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슨 빙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11.22 [캐나다 로키] 마운트 롭슨 헬리 하이킹 ② (4)
  2. 2013.02.13 롭슨 트레킹 ❸ (2)
  3. 2013.02.12 롭슨 트레킹 ❷ (2)




마운트 롭슨(Mt. Robson)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롭슨 빙하가 리어가드 산(Reaeguard Mountain) 뒤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지역에 있는 다른 빙하에 비해선 훨씬 규모가 컸다. 평지처럼 유순한 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곧 버그 호수 캠핑장에 도착했다. 버그 호수 트레일(Berg Lake Trail) 상에 있는 7개 캠핑장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캠핑장이다. 여름철엔 캠프사이트를 예약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목조 쉘터가 있어 안으로 들어가 잠시 쉬었다. 마운트 롭슨에서 흘러내린 버그 빙하와 미스트 빙하(Mist Glacier)가 빤히 보였고, 그 아래 에머랄드 빛을 자랑하는 버그 호수가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었다. 쉘터 밖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이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듯했다.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황제 폭포(Emperor Falls)를 만났다.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폭포수가 굉음을 내며 떨어진다. 폭포 가까이로 다가가니 물방울에 금방 옷이 젖는다. 이 물줄기는 다시 풀 폭포와 화이트 폭포를 만나 급격히 고도를 낮춘다. 이 두 개 폭포는 황제 폭포에 비해선 감동이 적었다. 트레일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화이트혼 캠핑장 쉘터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휴식을 가졌다. 한 시간을 걸어 키니 호수(Kinney Lake)에 도착했다. 키니 호수는 본래 마운트 롭슨에서 굴러 떨어진 돌덩이들이 물줄기를 막아 호수가 되었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진 풍경에 눈이 시원했다. 요란한 굉음을 내며 흐르는 롭슨 강을 따라 또 한 시간을 걸어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유로운 하루 일정의 헬리 하이킹을 모두 마친 것이다.


  

버그 호수 캠핑장에 있는 목조 쉘터는 다른 곳과는 달리 밀폐된 공간이라 비와 눈, 추위를 피할 수 있다.




평탄한 트레일을 걸어 부담 없는 하산을 시작했다.


 

황제 폭포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캐나다 여성 하이커들이 묵중한 배낭을 메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는 황제 폭포의 위용은 실로 대단했다. 그 뒤로 롭슨 정상이 보였다.


격류가 되어 고도를 떨어뜨리는 화이트 폭포 또한 파워가 엄청났다.


롭슨 강은 빙하가 녹아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류가 합쳐지는 지점에서 물 색깔이 다른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화이트혼 캠핑장 근처에서 만난 식생들이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키니 호수로 내려서는 길목에 롭슨 강이 흐르는 강바닥으로 내려섰다.



에머랄드 빛 호수면에 비친 산악 풍경이 일품이었던 키니 호수




하산하는 길에 트레일 옆에 터를 잡은 식생들이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다.


옐로헤드 하이웨이라고 불리는 16번 하이웨이에서 바라본 마운트 롭슨의 위용이 실로 대단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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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는 엔지니어 2018.11.22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는 곳곳 너무 멋져서 트래킹하다보면 시간 후쩍 지나가셨을거같아요 ㅎㅎㅎ 잘보구가요^^

    • 보리올 2018.11.22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에선 유유자적 오래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산행을 하다보면 맘대로 되지 않더군요. 언제 시간이 되면 이 트레일 꼭 한 번 다녀오시길 강추합니다.

  2. justin 2019.08.20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쭉 읽어내려가니까 전에 제가 봤던 장면들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황제 폭포를 만났을 때 그 전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헬리하이킹은 일반 트래커와 관광객들에게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참 매력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루 일정으로 스노버드 패스(해발 2,423m)를 다녀 오기로 했다. 롭슨 패스뿐만 아니라 스노버드 패스 또한 대륙분수령에 위치한다. 미리 공지한 출발 예정 시각을 넘겼음에도 일행들 행동이 꿈뜨다. 롭슨 풍경에 취해 움직임이 더딘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해발 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웅장한 산세에 빙하와 호수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이 캐나다 로키의 매력이다. 폭포도 많고 나무와 숲도 많다. 야생 동물과 야생화도 물론 많이 만난다. 이 모두가 대자연이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니겠는가.

 

야영장에서 스노버드 패스까지는 왕복 22km로 꼬박 하루가 걸리는 거리다. 고도도 다시 770m를 올려야 한다. 패스로 오르는 내내 롭슨 정상에서 흘러내린 롭슨 빙하를 바라볼 수 있었고, 재스퍼 국립공원에 속하는 산봉우리와 콜맨(Coleman) 빙하도 조망할 수 있었다. 우리들 눈길을 주는 곳마다 장엄한 풍경이 펼쳐지니 절로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에 오른 사람에게만 자연이 선사하는 보상 아니겠는가. 머무를 수 있다면 한없이 이 자리에 머무르고 싶었다.

 

이상하게 일행들 길이 엇갈리면서 한 대장을 포함한 몇 명이 뜻하지 않게 롭슨 빙하로 올라가 버렸다. 그들은 짜릿한 모험을 즐겼다 했지만 그들이 걸어가는 방향에 검은 입을 벌리고 있는 크레바스를 본 사람은 무척이나 가슴을 졸여야 했다. 빙하에서 빨리 나오라 손짓 발짓하며 소리지를 뿐 달리 방도가 없었다. 마치 롭슨 정상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로 빙하를 걷던 일행들이 다행히도 빙하 옆 모레인 지역을 치고 올라와 일행들과 합류했다. 그 위험한 크레바스를 용케 피해 안전하게 올라온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스노버드 패스. 하지만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드세게 불어오는 바람은 그런대로 참을만 했지만 롭슨 정상을 뒤덮었던 검은 비구름이 우리를 향해 몰려오는 것을 보고는 하산을 서둘렀다. 구름이 덮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르던지 순식간에 시야도 엉망으로 변했다. 결국은 후두둑거리며 쏟아지는 빗방울을 온몸으로 맞으며 산을 내려와야 했다.  

 

롭슨 패스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더 묵었다. 모닥불을 둘러싸고 늦은 밤까지 이야기가 꼬리를 물었다. 사실 힘들게 올라와서 3일을 야영하고 산을 내려가려니 일정이 너무 짧다는 느낌이다. 좀 억울하기도 했다. 이런 곳이라면 신선처럼 머물며 일주일, 아니 한 열흘은 세월아, 네월아를 불러야 하는데 말이다. 달이 떠올라 하늘을 밝힌다. 이런 밤이면 어김없이 술이 생각나는지 누군가 배낭에서 숨겨놓은 위스키를 꺼내왔다. 자연에 취하고 술에 취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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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영숙 2014.01.14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에 취하고 술에 취한다, 멋진 말씀,
    Mt. ROBSON에 BACKPACKING한지도 5,6년 된듯,
    세월은 쉬지아니하고 흘러 흘러 가네여,
    강추할만한 아름다운곳, 저의 처음진 등짐, BACKPACKING 경험 살려
    WEST COAST TRAIL 도 다녀오고, 정말이지 출세한게 모두, BORIOL의 덕분에,,,
    감사,감사드립니다.

  2. 보리올 2014.01.14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이 참 빠릅니다. 회장님과 롭슨 산의 버그 호수에 갔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 산행 기록도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둘째 날은 해발 1,649m의 롭슨 패스까지 운행한다. 거리는 12km. 급경사 오르막 구간이 있어 땀깨나 흘려야 했다. 화이트 폭포, 풀 폭포, 황제 폭포가 모두 이 구간에 있다. 엄청난 수량에, 엄청난 낙차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 폭포라 할만 하지. 벼랑에서 흘러내리는 실폭포들도 눈에 띈다. 여기가 바로 천 개 폭포의 계곡(Valley of a Thousand Falls)이라 불리는 곳이다.  

 

저길 보세요. 롭슨 정상이 나타났습니다. 내 다급한 외침에 다들 고개를 돌렸다. 그 동안 구름에 가렸던 정상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롭슨이 우리 기도에 화답한 모양이다. 언제 다시 구름에 숨을지 모르기에 롭슨을 올려다 보는 횟수가 많아졌다. 황제 폭포를 지나면서부터 길이 유순해졌다. 롭슨 강을 따라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넓은 자갈밭이 나왔다. 롭슨 북쪽에 있는 네 개 빙하 중에서 미스트(Mist) 빙하와 버그 빙하가 먼저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버그 호수 초입에 있는 마모트(Marmot) 캠핑장과 호수 끝자락에 있는 버그 호수 캠핑장, 그리고 리어가드(Rearguard)라 불리는 작은 캠핑장도 지났다. 사람들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쉘터를 가진 버그 호수 캠핑장을 가장 선호한다. 하지만 여기는 이미 예약이 완료되어 우리는 가장 멀리 있는 롭슨 패스 캠핑장을 배정받은 것이다. 버그 호수 캠핑장을 지나는데, 벤치에 여유롭게 누워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마모트 한 마리를 보았다. 우리 출현에 놀란 기색도 없이 우리를 한번 흘낏 올려다보곤 다시 눈을 감는다. 참으로 맹랑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다.   

 

버그 호수 건너편으로 고개만 돌리면 롭슨 정상이 우리 시야에 들어온다. 우뚝 솟구친 기상이 남달랐다. 크게 용을 쓰며 힘차게 뛰어 오르면 한 걸음에 정상에 닿을 것 같았지만 무슨 재주로 2,000m가 넘는 고도를 뛰어 넘겠는가. 눈으로 보는 것에 만족해야지. 롭슨 패스로 연결된 길은 평탄하기 짝이 없었고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도 부드럽기만 하다. 리어가드 산(Rearguard Mountain)에 가려 보이지 않던 롭슨 빙하의 모습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힘든 지도 모르고 어느 새 롭슨 패스 캠핑장에 도착, 텐트를 치고 여장을 풀었다.

 

일행들을 재촉해 아돌푸스(Adolphus) 호수까지 산책에 나섰다. 이 호수는 공원 경계를 넘어 재스퍼 국립공원으로 들어서야 한다. 롭슨 주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의 경계에 닿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와 알버타 주를 나누는 경계이기도 하다. 이 경계선이 또한 대륙분수령으로 북미 대륙의 물줄기를 동서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이 분수령 동쪽에 떨어진 빗물은 대서양이나 북극해로 흐르고, 서쪽으로 떨어진 물은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북미 대륙에서는 지정학적으로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히말라야 원정같은 경우엔 통상 현지인 요리사를 대동하기 때문에 음식 준비에 크게 신경쓸 일이 없다. 하지만 여기는 캐나다 로키 아닌가. 한 대장이 리더인데도 팔을 걷어부치고 음식을 준비한다. 산을 오래 탄 사람들, 특히 고산 등반을 많이 한 사람들은 대개 음식 솜씨가 뛰어나다. 한 대장도 예외가 아닌지라 저녁을 준비하며 그의 숨겨진 음식 솜씨를 뽐냈다. 본인이 끓인 찌개를 맛있게 먹는 일행들을 보며 한 대장은 내심 즐거운 모양이다. 대학 산악부 신입회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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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13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자를 벗으니 다들 연세가~~이팔청춘이시네요...ㅎㅎ 영상을 보고 다시 와보니 글과 사진이 다르게 보입니다...^^

  2. 보리올 2013.08.13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같이 산행했던 분도 계시지만 처음 뵙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무거운 배낭을 직접 메고 롭슨을 백패킹하신 엄청 개념있는 노익장들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