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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9 플로라 봉(Flora Peak) (2)

 

사실 이 트레일은 플로라 봉을 오르는 것보다 플로라 호수(Flora Lake)로 가는 산행코스로 더 알려져 있다. 산행 기점은 칠리왁 레이크 로드(Chilliwack Lake Road) 끝머리 인근의 포스트 크릭(Post Creek)을 막 지난 지점이다. 산행을 시작해 한 시간쯤 지나 나무 숲을 빠져 나오면 계곡 건너편으로 칠리왁 호수와 주변 산들이 우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칠리왁 호수를 내려다보며 걷는 이 트레일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지만 경사도는 한 마디로 장난이 아니다. 평균 경사도 26.4%면 밴쿠버 지역에선 엄청 가파른 편에 속한다. 그만큼 다리는 고생이 심할 터. 더구나 플로라 봉까지 올라야 하는 등반 고도는 1,767m에 이른다. 적어도 산행에 8시간은 잡아야 한다.    

 

플로라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해발 1,770m의 안부에 도착하면 어느 곳으로 갈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한다. 플로라 호수로 가려면 여기서 고도를 395m 낮춰 내려서면 되고, 오른쪽 능선을 타고 이름없는 봉우리에 오르면 플로라 호수를 바로 내려다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두 곳을 모두 마다 하고 플로라 봉을 오르기로 했다. 이 인근에서는 가장 높은 지점이라 그만큼 뛰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부를 출발해 북서쪽으로 500m를 더 오르면 플로라 봉 정상에 이른다. 이 구간에는 트레일이 없어 눈대중으로 길을 찾아야 한다. 플로라 봉의 해발 고도는 1,952m. 정상은 나무가 없는 바위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조그만 돌탑이 하나 세워져 있어 여기가 정상임을 알려준다. 정상에서 보는 파노라마 풍경이 뛰어나다. 바로 아래에 칠리왁 호수가 보이고 그 뒤로 설산들이 도열해 있다. 우리 출현에 놀란 타미간(Ptarmigan) 암컷 한 마리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려 한다. 정상에 오르느라 열기가 뻗친 일행들이 눈 속에 머리를 박고 열을 식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소위 원산폭격자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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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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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니양 2013.07.19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이 정말 아름답네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2. 보리올 2013.07.19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가 다른 것은 몰라도 자연 하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죽하면 '대자연'이라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