인어로 꽃이 피는 나라(La Florida)를 의미한다는 플로리다는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를 보인다. 한 마디로 연중 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것이다. 우리가 갔던 2월의 평균기온도 최고 섭씨 24, 최저 16도를 보였다.

 

 

우리가 플로리다로 떠난 날은 2012 2 24일이었다. 이상하게 출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공항에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수화물을 부칠 수 없단다. 옥신각신한 후에야 다음 비행기로 예약을 변경할 수 있었다. 출발지에서 미리 받는 입국심사도 이렇게 까다롭기는 처음이다. 동양계 여성 입국심사관이 1주일 휴가간다는 우리 부부가 의심스러웠는지 온갖 질문을 쏟아낸다. 가방에 넣은 빵 몇 개를 세관 신고서에 기입하지 않았다고 꾸지람도 듣고, 새로 받은 전자여권에 에스타(ESTA) 사본도 가져갔건만 비자가 만료된 옛 여권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그녀가 짓는 한심하다는 표정에 항의 한 번 못하고 속으로 열만 받았다.

 

매년 4~5천만 명이 찾는다는 세계적 휴양지답게 플로리다에는 국제공항이 많다. 일정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공항 선택이 자유로운 편이다. 운항편수가 많아 항공료도 그리 비싸지 않고 그 가격 또한 큰 차이가 없다. 우리는 플로리다 반도 서쪽 중간쯤에 있는 탬파(Tampa)를 경유지로 택했다. 탬파에서 걸프만에 면한 서해안 도로을 따라 내려갔다가 키웨스트를 찍고 동쪽 해안을 따라 올라와 올랜도를 거쳐 다시 탬파로 돌아오기로 했다. 운행거리는 2,000km 정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탬파에 도착하니 수화물로 부친 짐이 오지 않았다. 뉴왁(Newark)에서 짐을 옮겨 싣는데 시간이 너무 짧았던 모양이었다. 호텔로 보내준다 해서 우리가 묵을 호텔 주소를 알려주고는 렌트카를 빌렸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자동화된 톨게이트를 통과하려면 선 패스(Sun Pass)를 사야 한다고 해서 하루 7불씩 일주일치를 지불했다. 그냥 지나치면 25불씩 벌금을 내야 한다니 어쩔 수가 없었다. 처음 오는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서 이런 기발한(?) 제도를 시행하면 벌금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꽤나 짭짤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플로리다에 대한 첫인상이 좀 별로였다.    

 

공항을 빠져 나왔다. 역시 상하의 땅이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여전히 영하의 날씬데 여긴 너무나 달랐다. 강렬한 햇볕이 사정없이 내리쬐고 공기는 끈적끈적했다. 반바지, 반팔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 우리만 긴팔, 긴바지를 입었다. 렌트카 번호판에도 플로리다를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라 소개를 하고 있으니 며칠은 죽었다 복창할 수밖에. 적당히 차가운 날씨를 선호하는 나에 비해 집사람은 이런 플로리다 날씨를 너무 좋아했다. 따가운 햇빛만 빼면 말이다.

 

 

플로리다 여행담은 지역별로 따로 구분해 적는다. 여행을 마친 이 시점에 플로리다를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아쉬운 것 하나는 존 F.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SC)를 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다. 마이애미를 출발해 350km를 열심히 달렸건만 2 45분의 마지막 버스 투어를 놓쳐 버렸다. 아이맥스 영화만 보는데 1인당 43불이라는 입장료가 아까워 그냥 돌아선 것이다. 1969년 처음으로 달에 인간의 발자취를 남긴 아폴로 11호를 발사했던 현장을 보지 못한 것이 좀 마음에 걸렸다. 어릴 때 흑백 TV 앞에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는 장면을 감격적으로 보았던 기억을 되살리기 좋은 기회였는데 말이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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