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다 - 밴쿠버'에 해당되는 글 93건

  1. 2018.12.06 [캐나다 BC] 가리발디 호수 (10)
  2. 2016.06.02 엘핀 호수(Elfin Lakes) (2)
  3. 2016.06.01 씨 투 서미트 트레일(Sea To Summit Trail)
  4. 2015.09.15 한스 밸리(Hanes Valley) (2)
  5. 2015.09.14 쓰리 브라더스 산(Three Brothers Mountain)

 

BC주 관광청의 팸투어 마지막 하이킹을 밴쿠버 인근에 있는 가리발디 주립공원(Garibaldi Provincial Park)의 가리발디 호수(Garibaldi Lake)로 정했다. 내가 워낙 자주 다녀간 곳이라 직접 안내를 맡았다. 러블 크릭(Rubble Creek)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하이킹에 나섰다. 가리발디 호수까지는 통상 왕복 18.5km에 소요시간은 6~7시간이 걸린다. 6km 지점에 있는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가리발디 호수를 가려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지름길이 더 가깝지만 이번엔 왼쪽길을 택했다. 일행들에게 가리발디 주립공원을 대표하는 블랙 터스크(Black Tusk; 2319m)를 멀리서라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테일러 메도우즈(Taylor Meadows)로 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 때문에 거리가 좀 더 길어졌고 소요 시간도 더 걸렸다. 등반고도는 920m 정도라 그리 난코스는 아니었다.

 

테일러 메도우즈로 올라섰다. 트레일 옆으로 야생 블루베리가 탐스럽게 익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일행들이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 하고 블루베리에 손을 댔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다. 아쉽게도 블랙 터스크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블랙 터스크로 가는 길을 따르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가리발디 호수로 내려섰다. 가리발디 호수는 그 유명세에 걸맞게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비취색 호숫물 뒤로는 하얀 눈을 뒤집어쓴 설산이 빙하를 품은 채 의연하게 버티고 있었다. 가리발디 주립공원에서 블랙 터스크와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히는 이유가 금방 이해가 갔다. 힘들지 않은 산행에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었다. 한가롭게 호숫가에 앉아 그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느라 마음만 분주할 따름이었다.

 

산행 기점에 있는 게시판의 지도. 가리발디 호수가 곰의 형상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간다.

 

아름드리 나무들로 빼곡한 숲을 지나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하늘을 가린 숲 속이지만 그 속에는 물이 흐르고 각종 식생이 자란다.

 

 

야생 블루베리가 먹음직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테일러 메도우즈는 고산에 있는 초원지대로 많은 식생이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다.

 

호숫물이 흘러나가는 출구에 다리가 하나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가리발디 호수가 눈 앞에 쫙 펼쳐진다.

 

 

가리발디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이 실로 장난이 아니다.

 

 

호숫가나 바위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식생들이 강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가리발디 호수에 오르면 비취색 호수와 설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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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라다이스블로그 2018.12.06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 가리발디 호수 전경과 주변 자연 풍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덕분에 멋진 캐나다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

  2. 글쓰는 엔지니어 2018.12.06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ㅎㅎㅎㅎ 진짜 사보고싶어요 캐나다 ㅠㅠ

  3. arisurang 2018.12.07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답네요. 귀한 자원을 가진 곳. 친척이 살고있어서 전에 캐나다 갔다가 벤쿠버 인근 호수 보고 완전 감동. 저한테, 그건 호수가 아니라 과장해서 작은 바다처럼 보였어요

    • 보리올 2018.12.08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밴쿠버에서 어느 호수를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캐나다엔 호수가 정말 많습니다. 엄청 큰 호수도 많고요. 바다 같은 호수가 있는가 하면 동시에 호수 같은 바다도 있지요.

    • arisurang 2018.12.08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ㅠㅠ 호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요. 그냥 가족들한테 묻어다니느라. 여럿이 몰려다니면 가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더라구요. 생활인들이 시간 내서 구경시켜주는 것도 고맙다면서 얼렁뚱땅 너스레로 일관했지. 사진도 얼굴만 나오게 찍었더라구요. ㅠㅠ

    • 보리올 2018.12.09 0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긴 가족과 여행을 하셨으면 어느 곳을 가느냐가 그리 중요하진 않지요. 캐나다에 대한 인상이 좋았던 것 같아 다행입니다.

  4. 권쓰 2018.12.07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정말 멋지네요 ㅎㅎ 좋은카메라에 멋진 촬영스킬이 더해져서 참 멋드러집니다.

    • 보리올 2018.12.08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멋진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카메라나 촬영기법보단 원래 자연 풍광이 뛰어난 곳이라 이런 사진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답니다. 언제 한번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대학원 공부를 위해 곧 오타와로 떠나는 막내딸과 단둘이 하는 캠핑 여행을 꿈꿨지만 쉽게 성사가 되지 않았다. 그 대신 합의를 본 것이 엘핀 호수까지 가는 1 2일 산행이었다. 스쿼미시에서 우회전하여 산행기점에 도착했더니 정오가 이미 지났다. 꽤 늦게 산행을 시작했지만 하룻밤을 쉘터에서 묵는지라 시간 여유가 많았다. 산길 초입에는 눈을 찾을 수 없었지만 2km 지점부터는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스노슈즈까진 필요하지 않았다. 절기가 여름으로 들어가는 5월 말이라 눈이 많이 녹았겠지 생각했는데 산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이 쌓여 있었다. 5km 지점에 있는 레드 헤더(Red Heather) 쉘터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다시 오르막 구간이 이어졌다. 이 트레일의 가장 높은 지점인 폴 리지(Paul Ridge)를 지나서도 오르내림은 계속되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설산과 어우러져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중간에 사진을 찍는다고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눈 위를 걷는 것이 힘이 들었던지 딸아이는 눈에서 자주 미끄러졌다. 눈 앞에 보이는 경치보다는 양말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았다. 등산화 사이로 눈이 들어와 양말이 다 젖었다고 해서 급히 게이터를 신겼다. 다리가 퍽퍽해지고 땀이 흐르기 시작할 즈음에 엘핀 호수가 눈 앞에 나타났다. 가장자리가 녹기 시작해 스케이트 링크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아이는 호수보다는 그 옆에 있는 쉘터가 더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잽싸게 발걸음을 놀려 쉘터에 닿았다. 잠자리를 먼저 준비하곤 간단히 저녁을 준비했다. 쉘터엔 우리를 포함해 모두 9명이 묵게 되어 무척이나 한산했다. 그 다음날은 비가 올 듯 날이 궂었다. 풍경도 모두 구름에 가려 버렸다. 결국은 폴 리지를 지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옷이 모두 젖고 말았다. 이틀에 걸쳐 22km를 걸은 딸아이는 종아리에 알이 배겼다고 아우성이었지만 그래도 목소리에선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멋진 추억거리를 선사한 막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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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4.27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생이 참 기특합니다! 전 처음에 사진만 보고 아버지께서 저렇게 어여쁜 아가씨와 산행을 단둘이 갔다오신 줄 알았습니다!

 

큰딸이 산에 가자고 먼저 제안을 해서 내가 따라 나선 산행이었다. 코스는 물론 내가 골랐다. 산행엔 막내딸도 함께 해서 무척이나 기분 좋은 하루였다. 스쿼미시(Squamish) 못 미처 곤돌라 탑승장으로 차를 몰았다. 곤돌라 주차장이 이 트레일의 산행기점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곤돌라가 설치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몹시 못마땅했지만 내 의사완 상관없이 곤돌라는 설치되었고, 몇 년이나 눈을 흘키며 이곳을 지나치다가 이제사 오게 된 것이다. 곤돌라와 연계해 만든 새로운 트레일에 씨 투 서미트란 멋진 이름이 붙여졌다. 속으로 이름 한번 잘 지었단 생각이 들었다. 곤돌라가 올라가는 서미트 로지(Summit Lodge)가 해발 885m 지점에 있으니 정확히 850m의 고도를 올려야 했다. 트레일 길이는 7.5km로 걸어 오르는 데만 3~4시간이 필요했다. 하산은 곤돌라로 했는데 편도만 이용하면 일인당 10불을 받는다.

 

산행 기점을 출발해 올리슨 크릭(Olesen Creek)을 지나면 스타와무스 칩으로 오르는 칩 피크 트레일(Chief Peak Trail)을 걷는다. 이 구간은 급경사로 되어 있고 나무 계단이 많아 종아리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여실했다. 급경사를 오르면 이젠 어퍼 쉐년 폴스 트레일(Upper Shannon Falls Trail)과 겹쳐 쉐년 크릭에 이른다. 조망도 별로 없는 숲길이지만 쉐년 크릭의 시원한 물줄기가 보기 좋았다. 절반 지점을 통과하면 조망이 탁 트이는 바위를 하나 만난다. 여기에 앉아 잠시 숨을 골랐다. 벌목 도로를 걷다가 마지막으로 용을 쓰면 정상에 닿는다. 로프를 잡고 오르는 구간도 있었다. 서미트 로지에 도착하면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와 땀 흘린 것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 정상엔 커피 한 잔 하면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야외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스카이 파일럿 마운틴(Sky Pilot Mountain)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그 반대편으론 하우 사운드(Howe Sound)와 탄타루스(Tantalus) 연봉이 한 눈에 들어와 할말을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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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산행할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스 밸리로 방향을 잡았다. 린 밸리(Lynn Valley)에서 시작하는 산행 기점과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끝나는 종료 지점이 꽤 떨어져 있어 사전에 교통편을 준비해야 한다. 난 린 밸리까진 집사람에게 라이드를 부탁하고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내려와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산행거리 18km에 등반고도가 1,130m에 이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산행이라고 할 수 없었다. 아니, 꽤 힘든 코스에 속한다. 린 헤드워터 공원(Lynn Headwaters Regional Park)을 출발해 노반 폭포(Norvan Falls)로 올랐다. 날이 가물어 계곡엔 물이 흐르는 흔적이 거의 없었다. 여름에도 눈 녹은 물이 내려와 계곡이 마른 적이 없는데 올해는 가물어도 너무 가물다.

 

노반 폭포는 수량이 많진 않았지만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바짝 마른 산 속에서 폭포를 만나니 청량감이 물씬 풍겨오는 것 같았다. 깜빡 길을 잘못 들어 린 크릭(Lynn Creek)을 따라 린 호수(Lynn Lake)로 오르다가 되돌아왔다. 수량이 많을 때는 린 크릭을 건너는 것이 가장 위험한 요인인데, 올해는 오랜 가뭄으로 린 크릭마저도 물줄기가 사라졌다. 이렇게 급한 경사길을 걸은 기억이 없어 과감하게 되돌아 섰다. 삼거리에서 다시 길을 찾아 그라우스 마운틴 방향으로 걸었다.

 

크라운 패스(Crown Pass)로 오르는 구간이 역시 만만치 않았다. 혼자 걷는 길이라 더 힘이 드는 것 같았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크라운 패스에 닿으니 그 동안의 고생을 보상해주는 듯 했다. 뒤론 콜리세움 산(Coliseum Mountain)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앞으론 크라운 산(Crown Mountain)이 울퉁불퉁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있었다. 크라운 산 뒤로는 하얀 구름에 붉은 색조가 끼어들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크라운 산을 오르기로 했던 애초 계획을 그만두기로 했다. 태평양의 푸른 물결을 보면서 고트 산과 댐 산을 우회해 걷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스키 슬로프가 설치된 그라우스 산을 우회해 샬레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끝냈다. 스카이라이드라 불리는 케이블 카를 타고 편하게 하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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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5.10.07 0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댐 마운틴과 고트 마운틴을 거쳐서 크라운 마운틴까지 갈려고 했다가 고트까지만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지도를 보니까 크라운 마운틴에 올라가는 길이 없던데 루트로 갈 수 있나보지요? 혼자서 그 긴 코스를 다 걸으시고 대단하십니다.

    • 보리올 2015.10.10 0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라운 마운틴도 올라갈 수는 있지. 좀 바위를 타야 하지만. 여기 알베르게는 와이파이가 있다 하지만 연결이 되질 않는구나. 그래서 답글이 늧었다.

 

케스케이드 산맥(Cascade Mountains)에 속하는 쓰리 브라더스 산을 다녀왔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220km 떨어진 매닝 주립공원(Manning Provincial Park) 안에 있는 이 쓰리 브라더스는 야생화가 만개하는 여름철에 자주 찾는 곳이다. 밴쿠버 인근에선 야생화가 많이 피는 지역으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그 만개 시기를 놓치면 그 다음 해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2015년 여름은 야생화와는 그리 인연이 없어 보였다. 여름 내내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어 야생화가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바싹 말라 시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초원 지대를 뒤덮은 루핀(Lupine)이나 웨스턴 아네모네(Western Anemone), 인디언 페인트브러쉬(Indian Paintbrush)가 아니었으면 야생화 천국이라는 명성도 무색할 뻔 했다. 왕복 21km를 걸어 해발 2,272m인 퍼스트 브라더(First Brother)까지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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