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하운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6.28 [호주 아웃백 ①] 앨리스 스프링스 (2)
  2. 2018.06.07 [호주] 애들레이드 ① (2)
  3. 2018.04.19 [호주] 캔버라 ① (2)



애들레이드 버스터미널에서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로 가는 그레이하운드에몸을 실었다. 20시간 30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다. 땅이 넓은 캐나다나 미국에서 버스를 타고 12시간 정도는 여행을 해보았지만 20시간 이상은 솔직히 너무 지루했다. 더구나 장거리버스에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 무료하기 짝이 없었다. 앞자리에 앉은 프랑스 청춘남녀가 수시로 키스를 해서 그것으로 눈요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차창 밖에는 밤새 비가 내렸다. 깜깜한 새벽에 오팔 산지로 유명한 쿠버 페디(Coober Pedy)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호텔 등 생활공간을 지하에 지어 놓았다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도심은 윤곽을 알아보기도 어려웠다. 달리는 버스에서 아침을 맞았다. 날이 밝아지자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온통 붉은 땅 위에 누런 풀이 자라고 포장도로도 붉은 색이었다. 말라(Marla)에서 아침을 먹고 오후 2시 반이 되어서야 앨리스 스프링스에 도착했다.

 

아웃백(Outback)이라 불리는 황야 한 가운데 위치한 앨리스 스프링스는 센트럴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도시로 호주 정중앙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는 24,000명이다. 아웃백이라 하면 호주 내륙에 있는 건조한 사막 지역을 일컫는다. 땅은 무척 넓지만 인구는 희박한 지역이다. 이 지역을 체험하려는 사람이라면 필히 앨리스 스프링스를 거치게 된다. 그레이하운드에서 내려 크지 않은 도심을 구경하며 걸었다. 어디를 가겠다는 마음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볼만한 것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웃백에 있는 도시인만큼 나름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토드 몰(Todd Mall)과 토드 스트리트(Todd Street)를 따라 미국의 서부시대를 연상시키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까지 6,832km 떨어져 있다는 이정표도 보였다. 락 투어(Rock Tour)에서 다음 날 출발하는 아웃백 투어를 신청하고 그 옆에 있는 락 바(Rock Bar)에서 맥주 한 잔 곁들여 저녁 식사를 했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20시간이 넘게 황무지를 달려 앨리스 스프링스로 이동했다.












미국의 서부시대를 연상시키는 도심 풍경을 호주 한 가운데 위치한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토드 스트리트에 있는 락 바와 락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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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7.04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시간 버스타고 이동하시는 것은 정말 고역이셨겠어요~ 그나마 앞에서 그런 핫?한 커플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시드니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콴타스 항공을 타고 애들레이드(Adelaide)로 향했다. 애들레이드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주도로, 호주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에 속한다. 인구는 133만 명으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전체 인구 가운데 75%가 애들레이드에 산다고 한다. 애들레이드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어 편리했다. 시드니 공항철도가 워낙 비싸 5.30불을 받는 시내버스 요금이 저렴하게 느껴졌다. 이 금액도 사실 싼 것은 아닌데 말이다. 숙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거기서 멀지 않은 버스터미널에서 이틀 후에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장거리버스부터 예약을 했다. 버스 예약을 마친 후 본격적인 애들레이드 구경에 나섰다.

 

버스터미널을 나와 길 건너편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에 들렀다. 중국식 붉은 대문이 양쪽 입구에 하나씩 세워져 있었다. 다른 도시에 비해선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중국 식당이나 가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아시아 다른 나라의 마켓도 많았다. 한국 식품을 파는 곳도 있었다. 푸드 플라자에서 점심으로 말레이지아 음식인 매콤한 락사 누들(Laksa Noodle)을 시켰는데, 내 입맛에는 너무 느끼해 억지로 먹느라고 고생 좀 했다.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 있는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도 둘러보았다. 이 마켓은 호주에서도 아주 큰 마켓으로 통한다. 애들레이드의 랜드마크이자,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다. 과일이나 야채, 육류, 해산물, 빵과 커피 등 다양한 물품을 판다.



콴타스 항공을 타고 시드니에서 애들레이드로 이동했다.


애들레이드 공항에서 도심까지는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터미널로 가면서 눈에 띈 애들레이드 도심 풍경이 처음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다.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애들레이드에도 차이나타운이 성업 중이었다.



차이나타운의 푸드 플라자에서 한국 비빔밥을 제치고 선택한 말레이지아 락사 누들









186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센트럴 마켓은 오랜 역사를 지닌 애들레이드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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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20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구 100만명이 넘으면 꽤 큰 도시인데요? 그런데 저는 아버지 블로그를 통해서 처음 들어봅니다~ 락사 누들 사진을 보면 그렇게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매콤할거 같은데요?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장거리 버스인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캔버라(Canberra)로 향했다. 20여 년 전에는 시드니에서 10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캔버라로 갔는데 이번에는 버스로 간다. 버스 안에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 그리 무료하진 않았다. 푸른 하늘과 뭉게 구름이 펼쳐진 바깥 세상은 평온하고 한적해 보였다. 눈이 시리면 잠시 잠을 청했다. 날이 어두워져 캔버라에 내리니 방향 감각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버스에서 찾아본 지도를 머리에 그리며 무사히 숙소를 찾았다. 아침에 일어나 모처럼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캔버라 구경에 나섰다.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280km 떨어져 있는 캔버라는 호주의 수도다. 연방정부의 주요 행정기관과 국회의사당이 여기에 있다. 1901년 호주가 대영제국의 자치령이 되었을 때 수도 유치를 위해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 두 곳, 즉 시드니와 멜버른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두 도시가 최종 타협을 이룬 1908년에 그 중간에 있는 캔버라를 수도로 정하고 건설에 들어간 것이다.

 

벌리 그리핀 호수(Lake Burley Griffin) 북쪽에 있는 커먼웰스 공원(Commonwealth Park)으로 가다가 마라톤 행렬을 만났다. 어디서나 조깅을 즐기는 호주인들이 벌이는 지역 커뮤니티의 행사로 보였다. 몸매가 넉넉한 여성들도 속도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열심히 응원하던 한 여성의 피켓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들고 있기 힘들거든. 빨리 좀 뛰라고!’라는 문구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갑자기 날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산이 없어 그냥 맞을 수밖에 없었다. 걸어서 호주 국립 보태니컬 가든스(Botanical Gardens)를 찾았다. 블랙 마운틴(Black Mountain) 기슭에 조성된 정원은 220 에이커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정원은 8개 테마 가든으로 나눠져 모두 6,300종의 호주 토착 식물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안내 센터에서 우산을 하나 빌려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비에 젖은 정원을 홀로 음미할 수 있었다. 사람이 거의 없는 정원에서 맞는 호젓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캔버라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올랐다.


20년 전 업무 출장으로 다녀간 적이 있던 캔버라 컨벤션 센터가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개최한 마라톤 대회의 모습. 응원하는 사람들의 재치가 더 재미있었다.




호주 국립 보태니컬 가든스로 들어섰다. 안내 센터에 있는 서점과 보태니컬 아트를 전시하는 공간도 둘러보았다.










나무 사이로 길을 낸 메인 패스 루프(Main Path Loop)를 따라 걸으며 호주 토착 식물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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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1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는거보면 소소한 소통이 저절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사회를 살맛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따듯한 기운이 느껴져요

    • 보리올 2018.05.14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지 않은 커뮤니티 행사라서 더욱 그럴 거다. 사람 사는 마을의 훈훈함이 묻어 있다고나 할까. 즐겁게 동참하는 자원봉사자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