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 드 몽블랑(TMB); 플레제르 ~ 플랑프라
뚜르 드 몽블랑 종주를 마무리하는 날이 밝았다. 내심 화창한 날씨를 기대했건만 창 밖으로 확인한 날씨는 온통 구름뿐이었다. 산행 중에 비를 피할 수는 없어 보였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우비를 입는 등 비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플레제르를 출발해 플랑프라(Planplaz)까지 두 시간 가량 걸었다. 지난 번에 이 구간을 걸을 때는 몽블랑을 바라보며 발걸음도 가볍게 걸었는데, 이번엔 몽블랑은커녕 산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구간이 많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요동치는 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산자락이 살며시 자태를 드러내곤 하는 것이었다. 흰 구름과 검은 산자락이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그 안에 숨어있던 연두색 초지도 드러나곤 했다. 해발 1,999m에 있는 플랑프라에 도착하면서 뚜르 드 몽블랑 종주는 막을 내렸다..
산에 들다 - 유럽
2016. 12. 6. 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