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Lake Loiuse)로 이동했다. 40분 조금 더 걸렸다. 한겨울임에도 눈이 말끔히 치워져있어 운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루이스 호수엔 눈이 꽤 많았다. 주차장 안내판 아래론 허리께까지 눈이 쌓여 있었다. 호수 위에 펼쳐진 순백의 설원 뒤로는 빅토리아 산(Mt. Victoria, 3464m)을 비롯한 봉우리들이 루이스 호수를 에워싸고 있었다. 바로 왼쪽에 솟은 페어뷰 산(Fairview Mountain)이 장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져놓은 길을 따라 호수 끝까지 2km를 걸어 들어갔다. 대부분 사람들은 스키나 스노슈즈를 신고 눈을 즐기는 반면, 어떤 사람은 발목을 지나 무릎까지 빠지는 심설에서 한겨울의 정취를 맛보고 있었다. 호수 위에서 즐기는 풍경은 한겨울에나 가능한 일이라 늘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곤 한다.

 

호수 끝에서 발길을 돌렸다. 초입에서 보던 것과는 풍경이 사뭇 달랐다.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이 저 멀리 눈에 띄었고, 그 뒤로 보 밸리(Bow Valley) 건너편에 자리잡은 산자락도 눈에 들어왔다. 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옆을 스치며 지나간다. 스키로 산에서 내려온 듯한 그룹이 열을 지어 지나갔다. 마치 군대에서 제식훈련을 하듯 걸음걸이에 절도가 있었다. 산자락에 물줄기가 얼어붙어 빙폭이 만들어진 곳도 있었다. 그 위로 오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루이스 호수를 빠져나오면서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인근에 얼음 조각으로 궁전을 만들어 놓은 곳을 지났다. 예전보단 규모가 꽤 작아진 것 같았다. 빙판에 아이스하키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고, 그 옆에는 스케이트장도 마련해 놓았다. 영하의 추위에 기죽지 말고 밖으로 나와 아웃도어를 즐기라는 배려로 보였다.




루이스 호수 초입에서 만난 페어뷰 산의 웅장한 자태에 시종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빅토리아 등 루이스 호수를 둘러싼 산들이 있었기에 루이스 호수가 유명세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루이스 호수 위에서 다양한 형태로 눈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빙폭이 형성된 산자락 또한 산사람들에겐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호수 위에 세워진 얼음 궁전은 겨울철에 루이스 호수를 찾는 사람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추위를 잊고 빙판을 질주하고 있다.



페어뷰 산 뒤로 펼쳐진 구름의 향연이 잠시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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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2.06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 날씨와 스포츠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저곳은 지상낙원이겠어요! 저도 갑자기 독일에서 타던 저희 썰매가 생각납니다! 너무너무 재밌었는데, 같은 썰매를 아들에게도 나중에 경험시켜줘야겠어요~

    • 보리올 2018.02.06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썰매 이사할 때 누구 주지 않았냐? 우리 아들 어릴 때 썰매에 태워 눈 위를 걸었던 생각이 나는구나. 캐나다에도 그런 썰매 있으면 좋으련만...

 

컨퍼런스를 마치고 잠시 시간을 내서 레이크 루이스로 향했다. 밴프까지 어렵게 왔는데 레이크 루이스를 보고 가지 못하면 뭔가 아쉬울 것 같았다. 밴프에서 60km 떨어져 있는 레이크 루이스까지는 차로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보 밸리 파크웨이(Bow Valley Parkway)를 달리는 도중에 쿠트니 국립공원(Kootenay National Park)으로 넘어가는 버밀리언 패스(Vermilion Pass)도 잠시 들렀고, 일부러 차를 멈추고 캐슬 산(Castle Mountain)을 올려다 보기도 했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그 모습은 여전했다. 자연은 유구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템플 산(Mt. Temple)를 지나쳐 레이크 루이스로 올랐다. 루이스 호수 뒤에 버티고선 빅토리아 산(Mt. Victoria)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대신 호수 바로 왼쪽에 있는 페어뷰 산(Fairview Mountain)은 정상까지 환히 보인다. 루이스 호수의 상징이라 할만한 에머랄드 물빛은 얼음 속에 모두 자취를 감췄다. 꽁꽁 언 호수 위에 겹겹이 쌓인 하얀 설원이 우리를 맞는다.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가까이에는 눈을 치우고 스케이트 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중앙에 세워놓은 얼음 궁전이 눈에 띄었다. 추운 겨울에 레이크 루이스를 찾는 방문객에 대한 조그만 배려가 아닌가 싶었다.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나타나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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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 절경 하나라는 루이스 호수(Lake Louise)에서 출발하는 여섯 빙하 평원으로 가는 트레일을 택했다. 청회색의 독특한 색깔이 인상적인 루이스 호수. 누가 여기를 세계 10 절경으로 택했는 지는 모른다. 하지만 첫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임엔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캐나다 로키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루이스 호수를 빼놓는 경우는 없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이름을 호수 뒤로는 어머니 이름을 가진 빅토리아 (Mt. Victoria, 3,464m) 버티고 있고, 거기서 흘러내린 물로 호수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곳을 호숫가에서 사진 찍곤 바삐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결코 놓칠 없는 풍경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도 말이다.

 

루이스 호수 부근에서 부담없이 있는 곳이  바로 여섯 빙하 평원이다. 물론 쉬운 코스도 있다. 산행은 호수를 왼쪽에 끼고 호숫가를 따라 오솔길을 걷는다. 길은 평탄하고 경치도 아름다워 휘파람을 불며 수도 있다. 머리에 빙하를 뒤집어쓴 빅토리아의 장엄한 모습이 점점 가까워지면 왼쪽으로는 애버딘, 르프로이 울퉁불퉁한 험봉이 스카이라인을 이룬다. 가끔 시선을 뒤로 돌리면 루이스 호수의 독특한 색깔이 빛나고 옆에 자리잡은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은 아름다운 풍경화 속의 점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 부자는 촬영을 하면서 평원 끝자락에 있는 찻집을 지나 애보트 패스(Abbot Pass) 보이는 전망대까지 올랐다가 되돌아 오는 길에 다시 아그네스 호수(Lake Agnes) 오를 예정이었다. 전체 거리는 18km 등반 고도는 765m 정도 된다. 직접 걸어 오르는 것이 자신없는 사람들은 말을 타고 오를 수도 있다. 루이스 호수가 끝나는 지점에서 찻집까지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지만, 길도 넓고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다. 달랑 들고 운동화 차림으로 올라오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 힘들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대성이가 지루한지 가끔 아빠에게 투정을 부린다.

 

여섯 빙하를 눈에 있는 찻집을 지나서 1.6km 올라가면 빅토리아와 르프로이(Mt. Lefroy, 3,423m) 사이에 있는 애보트 패스를 조망할 있는 전망대가 있다. 패스를 지나면 요호(Yoho) 국립공원에 속하는 오하라 호수로 연결이 된다. 하지만 패스를 오르려면 빙하를 건너야 하는만큼 충분한 장비와 경험이 있어야 한다. 애보트 패스에는 애보트 산장이 있다. 애보트란 이름은 1896 르프로이를 등반하다 사망한 필립 애보트(Philip Abbot) 이름을 것이다. 사고는 북미 등반사상 희생으로 기록되었다. 우리가 전망대에 올랐을 때에는 비바람이 몰아쳐 금방 한기를 느꼈다. 찻집으로 되돌아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 비가 멈춘다. 따뜻한 한잔으로 몸을 녹였다.

 

 

 

 

 

 

 

 

루이스 호수로 내려서다가 왼쪽 하이라인 트레일로 들어섰다. 정자가 세워진 비하이브(Big Beehive, 2,270m) 오르면 루이스 호수를 하늘에서 수가 있다. 눈을 들면 멀리 밸리(Bow Valley) 건너 물결치는 연봉들을 보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여기서 급경사 내리막을 지그재그로 내려서면 아그네스 호수에 닿는다. 캐나다 초대 수상을 지낸 맥도날드의 부인 아그네스의 이름을 호수이다. 여기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였다. 호수 동쪽에 찻집이 하나 있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문을 닫아 버렸다. 이제는 편한 길을 따라 루이스 호수로 내려서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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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5.05.14 0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800년 대에도 산에 오르고 그걸 기록하고 그랬나 봐요..사람은 가고 이름은 남았네요..
    따라간 아이도 그 아이를 돌보는 아이(?)도 대단합니다..^^

    • 보리올 2015.05.15 0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필립 애보트는 원래 미국 동부 보스톤 사람이었는데 1896년 동료들과 캐나다 로키를 등반하다가 르프로이 산에서 추락사를 했습니다. 등반 동료였던 찰스 페이에 의해 빅토리아 산과 르프로이 산 사이에 있는 안부에 애보트 이름을 딴 지명이 명명된 겁니다. 죽어서 이름을 남긴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