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4.13 [뉴질랜드] 루트번 트랙-1 (6)
  2. 2016.03.22 [뉴질랜드] 남섬 웨스트 코스트 (6)

 

밀포드 트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이 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아홉 개 트랙 가운데 하나로 이곳 또한 꽤 유명한 트레일이다. 마운트 어스파이어링(Mt. Aspiring) 국립공원과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코스로 다이나믹한 산악 지형을 지나기에 풍광이 뛰어난 편이다. 그 길이는 32km로 보통 2 3일에 걷는다. 테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도중에 더 디바이드(The Divide)를 만나는데, 그곳을 출발해 루트번 쉘터로 향하기도 하고 아니면 그 역으로 걷기도 한다. 밀포드 트랙과는 달리 통제가 그리 심하진 않다. 당일 산행을 즐길 수도 있고 텐트를 메고 들어가 캠핑을 할 수도 있다. 밀포드는 일방 통행인데 반해 여기는 양방 통행이 가능하다. 이 루트에도 얼티미트(Ultimate)에서 운영하는 가이드 트램핑 프로그램이 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씨에 밀포드 로드 상에 있는 더 디바이드에 도착했다. 선뜻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더 디바이드가 이미 해발 532m 높이에 있기 때문에 산행이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산길을 장악하고 있는 너도밤나무 숲을 통과했다. 30분을 올라 키 서미트(Key Summit) 갈림길에 닿았다. 배낭을 내려놓고 왕복 한 시간 걸리는 키 서미트로 올랐다. 험볼트(Humboldt) 산과 대런(Darran) 산맥, 홀리포드 밸리(Hollyford Valley)를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위치라지만 아쉽게도 비구름에 가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산길은 하우든 산장(Howden Hut)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이 이어졌다. 낙차 174m의 이어랜드 폭포(Earland Falls)와 초원지대를 지나 레이크 맥켄지 산장에 도착했다. 12km 거리를 5시간에 걸었다.

 

테아나우에서 산행기점인 더 디바이드로 이동하는 도중에 잠시 햇빛이 내리쬐었다.

 

 

루트번 트랙 초입에 세워진 안내판. 비가 내려 선뜻 들어서기가 쉽지 않았다.

 

 

배낭을 내려놓고 키 서미트로 올랐다. 해발 918m의 아주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가이드 트램핑을 인솔하는 현지 가이드가 키 서미트로 오른 사람들 숫자를 돌로 표시해 놓았다.

 

 

 

하우든 산장에 도착했다. 그 앞으로 하우든 호수가 자리잡고 있었다.

 

 

 

물줄기가 갈라지고 수량도 그리 많지 않았던 이어랜드 폭포

 

산길 옆으로 거미줄에 물방울이 구슬처럼 매달려 있었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산길을 걷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가이드 트램핑의 숙소는 자유 트램핑의 산장에 비해 시설도 좋고 식사도 제공된다.

 

 

첫날 목적지인 맥켄지 호수에 닿았다. 날씨가 궂어 호수가 가지고 있는 운치를 제대로 살리진 못했다.

 

 

레이크 맥켄지 산장은 50개의 벙크 베드를 가지고 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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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aron D.Kim 2016.04.14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런곳에서 캠핑하고 싶네요 ㅎㅎ

    • 보리올 2016.04.15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루트번 트랙은 경치가 아주 뛰어난 곳인데 저희는 계속해 비를 맞았습니다. 텐트를 가지고 들어가 캠핑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더군요.

  2. Justin 2016.04.30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정말 비가 와서 아쉬웠어요. 밀포드 갔었을때와 날씨가 바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 보리올 2016.04.30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아쉽기는 하다만 날씨야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겠지. 다시 한번 가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자.










  3. 트랙 2016.05.21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제가 이번 여름에 뉴질랜드를 가려는데 그럼 뉴질랜드는 겨울일텐데 이런 트레킹 코스들이 오픈되어 있으려나요???

    • 보리올 2016.05.22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의 여름, 즉 뉴질랜드는 겨울이라도 대부분의 트랙이 오픈을 합니다만 산장 이용에 약간의 불편이 따릅니다. 가스를 제공하지 않아 직접 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도 퍼밋은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트랙을 가실 것인지 정해지면 오픈 여부, 제공 서비스 등은 미리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그레이마우스에서 남하를 시작해 프란츠 조셉 빙하와 폭스 빙하를 지났다. 뉴질랜드 남섬의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를 달려 퀸스타운(Queenstown)으로 내려가는 중이다. 웨스트 코스트는 남북으로 600km에 이르는데, 서쪽엔 타스만 해(Tasman Sea), 동쪽엔 남알프스의 산악 지형이 버티고 있다. 하스트(Haast)에 도착하기 직전에 타우파리카카 해양 보전지구(Tauparikaka Marine Reserve)에 들렀다. 하스트에서 해안을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서기 때문에 잠시라도 해변을 거닐며 바닷내음을 맡으려 했다. 하지만 멋모르고 해변으로 들어갔다가 샌드플라이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순식간에 손등과 목에 십여 방을 물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스트의 허름한 식당에서 피시 앤 칩스로 점심 식사를 했다.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식당에 음식도 성의가 없었지만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스트 강을 따라 동진하다가 마운트 어스파이어링(Mount Aspiring) 국립공원을 관통했다. 국립공원을 벗어나면서 웨스트 코스트를 떠나 오타고(Otago) 지방으로 들어섰다. 규모가 큰 와나카 호수(Lake Wanaka)와 하웨아 호수(Lake Hawea)를 지났다. 산자락과 호수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제법 아름다웠다. 차를 몰아 카드로나 밸리(Cardrona Valley)를 지나는데,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는 장면을 발견했다. 길고 긴 울타리에 블래지어가 끝없이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급히 차를 세웠다. 사람들이 1998년 크리스마스와 1999년 새해 첫날 사이에 재미로 시작한 것이 소문이 퍼지면서 나날이 그 숫자가 늘어났다고 한다. 이 블래지어 울타리(Bra Fence)를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 유쾌한 착상에 내심 즐겁긴 했다.

 

 

 

하스트를 향해 6번 하이웨이를 따라 웨스트 코스트 지역을 달렸다.

 

 

 

 

타우파리카카 해양 보전지구의 해변을 거닐다가 샌드플라이의 공격을 받곤 바로 차로 철수했다.

 

 

맛도, 성의도 없었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들렀던 하스트의 식당

 

 

뉴질랜드에서 네 번째로 큰 와나카 호수라 그런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었다.

 

 

와나카 호수보단 좀 작았지만 하웨아 호수도 그 길이가 35km에 이르렀다.

 

 

누군가의 유쾌한 착상으로 졸지에 카드로나 밸리의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블래지어 울타리

 

 

 

 

퀸스타운으로 이르는 길에 다시 산악 지형이 나타나 눈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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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ana. 2016.03.23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스트 쪽이 생각지 못했던 멋진 풍경이 많았어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저도 샌드플라이 땜에 고생 많이 했었는데ㅋㅋ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는ㅠㅠ

    • 보리올 2016.03.23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엘다님은 뉴질랜드를 잘 아시는군요. 밀포드 트랙에서도 샌드플라이에 물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 해변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린 곳을 긁으면 그 흔적이 꽤 오래 가더군요.

  2. Justin 2016.05.17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고추가 맵다고 샌드플라이의 무시무시함이 생각납니다. 그나저나 브라 펜스는 참 엉뚱하지만 재밌네요 ~ 누가 시작했을지 궁금합니다.

    • 보리올 2016.05.18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브라 펜스는 아주 독특한 아이디어 같더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고 사림들이 즐겁게 따르는 것이 재미있더구나.

  3. 김치앤치즈 2016.05.29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뉴질랜드 북섬은 둘러보았는데 아쉽게도 남섬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사진보니 더 가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브래지어 울타리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담에 뉴질랜드 남섬에 가면, 저도 하나 기증해야겠군요.ㅎㅎ

    • 보리올 2016.05.30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북섬에 비해선 남섬의 경치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자연이 살아있는 세계에서 몇 군데 안 되는 곳이라 더욱 그리 보였나 봅니다. 그래도 전 캐나다가 훨씬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