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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남도여행 ①] 구례 화엄사 고등학교 친구들과 1박 2일로 남도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변산과 선운산을 연달아 산행하려 했는데 폭우가 온다는 일기 예보에 갑작스레 행선지를 바꾼 것이다. 행선지를 바꾼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디를 가는 지도 모른 채 따라 나섰다. KTX로 대전으로 내려가 친구들과 합류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옵저버 2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구례로 향했다. 지리산 피아골 산행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거론되었지만 그곳 또한 엄청난 행락 인파에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는 소식을 듣곤 바로 화엄사(華嚴寺)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예보와는 달리 날이 좀 궂기는 했지만 빗방울이 잠시 떨어진 것이 전부였다. 화엄사는 내 기억 속에 있는 옛 모습 그대로였다. 웅장한 규모도 여전했고,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각.. 더보기
랑탕 트레킹 - 3 로지의 잠자리 풍경은 늘 비슷하다. 좁고 딱딱한 나무 침대에서 잠이 들면 그 때부턴 무슨 의미인지도 헤아리기 어려운 묘한 장면들이 영화처럼 수시로 바뀌다가 잠에서 깬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거의 없다. 가끔은 꿈인지 생시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아마 이것도 히말라야 신들을 만나는 신나는 경험 중 하나 아닐까 싶다. 밤부라는 단어를 쓴 마을답게 주변에 대나무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그렇다고 엄청난 숲을 이룰 정도는 아니었다. 히말라야에도 대나무가 자란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정도라고나 할까. 나무숲을 관통하는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히말라야에서는 흔치 않은 길이다. 맞은 편에서 내려오던 독일 아가씨 한 명이 ‘매직 포리스트(Magic Forest)!’라고 표현한 것을 듣고 보아서 그런지 숲길이 .. 더보기
순천 낙안읍성과 담양 소쇄원 점심 시간도 되기 전에 벌교 구경을 대충 마쳤다. 귀가 길에 동생은 낙안읍성을 둘러보기 원하고 제수씨는 담양 소쇄원을 가보았으면 한다. 뭐 어려울 것이 있겠는가. 먼저 벌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낙안읍성을 찾았다. 사진 촬영 때문에 두세 번 다녀간 곳이다. 성곽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데 그 안에는 약 90여 가구의 민가와 관아, 객사가 있다. 사적으로 잘 보존되고 있었다. 오랜만에 초가집을 볼 수 있어서 내심 행복했다. 인위적으로 너무 잘 관리되고 있어 자연스런 멋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성곽 위로 마을 한 바퀴를 먼저 돈 다음 마을로 들어가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점심은 화순에서 녹차 보리밥으로 해결한 후 담양 소쇄원으로 향했다. 이곳도 사진 촬영차 몇 번 다녀간 곳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