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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① ; 도심 야경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4. 4. 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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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일정 사이에 며칠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곳이 바로 덴마크(Denmark)의 코펜하겐(Copenhagen)이었다. 코펜하겐 하면 예전 독일 근무할 때 열 번도 넘게 다녀간 곳이라 전혀 낯설지가 않았고 내 마음도 마치 고향에 돌아온 사람처럼 편안했다. 특별히 어느 곳을 보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숙소에만 머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더구나 예전에 찍은 사진은 모두 필름을 사용했기에 사진은 보관하고 있지만 디지털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아 시간이 허용하는 대로 코펜하겐 스케치나 하자는 바램은 있었다. 오후에 카스트룹 공항(Kastrup Airport)에 내려 지하철로 도심으로 이동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곤 낮잠부터 잤다. 저녁이나 먹을 겸 해서 해가 질 무렵에 밖으로 나섰다. 지도 한 장에 의존해 홀로 무작정 발길 닿는대로 걷기로 한 것이다.

 

코펜하겐은 덴마크 수도로 인구는 광역으로 치면 200만 명이 조금 넘는다. 덴마크 전체 인구가 590만 명이니 1/3이 넘는 사람이 수도권에 모여 사는 것이다. 원래는 바이킹의 어촌 마을로 생겨났으나 15세기 초에 수도로 지정되었다. 도심엔 고풍스러운 건물이 많고 뉘하운(Nyhavn) 지역은 운하 양쪽으로 컬러풀한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장관을 이룬다. 다른 곳을 가지 않고 하루 종일 뉘하운에만 머물러도 가슴이 벅찰 그런 곳이다. 운하와 다리가 도심 곳곳을 연결하고 있고, 공원이나 산책로, 자전거로가 엄청 많은 도시다. 21세기 들어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도시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 덕분에 2009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으며 도심에 야경이 시작되었다. 발길 닿는대로 정처없이 걷다 보니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Christiansborg Palace)를 지나 '자유(Freedom)'란 제목을 가진 조각상이 세워진 지점에서 석양을 맞았다.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과 운하에 붉은 노을이 풍성해 멋진 경관을 선사했다. 웰컴백(Welcome Back)이라 외치는 코펜하겐의 환영 인사라 여기기로 했다. 운하를 따라 다리 몇 개를 건너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까지 갔다. 처음 보는 건물이라 호기심이 좀 일었다. 덴마크 해군본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이 지역에 재개발이 이루어졌고, 그 덕에 2005년 이렇게 멋진 건물이 완공된 것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콩겐스 뉘토르브(Kongens Nytorv) 광장을 지났다. 오랜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고풍스런 건물들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었다. 마치 도시의 품격은 이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듯이 말이다.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 옆에 있는 보르센은 나선형 첨탑으로 유명하다.

 

운하 건너편에서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으로 떨어지는 노을을 맞았다.

 

오페라하우스를 향해 걸으며 운하를 따라 도열한 건물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펜하겐에서 처음 만난 오페라하우스는 대단한 야경을 선사했다. .

 

콩겐스 뉘토르브 광장을 광장을 둘러싼 건축물 가운데 왕립극장, 당글레테르 호텔, 마가신 백화점도 포함되어 있다.

 

콩겐스 뉘토르브 광장을 벗어나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사람 냄새나는 거리가 나타난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중국식당 다이아몬드 라이스(Diamond Rice)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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