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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

[호주] 오버랜드 트랙 ⑤ 오버랜드 트랙을 걸으려면 백패킹에 맞는 경량의 장비가 필요하다. 며칠 분의 식량에 야영장비, 취사구를 더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볍게 배낭을 꾸리는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스패츠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우중 산행이나 진흙탕에서 유용하지만 여기선 뱀에 대한 대비로도 제격이다. 태즈매니아에도 몇 종류의 뱀이 살고 있고 그 중엔 독을 가진 뱀도 있기 때문이다. 숲길에선 발걸음 하나하나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하지만 우리가 오버랜드를 걷는 내내 뱀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나뭇가지에서 고공 투하하는 거머리도 있다고 들었지만 이 또한 우리 눈에는 띄지 않았다. 오버랜드 트랙을 걷는 마지막 날이 밝았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그치질 않는다. 지난 4일간 날씨가 좋았으니 비 오는 오버랜드도 경험해 .. 더보기
마칼루 하이 베이스 캠프 <4>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을 깼다. 오늘은 출발부터 비를 맞으며 운행을 해야 할 판. 근데 어째 밖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포터들 일부가 웃돈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것이다. 이 친구들 한 대장을 잘못 봤지. 가만히 앉아서 일방적으로 당할 한 대장이 아니었다. 그 친구들을 정리하고 마을에서 포터를 새로 고용해 짐을 배분했다. 그 때문에 출발이 한 시간이나 늦어졌다. 도마 자매도 우리에게 팔 물건을 한 짐 챙겨들고 우리가 묵을 콩마(Khongma)로 출발을 했다. 콩마에도 매점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타시가온을 출발해 한 시간쯤 걸었을까, 종아리 부근이 간지러워 바지를 들쳤더니 거머리 한 마리가 내 피를 포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들 이야기만 무용담처럼 듣다가 내가 직접 당한 것이다. 몸이 통통해.. 더보기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 <4> 며칠 동안 무더위에 녹아난 탓으로 한 대장이 아침 출발 시각을 한 시간 앞당기자고 한다. 모두들 이견이 없었다. 날이 선선할 때 많이 걷고 보자는 생각이 이심전심으로 통한 것이다. 쉬지 않고 두 시간 이상을 걸어 타토파니(Tatopani)에 도착했다. ‘뜨거운 물’이란 뜻의 타토파니에는 바로 온천이 있었다. 뜨거운 온천수에 머리도 감고 면도도 했다. 아직까진 고산병 걱정은 없지만 어느 정도 고도가 높아지면 고산병 에방을 위해 머리를 감지 말라고 하기 때문이다. 해발 1,070m인 도반(Dovan)에서 김밥과 오렌지로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을 마칠 때까지 일행 3명이 도착을 하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들어 다른 마을로 갔다가 뒤늦게 합류를 했다. 히말라야 경험이 많은 이강오 선배와 김덕환 선배가 그랬기 망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