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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12 [하와이]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① (6)

 

마우이(Maui) 섬에 있는 할레아칼라 국립공원(Haleakala National Park)은 산정에서 바라보는 일출, 일몰로도 유명하지만 분화구 내부를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 또한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할레아칼라 분화구의 둘레가 무려 34km나 되니 그 크기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우리가 걸을 코스는 할레아칼라 방문자 센터가 있는 해발 2,969m 지점에서 슬라이딩 샌즈 트레일(Sliding Sands Trail)을 타고 분화구 바닥으로 내려간다. 그 다음에는 할레마우우 트레일(Halemauu Trail)을 이용해 공원 도로와 만나는 할레마우우 트레일헤드에서 산행을 마친다. 총 길이 18km의 짧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그리 힘이 들진 않았다. 할레아칼라는 하와이 원주민 부족의 말로태양의 집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마우이의 한 부족장이 일몰을 늦추기 위해 올가미로 태양을 낚아 이곳에 붙들어 맸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슬라이딩 샌즈 트레일에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해발 3,000m 가까운 고소에 있기 때문에 약간 숨이 가픈 듯 했다. 길은 처음부터 줄곧 내리막이었다. 1790년에 마지막으로 분화한 할레아칼라 화산은 큰 분화구 안에 크고 작은 새끼화산들이 포진해 있었다. 다시 말해, 시간을 달리한 여러 개 화산이 한 지역에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분화구를 내려다 보는 조망이 아주 뛰어났다. 낮게 깔린 아침햇살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여긴 누렇고 저긴 붉은 색조를 띈 지형이 나타났고, 어느 곳은 짙은 갈색을 띄고 있었다. 영화 <마션>에 나온 화성의 모습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 독특한 풍경에 시종 입을 다물기 어려웠다. 산기슭에는 실버스워드(Silversword)라 불리는 은검초(銀劍草)가 자라고 있었다. 해발 2,100m 이상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식물이다. 평생 딱 한 차례 꽃을 피우곤 죽는다 해서 문득 고향으로 회귀하는 연어가 떠올랐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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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nyvale 2016.07.13 0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할라아칼라 분화구는 두번 가봤는데 하이킹은 정상에서 시작되는 초입부만 살짝 맛만보고 와서 작은 분화구 (cone 같은건가요?)는 직접 보지 못 했는데 사진으로 봐도 멋지네요. 실제로 보는거랑 사진이랑 많이 다른데 저는 달 분화구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같이 산행을 다니시는 일행이 있으셔서 부럽습니다. 하나쪽으로 좀 더 가서 대나무 많이 있는 그쪽 할라야칼라 하이킹도 가셨나요? 이름이 지금 기억이 안나는데 폭포 있는 쪽이요.

    (사족이지만 덕분에 crater lake에서 선착장 내려가는 하이킹 잘 다녀왔습니다. 굉장히 아름답더라구요)

    • 보리올 2016.07.13 0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할레아칼라 분화구는 트레킹하기 참으로 좋은 곳이더군요. 전 이번이 처음인데 벌써 두번이나 다녀오셨네요. 하나 하이웨이를 타고 할레아칼라가 바다를 만나는 지점까지 갔었는데 기대보다 못 해 그냥 돌아섰습니다. 언제 밴쿠버도 놀러오세요. 제가 하이킹은 안내해 드릴 수는 있거든요.

    • sunnyvale 2016.07.13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 동네에서 오하우랑 마우이 직항이 좀 많은데 다른섬들은 가격이 비싸서 가던데만 자꾸가게되서요. 찾아보니 pipiwai trail이네요. 입구까지 갔는데 벌써 해가 저물때가 되서 다시 하나를 빠져 나오느라 못 가보고 와서 아쉬웠는데 기대보다 못했다고 하시니 좀 위안이 되는걸요. :-) 밴쿠버도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알고 있는데 언젠가는 가봐야 할 도시중에 하나로 리스트에 있습니다. 좋은곳에 사시네요.

    • 보리올 2016.07.13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우이로 가는 직항이 있군요. 하와이는 주내선 항공권이 의외로 비싸서 여러 군데 다니기가 부담가죠. 피피와이 트레일은 저희도 가질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지루한 하나 하이웨이에 지쳐 차밖으로 나오지도 않더군요.

  2. 박하하 2017.10.12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올님, 할레마우우 트레일(Halemauu Trail)헤드에서 산행을 멈추고 다시 주차된 곳으로 어떻게 돌아오면 되나요? 18km면 거리가 얼마나 될까요? 내년 1월 말에 마우이 갈건데요. 사진을 보니 일출보고 나서 가볼까 싶습니다.

    • 보리올 2017.10.14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는 차량이 두 대라서 양쪽에 한 대씩 주차를 해놓았습니다. 현지 여행사에 픽업을 미리 예약해놓는 수도 있더군요. 그것도 아니면 정상으로 올라가는 차량을 히치하이킹 하던가요. 걸어가기엔 좀 멀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