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덕으로 차를 몰았다. 캠핑장으로 돌아가 저녁을 지어 먹고 온천욕을 갈 생각이었다. 도중에 새먼 케스케이즈(Salmon Cascades)라는 곳이 나타나 잠시 차를 세웠다. 연어가 올라오는 길목에 조그만 폭포가 있어 연어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곳인데 연어가 돌아오는 시기가 아니니 별 의미는 없었다. 계류를 화폭에 담고 있는 화가 한 명과 길가를 수놓은 야생화를 대신 만났다. 캠핑장에서 급히 저녁을 지어 먹고 솔덕 온천으로 갔다. 여긴 로커에 옷을 보관하지 않고 풀로 들고가는 사람이 많았다. 풀은 사람들로 제법 붐볐다. 물은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았고 수온도 미지근했다. 우리 머리 위에서 떼를 지어 선회하던 모기들이 어느 순간 싹 사라져버리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날씨가 변할 조짐인가?
밤새 비가 내려 텐트가 왕창 젖었다. 빗소리 들으며 침낭 속에서 한참을 뭉기적거리다가 텐트 안에서 아침을 준비했다. 우산을 받쳐들고 솔덕 트레일을 좀 걷기로 했다. 시간이 이른 탓인지 트레일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솔덕 폭포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왕복 2.5km에 불과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우릴 반긴다. 비가 내려 오히려 숲이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푸른 잎파리도 더욱 푸르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솔덕 폭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물줄기가 네 갈래로 갈라져 힘차게 흘러 내린다. 바위를 덮고 있는 연두색 이끼나 하얀 꽃을 피운 번치베리(Bunchberry)가 눈에 많이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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