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3.22 [네팔] 박타푸르 (4)
  2. 2013.12.05 진주에서 네팔을 만나다 - 히말라얀 아트 갤러리 (4)
  3. 2013.04.13 [네팔] 박타푸르 (2)

 

카트만두 동남쪽에 자리잡은 네팔 고대 왕국 박타푸르(Bhaktapur)를 둘러봤다.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네와르 족들이 건설한 도시로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네팔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난 몇 번 다녀간 곳이지만 네팔에 처음 온 일행들이 있어 그냥 건너뛰기가 쉽지 않았다. 외국인에겐 입장료로 10불씩을 받지만 네팔인들은 무료로 들어간다. 고풍스런 건축물과 장식물, 사원, 석상들이 도시에 밀집되어 있어 커다란 박물관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특히 붉은 벽돌을 많이 사용해 고풍스러움을 더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해 정문을 들어서면 덜발 광장(Durbar Square)과 왕궁이 먼저 나타난다. 덜발 광장은 왕궁이란 의미로 카트만두에도 있고 파탄에도 있다. 박타푸르엔 덜발 광장 외에도 두 개의 광장이 더 있다. 중요한 건축물은 이 세 개의 광장 주변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 양식이나 장식품이 서로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달라 그 차이를 가늠키 어려웠다. 네와르 부족의 뛰어난 손재주에 절로 감탄이 새어나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박타푸르엔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박타푸르의 또 다른 매력이라 하면 나만의 생각일까. 문화재도 사람과 함께 숨쉬고 온기를 나눌 때 그 존재가치가 더욱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 광장을 벗어나면 사람들이 들끓는 골목들이 나타난다. 공예품이나 옷감, 악기를 파는 가게도 있고 먹거리를 파는 조그만 식당도 많다. 과일 가게 앞에선 한 남자아이가, 큰 나무 앞에선 여자아이가 우리를 보곤 익살스런 표정을 짓는다. 세파에 때묻지 않은 그들 표정에 우리도 모처럼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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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종감자 2014.03.22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번째 사진 참 좋네요.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이 인상적이예요.

    • 보리올 2014.03.22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참으로 부러워하는 여행을 하시는군요. 정말 멋진 삶이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토종감자님이 갑자기 부러워집니다. 네팔은 아직도 순진한 동심을 만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언제 수입오이를 앞세워 한번 다녀 오시지요.

    • 토종감자 2014.03.22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네팔이며 인도, 라오스 등등 가보고 싶은 곳은 너무 많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네요.
      꼭 만들어야죠, 기회 ^^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블로그 제목, 너무 마음에 들어요!
      딱 제가 하고 싶은 여행이네요. ^^

    • 보리올 2014.03.22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역마살을 가지곤 태어났는데 그 동안은 직장생활하느라 한 곳에 매여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야 거의 비슷하겠지만 말입니다. 많이 다니시고 좋은 글 많이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토종감자님 블로그 제목도 재미있던데요.

 

 

진주까지 내려온 김에 박정헌 대장에게 전화를 넣었다. 이 친구는 사천 출신의 산사람으로 산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전형적인 경상도 터프가이 같았다. 그런 그가 2012 8 31일 진주에다 히말라얀 아트 갤러리(Himalayan Art Gallery)를 오픈했다는 이야기를 페이스북을 통해 들었다. 난 그가 열심히 산에나 다니는 산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히말라야 예술에 대한 안목이 이렇게 높은 줄은 미처 몰랐다. 어떤 작품들로 갤러리를 꾸몄을까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박대장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바위꾼 중 한 명이다. 알파인 스타일로 히말라야 고봉을 오르던 거벽등반가였다. 지난 2005년인가, 후배 최강식과 둘이서 히말라야 쿰부 지역의 촐라체를 등반하고 하산하다가 최강식이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9일간의 사투 끝에 조난 사고에서 둘 다 살아 돌아온 기적같은 이야기를 <>이란 책으로 엮었다. 물론 그 댓가로 두 사람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잘라야 했다그 후 박대장은 거벽 등반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방향을 전환해 여전히 히말라야를 찾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으로 장장 2,400km에 이르는 히말라야 횡단 비행을 해낸 것이다. 한 마디로 대단한 친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어느 잡지사와 인터뷰한 내용이 생각난다. 촐라체 조난 사고 당시의 심경 묘사가 너무나 절절해 그걸 보는 순간 내 가슴이 먹먹해졌던 기억이 난다.    

죽음은 한 순간이다. 크레바스에 빠진 후배를 구하려고 할 때 내 안에서 또 다른 내가 나와서 나를 유혹했다. 또 다른 나는 최강식은 죽었다고 나에게 끝없이 속삭였다. 후배가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죽는 길이고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사는 길이었다. 23m 깊이 크레바스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다. 후배의 몸무게를 지탱하느라 나도 척추가 나간 상황이라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자일을 끊어야만 내가 살 수 있었다. 크레바스 안에서 후배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 오히려 절망했다.”    

 

갤러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전화를 걸어 정확한 위치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박대장이 갤러리 문 앞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늦은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갤러리에 들어서자, 여긴 한국이 아니라 네팔 박타푸르나 파탄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갤러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정성을 들이고 신경을 쓴 기색이 역력했다. 박대장의 안내로 전시관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네팔 네와르 건축양식으로 조각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네와르 2층 창틀과 공작새 문양 창틀은 네와르 최고의 목각 장인인 레드 샴 실파카(Radhey Shyam Silpakar)가 기증한 작품이라고 한다. 네팔에서 꽤 유명한 조각들인데 여기서 볼 수 있다니 신기했다. 작품을 고르고 여기까지 가져온 박대장의 노고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그 외에도 박대장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찍은 히말라야 사진과 소품이 걸려 있었다. 그는 히말라야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산사람이 분명했다. 박물관 뒤에 차실을 하나 마련해 놓아 거기서 차 한 잔을 마셨다. <>이란 책에 저자 서명을 해서 건네준다. 오래 전에 사서 읽었던 책이지만 고맙게 받았다. 어떤 연유로 히말라얀 아트 갤러리를 세웠는지 물었고, 그의 비전을 들었다. 그는 네팔 산악 지역에 사는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세우고, 히말라야 예술가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며, 세르파의 탐험 활동을 지원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 했다. 그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매달 얼마씩를 후원하는 약정서에 서명을 해서 박대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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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래곤 2013.12.05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시품도 중요히지만 좋은일도 하시는군요

  2. 보리올 2013.12.05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일들이 더 확산되어야 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박대장이 갤러리를 오픈한 취지가 좋으니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리라 믿습니다. 그나저나 드래곤님도 사진과 여행 좋아하시는 것을 보니 역마살이 대단하신가 봅니다.

  3. 설록차 2013.12.07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향이 가까워 진주에 갤러리를 열었겠지만 위치가 좀 아쉬워요... 서부 경남의 요충지라해도 히말라야 문화를 이해하고 찾아올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길 바깥에 위치한 조각 창문틀이 손상되지 않고 잘 보관이 될런지 걱정됩니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든 조각을 보니 예술을 넘어 참선의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옮겨온 분의 정성도 대단하구요... 배 건너에 외가가 있고 본적도 진주에 있어 그 일대가 눈에 선합니다...^^

  4. 보리올 2013.12.07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방이란 한계는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박대장의 본거지라 이 갤러리를 발판으로 지역 특성을 살린 여러 행사가 치뤄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일이든 열정이 대단한 친구니 잘 꾸려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언제 고향 가시면 한번 들러 보세요.

 

카트만두에서 가진 하루 휴식일에 일행들과 함께 박타푸르(Bhaktapur)를 다녀 오기로 했다. 어떤 사람이 박타푸르를 보지 않고는 네팔을 보았다 이야기하지 말라고 극찬한 곳이다. 박타푸르는 카트만두 동남쪽에 있는 네팔 고대 왕국 중 하나다. 카트만두 밸리에 15세기부터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이란 세 개의 고대 왕국이 있었는데, 박타푸르는 18세기 말 카트만두 일대를 통일한 고르카 왕국에 정복을 당한 이후 쇠퇴를 거듭했다고 한다.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네와르 족들이 건설한 도시가 바로 박타푸르다. 도시 자체가 오래된 건축물과 조각품, 종교 사원, 석상들로 구성되어 있어 하나의 커다란 박물관 같았다. 붉은 벽돌을 많이 사용해 더 고풍스런 느낌이었다. 박타푸르가 자랑하는 건축물들은 대개 세 개 광장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데, 서로 비슷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다른 것이 우리 눈을 헤깔리게 한다. 어느 건물이나 네와르 족의 뛰어난 손재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덜발 광장(Durbar Square)과 왕궁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자태와 고풍스러움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타우마디 광장(Taumadhi Square)의 냐타폴라(Nyatapola) 사원은 단연 압권이었다. 5층의 벽돌 기단 위에 5층 목조탑을 세웠는데 그 계단을 오르면 광장 주변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그 광장 건너편 3층 목조 건물에 냐타폴라 카페가 있는데 전망이 좋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우리도 거기서 점심을 해결했다.

 

박타푸르의 또 다른 매력이라 하면 과거의 역사 유적 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한 울타리 안에 공존한다고나 할까. 죽어있는 문화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재라서 더욱 반가웠다. 광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골목마다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공예품, 옷감, 악기 들을 파는 가게도 있고 길거리 식당도 많다. 마침 무슨 종교 행사가 있는지 사람들이 음식을 받쳐들고 줄지어 사원으로 향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원래 박타푸르는 이보다 훨씬 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1934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되어 예전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고 한다. 유네스코에서도 이 도시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해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을 하였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리틀 부다>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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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는 객 2013.09.14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후기가 감칠맛은 안나지만... ㅋㅋㅋ

    그 배짱(?)의 덕을 봤네요.

  2. 보리올 2013.09.16 0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쓴 여행 후기보다 님이 쓴 댓글이 더 감칠맛이 나지요? ㅎㅎㅎ 앞으론 글 쓸 때 MSG 팍팍 넣어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