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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 주] 오레곤 코스트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6. 6. 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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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LA에서부터 타고 올라온 101번 도로는 캘리포니아에서 오레곤 주와 워싱턴 주까지 연결되는 장거리 해안 도로다. 도로에 인접한 캘리포니아 해안 풍경도 아름답지만 아무래도 오레곤 해안이 더 아름답다는 평판이 많다. 이 도로를 따라 수많은 주립공원과 유원지가 포진해 있는 것도 그 까닭이다. 장장 584km에 이르는 오레곤 코스트(Oregon Coast)를 차로 달리며 경치가 좋다는 몇 군데를 거쳐 밴쿠버로 올라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말이다. 바닷가 산책까지 나서진 못 했지만 이런 궂은 날도 나름 낭만적이란 생각을 했으니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더구나 초행길도 아니었으니 경치를 보지 못한 섭섭함도 그리 크진 않았다.

 

웨일헤드 전망대(Wahlehead Viewpoint)와 아치락 포인트(Arch Rock Point)를 지나 페이스 락(Face Rock)에서는 좀 오래 머물렀다. 우산을 폈지만 바람이 거세 쉽게 뒤집히곤 했다. 오레곤 듄스(Oregon Dunes)로 불리는 모래 언덕은 오랜 기간 바람과 태양, 그리고 물에 의해 침식된 고운 모래가 바닷가에 차곡차곡 쌓인 것인데 그 높이가 150m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헤세타 헤드 등대(Heceta Head Lighthouse)가 멀리 보이는 지점에서 바다사자 무리를 보는 행운을 얻었다. 이 근방에 바다사자를 보기 위해 돈을 내고 입장하는 동굴이 있는 곳인데 우린 공짜로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 십미터 절벽 아래에 있던 바다사자 무리에게서 그 특유의 비린내가 풍겨왔다. 야키나 베이에서 날이 어두워졌다. 비가 좀 누그러진 틈을 타서 등대를 구경하고 바닷가로 잠시 내려섰다.

 

 

 

오레곤 주의 브루킹스(Brookings)란 곳에 여장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현지인 추천으로 찾아간 식당, 헝그리 크램(The Hungry Clam)에서 브레드 볼(Bread Bowl)에 담아주는

차우더 수프를 시켰는데 맛도 좋았지만 빵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담아주는 방식이 무척 신기했다.

 

 

101번 도로를 달리는 동안 오레곤 코스트를 알리는 표지판을 자주 만났다.

유명 관광지임에도 표지판이 요란하지 않아 좋았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멋진 풍경을 선사했을 웨일헤드 전망대도 눈길 한 번 주고는 그냥 지나쳤다.

 

아치락 포인트엔 바위에 구멍이 뚫려 있어 마치 코끼리 모양을 한 바위가 있었다.

 

 

 

 

페이스 락에도 파도는 엄청 드셌다. 그 파도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바위들이 가상해 보였다.

 

 

 

쿠스 베이(Coos Bay)에서 프로렌스(Florence)까지 80km에 걸쳐 길게 형성된 오레곤 듄스에선

사람들이 ATV나 버기, 샌드레일 등을 즐긴다.

 

 

 

헤세타 헤드 등대에 도착하기 직전, 절벽 아래에 모여있던 바다사자 무리를 볼 수 있었다.

꽤 많은 바다사자가 비를 맞으며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1871년에 세워진 야키나 베이 등대는 3년간 활동을 하곤 바로 퇴역하는 비운을 겪었으나 아직까지 잘 견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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