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축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1.05 [프랑스] 루르드 ④
  2. 2016.01.04 [프랑스] 루르드 ③ (2)

 

루르드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루르드 성(Chateau fort de Lourdes)이었다.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채는 마을 어디에서도 보이지만 성지로 가는 다리 위에서 특히 잘 보였다. 이 성은 8세기부터 난공불락의 요새로 사용하다가 17~18세기에는 감옥으로 쓰이기도 했고 19세기엔 군대 막사로 사용했다고 한다. 1921년부터는 피레네 산맥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의 풍습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루르드 피레네앙 박물관(Musee Pyreneen de Lourdes)으로 바뀌었다. 입장료로 7유로를 받았다. 매표소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성으로 올랐다. 성벽 위에 서니 루르드가 한 눈에 들어왔다. 마을 뒤로 펼쳐진 산자락도 보였다. 멀리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과 로사리오 축일 행사에 참석한 군중들도 눈에 띄었다.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에 마음이 흡족했다. 가끔 성벽 사이로 틈새가 나타나곤 했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마을의 부분 조각도 무척 예뻤다.

 

성 자체도 꽤나 고풍스러웠고 그 속에 진열된 전시물도 많았다. 입장료가 결코 아깝지 않았다. 여기 사람들이 입었던 전통의상 외에도 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많았다. 피레네 전통 문양이 새겨진 가구, 수공예품, 농기구, 옛 광고 포스터, 야생동물 박제 등을 차례로 돌아 보았다. 밖에는 지역별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건물 모형도 전시하고 있었다. 성 안에 조그만 예배당도 있었다. 1904년에 무너진 루르드의 베드로 성당 유물이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성 뒤로 좀 내려서면 가족묘지가 나오는데 거기엔 비석과 석관이 흩어져 있었다. 성을 둘러보다가 내 시선을 강하게 끈 것은 옛날 화장실이었다. 두 명이 쓸 수 있는 화장실에 문이나 칸막이가 없는 것도 신기했지만 용변을 성 밖으로 수직 낙하하게 만든 것을 보곤 입이 벌어졌다. 설마 그 밑에 사람들이 살진 않았겠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루르드 성 안엔 세월을 머금고 있는 건축물들이 많아 꽤나 고풍스러웠고 격조도 느껴졌다.

 

 

 

 

 

 

루르드 성에 오르면 사방으로 루르드 마을과 피레네 산맥이 눈에 들어왔다.

 

 

성벽 한 귀퉁이에서 옛날에 사용하던 화장실이 눈에 띄었다.

 

 

14세기에 세워진 탑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

 

성 안에도 조그만 예배당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루르드 피레니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각종 전시물들

 

 

성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서면 가족 묘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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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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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왔더니 성당 앞 광장에 이미 상당한 인파가 몰려들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또 포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계속해 들어오고 있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 것은 분명했는데 무슨 행사인지는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성지 순례를 온 사람 외에도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나 병실용 침대에 누워 간병인과 함께 나온 환자들도 있었다. 그들을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다니 종교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몰려드는 인파를 안내하고 있던 자원봉사자에게 물었더니 오늘이 107일이라 곧 로사리오 축일 행사가 열릴 것이라 한다. 처음엔 로사리오 축일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잘 몰랐는데, 나중에 한국에서 온 신부님에게서 설명을 듣고 나서야 겨우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로사리오는 한 마디로 묵주 또는 묵주의 기도를 의미한다. 이 로사리오 축일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성 비오 5세가 교황으로 있던 1571년에 벌어진 레판토 해전에서 카톨릭 동맹군이 상대적으로 전력이 막강했던 오스만 함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해 축일을 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황도 묵주 기도를 올렸지만 유럽 전역에 묵주 기도를 바칠 것을 권하기도 했으며, 이 전쟁의 승리가 묵주 기도에 대한 성모의 화답이라 생각했던 것 같았다. 성모에게 로사리오 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로사리오 회원들은 그 이전인 15세기 말부터 107일에 로사리오 축일을 지내고 있었다 한다. 한데 내가 루르드를 방문한 날이 107일이라 뜻하지 않게 로사리오 축일 행사를 보게 된 것이다.

 

오전 9시가 가까워지자 성당 앞 그 넓은 광장을 사람들이 거의 다 차지했다. 행사장을 헤집고 다니며 행사 장면을 구경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신자들이 고유 의상을 입고 바나나, 사과, 파인애플 등 공물을 들고는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프랑스 각 도시의 깃발을 들고 단상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행사가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행사가 진행 중일 때 먼저 자리를 떴다. 성지를 빠져 나와 베르나데트 기념관을 찾았다. 베르나데트의 어린 시절과 성모 발현 장면 등을 설명하는 자료가 있었고, 수녀원에 입회한 이후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베르데나트가 태어나고 어릴 적에 살았던 방앗간도 둘러 보았다. 2층 건물로 그리 크진 않았으나 그 안에 방앗간과 부엌, 침실 등이 갖추어져 있었다.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 앞 광장에서 벌어진 로사리오 축일 행사

 

 

 

베르나네트 기념관에는 그녀가 겪었던 성모 발현 장면이나 수녀원에서 살았던 소박한 삶을 보여주는

자료와 유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베르나데트가 태어나고 자랐던 볼리 방앗간도 잘 보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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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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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3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리올 2016.01.23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방에 앉아 눈 내리는 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신선놀음처럼 보입니다. 전 현재 유럽 여행에서 돌아와 뒷정리를 하고 있답니다. 사실은 그 사이에 오로라를 보러 북위 60도까지 차를 몰고 올라 갔지만 날씨가 도와주질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