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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23 [노바 스코샤] 핼리팩스 ②
  2. 2018.05.01 [호주] 멜버른 ① (2)

 

 

캐나다 연방이 탄생한 1867년에 설립된 퍼블릭 가든(Public Gardens)은 핼리팩스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다. 영국 빅토리아 가든의 전통을 이어받은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빅토리아 주빌리 분수대나 콘서트를 여는 밴드 스탠드도 빅토리아 시대의 유적이고, 난장이 식물로 만든 카팻 베드(Carpet Beds)도 빅토리아 가든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가든은 1984년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을 받았다. 일년 내내 오픈하지는 않고 대개 51일부터 111일까지만 문을 연다고 한다. 철로 만든 특이한 형태의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섰다. 초록색이 만연한 정원엔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었고 나무 주변으로는 조그만 호수들이 눈에 띄었다. 도심에 이리 잘 가꿔 놓은 정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겐 그저 감격스런 일이었다.   

 

좀 외곽으로 빠져 페어뷰 론(Fairview Lawn) 공동묘지를 찾았다. 이 세상에 타이태닉 호의 침몰과 엄청난 희생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타이태닉 호가 1912415일 뉴펀들랜드 남부 해역에서 침몰했지만, 핼리팩스 또한 그 사고와 무관할 수 없었다. 영국에서 미국 뉴욕을 향해 처녀항해를 하던 중에 빙산과 충돌해 침몰하면서 탑승객 2,224명 가운데 무려 1,500명이 넘게 사망하는 대참사를 일으켰다. 이 참사로 숨진 희생자 가운데 209명의 시신이 핼리팩스로 실려왔고, 그 중 150명은 아직도 여기에 묻혀 있다. 1,200명 가까이는 시신을 찾지 못 하고 그대로 바다에 수장되었다고 한다. 핼리팩스로 실려온 시신은 세 군데 동동묘지에 나눠 묻혔는데, 이곳 페어뷰 론 공동묘지에 121구가 묻혀 있다. 요즘엔 타이태닉 호의 흔적을 따라 가는 여행 프로그램이 생겨나 이 공동묘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핼리팩스 중심부에 자리잡은 핼리팩스 시타델(Halifax Citadel)은 제법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한다. 시타델 힐이란 언덕 위에 있어 핼리팩스 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핼리팩스가 자랑하는 역사 유적지로 여길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빠지지 않고 둘러보는 곳이다. 과거 대영제국 시기인 1749년 영국군 요새로 지어졌고, 별 모양의 석조 건물은 미국 침입에 대비해 1856년에 완공되었다. 언덕 중간에 세워진 타운 클락(Town Clock)은 영국 에드워드 왕자의 명으로 1803년에 세워졌다. 입장료를 안으로 들어가면 군인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운이 좋으면 초병 교대식이나 소총 발사 시연도 볼 수 있다.

 

 

 

 

 

 

 

영국 빅토리아 가든을 본 따 만든 퍼블릭 가든은 녹색의 푸르름 속에 아담한 조형물과 인공 호수가 자리잡고 있어 멋진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타이태닉 호의 침몰로 사망한 희생자 121명의 유해가 핼리팩스로 실려와 페어뷰 론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과거 영국군 요새로 지어진 핼리팩스 시타델은 핼리팩스 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핼리팩스의 최고 관광지가 되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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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아침 이른 시각에 멜버른(Melbourne)에 도착했다. 멜버른은 호주 빅토리아 주의 주도다. 1835년에 영국 이주민들이 건설한 도시로 광역으로 치면 현재 490만 명의 인구를 지니고 있다. 호주에선 시드니 다음으로 큰 도시다. 역사적으로 여러 면에서 시드니와 경합을 벌인 사이라 두 도시는 그리 감정이 좋지 않다. 요즘도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이 멜버른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의해 7년이나 연속해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는 사실에 과연 그런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무척 궁금했다. 또한 시드니와는 얼마나 다른 분위기인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도시 곳곳에 정원이 많아 정원의 도시라 불린다는 이야기에 도착하기 전부터 인상이 좋았다.   

 

서던 크로스(Southern Cross) 역에서 내려 멜버른을 처음 접했다. 한 눈에도 역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Flinders Street Station)이라 적혀 있어 순간 당황을 했다. 여긴 서던 크로스 역과 구분되는 것 같았다. 1909년에 완공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호주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으로 꼽히고 있다. 주로 근교를 운행하는 열차가 이용을 하는데, 이 역의 돔형 지붕과 아치형 문은 멜버른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아치형 문 위에는 9개의 시계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이는 각 노선의 출발시각을 표시하고 있다. 이 시계는 멜버른 사람들에겐 꽤 유명한 랜드마크로 여겨져 시계 아래서 만나자, 계단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는 모두 이 아치형 문 입구를 의미한다고 한다. 도로로 나와서 바라보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의 모습 또한 꽤나 인상적이었다.

 

큰 길을 건너니 페더레이션 광장(Federation Square)이 나왔다. 시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마침 1~2백 명이나 되는 관중을 모아 놓고 남녀 한 쌍이 유쾌한 코미디를 공연하고 있었다. 잠시 눈요기를 하곤 다시 길을 건너 세인트 폴스 대성당(St. Paul’s Cathedral)으로 들어섰다. 영국 성공회 대주교좌 성당이었다. 1891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우뚝 솟은 첨탑도 위엄이 있었지만, 고풍스런 실내 분위기도 내겐 꽤 위엄이 넘쳤다. 1986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이 성당을 방문해 카톨릭 교회와 성공회 간에 대화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밖으로 나와 대성당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잔디밭에 삼삼오오 앉아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이 많았고, 그 옆에는 매튜 플린더스 선장(Captain Matthew Flinders) 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는 대영제국의 해군으로 호주를 한 바퀴 돌곤 하나의 대륙으로 인정한 사람이다.




이른 시각에 멜버른 서던 크로스 역에 도착해 멜버른 구경에 나섰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고풍스런 외관에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관광객을 실은 마차 한 대가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을 유유히 지나가고 있다.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남녀 한 쌍이 관중을 모아 놓고 왁자지껄하게 코미디 공연을 벌이고 있었다.





좀 더 떨어진 위치에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그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페더레이션 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세인트 폴스 대성당



시민들 휴식처인 대성당 잔디밭과 매튜 플린더스 선장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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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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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23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물들이 큼직큼직하네요~! 기차역도 색깔도 독특해서 눈에 바로 띕니다! 그런데 왜 시드니랑 멜버른이랑 서로 으르렁 거릴까요? 선의의 경쟁이죠? 아버지는 그러면 시드니와 멜버른 둘 중에 어느 도시가 마음에 드세요?

    • 보리올 2018.05.24 0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시 규모가 비슷한 두 곳이 서로 경쟁 심리가 작용해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축구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다투는 것과 비슷하겠지. 난 무조건 멜버른 편이다. 시드니는 별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