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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08 [노르웨이 피오르드 트레킹 ②]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4)

 

스타방게르(Stavanger)에서 타우(Tau) 행 페리를 탔다. 20분 만에 바다 건너에 도착해 프레이케스톨렌으로 향했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다. 우리 딴에는 무척 일찍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프레이케스톨렌의 유명세를 반영하듯 주차장엔 먼저 온 차량들이 꽤 많았다. 프레이케스톨렌까지는 왕복 8km에 네 시간이 소요되는 그리 어렵지 않은 산행 코스였다. 마치 마을 뒷산을 오르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바윗길을 걸어 고개 세 개를 넘는 데도 꽤나 땀을 흘려야 했다. 산길을 덮은 안개 속 습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산길은 돌을 가지런히 놓거나 습지 구간엔 판잣길을 만들어 놓는 등 제법 잘 정비되어 있었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길가에서 2013~2014년 시즌에 네팔 세르파들이 이 등산로를 정비했다는 표식을 발견했다. 무슨 까닭으로 네팔 세르파들이 노르웨이까지 와서 등산로를 정비한 것인지 궁금증이 일었지만 어디서도 답을 얻진 못했다.

 

프레이케스톨렌은 연단이란 의미의 퓰피트 락(Pulpit Rock)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벼랑 끝에 자리잡은 커다란 넙적바위를 일컫는데, 뤼세 피오르드(Lysefjorden)를 내려다 보는 풍경이 뛰어나 꽤 유명한 관광지로 꼽힌다. 프레이케스톨렌으로 다가서는 마지막 구간은 낭떠러지 옆으로 난 길을 걸어야 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한 중국인 아가씨가 천길 낭떠러지가 무섭다고 주저앉더니 지나가는 나에게 도움을 청한다. 내 배낭 끈을 두 손으로 잡고서 프레이케스톨렌으로 올랐다. 절벽 아래에 뤼세 피오르드가 자리잡고 있지만 안개가 자욱해 바다는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안개 사이로 가끔씩 보이는 시커먼 벼랑과 온통 하얀 안개뿐인 피오르드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람들은 벼랑 끝에 앉거나 거기서 과감한 포즈를 취하는 것으로 자신의 용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바닥에 엎드려 아래를 내려다 보는 사람도 물론 있었다. 혼잡한 인파를 피해 프레이케스톨렌 뒤에 있는 바위로 올랐다. 네모진 형태의 넙적바위를 위에서 더 자세히 볼 수가 있었다.

 

주차장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네팔 세르파들이 이 등산로를 정비했다는 내용을 알리는 표식이 길가에 붙어 있었다.

 

 

 

그 아름답다는 피오르드 경치가 안개에 가리는 것은 아닌지 내심 가슴을 졸여야 했다.

안개 아래에 숨은 곳이 피오르드인지 호수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대부분 바위로 이루어진 산길 주변으로 제법 무성한 초목이 나타나곤 했다.

 

 

절벽을 따라 오르는 마지막 구간을 지나치니 프레이케스톨렌이 눈에 들어왔다.

 

 

벼랑 끝에 앉거나 거기서 양팔을 벌리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용기를 자랑했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피오르드는 전혀 보이지도 않았다.

 

 

바닥에 바싹 엎드려 안전한 자세로 벼랑 아래를 내려다 보는 사람도 있었다.

 

 

 

 

비록 안개가 피오르드를 가리긴 했지만 안개 위로 드러난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스러웠다.

 

 

 

 

 

프레이케스톨렌 뒤에 있는 바위에 올라 더 높은 위치에서, 더 넓은 풍경을 바라보고 싶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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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11.08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바위는 워낙 유명해서 사진을 많이 보긴 했지만, 짙은 안개가 깔린 모습은 정말 뭐라고 형언하기 힘든 장관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안개가 너무 푹신하게 보여서 그 위에 드러눕고 싶은 충동에 혹시라도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멋진 풍경과 멋진 사진입니다.ㅎ

    • 보리올 2016.11.10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을 보고 댓글로 표현하는 내용이 너무 멋집니다. 근데 그 많은 사람 중에 아무도 푹신한 이불 위로 뛰어내리는 사람은 없던데요. 언제 한번 노르웨이 직접 가셔서 이 풍경을 보셔야 할텐데요.

  2. justin 2016.11.21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첫 사진을 보고 왠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된 사진이 있지? 했는데 짙은 안개가 깔려있었네요! 흡사 운해같기도 하고 배경이 하애서 뭔가 풍경 사진 같지 않은 이질적인 느낌도 나서 신기합니다!

    • 보리올 2016.11.23 0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다시피 내가 CG 같은 것에 약하지 않냐? 사진에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사진이 신기했다니 내 귀엔 마냥 칭찬으로 들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