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브룩 빌리지는 1860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약 60년의 세월에 걸친 노바 스코샤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촌이라 보면 된다. 옛 모습 그대로 공간을 복구하고 당시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해설을 하거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옛 생활상이 무척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건물 복구를 마치고 방문객에게 공개하고 있는 공간은 25채라 했지만 우리 눈에는 꽤나 다양해 보였다. 대장간이나 인쇄소, 목공실에선 실제 작업하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공방에선 도자기를 만들거나 직접 천을 짜기도 한다.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옛 복장을 하고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딜 가나 우리를 기다리는 해설사 역시 당시 복장이었다. 옛날 모습을 재현해 놓은 가게나 약국, 구식 전화교환기 앞에 앉아 전화를 연결해주던 전화교환원, 빵을 구워서 맛이나 보라고 우리에게 권하는 할머니 등도 셔브룩 빌리지에 대한 인상을 아주 좋게 만들었다.

 

셔브룩 빌리지 사람들은 대부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생활상을 보여주기 위해 당시 복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장간

 

 

인쇄소

 

 

목공소

 

도예 공방

 

 

베틀을 이용한 직조 공방

 

 

생필품을 취급하는 가게

 

 약국

 

기계식 계산기

 

 다리미

 

공구 전시실

 

 

전화교환원과 구식 전화기

 

 

학교와 도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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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이아빠요리 2020.05.27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는 2012년도에 일 때문에 딱한번갔는데 이런곳도 있네요. 잘보고 구독하고갑니다.

  2. MingSugar 2020.05.28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3. 휘게라이프 Gwho 2020.05.28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휘게 출첵 완료요오~ !! >_<
    슬슬 더워지는 핫써머 핫핫써머한 여름이 다가오네요 .. ㅠㅠ
    오늘도 열심히 포스팅해 주시는 꾸준함 .. 잘보고 가요~ :-)
    같이 으쌰으쌰하면서 힘내보아요~~ ㅎㅎ

 

노바 스코샤 동해안(Eastern Shore)으로 가는 길은 과거로의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00년 전인 20세기 초와 비교해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과거로의 여행에 가장 적합한 곳이 셔브룩 빌리지(Sherbrooke Village)가 아닐까 싶다. 우리 나라 민속촌에 해당하는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이라 불러도 좋을 듯했다. 셔브룩은 가이스보로 카운티(Guysborough County)에 속해 있다. 원래 셔브룩 마을은 이 지역을 관통하는 세인트 메어리 강(St. Mary’s River)에서 1861년 금이 발견되면서 사람들이 몰려와 20여 년간 꽤나 흥청댔던 곳이다. 하지만 금이 고갈되면서 마을은 예전처럼 조용했던 시골 마을로 되돌아가 버렸다. 1970년대 들어서 100년이 넘는 가옥 80채 가운데 25채를 복구하면서 노바 스코샤의 민속촌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복구를 마친 25채만 방문객에게 공개하고 있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를 내고 빌리지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빨간색을 칠한 마차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여유롭게 걸어가면서 구경할 수도 있으나 우리는 마차에 올라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마부로부터 대략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오리엔테이션으론 제격이었다. 건물 내부는 나중에 천천히 돌아보기로 하고 주요 건물의 위치와 지리부터 익혔다. 마을 한 가운데 있는 교회에선 마침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다. 왁자지껄한 결혼식 모습이 보기 좋았다. 대장간 앞에서 특이한 모양새를 한 자전거가 우리 눈길을 끌었다. 앞바퀴가 크고 뒷바퀴는 무척 작은 1880년대의 이 자전거를 페니 파씽(Penny-Farthing)이라 부른다. 앞이 페니, 뒤가 파씽인데, 둘 다 동전이지만 파씽이 페니에 비해 1/4 가치에 크기 또한 훨씬 작았던 데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대장간에서 일하는 젊은이가 방문객을 위해 이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오고 가며 시연을 벌이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셔브룩 빌리지에 도착해 입장료를 내고 마을 입구로 들어섰다.

 

 

가장 먼저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마부의 안내를 받으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마차에서 주요 건물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셔브룩 빌리지와 첫 인사를 나눴다.

 

 

셔브룩 빌리지에 있는 교회에선 이처럼 결혼식도 종종 올린다고 한다.

 

 

 

 

 

 

셔브룩 빌리지의 주요 볼거리 가운데 하나인 대장간에선 실제 쇠를 녹여 연장이나 말굽을 만들고 있었다.

 

 

 

페니 파씽이라 불리는 옛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내 눈에는 꽤나 신기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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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토 카운티에 속하는 트렌튼(Trenton)은 인구 3,000명의 작은 도시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수막 슬라이드(Sumac Slide)란 승마 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일부러 구경을 갔다. 캐나다 동부 지역에서 50여 마리의 말과 기수가 참가했다고 했다. 마장마술이나 장애물 비월 경기는 올림픽 경기 중계를 통해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이 레이닝(Reining)이란 경기는 솔직히 처음이었다. 어찌 보면 마장마술과 비슷해 보였지만 경기 방식은 많이 달랐다. 마장마술이 연미복을 입고 하는 영국식 승마 경기라면, 레이닝은 카우보이 승마 기술이 발전한 웨스턴 승마 경기라 한다. 개성을 맘껏 부린 화려한 의상에 별난 얼굴 치장까지 볼거리가 많았고, 말과 기수의 움직임도 현란해 여기선 오히려 인기가 더 많은 편이었다. 특히 레이닝 종목 가운데 슬라이딩 스톱이란 동작은 달리고 있는 말을 슬라이딩시키면서 뒷다리로 급정지하는 기술로 꽤 다이나믹한 구경거리를 선사했다.

 

 

 

 

 

 

 트렌튼에 있는 수막 목장은 1989년부터 경기용 말을 기르기 시작했다.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축사를 먼저 둘러보았다.

 

 

 

 

 

레이닝 경기에 참가하는 말과 기수들이 경기장 옆 공터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아레나(Arena)라 불리는 경기장 입구에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는 말과 기수들

 

 

 

 

 

모래가 깔린 경기장에서 말과 기수가 혼연일체가 되어 평소 갈고닦은 레이닝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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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휘게라이프 Gwho 2020.05.11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아직 코로나로 저는 집순이 했습니당.. T T
    오늘도 정성스러운 글 잘보고가요~ㅎㅎ

    • 보리올 2020.05.12 0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누구나 행동에 제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딜 가지도 못 하고 예전 자료로 포스팅하는 것도 이젠 좀 지겹습니다.

  2. 코치J 2020.05.11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승마.. 어릴때 학교에서 수업으로 한번해본게 전부인데 승마가 코어운동에 그렇게 좋다고하네요!

    • 보리올 2020.05.12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어근육을 단련하는데 승마가 좋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승마운동기구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몇 번 말을 타보았지만 의외로 힘이 많이 들더군요.

  3. MingSugar 2020.05.11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좋은하루 되시고, 자주 소통해요 :D

 

노바 스코샤가 속한 대서양 연안은 바닷가재, 즉 랍스터(Lobster)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다. 어촌마을을 지나며 마당에 쌓아 놓은 통발을 볼 때면 언제 랍스터 잡이 현장을 따라가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함께 근무하던 우리 직원 친구인 샘(Sam)이 랍스터 잡이에 우리를 초대한다는 연락을 보낸 것이다. 새벽 430분에 출항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야 했다. 챈스 하버(Chance Harbour)에서 배에 올랐다. 선원이라야 샘과 그의 아들 콜(Cole) 두 명이 전부인 조그만 배에 나와 직원 포함해 네 명이 승선한 것이다. 샘은 봄에는 랍스터, 가을엔 참치를 잡는 전형적인 노바스코샤 어부였다. 인심 좋은 시골 아저씨 스타일로 적당히 뚱뚱하고 배도 좀 나왔다. 콜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 청년인데, 배관공이 되기 위해 기술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밤새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한숨도 자지 못 하고 끌려 나왔다고 종일 입이 나와 있었다.

 

샘은 랍스터 통발을 300개 가지고 있었다. 통발 5개가 한 조를 이루니까 모두 60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통발 5개를 로프로 연결하고 양 끝에 부표를 달아 위치를 표시한다. 전날 통발을 바다에 넣어두고 하룻밤이 지난 다음 날 건져 올린다. 샘은 주로 배를 운전하고 통발에서 꺼낸 랍스터 크기를 재고 크기에 따라 분류를 했다. 힘이 좋은 콜은 부표에 고리를 걸어 배 난간으로 통발을 끌어올린 후 랍스터를 꺼내고 미끼를 갈아 넣었다. 미끼를 갈아 끼운 통발은 한 조씩 바다로 던져지고, 다시 배를 움직여 다른 통발을 꺼내러 간다. 두 명이 협력하지 않으면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조력자가 필요해 보였다. 우리도 옆에서 나름 돕는다곤 했지만 어리버리한 초보라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한 조를 작업하는데 보통 10분 정도 걸렸다. 통발이 300, 60조니까 총 10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배가 이동할 때 잠시 쉬는 것을 제외하곤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고된 작업이었다. 내 계산으론 한 조를 끌어올리면 대략 10마리 내외를 잡는 것 같았다. 외부인을 태워 행여 수확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샘 이야기로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해서 내심 안도를 했다. 통발에서 꺼낸 랍스터는 자를 가지고 전량 그 크기를 잰다. 크기에 따른 분류 목적도 있지만 규격에 미달되는 작은 놈들은 모두 바다로 돌려보낸다. 배에 검은 알을 잔뜩 달고 있는 암놈도 잡지 않았다. 큰 놈들은 시장으로 나가고 작은 놈들은 캔 가공용으로 보내진다 했다. 크기를 확인한 랍스터는 상품 보호를 위해 양쪽 집게발을 고무로 묶는다. 그냥 두면 서로 싸워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해 오후 2시가 넘어 모든 작업을 끝내고 항구로 돌아왔다. 옆에서 구경하는 것도 고된 랍스터 잡이였다.

 

 해가 뜨기도 전에 출항을 해야 해서 꼭두새벽에 챈스 하버에 도착했다.

 

 

출항에 앞서 통발에 갈아 끼울 미끼를 싣고 손질해야 한다.

 

항구를 출발해 전날 통발을 투하한 곳으로 배를 몰고 있다.

 

 

 

 

통발을 끌어 올려 랍스터를 꺼내고 미끼를 갈아 끼우곤 다시 통발을 바다에 투하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랍스터는 예외없이 그 크기를 재곤 상품 가치에 따라 분류를 한다.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르며 날이 밝았다.

 

 

 

 

랍스터 잡이는 각 조별로 똑 같은 작업이 반복되는 꽤나 지루한 과정을 거쳤다.

 

 

자를 가지고 랍스터 크기를 재고 상품을 분류하는 과정도 배에서 이루어진다.

 

배 부위에 알을 가득 품은 암놈은 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바다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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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5.05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랍스터를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면서 잡다보면
    많은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저도 이런 갑각류에 대한 묘한 호기심이 있답니다^^

    마지막 암놈은 미래를위해 풀어주신건가봅니다~

    • 보리올 2020.05.11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랍스터 잡이에 나서면 일이 바빠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생과 사가 갈리는 랍스터에 대해선 안타까움은 좀 있죠. 하지만 어부도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쩌겠습니까. 알을 밴 암놈을 잡으면 벌금이 엄청 셉니다.

  2. MingSugar 2020.05.06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랍스터 잡이는 처음봐요 ㅎㅎㅎ
    오늘도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매년 7월이면 픽토에서 픽토 랍스터 카니발(Pictou Lobster Carnival)이 열린다. 6월 말로 랍스터 잡이가 끝나면 그것을 기념해 7월에 축제를 여는 것이다. 1934년부터 시작한 축제라니 그 역사가 꽤나 깊다 하겠다. 노바 스코샤는 생물 자원의 보호를 위해 랍스터를 잡는 시기가 지역별로 다르다. 대서양에 면해 있는 퀘벡, 뉴 브런스윅,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뉴 펀들랜드 주도 마찬가지다. 픽토가 속해 있는 26a 해역은 430일부터 630일까지 딱 두 달만 랍스터를 잡을 수 있다. 어부들 입장에선 연중조업을 원하겠지만 두 달 벌어서 1년을 버틸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만난 어부에게 직접 물어보니 그 정도로 돈을 벌지는 못 하기 때문에 그 외 기간엔 다른 물고기도 잡고 때론 참치 낚시에도 나선다고 한다. 어쨌든 하늘이 선사한 랍스터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랍스터 카니발이라 그 취지에 공감이 갔다.

 

픽토 랍스터 카니발은 3일간 픽토 타운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노바 스코샤에서도 꽤 유명한 편에 속했다. 음악 공연, 비어 가든, 불꽃놀이는 다른 지역의 행사와 비슷해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랍스터 보트 경주가 좀 유별났지만 사람들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축제의 백미는 퍼레이드가 아닌가 싶다. 독특한 분장을 한 마르디 그라(Mardi Gras) 퍼레이드와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고 백파이프를 불며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그래도 눈길을 끌었다. 백파이프 악대 10여 개가 참여해 규모도 대단했다. 앞뒤에 운전대가 있어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요상한 차량도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참전용사가 탑승한 차량, 클래식 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겨우 인구 3,200명의 소도시에서 지역 주민들과 단체들이 합심해 이런 행사를 치룬다는 사실에 솔직히 놀라기도 했다.

 

 

매년 7월이면 랍스터 축제를 준비하는 픽토 타운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경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기수단과 빨간 제복을 입은 연방경찰이 맨 앞에 섰다.

 

 

 

 

 

 

 

 

 

 

 

 

 

 

 

백파이프 악대를 위시해 다양한 팀들이 관람객 앞을 지났다. 그 행렬이 꽤나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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