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대통령'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01.09 [남아공 로드트립 ⑨] 케이프타운; 와인랜즈 (2)
  2. 2020.11.15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2)

 

와인 산지로서 남아공은 신세계로 분류하지만 남아공 와인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다. 케이프타운(Cape Town)에 도시를 건설한 얀 반 리벡(Jan van Riebeeck)1659년에 처음으로 와인을 생산했다고 전해진다. 그 후 프랑스에서 쫓겨난 위그노파 신도들에 의해 기술이 전수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최근엔 세계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 수출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케이프타운 주변에 13개의 와인 산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스텔런보시(Stellenbosch)와 팔(Paarl), 프랑슈후크(Franschhoek), 서머셋 웨스트(Somerset West), 웰링턴(Wellington)을 통틀어 와인랜즈(Winelands)라 부른다.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여기저기 포도밭이 들어서 있고, 그 안에 하얀 벽과 간결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케이프 더치(Cape Dutch) 방식의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어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웰링턴에 있는 게스트 팜(Guest Farm)에서 하루 묵었기 때문에 거기서 멀지 않은 팔의 KWV, 즉 와인 생산자 협동조합부터 찾았다. 와인 농가들이 참여한 조합으로 1918년에 설립되었다. 투어에 참가해 1시간 넘게 와인 생산 시설을 살펴보고 와인 네 종에 브랜디까지 시음을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와인 저장고도 보았고, 와인을 숙성하는 오크 배럴이 멋진 조각품으로 변신한 캐시드럴 셀러(Cathedral Cellar)도 들렀다. 3m 지름에 제각각 다른 조각을 뽐내는 오크통이 32개나 도열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여기서 꽤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아이폰 분실과 함께 사라져 아쉽기만 하다. 역시 팔에 있는 니더버그(Nederburg)를 다음 행선지로 택했다. 남아공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 인지도가 있는 곳으로 1791년부터 와인을 생산했다. 케이프 더치 양식의 건물이 인상적이었지만, 시음 와인 네 종은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시간이 늦어져 팔에서 점심까지 해결했다. 언더 오크스(Under Oaks) 와이너리에 있는 피자 레스토랑에서 피자 한 판을 시켜 와인과 함께 먹었다. 숙소 여주인이 추천한 곳인데, 야외 테이블에 호수가 보이는 전경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와인랜즈의 중심은 스텔런보시라 할 수 있다. 남아공에서 케이프타운에 이어 두 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도시다. 스텔런보시에만 130개 와이너리가 있다고 하지만, 러스트 엔 브레데(Rust en Vrede)로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1694년부터 와인을 생산해 역사도 오래 되었고, 다른 곳에 비해 시설도 고급스러우며 와인평도 좋았다. 1993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기념 만찬에서 이곳 와인이 서빙되었다고 한다. 포도밭에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 쉬라(Syrah) 등 세 종의 포도가 자라는데, 그것으로 바디감이 높은 레드 와인만 생산한다. 와인 시음은 싱글 빈야드 테이스팅(Single Vineyard Tasting)으로 했다. 1인당 120랜드로 다른 곳보단 좀 비쌌다. 시음으로 나온 레드 와인 네 종 모두 괜찮았는데, 까베르네 소비뇽과 쉬라를 섞은 1694 클래시피케이션(1694 Classification)이 그 중 더 맛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판매가가 한 병에 200불 가까이 되었다. 이 와이너리 지하 저장고에는 와인 선진국에서 만든 고급 와인을 직접 테이스팅하고 빈 병을 벽면에 쭉 진열해 놓은 것도 내겐 퍽 인상적이었다.

 

 

 

 

 

팔에 있는 KWV 협동조합. 와인 종류가 엄청 많지만 브랜디나 세리도 생산한다.

여기서 여행 중에 마실 와인을 몇 병 구입했다.

 

 

 

 

해외 수출도 많이 하는 니더버그 와이너리는 케이프 더치 양식의 건물들이 무척 낭만적이었다.

 

 

 

점심으로 피자를 먹으러 갔던 언더 오크스 피자 식당. 와이너리 안에 있는 호숫가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숙소 여주인의 추천으로 웰링턴에 있는 디머스폰테인(Diemersfontein)을 찾았지만 와인은 별 특징이 없어 보였다.

 

 

 

 

 

남아공 와이너리의 품격과 와인 테이스팅의 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 스텔런보시의 러스트 엔 브레데.

귀국시 선물용 와인은 여기서 구입했다.

 

 

 

 

 

로버트슨(Robertson)에서 하루를 더 묵게 되어 숙소 주인의 추천으로 봉 꾸라즈(Bon Courage) 와이너리를 찾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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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는아빠 2021.01.09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아공의 와인도 그럼 식민의 역사, 이주의 문화 중 하나로 오늘까지 온 것인가 보군요.
    볼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것과 만나는 기분입니다ㅎ
    와인의 산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오랜 세월이었네요.

    • 보리올 2021.01.10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인이란 술이 유럽에서 왔으니 남아공 와인 역시 유럽인의 이주와 궤를 같이 했다고 봐야죠. 역사가 꽤 됩니다. 와이너리 운영도 대부분 백인들이 하더군요.

 

남아공에 고등학교 친구가 살고 있어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를 서너 차례 다녀왔다. 이 친구와는 같은 그룹에서 회사 생활을 했고, 내가 독일 근무할 즈음에 그 친구는 터키 이스탄불에 근무해 일부러 이스탄불을 찾은 적도 있었다. 그 덕분에 요하네스버그 방문이 쉬웠고 그 친구 집에서 편히 지낼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조벅(Joburg)이라 부르는 요하네스버그는 남아공에서 가장 큰 도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라는 불명예도 지니고 있다. 그 친구도 웬만해서는 도심을 가지 않는다고 해서 도심으로 나가자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조벅에 머무는 동안은 주로 친구가 사는 포웨이즈(Fourways)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고, 친구와 유일하게 방문한 곳이 그나마 치안이 좋다는 샌튼(Sandton)이었다. 샌튼엔 규모가 엄청 큰 쇼핑센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고급 브랜드를 취급하는 부티크가 즐비한 넬슨 만델라 스퀘어(Nelson Mandela Square)가 바로 그것인데, 여기는 남아공이 아니라 뉴욕 어느 번화가인 듯했다.

 

요하네스버그 인구는 560만 명으로 알려졌지만 광역으로 치면 960만 명의 대도시라 한다. 도시 설립은 1886년으로 케이프타운(Cape Town)에 비하면 꽤 늦은 편이다. 요하네스버그는 금이 만든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84년 이 지역 농장 지대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2년 뒤에는 도시가 설립되었고 10년이 채 되지도 않아 인구 10만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금의 도시(The City of Gold)란 닉네임도 얻었다.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 차별을 공인했던 백인 정부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1990년대 철폐되고 1993년엔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흑인 정부를 세우는데 성공했지만, 요하네스버그는 아직도 여러 가지 사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빈부격차의 심화, 실업률의 증가, 그에 더해 흑인 정부의 경험 부족 및 정책 실패가 그 주된 원인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요하네스버그를 달리다 보면 아프리카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비해서 훨씬 잘 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한 마디로 아프리카 여느 나라와는 많이 달랐다.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면서 지상의 농지가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왔다.

 

 

요하네스버그의 탐보(O.R. Tambo) 국제공항 터미널과 그 안에 있는 기념품 가게

 

 

 

친구가 사는 요하네스버그 포웨이즈 지역은 경비가 삼엄해 치안이 좋은 편이었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찾아간 포웨이즈의 어느 쇼핑몰

 

요하네스버그 외곽 고속도로를 달리며 인프라는 제법 잘 갖춰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빨간 신호등을 받아 교차로에 차를 세우면 어디선가 젊은이들이 차 앞으로 튀어나와 플라스틱 박스 위에서

몇 가지 묘기를 부리곤 푼돈을 요구한다.

 

 

샌튼에 있는 넬슨 만델라 스퀘어는 엄청난 규모의 쇼핑몰로, 광장에는 6m 높이의 만델라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유명 브랜드점 외에도 도서관과 극장, 갤러리 등이 입주해 있는 쇼핑몰은 사람들로 꽤나 붐볐다.

 

 

쇼핑몰 안에 있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모처럼 아이스크림을 즐겼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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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이아빠요리 2020.11.15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들이고 코로나 땜시로 우울해서 이런 소개 좋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두 올해 1월까지 나갔떤곳들 올려보려고 카테고리를 한 두개 더 만들어 보고 있어요....

    • 보리올 2020.11.16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고맙습니다. 님의 블로그엔 요리를 다루는 포스팅이 대부분이네요. 여행 카테고리를 추가로 만드셔서 더 다양하게 꾸미셔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