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이에서 이른 새벽에 기차를 타고 하노이로 이동했고, 거기서 사파(Sapa)로 가는 야간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동이 트기도 전에 사파에 도착했다. 차창 밖으로 제법 큰 사파 호수가어렴풋이 보였다. 해발 1,500m의 고지에 자리잡은 사파는베트남 북서부의 소도시로 하노이에선 약 350km 떨어져 있다. 중국과국경을 맞대고 있는 산악 지역으로, 프랑스 통치 시절엔 프랑스인에 의해 개발된 휴양지였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판시판(Fansipan; 3143m)도 여기에 있다. 호텔부터 찾아가 짐을맡기고 사파 구경에 나섰다. 사파는 트레킹 대상지로 꽤 알려진 관광지라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지만, 산골 마을에서 생필품을 사러 나온 현지인들도 꽤 많았다. 이곳저곳기웃거리며 정처없이 쏘다녔다. 아무래도 물품을 파는 가게보다는 전통 복장을 한 현지인들이 더 눈길을끌었다.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라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동호이에서 하노이 가는 열차를 탔더니 11시간 가까이 걸렸다.



차창을 통해 베트남 특유의 시골 풍경이 스쳐 지나갔다.


하노이에서 밤새 달리는 버스를 타고 꼭두새벽에 사파에 도착했다.



사파 중심가에 자리잡은 사파 호수 때문에 호반 도시의 분위기를 풍겼다.




고지에 자리잡은 사파 마을에선 계곡 건너편에 펼쳐진 산골 풍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사파에서는 인근 산악 지역에 흩어져 사는 소수민족을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사파 마을을 쏘다니며 눈에 담은 길거리 풍경



세계적인 커피 산지라서 그런지 베트남엔 어느 곳이나 카페 문화가 발달한편이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퐁냐 동굴에서 나와 티엔선 동굴(Dong Tien Son)로 오르는 계단을 탔다. 중간에 매표소가 있어 입장권 검사를 한다. 퐁냐와 티엔선 동굴 모두를 보려면 입장료를 더 내야 했다. 해발 고도를 약 100m 올리는 쉬운 길이지만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인지 땀이 많이 났다. 발 아래로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졌다. 강을 따라 논밭이 포진한 가운데 가옥이 몇 채 자리잡고 있었다. 1935년에 발견된 티엔선 동굴은 2000년에야 일반인에게 개방을 했다. 물이 흐르는 퐁냐 동굴에 비해 이 동굴은 물기가 없어 드라이 동굴(Dry Cave)이라 부른다. 규모는 퐁냐 동굴보다 훨씬 작았지만 동굴의 신비함이나 아름다운 면에서는 퐁냐 동굴을 능가했다. 바위 사이로 놓인 다리를 따라 걸어서 동굴을 구경할 수 있었다. 사람도 많지 않아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걷다 보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300여 개의 동굴을 가지고 있는 퐁냐케방 국립공원에서 그래도 크고 유명한 동굴로 통상 네 개를 꼽는다. 위에 적은 퐁냐 동굴과 티엔선 동굴이 그에 해당하고 나머지 두 개는 파라다이스 동굴(Dong Thien Duong)과 선둥 동굴(Hang Son Doong)이다. 파라다이스 동굴은 산 위까지 올라야 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지만 내부 공간은 무척 넓다고 들었다. 2013년에 개방한 선둥 동굴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로 통한다. 가장 길다는 의미는 아니다. 동굴 탐사 장비를 갖추고 선둥 동굴에서 캠핑을 하는 탐사 투어가 있는데, 동굴에서 34일을 묵는 투어의 참가비가 3천불에 이른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다크 동굴(Hang Toi)은 짚라인을 타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 머드 목욕에 물놀이까지 할 수 있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물론 수영복은 필수다. 아쉽게도 난 퐁냐와 티엔선 동굴만 보고 퐁냐케방 국립공원을 떠나야 해서 다른 동굴은 다음으로 미뤘다.




티엔선 동굴은 퐁냐 동굴 입구에서 계단을 타고 나무 그늘 속을 걸어 100여 미터를 올라야 했다.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이자, 베트남 시골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그리 크지 않은 동굴 입구에서 계단을 타고 동굴로 들어섰다.














티엔선 동굴은 퐁냐 동굴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줬다.


동굴 속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아 바닥에 누워서 동굴 천장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토바이 뒤에 실려 퐁냐케방 국립공원(Phong Nha-Ke Bang National Park)으로 이동했다. 동호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40km 떨어져 있는데, 오토바이로 한 시간 이상 걸린 듯했다. 퐁냐케방을 알리는 안내판이 산 정상부에 설치되어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라고 유네스코 로고를 함께 쓰고 있었다. 퐁냐케방 국립공원은 세계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자랑한다. 국립공원 경내에 300여 개의 석회암 동굴이 있어 신비로운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 퐁냐 동굴(Dong Phong Nha)은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1899년에 처음 발견된 이후 수차례 조사를 거쳐 일반인에겐 1995년에야 개방되었다. 동굴 길이는 7.7km지만 일반 관광객은 1.5km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14명이 탈 수 있는 유람선에 올랐다. 크기가 비슷한 유람선을 모두 파란색으로 칠해 놓았다. 20여 분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동굴 입구에 닿는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이 옆을 스쳐 지나갔다.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들만 분주히 강을 오르내렸다. 퐁냐 동굴 입구에서 모터를 끄고 노를 저어 동굴 속으로 들어섰다. 퐁냐 동굴은 돌로 이루어진 산 아래를 오랜 세월 강이 흐르면서 만들어 놓은 동굴이다. 정적 속에서 노 젓는 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특이한 형태의 종유석이나 석순이 있는 곳은 조명을 준비해 놓았다. 유람선이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30여 분 동굴 속을 구경했다. 솔직히 그리 대단하단 느낌은 없었다. 입구 쪽에서 배에서 내려 동굴 속을 거니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곳이 오히려 신비로운 모습을 한 종유석와 석순이 더 많았다. 퐁냐 동굴의 진면목을 보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자연이 만든 걸작 앞에서 서성이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었다.


퐁냐케방을 알리는 안내판이 산 위에 설치되어 있었다.


퐁냐케방 국립공원의 동굴 매표소. 퐁냐 동굴만은 15만동, 티엔선 동굴을 포함하면 8만동인가를 추가로 내야 했다.



유람선에 올라 동굴로 향했다.

유람선 비용은 입장료와는 별개인데, 혼자 타면 40만동을 요구해서 같이 갈 사람을 기다려야 했다.



강을 거슬러 오르며 스쳐 지나가는 풍경에 눈이 시원해졌다.



퐁냐 동굴 입구에 도착해 동굴 안을 흐르는 강을 따라 올랐다.





유람선을 타고 본 퐁냐 동굴은 잔뜩 기대하고 온 사람에겐 좀 실망스러웠다.








배에서 내려 두 발로 걸으며 동굴을 감상할 기회가 있다. 신비로운 모습을 한 종유석과 석순이 더 많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