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에인젤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9.23 [워싱턴 주] 올림픽 국립공원 ⑼ (13)
  2. 2014.09.13 [워싱턴 주] 올림픽 국립공원 ⑵ (4)
  3. 2014.09.12 [워싱턴 주] 올림픽 국립공원 ⑴ (6)

 

이제 올림픽 국립공원을 벗어날 시간이다. 산행으로 다음에 또 오자고 마음을 먹었다. 포트 에인젤스를 지나 올림픽 반도 북쪽에 자리잡은 던지니스(Dungeness) 야생동물 보호지역을 찾아갔다. 1915년에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으니 1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1인당 5불인가 입장료가 있었는데 주머니에는 현금이 한 푼도 없었다. 우리가 현금이 없어 되돌아서는 것을 보더니 한 젊은이가 입장료를 내주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본 관리인이 그냥 들어가라고 인심을 썼다. 숲길을 걸어 바닷가에 닿았다. 바다로 길게 뻗어 나간 꼬챙이 모양의 모래톱이 보였다. 이 세상에서 이런 모랫길로는 가장 길다고 했다. 그 끝에 세워진 등대까지 가려면 왕복 16km를 걸어야 한다고 해서 2km쯤 모래를 걷다가 미련없이 돌아섰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 했지만 우리 눈에 띈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포트 타운센드(Port Townsend)에서 페리를 기다렸다. 인구 9,000명의 작은 도시였지만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도시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작은 보트들이 돛을 세운 채 바다 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여기서 위드비 섬(Whidbey Island)의 쿠프빌(Coupeville)까지 가는 페리에 올랐다. 저녁 식사는 쿠프빌에 있는 크리스토퍼스(Christopher’s)라는 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온라인 검색에서 평점이 가장 좋았다. 우린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문 앞에서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옆 테이블에 앉은 노부부는 이 식당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마운트 버논(Mt. Vernon)에서 1시간 이상 운전을 마다 않고 왔다고 했다. 특히 여기서 제공하는 클램 차우더(Clam Chowder)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할머니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 덕에 우리도 수프를 시켰는데 맛이 아주 훌륭했다. 메인으론 집사람은 연어를, 나는 파스타를 시켰는데 그것도 합격점을 줄만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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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크하우스 2014.09.23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2. 설록차 2014.10.09 0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 아침부터 음식 테러를 당했습니다.
    태풍이 지나 간 바닷가 모습처럼 보이는게 '자연 '그대로 두는 거지요?
    여기에도 현기차, 삼성은 알아 줍니다..자동차 스맛폰 만드는 나라..뿌듯하지요..ㅎㅎ

    • 설록차 2014.10.10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파스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다고 풀때기만 잔뜩 먹는데 파스타가 맛있었다 하시니 ㅠㅠ

    • 보리올 2014.10.11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슨 음식에 식욕이 동하셨기에 테러란 말을 썼을까 했습니다. 모처럼 맛집 소개에 한 분이 낚이셨네요. 저 식당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 보리올 2014.10.11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면류엔 탄수화물이 많으니 좀 적게 드시는 게 좋지요. 저도 지금 중국 정주(郑州)라는 곳에 도착해 호텔에 들었는데 밤 11시가 넘어 배는 출출한데 허기를 참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3. justin 2014.11.04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사진을 얼핏 봤을때 세상에서 가장 큰 버섯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매표소 앞 젊은이는 어떤 생각을 했길래 아버지, 어머니께 그런 배포를 풀 수 있었을까요? 참 궁금합니다.

    • 보리올 2014.11.04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멀리 외국에서 온듯한 동양인 커플이 현금 10불이 없어서 돌아서는 것을 보면 너도 선뜻 입장료를 내주겠다 하지 않을까?

  4. 2015.09.10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가을에 미국 서북부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시애틀에서 이곳 올림픽공원으로 여행갈 때 대중교통은 어려울까요? 보니까 버스는 안 보이고 죄다 자가용들이군요

    • 보리올 2015.09.11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림픽 국립공원 구석구석을 둘러보시기엔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제가 지금 캐나다 로키 산 속에 있어 검색에 어려움이 많지만 한번 방법이 있는지 찾아 보겠습니다.

    • 보리올 2015.09.14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림픽 반도의 큰 도시를 연결하는 Olympic Bus Line, 올림픽 반도 북쪽을 연결하는 Clallam Bus LIne이 있습니다만 이 모두 도시나 마을간 연결이라 국립공원을 둘러보기엔 적합치 않아 보입니다. 미국에는 저렴한 렌트카가 의외로 많으니 직접 운전을 해서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이 문제는 제가 더 이상 도움을 드리지 못할 것 같네요.

    • 2015.09.14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검색한 결과 허리케인릿지 근처까지 가는 버스가 있음은 확인하였는데 듣자하니 요즘 시애틀 날씨가 우기에 가까워서 하이킹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렇듯 도움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 보리올 2015.09.14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까지 오셔서 허리케인 리지만 보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얼마 전까지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었는데 최근 들어 폭풍도 오고 비가 꽤 내렸습니다. 날씨 잘 잡으셔서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차를 몰아 허리케인 리지(Hurricane Ridge)로 향했다. 경사를 오르는 도중에 전망대가 나와 잠시 차를 세웠다. 바로 아래로는 포트 에인젤스가 내려다 보이고 후안 데 푸카(Juan de Fuca) 해협 건너로는 밴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도 보였다. 심심한 풍경에 변화를 주려는 듯 어린 사슴 한 마리가 경사지에서 우리를 빤히 내려다 보는 것이 아닌가. 우리를 마중나온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여기기로 했다. 다시 차를 몰아 허리케인 리지로 올랐다. 터널 몇 개를 지나야 했다. 여기에도 방문자 센터가 하나 세워져 있었다.

 

허리케인 리지는 해발 1,598m에 있는 전망대로 보면 된다. 꼭대기까지 차로 오를 수 있어 올림픽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이라면 예외없이 찾는 곳이다. 리지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풍경이 대단하다. 올림푸스 산을 위시해 울퉁불퉁한 연봉들이 사방을 둘러싼 모습에서 고산에 올라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난 이런 높이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오는 것에 대해선 좀 불편하게 생각한다. 산에 도로를 내고 아스팔트를 까는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나 할까. 그런 내가 차를 몰아 이 산악도로를 이용해 허리케인 리지에 올랐으니 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행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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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9.26 0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에 도로가 없으면 평생 정상에서 보는 멋진 경치를 감상하지 못할 사람이 많을텐데요..
    크게 훼손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아니시죠?

    • 보리올 2014.09.26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이유로 도로를 놓고 케이블카를 설치하곤 합니다. 이런 사안은 훼손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사람의 시각이 아닌 자연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도로 타는 것이 늘 유쾌하지만은 않지요.

  2. Justin 2014.10.12 0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과 캐나다 환경 보호 정책이 많이 다르진 않지요? 그러고보면 밴쿠버 근처에서 스키장이 있지 않는 이상 산 높이 도로를 놓은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의례 서울 사람들이 남산을 잘 오르지 않듯이 밴쿠버에서 몇 년을 살면서도 국경 너머 가까이 있는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을 찾을 기회가 없었다. 가려고 맘 먹으면 아무 때나 갈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고, 빅토리아(Victoria) 방문길에 바다 건너 빤히 보이던 산세라 호기심도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나에겐 좀 별난 여행이었다. 산으로 가는 경우엔 늘 손사레를 치던 집사람이 야영을 마다않고 이번 여행길에 따라나선 것이다. 이처럼 단둘이서 산으로 드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에 나로서도 좀 낯이 설었다. 긴 산행 코스는 모두 빼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서 집사람이 힘들지 않게끔 나름 배려를 했다.

 

3,600 평방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진 올림픽 국립공원은 193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 한다. 이 정도 크기면 미국 내에서도 꽤 큰 국립공원으로 분류가 된다. 198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려한 산악 지형에 울창한 삼림, 그리고 광할한 해안선이 펼쳐지는 지정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올림픽 국립공원 내 최고봉은 올림푸스 산(해발 2,432m)이며, 낮은 해발 고도에도 불구하고 60여 개의 빙하가 형성되어 있다. 연간 강수량이 3,430mm나 되며, 이 수치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다고 들었다. 그 덕분에 온대우림이 광범위하게 발달을 했다. 숲이나 자연을 연구하는 사람에겐 매력이 넘치는 곳임에 분명하다.

 

피스 아치(Peace Arch)에서 국경을 통과했다. 어디를 가냐고 묻기에 올림픽 국립공원에 캠핑간다고 답을 했더니 왜 캠핑을 가느냐고 묻는다. 내가 황당한 표정으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심사관이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껄걸 웃는다. 썰렁한 농담이었나, 아니면 슬쩍 뗘보는 질문이었을까 궁금했지만 내가 역으로 물어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얼마 전에 받은 입국 스탬프가 살아있다고 그냥 통과를 시켜준다. 린우드(Lynnwood)에 들러 H-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미국 쪽으로 식품 가져오는 것을 엄히 막기 때문에 대부분 여기서 장을 본다. 삼오정에서 김치순두부와 고등어구이로 점심을 해결했다. 음식도 괜찮았고 사람들도 많았다.

 

에드먼즈(Edmonds)에서 킹스턴(Kingston) 가는 페리에 올랐다. 바다 건너 저 앞에 킹스턴이 보였지만 페리로는 20분이 넘게 걸렸다. 푸른 하늘에 햇볕은 쨍쨍 내리쬐지만 공기는 좀 서늘했다. 차량에 부착된 온도계는 밖의 기온이 섭씨 19도임을 알려준다. 101번 도로를 타고 포트 에인젤스(Port Angeles)에 도착했다. 예상보다는 규모가 컸다. 우선 커피부터 한 잔 하고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방문자 센터를 들렀다. 로드(Rod)란 할아버지 레인저가 우리를 맞더니 친절하게 볼거리를 알려준다. 너무 길게 설명을 해줬지만 중간에 짜를 수가 없었다. 더구나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는 바로 안녕하세요?”하며 우리 말로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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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기심과 여러가지 2014.09.23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용~ 시원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보리올 2014.09.24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 며칠 동안은 초가을 날씨를 보이더니 지금은 밖에 비가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죠? 좋은 하루 되세요.

  2. 설록차 2014.09.26 0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분이 오붓한 산행을 하셨군요..
    미국이라 그런지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분위기가 달라 보이네요..
    또 중국 편에서 이리로 오니 확!눈이 밝아지는 느낌이에요..^*^

    • 보리올 2014.09.26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행이라기보다는 여행을 나섰지요. 배낭지고 오르는 산행은 다음에 시도하려 합니다. 이곳 자연도 캐나다와 비슷합니다만 방문객들은 훨씬 많습니다.

  3. Justin 2014.10.08 0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저도 올림픽 국립공원을 갔다와본 적이 없습니다. 이참에 간접적으로 블로그통해서 둘러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