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6.03.29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1 (2)
  2. 2013.10.03 랑탕 트레킹 - 2 (4)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에 섰다.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트레일이라 상당한 기대감에 가슴 설렜던 것은 사실이다. 밀포드 트랙은 길이 53.5km의 트레일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다. 뉴질랜드 9대 트랙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고 보면 된다. 피오르드랜드(Fiordland) 국립공원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뉴질랜드 환경보전부(DOC)에서 밀포드 트랙을 관리하는데, 하루 입장객의 숫자를 제한하고 캠핑을 허용하지 않는 등 환경 보전에 나름 공을 들이고 있다. 가이드 트램핑과 자유 트램핑 두 가지 방법으로 하루 90명이 들어갈 수 있다. 가이드 트램핑은 쾌적한 숙소와 샤워 시설, 격조 있는 식사, 가이드가 제공되는 반면, 자유 트램핑은 침낭과 취사구, 식량을 가지고 들어가 환경보전부가 마련한 허름한 산장에 묵어야 한다. 산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정은 예외 없이 3 4일에 진행해야 한다.

 

테아나우(Te Anau)에 있는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안내소에서 버스에 올랐다. 테아나우 다운스에 있는 선착장에서 보트로 호수를 건너야 했다. 남섬에서 가장 크다는 테아나우 호수를 건너는 데도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물보라를 날리며 달리는 배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밀포드 트랙 기점인 글레이드 워프(Glade Wharf)에 닿았다. 수면이 높아진 것인지 선착장이 물에 잠겨 신발을 벗고 내려야 했다. 소독약이 들어있는 콘테이너에 등산화를 담가 바닥을 소독했다. 첫날 구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숙소인 클린턴 산장(Clinton Hut)까지 클린턴 강을 따라 5km를 걷는데 약 한 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산장에 도착해 침상부터 먼저 정했다. 오후 5시에는 레인저가 진행하는 네이처 워크(Nature Walk)를 따라가 보았고, 오후 8시에는 헛 토크(Hut Talk)라 해서 레인저가 주변 환경이나 산장 수칙을 30분에 걸쳐 설명을 했다.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안내소에서 테아나우 다운스로 가는 버스가 트레커들을 기다리고 있다.

 

 

 

 

 

테아나우 호수를 건너는 보트에서 바라본 풍경

 

 

글레이드 워프 선착장은 물에 잠겨 있었다. 외부에서 병균이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등산화를 소독해야 했다.

 

 

 

글레이드 워프를 출발해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했다.

 

 

가이드 트램핑의 숙소인 글레이드 하우스를 지나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에 많이 서식하는 로빈(Robin)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주저 없이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

 

 

 

 

클린턴 강을 따라 걷는 밀포드 트랙은 숲이 우거지고 물이 맑아 청정지역임을 보여주었다.

 

 

짧고 평탄한 첫날 구간을 마치고 클린턴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 관리인 로스(Ross)가 진행하는 네이처 워크에 따라 나섰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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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4.21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가 뉴질랜드에 와서 밀포드트랙을 걷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WCT 이후로 6개월만에 걷는 기분 좋은 트레일이였지만
    그래도 첫날 코스는 환경보전부의 배려심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 보리올 2016.04.22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WCT에 이어 밀포드까지 부자가 함께 걸었으니 무엇을 더 바랄까 모르겠다. 산악 풍경은 기대보다 못 했지만 뉴질랜드 정부의 자연보호 캠페인은 꽤 인상적이더구나?

 

샤브루베시에서의 첫날 밤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무슨 일인지 잠을 자다가 배가 너무 아파 잠에서 깼다. 어제 저녁 무엇을 잘못 먹었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크게 잘못될 것은 없었다. 첫날부터 이러면 트레킹이 쉽지 않을텐데 내심 걱정이 되었다.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잠을 청하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동이 트는 새벽까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창문을 통해서 내다 본 맑은 하늘이 그나마 기분을 진정시킨다. 아직 산자락에는 햇살이 들지 않았다. 잠자리에서 배가 아팠던 것도 잠시 잊었다.

 

산속 마을 로지에서 첫날을 보낸 일행들이 잠자리 불편함을 이야기한다. 나도 복통으로 잠을 설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에서 짜증보다는 묘한 기대감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첫 경험이란 늘 기대로 설레이면서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트레킹 중에 만나는 어려움이나 불편을 최대한 즐기자는 취지로 일행들에게 새삼 당부를 했다.

 

실제로 산길을 걷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샤브루베시에서 라마호텔까지 하루에 해발 고도를 1,000m나 올린다. 아직은 고도가 높지 않아 그리 걱정은 없지만 제법 빠른 템포다.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이 일정으로 걷는다고 하니 우리만 여유부릴 수는 없는 일. 밤부(Bamboo)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는 꽤나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했다.

 

굉음을 내며 흐르는 랑탕 콜라의 수량이 엄청나다. 콜라(Khola)란 계곡, 계류를 말하는데 상당한 폭을 가진 강도 여기선 콜라라 한다. 그런데 발음이 비슷해서 그런지 이 단어를 들으면 왜 자꾸 코카콜라나 펩시콜라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가끔씩 찾아오는 복통에 신경이 쓰인다. 뜻밖에 복병을 만난 기분이다. 가능하면 천천히 무리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을 했다. 네팔로 오기 전 열흘 동안 매일 술로 살았던 후유증인 모양이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목적지인 라마호텔에 도착을 했다. 라마호텔은 해발 2,470m 높이에 있다. 이 정도 높이에서도 고소증세를 나타내는 민감한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 일행 중에는 아직 고소증세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다. 다행이다. 좀 이르단 느낌이 들었지만 일행들에게 머리에서 발산되는 체열 손실을 막기 위해 고소모를 쓰라 당부를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시각이 오후 6. 해가 일찍 떨어져 어두워지면 시간을 보내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식탁에 둘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마당에 의자를 놓고 별 구경까지 마쳐도 두 시간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잠 실컷 자고 싶은 사람은 히말라야를 찾으면 좋다. 저녁이면 잠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어 최소 10시간은 잘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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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선호 2013.10.25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그리 갔는가??
    우리 보내고 바로 히말라야로??
    대단하네..
    심신이 그리 편한 상태는 아닐텐데..
    한 편 부럽기도 하고..
    멋진 풍광 사진으로나마 잘 감상하겠네..
    즐거운 산행되기를..

  2. 보리올 2013.10.25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네를 헛깔리게 만들어 미안하네. 랑탕 다녀온 이 기록은 몇 년 전 것일세. 요즘 시간이 나서 옛날 자료 정리하면서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지. 매일 올려도 앞으로 1년은 계속 해야 되겠더구만. 스스로 신세는 좀 볶아도 이 참에 정리해 놓으려고. 시간 되면 자주 놀러오게나.

  3. 권선호 2013.10.25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식..깜짝 놀랬네..
    자주 들어와 훔쳐보겠네..

  4. 보리올 2013.10.26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이번에는 자네를 깜짝 놀라게 했구만. 연거푸 미안하게시리... 허접한 내용도 많네. 자네에게 소용되는 정보라도 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