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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09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2)
  2. 2016.05.06 [캄보디아] 프놈펜-3 (4)
  3. 2016.05.05 [캄보디아] 프놈펜-2 (4)
  4. 2016.05.04 [캄보디아] 프놈펜-1 (4)

 

프놈펜에서 시아누크빌(Sihanouk Ville)로 가는 버스를 탔다. 지도 상으로 그리 멀어 보이진 않았는데 무려 다섯 시간이나 걸렸다. 호텔에 짐을 부리고 밖으로 나섰다. 타이 만에 면해 있는 시아누크빌은 일단 공기가 맑아 살 것 같았다. 시엠립이나 프놈펜은 예상 외로 공기가 탁해 기침이 잦았다. 시아누크빌의 상징으로 통하는 황금사자상(Golden Lions)이 있는 로타리에서 해변으로 발길을 돌렸다. 젊은 친구들이 무리지어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고, 길거리나 해변엔 테이블을 펼쳐놓고 먹는 장사에 여념이 없었다. 해변이 온통 테이블로 덮여 있었다. 먹자판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해변이 아름답게 보이진 않았다. 아무리 관광지라 해도 이건 너무 하다 싶었다. 이래서 서양 친구들이 여길 많이 찾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변에서 바닷바람을 쐬면서 맘껏 먹고 마셔도 큰 돈이 들지 않으니 얼마나 좋겠는가.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는 <스파게티 하우스>란 곳에서 샐러드와 스파게티로 저녁을 먹었다. 스파게티가 단돈 2불이란 광고에 혹하고 들어온 것이다. 나이 지긋한 백인 남자과 캄보디아 여자가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 동석하게 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데이비드라 이름을 밝힌 이 친구도 밴쿠버에서 왔다고 해서 반갑게 악수를 했다. 나이는 마흔 전후로 보였다. 컴퓨터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이미 4년읋 살았다고 했다. 물가가 너무 싸서 밴쿠버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없단다. 이 세상엔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지나는 바이크 택시를 불러 호텔로 돌아왔다. 꽤 나이를 먹은 노인네였는데 뼈만 앙상하게 남아 뒤에서 어깨를 붙잡기가 좀 미안스러웠다. 이 양반도 2불을 벌자고 이 밤중에 나온 것일까?

 

 

시아누크빌로 가는 버스는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차량이었는데, 우리 말로 된 안내판이 있는 것을 보아선

한국에서 중고차량을 수입한 것 같았다.

 

이틀을 묵은 비치 로드 호텔은 저렴한 가격에도 시설은 괜찮은 편이었다.

 

시아누크빌 중심에서 남쪽 해변으로 가는 로타리에 두 마리의 황금사자상이 자리잡고 있다.

 

 

 

길거리나 해변 모두 먹자판으로 변해 호젓한 해변 산책을 방해했다.

 

그 다음 날 코롱 삼로엠으로 가기 위해 페리 티켓을 미리 구입했다.

 

 

 

스파게티 하우스에서 저녁을 먹으며 밴쿠버에서 왔다는 데이비드와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마일 게스트하우스. 한글로 상호가 적혀 있었고 태극기도 걸려 있었다.

여기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석양을 맞은 세렌디피티 비치(Serendipity Beach)의 비딧가 풍경

 

 

몽키 리퍼블릭(Monkey Republic)의 메뉴판에 슈니첼이 있어 선뜻 시켰는데 독일 본토의 맛과는 많이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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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6.03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 마지막에 슈니첼을 보니까 저희 동네 슈니첼이 너무 먹고 싶네요! 지금 너무 배고픕니다 ~

    • 보리올 2016.06.04 0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맛없어 보이는 슈니첼을 보고 허기를 느꼈냐? 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하고 일을 해야지. 뉴 웨스트에 있는 식당은 슈니첼을 아주 잘 하는 집이지. 독일계가 아니면 그 맛을 잘 못내는 것 같더라.

 

몇 군데 시장을 둘러보고 발걸음은 왕궁(Royal Palace)로 향했다. 현재 캄보디아 국왕인 시하모니(Sihamoni)가 거처하고 있는 왕궁은 무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지 문을 열지 않았다. 오후 2시에 문을 연다고 하는데 마냥 기다리기엔 날씨가 너무 더웠다. 멀리서 외관이나 보는 수밖에 없었다. 크메르 건축양식으로 지었다는 왕궁은 정중앙에 사원처럼 첨탑을 갖고 있었다. 왕궁에서 그리 멀지 않은 캄보디아 국립박물관에 들렀다. 이 역시 크메르 사원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빨간 건물과 푸른 정원이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박물관엔 조각품이나 도자기 등 크메르 유적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입장권을 살 때 분명 사진 찍을 수 있다고 해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실내에선 찍지마라고 한다. 감시원이 없는 틈을 타서 실내도 살짝 찍었다.

 

길거리에서 순박해 보이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만나 킬링 필드(Killing Fields)로 가자고 했다. 툭툭은 25불을 달라고 하는데 오토바이는 10불을 달라고 했다. 혼잡한 거리를 곡예하듯이 40여 분을 달렸던 것 같다. 푹푹 찌는 아스팔트 복사열에 차량과 오토바이가 뿜어내는 매연, 수시로 빵빵거리는 경음기 소리, 내 발 옆을 스치며 지나가는 차량까지 혼잡함 그 자체였다. 한글로 쓰인 광고판을 그냥 달고 질주하는 승합차까지 모든 게 무질서 속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았다. 모처럼 스릴을 즐기는 것 같아 내 가슴 속은 오히려 뿌듯하기도 했다. 헬멧을 쓰지 않았다고 경찰이 잡는 것을 몰래 도망치는 긴장감도 나름 재미있었다. 이런 것이 캄보디아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나를 태운 운전자도 킬링 필드는 처음였던 모양이었다. 몇 번인가 오토바이를 세우고 길을 물었지만 좌회전할 골목을 놓쳐 더 갔다가 되돌아왔다.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충에크 킬링 필드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념이니 독재니 해도 어찌 같은 국민을 이리도 무자비하게 학살할 수 있단 말인가. 1975 4 17일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 루즈군이 들어와 전국민 800만 명 중에 200, 아니 어떤 사람은 300만 명을 학살했다고 한다. 여기서도 20,000명이 죽었는데 이런 곳이 캄보디아 전역에 300개가 있었다니 너무 끔찍했다. 번호를 따라 유적지를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위령탑에 들어갔다. 17층 높이의 위령탑은 해골로 가득했다. 불쌍한 사람들의 허무한 인생이 생각나 기분이 착 가라앉은 상태로 호텔로 돌아왔다. 이런 만행을 저지른 폴 포트는 실각한 이후에도 망명 생활을 하며 천수를 누렸다는 이야기에 더욱 열불이 났다.

 

 

 

현재의 국왕이 살고 있다는 왕궁은 톤레삽 강과 인접해 있었다.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아 안으로 들어가진 못 했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크다는 국립박물관은 크메르 유적을 전시하고 있었다.

 

나를 킬링 필드까지 데려다 준 오토바이 운전자. 길을 찾아 헤매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순박함이 돋보였다.

 

 

 

 

프놈펜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15km 떨어져 있는 충에크 킬링 필드를 오디오 설명을 들으며 한 바퀴 돌았다.

 

 

 

 

충에크 킬링 필드의 위령탑 안에는 크메르 루즈에 의해 학살당한 사람들의해골로 가득했다.

그 끔직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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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oding 2016.05.07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경잘하고갑니다

  2. Justin 2016.05.31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사람인데 너무 잔인합니다. 하늘이 보는 것은 피할 수 없으니 꼭 그에 응당한 벌을 받을 것입니다.

    • 보리올 2016.05.31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많은 인명을 학살한 크메르 루즈의 수괴인 폴 포트가 노년을 편히 살다 간것을 보면 세상이 그리 정의롭진 않은 것 같더랴. 종교적 가르침에좀 회의도 들고.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려면 시장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서 프놈펜에서도 일부러 재래시장을 찾았다. 어수선하고 시끌법적한 분위기도 내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속에서 건강한 삶의 체취가 물씬 묻어나기를 기대했다. 모두 세 군데 재래시장을 돌았는데 각각의 규모가 좀 다를 뿐이지 시장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활력은 거의 비슷했다. 하루 묵었던 호텔에서 가장 가까웠던 칸달 시장(Kandal Market)과 와트 프놈에서 가까운 올드 마켓은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다. 서민들 주식인 과일이나 야채, 생선, 육류를 주로 팔았다. 프놈펜의 랜드마크처럼 여겨지는 센트럴 마켓, 즉 중앙시장은 건물 외관도 미려했지만 파는 품목도 다양했다. 실내에선 보석류를 주로 팔았고 밖애선 의류와 잡화, 생화를 파는 가게가 즐비했다. 물론 식품을 파는 가게도 있었고 간단한 음식을 파는 식당도 많았다. 역시 시장 구경은 내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 않아 더위조차 잊을만 했다.

 

 

 

 

칸달 시장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보였다.

장바구니 하나 들고 가격을 흥정하는 아낙의 모습이 우리 재래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붕이 있는 공간에 마련된 올드 마켓은 한 구획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어류와 젓갈류, 육류가 많았고 개구리 뒷다리도 팔았다.

 

 

 

 

 

 

 

1937년에 콜로니얼 스타일(Colonial Style)로 지은 센트럴 마켓은 첫 눈에 보아도 기품이 넘쳤다.

시장이라기보단 무슨 역사적인 건축물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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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5.30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을 통해 후각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 시장 특유의 공기를 맛보면 좋을텐데 말이죠~

  2. 캄보디아한인커뮤니티 2019.05.27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에 냄새를 넣을수가있으면 정말 대박인데말이죠 ㅎㅎ

 

무척 더운 날씨에 동남아시아에선 최빈국에 속하는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앙코르 와트(Angkor Wat)를 비롯한 앙코르 유적이 찬란했던 그들의 과거를 대변해주고 있어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캄보디아는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외세에 시달려 왔다. 이웃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의 계속되는 핍박에 견디다 못해 1863년 스스로 프랑스 식민지가 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고, 2차 세계대전 당시엔 일본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1953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지만 친미적인 론 놀(Lon Nol)의 크메르 공화국에 이어 폴 포트(Pol Pot)가 이끄는 공산당 정권에 의해 엄청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1975 4월부터 1979 1월까지 200만 명에 이르는 목숨을 학살한 킬링 필드(Killing Fields)가 자행된 것이다. 현재는 입헌군주제에 기초한 캄보디아 왕국이 설립되어 시아누크가 왕으로 복위한 후 어느 정도 상처를 회복하고 외형적으론 평온을 되찾은 것 같았다. 시아누크가 퇴위한 2004년에 시하모니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키가 작고 까무잡잡한 얼굴을 가진 캄보디아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선량하게 생겼다. 하지만 프놈펜(Phnom Penh)에 도착해서 바로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하는 사고를 겪고나자 갑자기 순한 얼굴 뒤에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경계심이 들었다. 캄보디아에 정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호텔에만 머무를 수는 없어 밖으로 나섰다. 4월 초의 동남아 날씨가 이렇게 더울 줄은 미처 몰랐다. 한낮의 온도가 39~40도를 오르내렸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피부는 타들어가고 잠시만 걸으면 땀이 줄줄 흐르고 목이 탔다. 그래도 내 수중에 스마트폰이 남아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시내를 걸었다. 톤레삽 강(Tonle Sap River)을 따라 올라 프놈펜의 상징이라는 와트 프놈(Wat Phnom)에서 시작해 왕궁으로 내려오는 도보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가감없이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이 정겨웠다. 탁발을 나온 동자승, 시장에서 생선 몇 마리 든 좌판을 깔아놓고 호객하는 아낙네, 길가 그늘에서 한가롭게 장기를 두고 있는 남자들에게서 사람 냄새가 났고 이렇게나마 그네들 생활의 일면을 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톤레삽 강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강가 풍경을 살펴 보았다.

조그만 배에서 살아가며 때론 고기잡이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와트 프놈부터 들렀다. 규모는 작았지만 치성을 드리러 온 시민들이 제법 많았다.

우리네 것과는 형상이 많이 다른 불상들이 앉아 있었다.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168 버스 터미널에서 시아누크빌(Sihanouk Ville) 가는 버스를 미리 예약했다.

 

 

 

왕립 미술대(Royal University of Fine Arts)에서 학생들이 무슨 축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의 장기와 비슷한 체스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훈수꾼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어린 스님 둘이 대로를 따라 탁발을 다니고 있었다. 수행의 한 과정인 탁발로 얻은 음식으로 목숨을 부지한다고 한다.

 

 

릭샤를 끄는 사람이나 길에서 구걸을 하는 두 아이 엄마도 한낮의 더위를 피해 낮잠에 들었다.

한가로운 도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길거리 상가에 이렇게 도살한 돼지를 걸어놓은 곳이 있었다. 통돼지 바비큐를 하려는 것인지는 물어보지 못 했다.

 

길거리에서 미장원 안을 살짝 들여다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늦은 저녁을 먹으러 매운 국수라 적혀 있는 식당을 찾았다. 얼마나 매울까 기대를 했지만 내 입에도 그리 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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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라다이스블로그 2016.05.04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지의 구석구석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ㅎㅎ
    마지막 국수도 맛있어보이는데요. 캄보디아 여행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보리올 2016.05.04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감어린 댓글을 보면 힘이 납니다. 어떻게 갚지요?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은 꼭 보셔야 합니다. 카메라나 귀중품은 항상 조심하시구요.

  2. Justin 2016.05.27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안 갑니다. 캄보디아에 그런 아픈 역사가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 보리올 2016.05.28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때는 앙코르 유적을 만들 정도로 강성했던 민족이 저리도 몰락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니 저들도 언젠가 다시 부강한 나라를 만들 희망을 갖고 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