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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을 타고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에서 내렸다. 이곳이 멜버른의 중심지라 여러 번 여길 지나친다. 어디를 가겠다고 따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걷기로 했다. 내 나름대로 간단한 룰 하나를 만들었다. 어느 사거리에 도착해 직진이나 좌회전, 우회전은 먼저 들어오는 신호등에 따라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으면 멜버른이 알아서 보여주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야라 강가로 내려섰다. 강가를 따라 심어진 나무를 뜨개질한 작품으로 감싸 전시하고 있었다.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강 하류쪽으로 걸었다. 유레카 스카이데크(Eureka Skydeck) 등 마천루가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사우스뱅크 보행자 다리(Southbank Pedestrian Bridge)를 건너 유레카 스카이데크에 닿았다. 297m 높이의 건물 꼭대기 층에 있다는 전망대를 갈까 했으나 입장료가 20불이라 해서 발길을 돌렸다.

 

저녁 시간에 다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프린시스 브리지로 야경을 보러 나갔다. 야라 강가를 또 걸었다. 낮에 건넜던 사우스뱅크 보행자 다리도 건넜다. 하지만 내 눈엔 낮에 느꼈던 활력은 느낄 수 없었고, 사우스뱅크의 야경 또한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사람의 얼굴을 묘하게 형상화한 조형물만 눈에 들어왔다. 걸어서 숙소로 가면서 멜버른 시청사(Melbourne Town Hall)을 지나쳤다.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 열리는지 색색의 조명에 프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멜버른에도 한국 식당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빠라는 한식당이 먼저 눈에 들어와 안으로 들어갔다. 퓨전 한식을 하는 모양인데, 현지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메뉴에서 비빔밥을 시켰는데 반찬은 일체 없었고 맛도 그저 그래 본전 생각이 좀 났다.



때론 트램과 버스를 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두 발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멜버른 시내를 돌아다녔다.






프린시스 브리지를 지나 야라 강 하류로 가면 강 건너편에 마천루들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멋진 디자인을 택한 사우스뱅크 보행자 다리는 공공 디자인의 진수를 보는 것 같았다.



유레카 스카이데크와 그 옆에 있던 화려한 색상의 우체통



어둠이 내려 앉은 시각에 다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프린시스 브리지를 찾았다.





야라 강가를 거닐며 멜버른 마천루들이 펼치는 야경을 감상했다.


멜버른 시청사를 처음엔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을 하는 극장인 줄 알았다.



오빠란 이름의 한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저녁을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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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01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으면서 도시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시고 교통 신호도 멜버른의 가이드라고 생각하시면서 이곳저곳 누비시는게 독특하고 색다릅니다!




멜버른의 호시어 거리(Hosier Lane)에 대해 익히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 내 눈으로 볼 줄은 미처 몰랐다. 나 역시 골목길을 예찬하는 사람으로 멜버른이란 도시가 골목길의 진가를 일찍 발견한 것에 대해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다. 호시어 거리는 멜버른 골목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일종의 랜드마크라고나 할까. 호시어 거리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에서 세인트 폴스 대성당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5분 거리도 되지 않았다. 골목 입구에 모비다(Movida)라는 유명한 스페인 식당이 있어 찾기가 쉽다. 모비다의 벽면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무엇보다 호시어 거리는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이라 마음에 들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화려한 그래피티(Graffiti)가 가득했다. 여기 그려진 현란한 그래피티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누군가 다시 그리기 때문에 내용이 수시로 바뀐다고 한다.

 

호시어 거리를 장식한 그래피티는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예술의 경지에 오른 작품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주제를 특정하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돋보였다. 어떤 작품은 정치적인 성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곳 그래피티는 내 눈에도 그 격이 꽤 높았다. 패션 잡지나 웨딩 사진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여길 찾아오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고 다들 분주했다. 이 짧고 좁은 골목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한다. 낙서를 일종의 아트로 승화시킨 멜버른의 안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점점 멜버른이 좋아진다. 사실 호시어 거리는 1994년에 방영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로케이션으로 나온 곳이라 한다. 그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소지섭과 임수정이 출연한 드라마 때문인지 우리 나라에선 미사 거리라 불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다양한 그래피티가 훌륭한 예술로 승화되어 골목을 장식하고 있었다.



한 아티스트가 스프레이를 들고 벽면에 새로운 그래피티를 그리고 있었다.






여유롭게 골목을 거닐며 그래피티를 감상하는 것이 혼잡한 박물관이나 유치한 벽화로 가득한 곳보다 훨씬 느낌이 좋았다.






밤늦게 호시어 거리를 다시 찾았지만 조명이 별로라서 그래피티의 색채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낮과 같은 활력을 찾기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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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28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통 그래피티 천국이네요~! 멜버른에 이런 역사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서양 사람들이라서 이렇게 예술로 승화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 나라에 있었으면 왠 낙서로 난장판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 보리올 2018.05.30 0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비티를 어떻게 바라보는냐에 달려 있지 않겠냐.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 지하철 차량에 그래비티를 그렸다고 난리가 난 적이 있었지. 호주였으면 어찌 대응했을까 하는 생각이 나더구나. 서로 문화를 보는 눈이 다르니 대응도 다르겠지.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아침 이른 시각에 멜버른(Melbourne)에 도착했다. 멜버른은 호주 빅토리아 주의 주도다. 1835년에 영국 이주민들이 건설한 도시로 광역으로 치면 현재 490만 명의 인구를 지니고 있다. 호주에선 시드니 다음으로 큰 도시다. 역사적으로 여러 면에서 시드니와 경합을 벌인 사이라 두 도시는 그리 감정이 좋지 않다. 요즘도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이 멜버른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의해 7년이나 연속해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는 사실에 과연 그런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무척 궁금했다. 또한 시드니와는 얼마나 다른 분위기인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도시 곳곳에 정원이 많아 정원의 도시라 불린다는 이야기에 도착하기 전부터 인상이 좋았다.   

 

서던 크로스(Southern Cross) 역에서 내려 멜버른을 처음 접했다. 한 눈에도 역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Flinders Street Station)이라 적혀 있어 순간 당황을 했다. 여긴 서던 크로스 역과 구분되는 것 같았다. 1909년에 완공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호주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으로 꼽히고 있다. 주로 근교를 운행하는 열차가 이용을 하는데, 이 역의 돔형 지붕과 아치형 문은 멜버른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아치형 문 위에는 9개의 시계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이는 각 노선의 출발시각을 표시하고 있다. 이 시계는 멜버른 사람들에겐 꽤 유명한 랜드마크로 여겨져 시계 아래서 만나자, 계단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는 모두 이 아치형 문 입구를 의미한다고 한다. 도로로 나와서 바라보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의 모습 또한 꽤나 인상적이었다.

 

큰 길을 건너니 페더레이션 광장(Federation Square)이 나왔다. 시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마침 1~2백 명이나 되는 관중을 모아 놓고 남녀 한 쌍이 유쾌한 코미디를 공연하고 있었다. 잠시 눈요기를 하곤 다시 길을 건너 세인트 폴스 대성당(St. Paul’s Cathedral)으로 들어섰다. 영국 성공회 대주교좌 성당이었다. 1891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우뚝 솟은 첨탑도 위엄이 있었지만, 고풍스런 실내 분위기도 내겐 꽤 위엄이 넘쳤다. 1986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이 성당을 방문해 카톨릭 교회와 성공회 간에 대화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밖으로 나와 대성당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잔디밭에 삼삼오오 앉아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이 많았고, 그 옆에는 매튜 플린더스 선장(Captain Matthew Flinders) 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는 대영제국의 해군으로 호주를 한 바퀴 돌곤 하나의 대륙으로 인정한 사람이다.




이른 시각에 멜버른 서던 크로스 역에 도착해 멜버른 구경에 나섰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고풍스런 외관에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관광객을 실은 마차 한 대가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을 유유히 지나가고 있다.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남녀 한 쌍이 관중을 모아 놓고 왁자지껄하게 코미디 공연을 벌이고 있었다.





좀 더 떨어진 위치에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그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페더레이션 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세인트 폴스 대성당



시민들 휴식처인 대성당 잔디밭과 매튜 플린더스 선장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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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23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물들이 큼직큼직하네요~! 기차역도 색깔도 독특해서 눈에 바로 띕니다! 그런데 왜 시드니랑 멜버른이랑 서로 으르렁 거릴까요? 선의의 경쟁이죠? 아버지는 그러면 시드니와 멜버른 둘 중에 어느 도시가 마음에 드세요?

    • 보리올 2018.05.24 0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시 규모가 비슷한 두 곳이 서로 경쟁 심리가 작용해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축구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다투는 것과 비슷하겠지. 난 무조건 멜버른 편이다. 시드니는 별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