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슨 트레킹'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02.14 롭슨 트레킹 ❹ (4)
  2. 2013.02.13 롭슨 트레킹 ❸ (2)
  3. 2013.02.12 롭슨 트레킹 ❷ (2)
  4. 2013.02.11 롭슨 트레킹 ❶ (2)

 

이틀에 올라온 거리를 하루에 내려가기로 했다. 사실 하루에 걷기 딱 좋은 거리다. 하산길은 늘 발걸음이 가볍기 마련. 막영 장비나 취사구는 어쩔 수 없지만 배낭 속에 있던 식량은 모두 축을 냈으니 그만큼 발길이 가벼워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일행들 발걸음에 속도가 붙었다. 미처 따라잡기도 전에 선두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어차피 화이트혼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으니 거기서 다시 만나겠지.

 

버그 빙하에서 떨어져 내린 빙하 조각이 빙산처럼 버그 호수 위를 떠돌아 다닌다. 다른 곳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호수를 지나며 바라본 롭슨 정상은 구름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여기를 올라올 때 정상 본 것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정도로 롭슨 정상을 보는 것은 쉽지가 않다. 늘 구름에 가려있기 때문이다. 정상을 볼 수 있는 날이 연중 며칠이라 하던데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여기서 롭슨에게 작별을 고했다.

 

산행에 여유가 생겼다. 주변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많아 나름 좋았다. 산을 올라올 때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들이 하나 둘 우리 눈길을 끈다. 각양각색의 야생화도 제 존재를 드러내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 버그 호수 트레일은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트레일 중에 하나인데 그냥 지나치면 우리만 손해 아닌가. 발걸음을 늦춰 빙하에, 실폭포에, 야생화에 눈을 맞추려 노력했다.    

 

산행 기점에 내려선 다음,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마운트 롭슨 로지에서 하루를 묵었다. 캐빈 세 채를 빌려 네 명씩 나누었다. 이 로지는 롭슨 산을 조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우선 샤워를 했다. 땀에 절은 몸을 씻으니 살 것 같았다. 캐빈 밖에 설치된 캠프 파이어 설비에 불을 피우고 숯불을 이용해 소고기 스테이크를 구웠다. 형님, 아우를 부르는 소리에 이어 와인 잔이 돌고 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롭슨 산이 우리의 자축 파티를 굽어보고 있다. 여전히 정상은 구름에 가려 있지만 그 웅장한 자태를 모두 가리진 못했다.

 

 

 

 

 

 

 

 

 

 

 

    

<산행 요약>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를 완등한 한왕용 대장이 클린 마운틴 캠페인에 참여했던 산악인들과 함께 롭슨(Robson) 트레킹을 위해 캐나다로 건너왔다. 밴쿠버에서 후배 한 명을 데리고 나도 이 트레킹에 합류하게 되었다. 2008 7 10일부터 13일까지 3 4일에 걸친 롭슨 산 버그 호수 트레일의 여정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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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17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이 깊고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보이는군요...^^ 저는 배낭을 메어본 적도 없고 텐트에서 자 본적이 없어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저 험한 길을 가려면 얼마나 힘들까~ 이런 (쓸데없는) 걱정이 앞서네요ㅠㅠ 산맥을 끼고있는 캐나다가 역시 경치도 일품입니다...보리올님이 캐나다로 가신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닙니까??? ㅎㅎ 추가: 블로그 '산이랑 바다랑'에서 세 산악인 박영석 엄홍길 한왕용님을 비교한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거든요...ㅎㅎ ^*^

  2. 보리올 2013.07.17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다란 배낭에 텐트를 매달고 산 속으로 들어가 야영을 하는 것이 아늑한 집과 침대보다는 훨씬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그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만의 특권입니다. 저는 자연을 즐기는 데는 이런 백패킹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을 합니다.

  3. 안영숙 2014.01.14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들꽃들도 한몫을 합니다, 들꽃을 보러 여름엔 발걸음이 더 바쁘고
    마음도 덩달아서 바빠지죠,
    들꽃에 취하고 들바람에 취해 보세여,
    한결 건강에 도움이되고, 정신도 마음도 맑아집니다,
    집문밖을 나서는 순간 상쾌해집니다,
    설록차님도 이제부터 늦지 않으시니, 마음먹기에 달렸지요,

  4. 보리올 2014.01.14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마운 말씀입니다. 들꽃에 취하고 들바람에 취해 보라. 술에 취하는 것보단 훨씬 낭만이 있겠지요?

 

하루 일정으로 스노버드 패스(해발 2,423m)를 다녀 오기로 했다. 롭슨 패스뿐만 아니라 스노버드 패스 또한 대륙분수령에 위치한다. 미리 공지한 출발 예정 시각을 넘겼음에도 일행들 행동이 꿈뜨다. 롭슨 풍경에 취해 움직임이 더딘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해발 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웅장한 산세에 빙하와 호수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이 캐나다 로키의 매력이다. 폭포도 많고 나무와 숲도 많다. 야생 동물과 야생화도 물론 많이 만난다. 이 모두가 대자연이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니겠는가.

 

야영장에서 스노버드 패스까지는 왕복 22km로 꼬박 하루가 걸리는 거리다. 고도도 다시 770m를 올려야 한다. 패스로 오르는 내내 롭슨 정상에서 흘러내린 롭슨 빙하를 바라볼 수 있었고, 재스퍼 국립공원에 속하는 산봉우리와 콜맨(Coleman) 빙하도 조망할 수 있었다. 우리들 눈길을 주는 곳마다 장엄한 풍경이 펼쳐지니 절로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에 오른 사람에게만 자연이 선사하는 보상 아니겠는가. 머무를 수 있다면 한없이 이 자리에 머무르고 싶었다.

 

이상하게 일행들 길이 엇갈리면서 한 대장을 포함한 몇 명이 뜻하지 않게 롭슨 빙하로 올라가 버렸다. 그들은 짜릿한 모험을 즐겼다 했지만 그들이 걸어가는 방향에 검은 입을 벌리고 있는 크레바스를 본 사람은 무척이나 가슴을 졸여야 했다. 빙하에서 빨리 나오라 손짓 발짓하며 소리지를 뿐 달리 방도가 없었다. 마치 롭슨 정상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로 빙하를 걷던 일행들이 다행히도 빙하 옆 모레인 지역을 치고 올라와 일행들과 합류했다. 그 위험한 크레바스를 용케 피해 안전하게 올라온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스노버드 패스. 하지만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드세게 불어오는 바람은 그런대로 참을만 했지만 롭슨 정상을 뒤덮었던 검은 비구름이 우리를 향해 몰려오는 것을 보고는 하산을 서둘렀다. 구름이 덮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르던지 순식간에 시야도 엉망으로 변했다. 결국은 후두둑거리며 쏟아지는 빗방울을 온몸으로 맞으며 산을 내려와야 했다.  

 

롭슨 패스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더 묵었다. 모닥불을 둘러싸고 늦은 밤까지 이야기가 꼬리를 물었다. 사실 힘들게 올라와서 3일을 야영하고 산을 내려가려니 일정이 너무 짧다는 느낌이다. 좀 억울하기도 했다. 이런 곳이라면 신선처럼 머물며 일주일, 아니 한 열흘은 세월아, 네월아를 불러야 하는데 말이다. 달이 떠올라 하늘을 밝힌다. 이런 밤이면 어김없이 술이 생각나는지 누군가 배낭에서 숨겨놓은 위스키를 꺼내왔다. 자연에 취하고 술에 취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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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영숙 2014.01.14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에 취하고 술에 취한다, 멋진 말씀,
    Mt. ROBSON에 BACKPACKING한지도 5,6년 된듯,
    세월은 쉬지아니하고 흘러 흘러 가네여,
    강추할만한 아름다운곳, 저의 처음진 등짐, BACKPACKING 경험 살려
    WEST COAST TRAIL 도 다녀오고, 정말이지 출세한게 모두, BORIOL의 덕분에,,,
    감사,감사드립니다.

  2. 보리올 2014.01.14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이 참 빠릅니다. 회장님과 롭슨 산의 버그 호수에 갔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 산행 기록도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둘째 날은 해발 1,649m의 롭슨 패스까지 운행한다. 거리는 12km. 급경사 오르막 구간이 있어 땀깨나 흘려야 했다. 화이트 폭포, 풀 폭포, 황제 폭포가 모두 이 구간에 있다. 엄청난 수량에, 엄청난 낙차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 폭포라 할만 하지. 벼랑에서 흘러내리는 실폭포들도 눈에 띈다. 여기가 바로 천 개 폭포의 계곡(Valley of a Thousand Falls)이라 불리는 곳이다.  

 

저길 보세요. 롭슨 정상이 나타났습니다. 내 다급한 외침에 다들 고개를 돌렸다. 그 동안 구름에 가렸던 정상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롭슨이 우리 기도에 화답한 모양이다. 언제 다시 구름에 숨을지 모르기에 롭슨을 올려다 보는 횟수가 많아졌다. 황제 폭포를 지나면서부터 길이 유순해졌다. 롭슨 강을 따라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넓은 자갈밭이 나왔다. 롭슨 북쪽에 있는 네 개 빙하 중에서 미스트(Mist) 빙하와 버그 빙하가 먼저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버그 호수 초입에 있는 마모트(Marmot) 캠핑장과 호수 끝자락에 있는 버그 호수 캠핑장, 그리고 리어가드(Rearguard)라 불리는 작은 캠핑장도 지났다. 사람들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쉘터를 가진 버그 호수 캠핑장을 가장 선호한다. 하지만 여기는 이미 예약이 완료되어 우리는 가장 멀리 있는 롭슨 패스 캠핑장을 배정받은 것이다. 버그 호수 캠핑장을 지나는데, 벤치에 여유롭게 누워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마모트 한 마리를 보았다. 우리 출현에 놀란 기색도 없이 우리를 한번 흘낏 올려다보곤 다시 눈을 감는다. 참으로 맹랑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다.   

 

버그 호수 건너편으로 고개만 돌리면 롭슨 정상이 우리 시야에 들어온다. 우뚝 솟구친 기상이 남달랐다. 크게 용을 쓰며 힘차게 뛰어 오르면 한 걸음에 정상에 닿을 것 같았지만 무슨 재주로 2,000m가 넘는 고도를 뛰어 넘겠는가. 눈으로 보는 것에 만족해야지. 롭슨 패스로 연결된 길은 평탄하기 짝이 없었고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도 부드럽기만 하다. 리어가드 산(Rearguard Mountain)에 가려 보이지 않던 롭슨 빙하의 모습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힘든 지도 모르고 어느 새 롭슨 패스 캠핑장에 도착, 텐트를 치고 여장을 풀었다.

 

일행들을 재촉해 아돌푸스(Adolphus) 호수까지 산책에 나섰다. 이 호수는 공원 경계를 넘어 재스퍼 국립공원으로 들어서야 한다. 롭슨 주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의 경계에 닿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와 알버타 주를 나누는 경계이기도 하다. 이 경계선이 또한 대륙분수령으로 북미 대륙의 물줄기를 동서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이 분수령 동쪽에 떨어진 빗물은 대서양이나 북극해로 흐르고, 서쪽으로 떨어진 물은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북미 대륙에서는 지정학적으로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히말라야 원정같은 경우엔 통상 현지인 요리사를 대동하기 때문에 음식 준비에 크게 신경쓸 일이 없다. 하지만 여기는 캐나다 로키 아닌가. 한 대장이 리더인데도 팔을 걷어부치고 음식을 준비한다. 산을 오래 탄 사람들, 특히 고산 등반을 많이 한 사람들은 대개 음식 솜씨가 뛰어나다. 한 대장도 예외가 아닌지라 저녁을 준비하며 그의 숨겨진 음식 솜씨를 뽐냈다. 본인이 끓인 찌개를 맛있게 먹는 일행들을 보며 한 대장은 내심 즐거운 모양이다. 대학 산악부 신입회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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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13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자를 벗으니 다들 연세가~~이팔청춘이시네요...ㅎㅎ 영상을 보고 다시 와보니 글과 사진이 다르게 보입니다...^^

  2. 보리올 2013.08.13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같이 산행했던 분도 계시지만 처음 뵙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무거운 배낭을 직접 메고 롭슨을 백패킹하신 엄청 개념있는 노익장들이십니다.

 

롭슨(Robson) 트레킹에 나선 일행은 모두 12. 한국에서 온 열 명과 캐나다 현지에서 합류한 두 명이 무거운 배낭을 지고 백패킹(Backpacking)에 나선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한왕용 대장의 클린 마운틴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 베테랑 산악인들이라 야영 장비와 취사구를 짊어지고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캐나다 로키에선 모든 것을 우리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 히말라야처럼 포터가 있어 짐을 날라다 주는 것도 아니고 산속에 숙소나 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굳이 문명의 도움을 받겠다면 헬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비싸기도 하고 우리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다.

 

원래는 무스 리버 루트(Moose River Route) 4 5일에 걸쳐 돌려고 했다. 이 루트는 공원 당국에서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트레일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전화로 미리 롭슨 주립공원 레인저에게 산길 상태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강을 건너야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수심이 깊다고 해서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로프와 안전벨트를 준비해 길을 나섰다. 장대비를 헤치며 무스 리버 루트 입구에 섰지만 선뜻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일단 롭슨 주립공원 관리사무소로 가서 강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절충을 했다.

 

우리가 만난 레인저는 그 루트는 위험하다고 펄쩍 뛴다. 어느 정도 수위길래 그러냐고 물었더니 손바닥을 펼쳐 턱밑에 댄다. 그 정도면 어느 누구도 갈 수가 없지. 올봄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에 겨울에 내린 눈이 지금에서야 왕성하게 녹고 있고, 7월 같지 않게 며칠간 줄기차게 비가 내려 수위가 급격히 늘었단다. 거기에 눈 녹은 물이라 차갑기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사족을 달았다. 아쉽지만 무스 리버 루트를 포기하고 코스를 바꿔 버그 호수 트레일(Berg Lake Trail)을 거슬러 올라 대륙분기점에 있는 스노버드 패스(Snowbird Pass)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코스를 바꾼 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 결정이었다. 야영 장비와 취사 도구, 식량을 가득 넣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버그 호수 트레일을 왕복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았다. 산행 기점에서 버그 호수까지는 편도 21km. 고도는 780m를 높인다. 여기서 우리가 묵을 롭슨 패스까지는 평지같은 길을 걸어 2km를 더 가야 한다. 그래서 첫 날은 11km 지점에 있는 화이트혼 야영장에서 묵기로 했다.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지체한 탓에 출발이 늦기도 했지만 궂은 날씨와 배낭 무게를 감안해 무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해발 3,954m의 롭슨 산은 캐나다 로키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해발 고도로만 따진다면 히말라야 고봉들과 견줄 수는 없지만, 거의 3,000m에 가까운 수직 절벽을 가지고 있어 롭슨은 아무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아니다. 주차장에서 롭슨 강을 건너면 바로 트레일이 나타난다. 이 트레일은 캐나다 로키에서도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야영하는 경우에 말이다.  

 

요란하게 굉음을 내며 흐르는 롭슨 강을 따라 키니(Kinney) 호수로 올랐다. 무척 아름다운 호수다. 롭슨 서쪽 사면에서 굴러 떨어진 돌들이 물을 막아 호수가 되었다. 키니 호수를 지나면 조금씩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롭슨 강을 건너는 다리도 몇 개 건넜다. 한 번에 한 명만 건너라는 출렁다리를 이용해 강을 건너면 우리가 첫 야영을 할 화이트혼(Whitehorn)이다. 누군 텐트를 치고 누군 밥을 짓는다, 장작을 팬다 일행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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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3.02.11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롭슨 가보진 않았지만 사진만으로도 굉장히 멋있어요.

  2. 보리올 2013.02.12 0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산행을 따라 나서면 언젠가 이런 풍경을 보러 롭슨 산에 갈 기회가 있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