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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8.06.22 [호주] 애들레이드 ⑤ (4)
  4. 2018.06.19 [호주] 애들레이드 ④ (4)
  5. 2018.06.15 [호주] 애들레이드 ③ (2)



애들레이드 버스터미널에서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로 가는 그레이하운드에몸을 실었다. 20시간 30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다. 땅이 넓은 캐나다나 미국에서 버스를 타고 12시간 정도는 여행을 해보았지만 20시간 이상은 솔직히 너무 지루했다. 더구나 장거리버스에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 무료하기 짝이 없었다. 앞자리에 앉은 프랑스 청춘남녀가 수시로 키스를 해서 그것으로 눈요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차창 밖에는 밤새 비가 내렸다. 깜깜한 새벽에 오팔 산지로 유명한 쿠버 페디(Coober Pedy)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호텔 등 생활공간을 지하에 지어 놓았다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도심은 윤곽을 알아보기도 어려웠다. 달리는 버스에서 아침을 맞았다. 날이 밝아지자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온통 붉은 땅 위에 누런 풀이 자라고 포장도로도 붉은 색이었다. 말라(Marla)에서 아침을 먹고 오후 2시 반이 되어서야 앨리스 스프링스에 도착했다.

 

아웃백(Outback)이라 불리는 황야 한 가운데 위치한 앨리스 스프링스는 센트럴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도시로 호주 정중앙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는 24,000명이다. 아웃백이라 하면 호주 내륙에 있는 건조한 사막 지역을 일컫는다. 땅은 무척 넓지만 인구는 희박한 지역이다. 이 지역을 체험하려는 사람이라면 필히 앨리스 스프링스를 거치게 된다. 그레이하운드에서 내려 크지 않은 도심을 구경하며 걸었다. 어디를 가겠다는 마음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볼만한 것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웃백에 있는 도시인만큼 나름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토드 몰(Todd Mall)과 토드 스트리트(Todd Street)를 따라 미국의 서부시대를 연상시키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까지 6,832km 떨어져 있다는 이정표도 보였다. 락 투어(Rock Tour)에서 다음 날 출발하는 아웃백 투어를 신청하고 그 옆에 있는 락 바(Rock Bar)에서 맥주 한 잔 곁들여 저녁 식사를 했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20시간이 넘게 황무지를 달려 앨리스 스프링스로 이동했다.












미국의 서부시대를 연상시키는 도심 풍경을 호주 한 가운데 위치한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토드 스트리트에 있는 락 바와 락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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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7.04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시간 버스타고 이동하시는 것은 정말 고역이셨겠어요~ 그나마 앞에서 그런 핫?한 커플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해외 여행 중에 그 나라의 자연과 지리를 이해하는데 자연사 박물관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테지만, 현실에서는 박물관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좀 따분하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탓이다. 박물관을 가는데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애들레이드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은 그렇지 않았다. 그 동안 말로 들었던 호주 원주민의 생활상에 대한 자료와 설명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유럽계 정착민이 토착민인 원주민을 쫓아낸 미국이나 캐나다, 뉴질랜드와 마찬가지로 호주 역시 원주민들과 많은 갈등을 만들었다. 그들을 강제로 몰아내고 땅을 빼앗아 도시나 농장을 조성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럼에도 호주나 뉴질랜드는 원주민을 학대한 그들의 과거를 꾸준히 반성하며 원주민 문화를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 박물관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 아닌가 싶었다.

 

원주민 문화 갤러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뒤에 생물 다양성 갤러리(Biodiversity Gallery)로 자리를 옮겼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는 방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어 북쪽의 덥고 건조한 사막 지형부터 남쪽의 남대양까지 다양한 생물종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가지 야생동물을 박제해 놓거나 손으로 만든 모형을 전시하고 있었다. 세계 각지에 서식하는 포유동물과 조류를 지역별로 전시한 곳도 있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야생동물을 둘러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다양한 암석을 전시한 광물 전시관도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모양새도 다양했지만 암석 특유의 색깔이 그리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단순해 보이는 암석의 내부에 이렇게 희한한 무늬와 색채를 숨기고 있는 것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도 있었다. 박물관을 나오며 이런 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애들레이드가 솔직히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생물 다양성 갤러리 입구



남대양에 면해 있는 위치라 다양한 해양동물을 만날 수 있었다.



육지에 서식하는 포유류와 조류도 박제나 모형으로 접할 수 있었다.








종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암석들이 제각각 특이한 색깔과 모양을 뽐내고 있다.




오팔 화석 전시관





세계 포유류 전시관에선 지구 상에 살고 있는 다양한 포유동물을 박제 형태로 전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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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7.02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만 봐도 방대하고 우수한 자료가 갖춰져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도 학생들을 지도해보니 책으로만 경험하는 공부와 저렇게 직접 체험하는 공부의 질이 상당히 틀릴 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8.07.05 0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생생한 자료들이 많아야 박물관 투어가 재미있는데, 너무 설명만 많으면 금방 식상해지더라.




자연사 박물관으로 1856년에 설립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South Australian Museum)을 찾았다. 주립 도서관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이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아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관 규모도 컸지만 호주 원주민 문화에 대한 자료를 많이 수집해 전시하고 있는 점이 내겐 꽤 인상적이었다. 1, 2층에 걸쳐 넓게 공간을 쓰고 있는 원주민 문화 갤러리(Aboriginal Cultures Gallery)부터 둘러보았다. 수 천년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의 생활과 문화, 다시 말해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삶을 이어온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그들의 유물과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그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원주민들의 다양한 모습, 그들이 사용했던 부메랑 같은 사냥 도구, 나무 껍질을 벗겨 그 위에 그린 그림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유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전시된 원주민 예술품은 호주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한다고 한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의 입구














원주민 문화 갤러리는 이 땅에서 수 천년 살아온 원주민들의 생활상문화를 이해하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전시물이 많았던 디스커버리 센터(Discovery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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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거운 우리집 2018.06.22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날씨가 좋을 것 같네요.
    그래도 너무 뜨거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 justin 2018.06.29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결론은 영국에서 건너온 이주민에 의해 미국과 같이 대부분이 살아가던 영토를 뺏기고 원주민 보호 구역에서 살고 있는거죠?

    • 보리올 2018.06.30 0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나라나 원주민은 비슷한 형편에 있다고 봐야지. 내 경험으론 뉴질랜드 원주민들이 그래도 형편이 나은 편이고 미국이 가장
      열악한 것 같더라.




무료 트램을 타고 킹 윌리엄 스트리트(King William Street) 상에 있는 런들 몰(Rundle Mall)에서 내렸다. 길 건너편으로 멋진 영국풍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런들 몰은 애들레이드의 최대 쇼핑거리다. 시드니나 멜버른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런들 몰은 500m 길이의 보행자 전용도로 양 옆으로 펼쳐져 있어 서울 명동 거리를 걷는 듯했다.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와 마이어(Myer) 등 몇 개의 백화점을 비롯해 아케이드와 부티크, 공예점 등을 대충 눈으로 둘러보며 걸었다. 무엇을 사겠다는 마음이 없어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상가 밀집지역이라 종종 걸음으로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런들 몰에서 벗어나 노스 테라스(North Terrace)로 나왔다. 애들레이드 대학교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가 나왔다. 두 대학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다. 건물이 다들 독특하고 외관 또한 웅장해서 무슨 박물관을 보는 듯했다.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주립 도서관(State Library)으로 들어섰다. 밖에서 보기엔 그리 크게 보이지 않았는데, 애들레이드에 있는 이 주립 도서관이 호주에서는 가장 큰 규모라 한다. 장서가 많다거나 독서실 분위기가 좋았다는 느낌보다는 실내 공간을 쪼개 여러 가지 전시를 하고 있는 것이 내겐 인상적이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시티 갤러리(City Gallery)도 잠시 들렀다. 출입이 자유로워 좋았다. 플린더스 대학(Flinders University)에서 소장한 각종 아트 콜렉션을 정기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이라 했다. 전시 중에 있는 아트 작품으로 눈요기를 하곤 밖으로 나왔다. 그 옆에 있던 전쟁 기념관(National War Memorial)을 지나는데, 마침 위병 교대식을 거행하고 있었다. 거창한 규모는 아니었고 구경꾼도 별로 없는 행사였다. 나를 포함해 몇 명만 걸음을 멈추고 잠시 구경을 했다. 교대식이 끝난 후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았다. 안에는 금빛 벽면에 전사자 이름을 빼곡히 적어 놓았다.





애들레이드 번화가로 통하는 런들 몰을 걸으며 대도시의 화려함을 맛보았다.




애들레이드 대학교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가 노스 테라스에 인접해 자리잡고 있었다.





호주에선 큰 규모를 자랑하는 주립 도서관도 잠시 들렀다.




아트 작품을 선별해 전시하는 시티 갤러리는 무료로 출입이 가능했다.






위병 교대식이 열리고 있던 애들레이드 전쟁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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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스티 2018.06.19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들레이드에 거주하고 있지만 항상 차타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사진이 너무 예쁘네요~~

  2. justin 2018.06.27 1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병 교대식과 빼곡히 적은 전사자들의 금빛 명단도 인상적입니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국민 한명한명을 하나도 잊지 않기 위한 모습이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끼게 만들겠어요~!

    • 보리올 2018.06.28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국에서 한 번도 전쟁을 치루지 않은 호주는 영국을 따라 전세계 전쟁에 열심히 참여를 했단다. 전쟁에서 죽은 전사자들을 기리는 호주의 전통은 엄청나더라.




무료로 타는 버스나 트램도 있었지만 일부러 걸어서 애들레이드를 관통했다. 이스트 테라스(East Terrace)에 있는 애들레이드 보태닉 가든(Adelaide Botanic Garden)을 찾아가는 길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빗방울이 돋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어 고스란히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라이밀 공원(Rymill Park)에 들어가 문 닫은 매점 처마 아래서 비를 피했다. 인기척이 없는 공원은 좀 을씨년스러웠지만 비 때문에 공원을 독차지하는 행운도 얻었다. 내 기척에 놀란 오리들이 물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다행히 곧 비가 그쳤다. 보태닉 가든에 이르기 전에 내셔널 와인 센터(National Wine Centre)가 나타나 또 발목이 잡혔다. 원래 호주 와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탓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침부터 시음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기웃거린 것이 전부였다.

 

보태닉 가든은 와인 센터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역사 건축물인 굿맨 빌딩(Goodman Building)을 통해 안으로 들어섰다. 이런 식물원에 오면 드는 생각이 호주 어느 도시를 가던 이런 보태닉 가든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나 부럽다는 것이다. 1857년에 오픈한 애들레이드 보태닉 가든도 다양한 식물을 보유하고 있었고, 정원의 배치나 관리 모두 훌륭했다. 장미 가든(Rose Garden)엔 다양한 종류의 장미가 자라고 있었고, 바이센테니얼 온실(Bicentennial Conservatory)에는 열대우림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유리로 만들어진 아마존 워터릴리 파빌리온(Amazon Waterlily Pavilion)은 남미 아마존 강 유역에서 발견된 수련 몇 종을 보존하고 있었다. 이런 세세한 점까지 신경을 쓰는 이들의 정신적인 여유가 부러웠다. 테마별로 나눠진 11개 정원을 모두 돌아보기도 솔직히 쉽지가 않았다. 어느 곳은 대충 건너뛰면서 보태닉 가든 투어를 마쳤다.


도심 구간에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트램이 있었지만 두 발로 걷기로 했다.





시민들 휴식 공간인 라이밀 공원에는 루이스 캐롤(Lewis Carrol)의 작품에 나오는 앨리스(Alice)의 동상과 

1959년에 만든 인공 호수가 있었다.





와인 센터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인 제조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와인 종류 소개, 시음까지 할 수 있는 곳으로

2001년에 개관했다.




고풍스런 굿맨 빌딩을 지나 보태닉 가든으로 들어서 나무 우거진 산책로를 걸었다.








보태닉 가든에서 만난 다양한 나무와 꽃들 사이를 거니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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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25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봐도 호주 사람들은 무료 트램과 보태닉 가든, 박물관, 도서관 등등 정말 삶의 질이 높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갖추었네요!

    • 보리올 2018.06.27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살기좋은 도시를 꼽으면 호주의 도시들이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로 꼽히는 게 아니겠냐. 보태닉 가든, 주립 도서관은 정말 부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