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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노스 아이슬란드 ② ; 미바튼 호수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3. 12. 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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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미바튼 호수(Lake Myvatn)를 따라 산책에 나섰다. 캠핑장에선 쉽게 호숫가로 나갈 수 있었지만 우리가 걷는 848번 도로에서는 호수로 접근하는 트레일이 없었다. 멀리 호수를 두고 도로를 따라 걸었다. 미바튼 호수와 그 주변 지역은 노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다. 화산 폭발에 의해 또는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지열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여러 가지 자연의 경이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바튼 호수도 그렇게 형성되었다. 2,300년 전에 용암이 흘러나와 저지대에 일종의 댐을 만들며 물의 흐름을 막았고, 그 결과 오늘날 37㎢에 이르는 커다란 호수가 생겨난 것이 바로 미바튼 호수다. 평균 수심은 2.5m에 불과해 다른 호수에 비해 그리 깊은 편은 아니다. 석양이 내려앉을 즈음에 흘리다레트(Hlidarrett)란 양 우리가 나타났다. 이 지역에 방목하던 양을 일시적으로 가두던 곳으로 1850년에 돌을 쌓아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슬란드에선 이런 것도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를 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차를 가지고 1번 도로와 848번 도로를 연계해 미바튼 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차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 호수 가까이로 갈 수는 없었다. 미바튼 호수 남쪽에 위치한 스쿠투스타다기가르(Skutustadagigar) 입구에 있는 미바튼 방문자 센터에 차를 세웠다. 이곳은 호숫가에 조그만 분화구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실제 용암이 분출된 화산 분화구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마그마 도관이 없어 용암이 분출된 적이 없는 가짜 분화구(Pseudcrater)가 여럿 눈에 띄었다. 다른 지역에서 분출된 용암이 늪이나 호수 같은 곳으로 유입되어 습기를 만나면 수증기를 만드는데, 그것이 압력을 받아 폭발하면서 이런 분화구 형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여기도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었다. 분화구 사이를 연결하는 트레일이 있어 무작정 걷다가 스타콜스퇴른(Stakholstjorn)이란 호수를 한 바퀴 돌아 나왔다.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주변 풍경에 여기가 아이슬란드란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방목하던 양을 일시 가두었던 양 우리가 나타났다. 여기선 이것도 문화재로 보호하고 있다.

 

북극권에 가까운 곳이라 일몰이 무척 늦다. 호수와 마을 건너편으로 긴 하루를 보낸 태양이 내려 앉고 있다.

 

용암을 분출한 적이 없는 가짜 분화구들이 모여 있는 스쿠투스타다기가르를 찾았다.

 

호숫가에서 자라는 야생화가 물기를 머금곤 우리를 반긴다.

 

호수를 따라 조성된 트레일을 따라 가장 큰 가짜 분화구로 올랐다.

 

미바튼 호수 안에 있는 작은 호수, 스타콜스퇴른을 한 바퀴 돌며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풍경을 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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