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을 여행하면서 식도락의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어느 식당을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예전에 현지인 추천으로 한번 다녀온 스피니커스(Spinnakers)가 떠올랐다. 빅토리아 도심에서 좀 떨어진 바닷가에 있어 빅토리아 내항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곳은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지만 현재는 식당과 숙박업도 겸하고 있다. 여기서 만든 맥주도 괜찮지만 음식도 제법 잘 하는 편이다. 전통적인 장식을 한 실내도 마음에 들었다. 무슨 메뉴를 주문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만찬을 즐겼다. 그 다음 날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내항에서 가까운 샘스 델리(Sams Deli)였다. 여긴 샌드위치로 유명하다. 점심 시간에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메뉴를 살핀 후에 수프와 샌드위치에 연어를 올린 베이글을 시켰다. 음식도 깔끔하고 맛도 괜찮아 마음에 들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보상으로 해산물을 잘 하는 식당을 찾다가 빅토리아에서 해산물로는 넘버 원이라는 간판을 보고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 이름은 워프사이드(Wharfside). 유리창을 통해 빅토리아 내항이 한 눈에 들어오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피시앤칩스(Fish & Chips)와 연어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솔직히 광고완 달리 음식 맛은 그리 뛰어나진 않았다. 빅토리아 1등이라는 식당이 이 정돈가 약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듣기론 이 식당은 결국 문을 닫았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도심을 서성이다 우연히 발견한 와인 바로 들어갔다. 다양한 와인을 진열해놓고 판매도 하지만 소믈리에가 추천한 글라스 와인을 마실 수도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 한 잔 했다.

 

 

 

 

 

직접 만든 맥주를 생산하면서 식당도 겸업하는 스피니커스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었다.

음식과 일대일로 매칭되는 맥주나 와인을 추천해줘 인상 또한 깊었다.

 

 

 

 

 

샌드위치로 유명한 샘스 델리에서 그들이 자랑하는 샌드위치를 시식하는 기회를 가졌다.

 

 

 

 

 

해산물 분야에서 빅토리아 1위에 뽑혔다는 문구에 현혹되어 들어갔던 워프사이드.

이 식당은 결국 2013년에 문을 닫고 지금은 독스(The Docks)란 이름으로 새롭게 영업을 하고 있다.

 

 

 

 

와인을 판매하면서 와인도 주문할 수도 있는 와인 바에 들러 글라스 와인 한잔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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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0.14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는 소위 먹방을 찍고 오셨다고 표현을 합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가끔 그리운 캐나다에서 먹던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베트남 쌀국수인데 한국에서 유명하다는데는 다 가봤는데 안타깝게 다 아니였어요. 참았다가 캐나다가서 먹어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6.10.15 0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트남 쌀국수도 밴쿠버가 잘 하는 것 같더구나. 다른 데서 먹으면 이런 맛이 나질 않으니 우린 복 받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 떠나자 고래 잡으러~ 예전에 송창식이 불렀던 노래 가사가 떠오르던 하루였다. 사실 우린 고래를 잡으러 간 것이 아니라 고래를 알현하러 바다로 나갔다. 빅토리아 동남쪽 바다로 나가면 고래 세 가족 10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사는 곳이 있다. 먹이가 풍부한 때문인지 여기에 터전을 잡고 대대로 살고 있다. 이 지역에 사는 고래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면서도 포악하기로 소문난 범고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어로는 킬러 웨일(Killer Whale)또는 오카(Orca)라고 부른다. 검정색 바탕에 하얀 점이 박혀 있어 쉽게 구분이 간다. 조그만 유람선에 올라 빅토리아 내항을 빠져 나왔다. 하얀 등대가 세워진 방파제를 지나니 바로 큰 바다다. 선장은 고래가 출몰하는 곳을 잘 아는지 거침없이 수면을 갈랐다. 해설을 맡은 아가씨는 고래 사진을 꺼내 들곤 고래의 이름과 나이, 신체적 특징을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 사는 고래들은 각자 이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오래지 않아 우리 배 옆으로 고래 몇 마리가 나타났다. 먹이를 찾아 나섰는지 같은 방향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영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기대했던 다이내믹한 다이빙은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수면을 박차고 올라 물을 뿜어대는 장면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어디서 솟아 오를지 몰라 카메라를 제대로 고정할 수 없는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 것이 고래구경의 묘미 아닌가. 고래가 점점 멀어지자, 선장은 등대가 있는 바위섬으로 배를 몰았다. 하얀색과 검정색 띠가 반씩 섞인 등대였다. 거긴 바다사자의 쉼터였다. 수십 마리의 바다사자가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도 고개 한 번 들어 흘깃 쳐다보고는 다시 눈을 감는 여유를 부린다. 자기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경계도 느슨한 것이다. 바다사자를 마지막으로 빅토리아로 돌아왔다. 고래와 바다사자를 보러 나간 서너 시간의 항해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내항을 빠져나가며 눈에 들어온 바닷가 풍경.

 

이 방파제와 등대를 지나 큰 바다를 만났지만 파도가 그리 거세진 않았다.

 

큰 바다로 나가면 바다에 배를 세우고 고래의 움직임을 쫓는 유람선들을 만난다.

 

 

 

우리도 배 위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고래를 기다렸다. 선장은 고래를 찾느라 바빠 보였다.

 

 

 

 

드디어 고래 몇 마리가 우리 눈 앞에 나타났다. 살며시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가며 고래를 지켜 보았다.

 

바다 건너편으로 미국 워싱턴 주의 올림픽 국립공원이 펼쳐져 있다.

 

 

 

 

바다사자가 떼를 이뤄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바위섬도 둘러 보았다.

 

 

점점 멀어지는 바위섬을 뒤로 하고 빅토리아 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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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0.10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인간, 자연, 동물 전부 조화를 이루며 지킬 것 지키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빅토리아 내항, 즉 이너 하버(Inner Harbour)는 도심에 붙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엠프레스 호텔이 내항 끝에 자리잡고 있어 호텔을 나서면 바로 바다를 만난다. 크루즈나 페리가 들락거리는 항구가 분명하지만 가끔 수상비행기도 여기서 뜨고 내린다. 바다를 끼고 이너 하버를 한 바퀴 돌기만 해도 주 의사당, 엠프레스 호텔과 같은 고풍스런 건축물을 만날 수 있어 산책길이 무척 즐겁다. 이너 하버에선 여름 축제의 하나로 1994년부터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Dragon Boat Festival)이 열리고 있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시점에 축제가 열렸다. 행사 규모야 매년 다르겠지만 우리가 본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엔 90개 팀이 참가했다고 한다. 한 팀은 22명으로 구성된다. 20명은 열심히 노를 젓고 한 명은 키잡이, 나머지 한 명은 북을 두드려 노 젓는 타이밍을 조정한다. 한 번의 경주에 세 팀이 출전을 해서 기록을 잰다. 총성 소리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노를 저어 500m 물길을 가르는 레이스가 제법 박진감 있었다. 이너 하버 끝자락에 위치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에 산책하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안개가 끼어 내항 전체가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사람 움직임도 거의 없는데 어디선가 다인승 카누 한 척이 나타나 물 위를 미끄러져 갔다.

 

 

 

 

 

 

 

일부러 날짜를 맞춰 간 것도 아닌데 빅토리아에서 열리는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을 관람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너 하버의 산책길에선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어 발걸음이 가볍다.

 

 

여름철이면 사람들로 꽤나 붐비는 이너 하버에선 별난 풍경도 목격할 수 있다.

 

 

로렐 포인트 인(Inn at Laurel Point)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호텔이 아주 세련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아침 일찍 마주친 이너 하버는 한적한 어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적막강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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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word 2016.09.20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진으로만 보았었는데
    직접 관람하셨다니 진짜 운이 좋으셨군요!

    저는 모르고 방문을 했는데
    나중에 사진으로 보고 이런 행사가 있는걸 알았습니다
    다음에는 날짜 맞춰서 가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잘보았습니다 ^^

    • 보리올 2016.09.20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곳을 여행할 때 이런 축제에 맞춰 가기도 힘들지만 우연히 축제에 맞춰 가는 일도 어렵지요. 나중에 일정 맞춰서 한번 가보세요. 요즘 sword님 블로그에 빅토리아 포스팅 올리는 것 보고 있습니다. 밴쿠버 아일랜드를 빅토리아 아일랜드로 적어 놓아 기억에 납니다.

    • sword 2016.09.20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선 빅토리아 섬이라고 쓰기도 해서 굳이 수정을 하지 않고 표현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

    • 보리올 2016.09.20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긴 여기선 많은 사람들이 빅토리아 섬이라고 하죠. 저 세상에 있는 밴쿠버 선장이 땅을 칠 일이긴 하지만요. sword님은 혹시 밴쿠버에 사시는 분인가요?

    • sword 2016.09.22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넹 밴쿠버에 삽니다;;

      사실 밴쿠버 앞쪽해상에 워낙 많은 섬들이 있어서요 일일이 다른 이름을 붙이고 그러는거보다
      그냥 특징을 말하는게 가장 좋기에 그렇게 부르는거 같더라구요

    • 보리올 2016.09.22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군요. 저도 밴쿠버에 삽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캐나다 사시는 몇 분을 온라인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밴쿠버 분은 처음이라서요. 즐겁게 블로깅 하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2. justin 2016.10.02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멋진 구경거리가 아버지를 위해 있었네요! 한팀이 22명의 90팀이 참가했으면 그래도 꽤 큰 축제네요? 나중에 저도 볼 기회가 있겠죠!

    • 보리올 2016.10.03 0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드래곤 보트 레이싱은 빅토리아에서만 열리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 노바 스코샤의 뉴 글라스고에서도 매년 여름에 경주가 열렸지. 아마 다른 곳에서도 열리리라 믿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꽤 여러 차례 빅토리아(Victoria)를 방문했다. 아무래도 밴쿠버에서 페리만 타면 쉽게 갈 수 있는 거리라서 이웃집에 마실 가듯 하긴 했지만 페리 비용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빅토리아는 밴쿠버에 비해 도시 규모는 훨씬 작지만 그래도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의 주도(州都). 모피 교역을 위해 허드슨스 베이 컴패니(Hudsons Bay Company)1843년 설립을 하였고, 1871년부터는 BC주의 주도로 정치적 중심도시가 되었다. 밴쿠버는 1858년에 터진 골드 러시(Gold Rush)로 인해 금을 쫓아 몰려든 탐광꾼들 덕분에 뒤늦게 도시로 탄생했지만 곧 빅토리아를 능가하는 규모로 성장하였다. 광역 빅토리아의 인구는 약 35만 명이다. 일년 내내 날씨가 온화한 지역이라 현역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빅토리아의 중심은 주 의사당(Parliament Buildings)과 엠프레스 호텔(Fairmont Empress Hotel)이 있는 내항(Inner Harbour) 근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토리아에서 아무나 붙잡고 역사적인 건물을 들라 하면 누구나 주 의사당과 엠프레스 호텔을 꼽을 것이다. 두 건물 모두 프랜시스 라텐버리(Francis Rattenbury)의 작품이다. 돔 형식으로 지은 주 의사당은 1897년 준공된 이래 빅토리아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의사당 앞에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과 전몰장병 충혼탑이 세워져 있고, 건물 중앙의 돔 꼭대기엔 이 지역을 처음으로 탐사한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 선장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905년에 완공한 고딕풍의 엠프레스 호텔 또한 빅토리아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건물 외관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매우 인상에 남았다.

 

 

 

 

BC 각 지역을 대표하는 85명의 주 의원들이 입법 활동을 하고 있는 의사당은 몇 개의 돔을 가진 석조건물이다.

의사당 앞에는 빅토리아 여왕 동상과 전몰장병 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주 의사당은 시간만 잘 맞추면 무료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 투어를 할 수 있다.

 

 

 

 

의사당 바로 옆에서 출발하는 마차를 타고 의사당과 빅토리아 역사지구를 돌아볼 수 있다.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류호텔이라 유명인사들이 많이 찾는다.

여름철에는 오랜 전통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를 즐길 수 있다.

 

 

 

 

3,330개의 전구로 장식했다는 주 의사당 건물은 야경으로도 꽤 유명하다.

엠프레스 호텔과 함께 수면에 반영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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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09.24 0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야경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아무래도 빅토리아 섬 구경하러 BC주를 한번 더 방문해야 할 것 같은데요.^^

  2. justin 2016.09.30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빅토리아를 몇번 가봤지만 생각해보니 주의사당 야경을 한번도 보지 못 했어요. 아버지 사진으로 보니까 야경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난 군산이란 도시가 좋다. 도시 규모도 적당하고 조금은 퇴락한 듯한 도시 모습에서 정겨움을 많이 느낀다. 그 오래된 일본식 가옥을 깡그리 때려부수지 않고 조금씩 고쳐 쓰고 있다는 것도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우리 나라가 주권을 잃고 일본에 강점당한 것은 분명 수치스런 일이지만, 일본 통치도 우리 나라 역사의 일부분이다. 옛 일본의 잔재를 없앤다 해서 그것이 우리 역사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통해 일본의 만행과 수탈을 알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경각심을 주어야 한다. 서울에 사는 후배들이 저녁에 차를 가지고 내려온다 해서 나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군산으로 먼저 내려갔다. 시간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발길 닿는대로 군산의 명소 몇 군데를 돌아볼 생각이었다.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내항 근처에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과 근대문화유산거리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딱히 무엇을 보겠다 정해 놓진 않았지만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옛 군산세관부터 찾아간다. 이 근방이 과거 군산의 중심지였고, 일제 시대에는 미곡 반출로 분주했던 곳이었다. 붉은 색 벽돌이 세관 건물의 기품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길거리에서도 일본식 가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건물도 적당히 낡아 오히려 보기가 좋았다. 잘만 보존하면 이런 일본식 가옥도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될 것이다. 거기엔 역사가 살아 숨쉬지 않는가. 시멘트와 철골로 만든 고층건물보다 효율이나 편의성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도심의 정취야 이게 백번 낫지 않은가 말이다.

 

 

 

 

 

 

 

일본식 전통 가옥으로 유명한 히로쓰 가옥을 찾아갔다. 목조 2층 건물인 이 집의 정식 명칭은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라 하던데, 우린 그냥 일본 가옥이라 불렀다. 이 집 주인이었던 히로쓰는 포목상을 해서 큰 돈을 번 사람이었다고 한다. 집안으로 들어가 정원부터 둘러 보았다. 아기자기하게 잘 가꿔 놓았다. 자연을 자기 집안에 들여 놓은 느낌이랄까. 사람 손이 많이 들어가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실내도 들어가 보았다. 방바닥은 다다미가 깔려있고 문은 대부분 미닫이 문이었다. 복도가 길게 이어져 있는 것도 우리 방식과는 달랐다. ‘장군의 아들타짜란 영화를 여기서 찍었다 해서 다시 한 번 눈길이 갔다.

 

 

 

 

 

 

후배들 두 부부가 차를 가지고 군산으로 내려왔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두 번인가 갔었던 군산횟집이 떠올랐다. 이 집도 군산에서는 꽤 유명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군산항 바닷가에 위치한 8층짜리 건물로 모든 층을 횟집으로 쓰고 있었다. 1층은 수족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엄청 컸다. 이 식당은 1982년 개점한 이래 부지기수로 매스컴에 오르내렸던 모양이다. 종업원의 의견을 물어 광어회를 시켰다. 자연산인지, 양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모처럼 군산 바닷가에서 맛보는 싱싱한 생선회와 소주 한 잔에 모두들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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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12.25 0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거리가 영화 세트장같이 보이네요...부산 군산 여수 이런 항구도시에 일본식 집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짧은 기간동안 많이도 지었더라구요...보기에는 정취가 있지만 살기에는 불편한 구조였어요....석등이 있는 정원이 옛집을 생각나게 합니다...

  2. 보리올 2013.12.25 0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식 가옥이 우리 생활 양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있어서 그럴 겁니다. 그래도 콘크리트 아파트보다는 옛 정취를 많이 풍겨 제가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