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스 봉'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5.09.02 스트래찬 산(Mt. Strachan)
  2. 2013.11.18 브룬스윅 산(Brunswick Mountain) (2)
  3. 2013.11.17 하비 산(Mt. Harvey) (2)
  4. 2012.12.17 스트래찬 산(Mt. Strachan) (1)
  5. 2012.10.22 하비 산(Mt. Harvey) (2)

 

밴쿠버 북쪽의 산악 지형을 이루는 사이프러스 주립공원(Cypress Provincial Park)에 있는 산이다. 해발 고도는 1,454m. 정상 부근까지 스키 슬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겨울에는 산행지로 잘 선택하지 않는다. 대개 여름이 오는 길목에 스키장이 문을 닫으면 한 번씩 가게 되는 곳이다. 스트래찬을 오르려면 대개 두 개 코스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 사이프러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스키 슬로프를 따라 오르거나 아니면 하우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d Crest Trail)을 타고 가다가 스트래찬 메도우즈(Strachan Meadows)에서 제법 가파르게 계곡을 올라야 한다. 우리는 약간의 신설이 쌓여있는 경사를 타고 스트래찬 메도우즈를 지나 정상에 올랐다. 하늘에 구름이 많기는 했지만 뛰어난 풍광을 가리진 못 했다. 눈앞에 빤히 보이는 라이온스 봉(The Lions)도 반가웠지만 스쿼미시, 휘슬러로 연결되는 연봉과 하우 사운드의 푸른 바다까지 펼쳐져 우리 가슴을 더욱 설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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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쇼어/하우 사운드 지역에서 가장 높은 브룬스윅의 높이는 해발 1,785m이다. 하지만 여기선 높이에 비해 무척 오르기 힘든 산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왜냐하면 경사가 꽤나 급하고 바닷가에 바로 접해 있어 발품을 팔아야 할 높이에 에누리가 없기 때문이다. 엘리베이션 게인(Elevation Gain), 즉 등반 고도가 자그마치 1,550m. 웬만한 산사람에게도 녹녹치 않은 탓에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서 한적한 산행을 즐기기엔 더 없이 좋다.

 

라이온스 베이(Lions Bay)를 거슬러 올라 마을 끝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채비를 마쳤다. 처음엔 벌목도로를 따라 50분 정도 완만하게 오른다. 두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야 한다. 여기서 그대로 곧장 가면 하비 산(Mt. Harvey)과 라이온스봉(The Lions)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솔길을 따라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들어섰다. 숲속 맑은 공기와 비릿한 숲내음이 우릴 반긴다. 깊게 숨을 들이키며 양껏 가슴에 눌러 담았다. 이처럼 싱그러운 숲길을 걷는 것은 산사람만 누릴 수 있는 지상 최고의 특권이 아니겠는가.

 

눈 녹은 물에 수량이 불어난 마그네시아 계곡(Magnesia Creek)을 지나면서부터 경사가 급해졌다. 맨땅을 보이던 길도 어느새 눈길로 바뀌었다. 눈이 점점 깊어지며 발이 빠지는 횟수가 늘어간다. 어떤 곳은 허벅지까지 깊이 빠져 발을 빼내기가 힘이 들었다. 이럴 때는 스노슈즈를 사용해야 하는데, 비탈이 너무 심해 스노슈즈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쓸데없이 등짐 무게만 늘인 셈이다. 발끝으로 눈을 찍어가며 길을 만드는 고단한 몸짓에 금세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역시 브룬스윅은 만만치 않은 산임을 절감했다.

  

정상을 100m 남겨 놓은 지점에서 진퇴를 고민하여야 했다. 정상이 바로 저 앞인데 눈 덮인 바위 구간이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눈이나 얼음으로 덮여 있는 시기에는 너무 위험하니 오르지 말라는 구간이 바로 여기다. 함께 산행에 나선 분들의 의사에 따라 오늘은 여기서 돌아서기로 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눈에 담은 풍경만으로도 솔직히 충분한 보상은 받은 느낌이었다. 하우 사운드(Howe Sound)의 푸른 물결, 그 위에 떠있는 섬들, 브룬스윅을 호위하듯 둘러싼 주변 봉우리들의 힘찬 모습에 가슴이 벅차 오른 지는 이미 오래. 특히 라이온스 봉을 지척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설렜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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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3.11.22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여름에 친구들을 데리고 왔었는데 눈 덮인 브런즈윅 산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네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로 브런즈윅 산이 광역 벤쿠버시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하셨죠?

  2. 보리올 2013.11.22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룬스윅은 힘들게 오르지만 그만한 보람이 느껴지는 곳이지. 광역 밴쿠버에서 가장 높은 산이 아니고 노스 쇼어/하우 사운드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했다. 거기엔 밴쿠버 바로 북쪽에 있는 지역이 속하지. 휘슬러/스쿼미시 지역과 칠리왁 지역은 당연히 빠지고.

 

하비 산은 등반 고도가 만만치 않은 산이기에 자주 발길이 닿지는 않는다. 이 근방에 있는 라이온스 봉(The Lions)이나 브룬스윅 산(Brunswick Mountain)도 비슷한 경사에 비슷한 높이를 가지고 있어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비의 높이는 해발 1,703m인데 반해 우리가 걸어 오르는 등반 고도는 무려 1,475m에 이른다. 한계령에서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는 높이의 두 배가 넘는다. 초보자의 허세로 얕잡아 보다간 큰코 다칠 산이란 의미다. 산행 거리는 왕복 12.5km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7시간은 잡아야 한다.

 

라이온스 베이(Lions Bay)에서 산행을 시작해 빈커트(Binkert) 트레일을 타고 라이온스 봉을 향해 넓은 산길을 오른다. 나무에 매달린 앙증맞은 이정표 하나가 우리 눈길을 끌었다. 라이온스 봉 가는 길이라고 조그만 나무 판자에 사자를 색칠해 그려 넣었기 때문이다. 이곳 산길에서 마주치는 이정표는 이처럼 요란하지 않아서 좋다. 알버타 크릭(Alberta Creek)을 건너기 직전에 왼쪽으로 꺽어야 하는데, 여기 세워진 작은 팻말을 유의해서 보아야 한다. 여기서부턴 상당히 가파른 경사를 오른다. 입에서 단내가 난다는 느낌이 들었던 구간이다. 산불 피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안부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린 후, 암릉으로 이뤄진 리지를 따라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엔 구름이 낮게 깔려 그 아름다운 파노라마 풍경을 온전히 보여주진 않았다. 그래도 가끔씩 푸른 하늘이 나타나고 구름 아래로 라이언스 봉과 하우 사운드(Howe Sound)의 모습이 드러나곤 했다. 라이온스 봉은 우리 나라 마이산(馬耳山)과 비슷해 보여 더욱 눈길을 끄는 산이다. 멋진 모습으로 밴쿠버 북쪽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이 산은 밴쿠버를 상징하는 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밴쿠버 시내에선 작게 보이는 산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가슴이 벅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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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3.11.22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니까 제가 아직 하비 산을 갔다오지 않았네요. 브런즈윅 산이랑 라이온스 봉은 갔다왔는데 하비만 쏙 빼놨네요. 겨울에는 위험하니까 내년에는 꼭 가야겠어요.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어도 구름들이 신비한 효과를 자아내는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2. 보리올 2013.11.22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 하비도 이 근방에서 오르기 힘든 산 중에 하나니까 내년에 꼭 오르거라. 브룬스윅보단 덜 힘들고 라이온스보단 덜 위험할 거다.

 

스트래찬 산은 밴쿠버 도심에서 북쪽으로 30 거리에 있는 사이프러스(Cypress) 주립공원 속한 산으로, 겨울철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겨울철 스키장이 개장하면 이 산으로 출입이 어렵기 때문에 산행은 어렵다고 본다. 해발 고도 1,454m에비해 등반 고도는 538m로 그리 높지 않다. 상당한 높이에 있는 스키장 주차장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왕복 10km 거리에 약 4~5시간 정도 걸린다. 스키 슬로프를 따라 오르다가 중턱에 이르면 숲길로 들어선다. 산행 중간에 부서진 기계 잔해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는 196311 캐나다 공군의 T33 훈련기가 추락한 현장이기 때문이다. 우리 같으면 깨끗히 수거해 추락 현장을 보여주지 않으려 할텐데, 이들은 추락 현장과 그 잔해를 이렇게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나에겐 꽤나 인상적이었다. 스트래찬 정상에 서면 멀리 휘슬러(Whistler)부터 가까이로는 라이온스 봉(The Lions), 하우 사운드(Howe Sound)까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스트래찬 발음과 관련한 이야기 하나! 우리는 그냥 스트래찬이라 부르지만 이 이름이 전래된 스코틀랜드에서의 본래 발음은스트론이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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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ini 2013.05.02 0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이 산은 나에게 밴쿠버 한인 산우회(VKHC)와 인연을 맺게 해준 의미있는 산이었다. 한인 신문에 실리는 산행 소식을 눈팅만 하다가 아무리 하루 산행이라도 이 정도는 돼야지 하는 자부심을 갖고 밴쿠버에서 첫 산행에 동참을 하게 된 것이다.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진 하비 산의 높이는 해발 1,703m. 산행 거리는 왕복 12.5km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엘리베이션 게인(Elevation Gain), 즉 순전히 내 두 발로 걸어올라야 하는 등반고도는 1,475m로 만만치 않은 산이었다. 간단히 말해 경사가 엄청 가파르다는 이야기다.

 

99번 하이웨이에 있는 마을, 라이온스 베이(Lions Bay)의 산행 기점에서 산행을 시작해 빈커트(Binkert) 트레일을 타고 라이온스 봉으로 오르다가 알버타 크릭(Alberta Creek)을 건너기 직전, 왼쪽으로 꺽어야 한다. 여기서부터 상당히 가파른 경사가 우릴 기다렸다. 다리가 팍팍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산불로 고사목만 남은 안부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물 한 잔 마시며 땀을 식혔다. 6월인데도 눈이 남아 있었고 강한 바람에 구름의 움직임 또한 부산했다. 금방 체온이 떨어져 자켓을 꺼내 입어야 했다

 

 

 

  

 

 

안부에서 시작된 암릉길을 따라 정상에 섰다. 정상은 360도 파노라마 경치로 유명한 곳이지만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풍경이 완전치는 않았다. 그래도 가끔 구름이 벗겨지면 라이언스 봉(The Lions)와 브룬스윅 산(Brunswick Mountain)이 살짝 얼굴을 드러내고, 하우 사운드(Howe Sound)에 떠 있는 섬들도 그림처럼 다가온다. 힘들게 정상에 올라온 보람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기 산들은 우락부락한 면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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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2.11.21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에 갈려다가 날씨가 많이 안 좋아져서 결국 못 갔어요. 브런즈윅 마운틴과 더 라이온즈 둘 다 갔다와봤는데 하비 마운틴과 인연이 없네요. 내년을 기약해야겠어요. 벤쿠버 쪽에도 좋은 산은 많은데 산세가 워낙 높고 험해서 눈이 내리면 못 가는 산이 많다는게 무지 아쉬워요.

  2. 보리올 2012.11.21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룬스윅, 라이온스를 모두 다녀왔으면 하비는 천천히 가도 되겠네. 하비에서 보는 브룬스윅과 라이온스는 또 다른 모습이지만, 주변 풍경은 거의 비슷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