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 앤 칩스'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4.10.02 [뉴펀들랜드 ③] 케이프 레이스/트레패시 (2)
  2. 2013.05.29 워싱턴 주, 시애틀 (2) (2)

 

비포장도로를 한 시간이나 달려 소설 속의 배경이 되었던 케이프 레이스(Cape Race) 등대에 도착했다. 멀리서 등대가 보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여기도 안개는 자욱했지만 빨간 지붕을 가진 하얀 등대가 우뚝 서있는 모습에 반가움이 앞섰다. 소설 속 주인공인 오로라가 앞치마를 두르고 어디선가 우리를 마중나올 것 같았다. 등대 주변을 좀 거닐었다. 거센 파도가 등대 아래 바위에 길게 틈을 내었고 그 사이로 파도가 넘실거렸다. 등대뿐만 아니라 붉게 칠을 한 건물들도 고풍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타이태닉호의 조난 신호를 처음으로 수신했다는 무선기지국도 들렀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트레패시(Trepassey)도 소설에 나왔던 지명 중의 하나다. 1617년에 세워졌다는 마을엔 그래도 집들이 많아 사람사는 동네 같았다. 생선을 가공하던 공장이 있었던 곳이라 들었다. 케이프 레이스에 살다가 여기만 나와도 대도시같은 느낌이 들었으리라. 10번 도로에서 90번 도로로 갈아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세인트 캐서린스(St. Catherines)라는 동네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식당을 찾아들었다. 동네 사랑방인 듯 제법 사람이 많았다.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로 저녁을 때웠다. 맛은 그저 그랬다. 영국에서 건너온 간편 요리인 피시 앤 칩스가 캐나다 바닷가 마을에선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타이태닉호의 침몰에서 살아남은 오로라가 훗날 장성해서 그 구조신호를 처음으로 수신한 케이프 레이스에서

 등대지기와 결혼 생활을 한다는 소설 속 이야기가 다시 떠오른 현장이었다.

 

 

 

 예전에 종업원 600명이 근무했던 생선 가공공장이 있었던 트레패시지만

 1991년 공장이 문을 닫음으로서 시골마을로 전락하고 말았다.

 

 

 

뉴펀들랜드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저녁식사. 이 지방 토속음식으로 저녁을 먹을까 했지만 시골에 있는 식당에선

 그런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피시 앤 칩스가 있어 주문을 했는데 그리 맘에 들진 않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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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1.14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저마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타이타닉호의 조난 신호를 가장 먼저 수신했겠죠.

    • 보리올 2014.11.14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들어서 네 댓글을 유심히 읽어 보면 꽤 철학적인 냄새가 풍긴다. 우리 아들이 성숙해졌다는 의미에선 좋은 일이지만 반면에 내가 나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좀 섭섭한데...

 

앞에서 시애틀은 커피의 도시라 했다. 시애틀은 가을, 겨울이 되면 안개가 끼거나 비오는 날이 무척 많다. 그런 우중충한 날이면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우울한 날씨마저 즐기는 여유를 부린다. 그래서 시애틀은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Starbucks)와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Seattle’s Best Coffee), 툴리스(Tully’s)도 모두 시애틀에서 탄생했다.

 

시애틀을 유명하게 만든 것으로 또 무엇이 있을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속한 시애틀 매리너스(Mariners)의 연고지라는 점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본 선수 이치로가 활약했던 팀으로, 한때 우리나라 추신수 선수도 이 팀에 몸을 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도 시애틀을 유명하게 만든 사람이다. 그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로 앨범 3장만 달랑 남기고 27살에 요절한 흑인 음악가다. 홍콩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영화배우 이소룡도 시애틀에 묻혀 있다.

 

퍼블릭 마켓으로 부르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은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겨 매번 빠지지 않고 들르곤 하는 곳이다. 생선이나 청과물, 야채를 파는 가게가 있고 공예품을 파는 곳도 있다. 시장 한 귀퉁이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재료로 해서 내놓는 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른바 시장통 식당가라 할까. 난 이런 분위기의 길거리 식당이 좋고, 거기서 파는 크램 차우더(Clam Chowder)와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를 좋아한다.

 

 

 

 

 

 

 

 

퍼브릭 마켓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일본과 한국 관광객들이 유독 많다. 이곳은 전세계 스타벅스 커피점 중에서 유일하게 1971년 만들어진 오리지널 로고를 쓰고 있는 매장이다. 지금 쓰이고 있는 문양과는 달리 풍만한 몸매에 꼬리가 달린 인어 모양으로 되어 있다. 이 로고가 찍힌 컵과 텀블러는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다. 매장 내에는 커피를 마실 테이블이 없어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

 

 

 

 

차를 운전하는 중에 커피 한 잔에 5센트 한다는 광고가 눈에 띄었다.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 도너츠 전문점에서 내건 광고가 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아니, 커피의 도시에 5센트짜리 커피가 있다니 그냥 갈 수는 없는 일.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전부가 5센트는 아니었다. 작은 잔은 5센트, 중간 사이즈는 10센트, 큰 것은 15센트. 다른 곳에선 커피 한 잔에 보통 2~3불을 받는데 여긴 너무나 저렴했다. 크리스피 크림도 도너츠와 커피로 꽤 이름이 알려진 곳인데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싸게 커피를 파는 것인가? 행여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 상품이라 하더라도 그 착한 가격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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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C-eh 2013.05.29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여기가 그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 이군요.
    저도 처음 캐나다 와서 스타벅스 로고에 반해 그후로 쭉 팬이 됐는데.....
    ...............
    시애틀, 커피의 도시 꼭 놀러 가봐야 겠네요.

  2. 보리올 2013.05.30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스타벅스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작은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오늘날 세계적 규모의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한 것은 솔직히 신기했지요. 시애틀, 꼭 한번 다녀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