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다 - 한국'에 해당되는 글 3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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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1.02 한라산 (2)
  3. 2016.04.30 지리산 (2)
  4. 2016.04.29 여수 영취산 (2)
  5. 2016.04.27 춘천 오봉산



내가 한국에 들어온 것을 알고 있던 친구가 얼굴이나 볼 겸 하루 산행을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누구나 갈 수 있는 쉬운 코스를 잡을 테니 집사람도 같이 내려오라고 했다. KTX를 타고 집결장소인 대전으로 내려갔다. 친구들도 부인을 모시고 나와 모두 네 쌍의 부부가 함께 움직였다. 그 친구가 잡은 코스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에 있는 섬이었다. 오전에는 신시도에 있는 대각산을 오르고, 오후엔 선유도로 이동해 점심을 먹곤 선유도 트레킹을 하자는 계획이었다. 아름다운 섬이 많기로 소문난 고군산군도는 나도 솔직히 처음 찾는다. 우리가 어릴 때는 고군산열도로 배우지 않았나 싶다. 과거엔 배를 타고 갈 수 있던 곳인데, 이제는 세상이 좋아져 육지와 섬을 연결한 다리를 건너 그 중에 가장 크다는 신시도에 닿았다. 다리로 섬을 육지와 연결하는 방식이 오히려 섬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은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듯 했다.

 

미니 해수욕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표지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나무 사이로 들어섰다. 곧 숲을 벗어나 바위길을 걸어 오른다. 우리 뒤로 쪽빛 바다와 새만금방조제가 시야에 들어왔다. 고도를 높일수록 바다 풍경은 더욱 시원해졌다. 섬에 있는 산을 오르는 이유가 바로 이런 매력 때문 아닌가. 바위가 부서져 뾰족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얇게 갈라지는 돌들이 색깔이 서로 달랐다. 이런 사소한 발견조차도 산행을 즐겁게 한다. 바다에 떠있는 섬을 눈에 담으며 능선을 따라 걸었다. 전망대가 보이고 곧 대각산 정상에 도착했다.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조그만 정상석에는 해발 187.2m라고 고도를 표시하고 있었다. 200m도 안 되는 높이라 부담이 없었다. 집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마쳤다. 선유도로 이동했다. 횟집에서 생선회로 점심을 먹고 선유도 바닷가를 거닐었다. 점점 바람이 강해지더니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해 얼른 차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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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19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바닷가 근처에 있는 산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인 것 같습니다! 산세가 작은 것 치고 조각 작품 같은 암석들이 많네요!

  2. 바다 2019.05.15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산은 역시 달라요. 잡목이 많아서 통일감은 적지만 정감이 가요..
    친구분들이 나란히 각자의 포즈를 취하는 듯한 사진이 눈길을 끄네요^^

    • 보리올 2019.05.16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산의 웅장함은 적지만 우리 나라 산하 역시 무척 아름답지요. 멀리 있어 자주 가진 못 하지만 눈에 삼삼합니다. 바닷가 사진은 따로 포즈를 취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저에게 한 컷 잡혔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가장 친했던 친구와 둘이서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다. 갑자기 농담처럼 툭 던진 말에 의기투합해서 비행기 예약부터 서둘렀다. 학창 시절엔 둘이 어울려 여행도 했건만, 각자 직장을 가진 이후론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여행은 꿈도 못 꿨다. 한데 직장에서 은퇴를 하는 나이가 되어서야 단둘이 제주도로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친구와 둘이서 한라산을 오른다는 것이 실로 꿈만 같았다. 예전에는 교통비가 만만치 않아 한라산을 오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들어 저가항공사에서 나오는 저렴한 항공권이 있어 교통비 부담을 던 것이 한라산을 쉽게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제주에 먼저 도착한 친구가 호텔을 예약하고 렌터카를 빌려 제주공항으로 픽업을 나왔다. 아침에 차를 몰아 성판악으로 올랐다.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은 지리산, 설악산과 더불어 우리 나라 영산으로 불린다. 제주도 어느 지역에서나 그 자태를 뚜렷이 볼 수가 있다.

 

산행은 성판악에서 시작해 성판악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차를 주차장에 두고 가기 때문에 관음사로 하산하기가 어려웠다. 사람들은 언제나 많았지만 지난 번에 비해선 한산한 편이었다. 급경사가 없는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산죽 사이를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이 내 눈엔 퍽이나 운치가 있었다. 한겨울에 속하는 2월임에도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았고 산길에 눈도 많지 않았다. 해발 1,300m를 올라가서야 겨우 눈을 밟을 수 있었다. 산행 거리는 편도 9.6km라 하루 산행으론 적당해 보였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사발면으로 간단히 허기를 달랬다. 12시 이후에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통제하는 지점이다. 우린 둘다 잘 걷는 편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눈 아래 펼쳐지는 오름과 바다를 감상하며 큰 어려움 없이 백록담에 닿았다. 백록담엔 눈이 희끗희끗 보였지만 물은 고여 있지 않았다. 백록담을 내려다보는 감동은 전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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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17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늘에 수평선이 또 하나 있던데 미세먼지때문에 흐릿흐릿한거죠? 그나저나 진달래밭 대피소에 먹는 사발면은 가격이 그저 그랬으나 추운 날씨에 먹으니까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보리올 2018.01.17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다. 난 미세먼지라곤 전혀 생각치 않았는데. 그냥 구름이 층을 이뤄 하늘에 또 하나의 수평선을 그었구나 했지. 진달래 대피소에선 사발면을 먹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더라.

 

아들과 지리산을 다시 찾았다. 부자가 단 둘이서 백두대간을 종주하겠다고 지리산을 오른 것이 1997년이었으니 20년 만에 다시 둘이서 지리산을 찾은 것이다. 이번에는 둘이 아니라 셋이었다. 녀석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으니 말이다.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이 청춘 남녀가 이번 산행의 주인공이었고 나는 이들이 앞으로 펼칠 백두대간 종주 출정식에 초대받아 온 손님에 지나지 않았다. 참으로 기분 좋은 초대 아닌가. 산행은 중산리에서 시작했다. 칼바위와 망바위를 지날 때까진 그리 힘들지 않았다. 내가 앞으로 나서 산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다. 앞으로 이 커플이 백두대간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열심히 줍자고 서로 합의를 했다는 소리에 나름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취지가 고마워 나도 열심히 쓰레기를 주워 아들이 멘 봉투에 집어 넣었다. 산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내심 흐뭇하기도 했다. 이 둘이 무사히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도록 지리산 산신령께 기도를 드리면서 기쁜 마음으로 지리산을 올랐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간식을 하고 법계사를 잠시 둘러 보았다. 법계사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2km 구간은 경사가 꽤나 가팔라 늘 힘이 들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늘이 그리 맑진 않았지만 간간이 뒤돌아볼 수 있는 경치가 있어 그래도 위안이 되었다. 천왕샘에서 목을 축였다. 천왕봉까지 가파른 구간은 계단으로 이어졌다.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걸어 천왕봉에 올랐다. ‘지리산 천왕봉 1915M’라 적힌 표지석은 의연하게 세월을 이겨내고 있었다. 반야봉을 거쳐 노고단, 만복대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릉이 한 눈에 들어왔다. 김밥과 사발면으로 점심을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장터목 대피소는 하루 묵을 손님들로 붐볐고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산불 방지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내려왔다. 계곡에 물이 많아 소리가 우렁찼고 크지 않은 폭포도 많이 만났다. 무려 10시간 가까이 걸어 중산리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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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5.05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격스럽습니다. 어렸을때 뿌린 씨앗이 이렇게 자라나네요 ~ 고맙습니다 아버지.

    • 보리올 2016.05.05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기로 치면야 오히려 내가 고맙단 인사를 해야겠지. 참으로 감격적인 순간이었는데 그런 표현을 제대로 하지를 못 했구나.

 

남도를 여행하는 길에 여수를 들렀다. 하루 여유가 있어 산과 바다 중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했지만 당연히 산으로 가자고 결론이 났다. 진달래로 유명한 영취산이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가운데 하나인 영취산은 매년 4월이면 진달래 축제를 연다. 올해는 41일부터 3일간 열어 축제 행사는 볼 수가 없었다. 비록 진달래가 만개한 시점은 지났지만 그래도 늦게 핀 것이 남아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수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상암초등학교로 이동했다. 시내버스 간격이 엄청 길어 버스 정류장에서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산행 기점으로 드는 곳에도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길가에서 쉬고 있던 할머니에게 확인하고 나서야 출발을 했다. 할머니 짐을 대신 들고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걸음이 너무 느려 할머니가 먼저 가라고 권하기에 얼른 앞으로 나섰다. 산 아래에서 보기에도 산사면에는 분홍빛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마을을 벗어나 산으로 드는 초입부터 경사가 상당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까지 한 시간 가까이 올라야 했다. 등에 땀이 맺히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에 있는 가마봉부터 올랐다. 나무 데크에서 사방을 조망할 수 있었다. 바다와 섬도 눈에 들어왔지만 사방으로 산업단지가 포진해 있어 전체적인 조망은 좀 별로였다. 진달래는 잊을만하면 한 그루씩 나타났다. 그래도 연두색이 대부분인 산색 덕분에 마음이 평온해졌다. 산길은 호젓하다 못해 적막강산이었다.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출입 통제 기간이 아닌가 문득 걱정이 일었지만, 반대편에서 한 커플이 내려왔고 내 뒤로도 대여섯 명이 뒤따르는 것을 목격했다. 계단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 ‘영취산 진례봉 510m’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조망은 앞에서 본 것과 대동소이해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봉우재로 내려오니 단체로 산행을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시내버스가 닿는 흥국사로 내려섰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보물이 10점이나 있는 큰 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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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나나 2016.04.30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수가 고향이면서도 영취산은 한번도 못가봤어요 진달래 구경하고싶은데 보리올님께서도 영취산진달래못보셨네요ㅜ그래도 흥국사에는 꽃이만발해있었군용 그나마 위안이됩니다 ㅋ

    • 보리올 2016.04.30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수에 사시는 분이 아직까지 영취산을 가지 않았다니 신기합니다. 하긴 서울 사는 사람이 남산을 가지 않는 이치와 비슷할 겁니다. 영취산은 그리 높진 않으나 산세가 좋더군요. 언제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2월에 고등학교 친구 몇 명과 약속이 되어 춘천을 대표하는 오봉산을 다녀왔다. 겨울 끝자락이라 산사면이나 등산로에 하얀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청평사를 남쪽에 품고 있는 오봉산은 경운산 또는 청평산으로 불리다가 최근에야 오봉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비로봉과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의 다섯 봉우리가 나란히 이어져 있어 이처럼 불리게 된 것이다. 오봉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다섯 봉우리를 차례로 밟는 것이 제격이겠지만 우리는 주차장에서 바로 산을 올라 오봉산 정상(해발 779m, 5)만 다녀왔다. 산행을 시작하자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났고 꽤 오래 치고 올라야 했다. 제법 숨이 찼다. 능선으로 올라 정상을 향해 바위가 많은 암릉을 걸었다. 바위 터널도 지났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눈이 보이기 시작했고 산자락에도 하얀 분칠이 남아 있었다. 청평사의 고즈넉한 모습과 그 뒤에 자리잡은 소양호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정상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곤 하산을 하다가 중간에 점심을 먹었다. 한 친구가 비닐막 쉘터를 가져와 그 안에서 식사를 했다. 쌀쌀한 바람을 막아주기엔 좋았지만 물방울이 맺혀 떨어지는 단점도 있었다. 청평사를 한 바퀴 둘러본 뒤 절에서 내려오다 구송폭포도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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