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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EBC) – 10 텡보체 호텔을 떠나기 전, 로지 여주인인 밍마 양지(Mingma Yangi)를 불러내 기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네팔에서는 흔치 않은 여성 산악인에다 로지를 운영하면서 사업 수완도 만만치 않은 여장부다. 남체로 향하는 내리막 길은 고산병 걱정이 없어 좋았다.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 여길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일었다. 일행들은 무슨 이야기거리가 그리 많은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다를 떨며 박장대소를 터뜨린다. 오늘이 지나면 에베레스트도, 로체도, 그리고 아마다블람도 보기가 쉽지 않을 터. 전망이 좋은 곳이 나타나면 이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 그래도 가장 압권은 야크 똥을 말리는 현장. 담벼락 돌에다 척척 붙여서 1차 건조를 한 다음에 땅 바닥에 넓게 펴서 말리고 있었다. 혹시 이 천연 .. 더보기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EBC) – 3 고소 적응을 위해 남체에서 하루 쉬기로 했다. 그렇다고 그냥 로지에 머무르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에베레스트 뷰 호텔을 지나 쿰중(Kumjung)까지 갔다오기로 하고 8시 30분에 로지 앞에 집결했다. 박 대장과 정상욱 상무는 로지에 남겠다 한다. 가벼운 고소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몇 명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다들 컨디션은 좋은 듯 했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속도를 달리해 오르막길을 오른다. 어제와는 사뭇 다른 남체 마을 모습에 카메라를 꺼내는 횟수가 늘어났다. 수목한계선에 위치한 파노라마 뷰 로지에 닿았다. 파란 하늘 아래 웅장한 봉우리들이 도열해 있었다. 에베레스트뿐만 아니라 로체(Lhotse)와 눕체(Nuptse)같은 높고 웅장한 봉우리들이 우리 시야에 들어왔고, 그 오른쪽에 아마다블람(Ama Da.. 더보기
마칼루 하이 베이스 캠프 <11>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되었다. 이곳으로 오를 때 낙석 사고가 있었던 구간이라 출발시각을 앞당기기로 했다. 새벽녘 어스름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일찍 식사를 마치고 출발을 서둘렀다. 고산병에 시달리던 사람들도 빨리 이 고지를 벗어나고 싶어하리라. 두 시간 가량 열심히 걸었을까. 우리 양옆에 있던 절벽이 사라지고 산자락이 제법 멀리 자리잡았다. 낙석 위험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도 멀리서 돌 구르는 소리는 요란했다. 선두는 어디를 지나는지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급히 쫓아갈 이유도 없기에 여유롭게 주변 경치를 둘러본다. 그 때, 우리 오른쪽 뒤편으로 거대한 산군 하나가 나타났다. 꿈 속에서나 그리던 에베레스트가 우리 시야에 들어온 것이다. 그 옆에 있는 로체와 로체샤르도 보인다. 이들을 맞을 마음의 준비.. 더보기
마칼루 하이 베이스 캠프 <1>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는 마칼루(Makalu, 해발 8,463m)의 하이 베이스 캠프를 청소하기 위해 한왕용 대장의 에 다시 참여를 했다. 마칼루에 이르는 길은 에베레스트나 로체에서 그리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르다. 다른 8,000m급 고봉에 비해 베이스 캠프의 고도도 상당히 높다. 그럼에도 이 캠페인에 참가한 인원 14명의 평균 연령은 엄청 높았다. 한 대장으로선 좀 걱정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평생을 산과 더불어 살아 오신 분들이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선 현명하게 잘 판단하리라 믿었다. 마칼루는 에베레스트 동쪽으로 불과 2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런데도 에베레스트와 로체가 있는 쿰부 지역을 지나지 않는다. 가장 보편적인 접근 방법은 카트만두에서 툼링타르(Tumlingta..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