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패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3.14 [프랑스] 샤모니 ⑧ ; 몽블랑 트램웨이 (8)
  2. 2019.02.18 [프랑스] 샤모니 ② ; 에귀디미디 전망대 (2)

 

3일짜리 멀티패스로 동분서주한 끝에 마지막으로 시도한 것은 몽블랑 트램웨이(Tramway du Mont Blanc)라 불리는 산악열차였다. 르파예(Le Fayet) 역을 출발해 해발 2,372m의 니데글(Nid d’Agile) 역까지 가는 이 열차는 12.4km 길이에 평균 15도 경사를 오른다. 출발점인 르파예로 갈까 하다가 레우슈에서 벨뷔(Bellevue, 1801m)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른 후에 벨뷔 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기로 했다. 1913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는 몽블랑 트램웨이는 꽤 낡아 보였지만 아직도 덜컹거리며 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벨뷔에서 기차에 올랐다.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 기차는 사람들로 붐볐고 입석도 거의 만원이었다. 느릿느릿 산자락을 에둘러 종점인 니데글 역에 도착했다.

 

마지막 터널을 지나 가파른 경사에 세운 기차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어디론가 떠났다. 니데글 산장까지 하이킹을 가는 사람도 있었고, 몽블랑 정상을 오르기 위해 그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구떼 산장으로 오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배웅만 할뿐, 그들 뒤를 따를 수가 없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탓에 다음 기차는 타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사방을 둘러본 다음에 내려가는 사람들 속에 섞였다. 니데글에서 몽블랑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 대신 구떼 봉(Dome du Gouter)와 비오나세이 봉(Aiguille de Bionnassay), 그리고 그 아래 형성된 비오나세이 빙하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몽블랑은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았으니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다시 산악열차에 몸을 싣고 벨뷔 역으로 향했다.

 

 

레우슈에서 벨뷔행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벨뷔 역까진 150m를 걸어야 했다.

 

 

몽블랑 트램웨이가 정차하는 벨뷔 역

 

 

산악열차가 벨뷔 역으로 들어와 승객을 태웠다. 기차에 오르는 사람만 있었다.

 

니데글 역에 도착한 산악열차에서 손님들이 내리고 있다.

 

니데글 역에서 각자 목적지를 찾아 길을 떠나고 있다.

 

 

 

니데글에서의 조망. 비오나세이 봉과 빙하가 유독 시선을 잡아 끌었다.

 

 

니데글 역을 출발해 하산하는 기차에 올랐다.

 

 

하산하는 기차에서 바라본 산악 풍경은 푸르름이 가득했다.

 

 

산악열차가 벨뷔 역에 도착하면서 몽블랑 트램웨이 체험이 모두 끝났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WONI쌤 2019.03.14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따 이쁘다! 올해 가기전에 여행 한번 다녀와야겠는데 크으....

  2. 체질이야기 2019.03.14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기차가 왜저리 장난감같죠? ㅎ
    풍경은 진짜 끝내주네요 ...

  3. 찻찻 2019.03.15 0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저도 작년에 몽블랑 트래킹 다녀왔는데.. 정말 좋은기억이 있어요. 경치 끝내주죠.. ㅎㅎ 반가워서 들렀다갑니당~~

  4. 해피후니 2019.03.15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 20년전에 다녀왔는데 지금은 메르 드 글라스 많이 녹았죠????? 몽블랑 정상, 메드 드 글라스, 앞쪽 산 총 3번을 올라갔는데 정말 최고로 감명 받은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다시 가고 싶네요~~~

    • 보리올 2019.03.15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멋진 추억이 있는 곳이군요. 언제나 다시 찾아도 좋을 겁니다. 빙하는 20년 전에 비해 많이 녹았습니다. 갈수록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져 걱정입니다.

 

샤모니에서 아무 일 없이 홀로 쉴 수 있는 1주일이 생겼다. 3일은 샤모니 주변을 둘러보는데 투자하기로 하고 3일 유효한 멀티패스를 끊었다.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곳은 모두 오를 생각이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너무도 유명한 에귀디미디(Aiguille-du-Midi). 관광으로 샤모니를 찾는 사람이 에귀디미디를 오르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수도 있다. 해발 3,842m까지 단숨에 올라 몽블랑을 지척에서 조망하는 명소를 무시하는 행위니 말이다. 1955년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에귀디미디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어 여름철 성수기나 날씨가 좋은 날이면 케이블카를 타기가 만만치 않다. 조금만 늦으면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을 서둘렀다. 매표소 전광판에 정상부 기온이 영하 8도라 적혀 있었다. 한여름의 샤모니와는 기온 차이가 너무 났다.

 

2,317m에 있는 프랑 드 레귀(Plan de l’Aiguille)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갈아탔다. 여기서부터 에귀디미디 정상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는 엄청난 경사를 오른다. 정상엔 편의시설을 갖춰 놓아 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 투명 유리를 설치한 복도는 마치 허공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대충 실내를 둘러보곤 철계단을 타고 전망대로 올랐다. 에귀디미디가 자랑하는 360도 파노라마 조망이 눈 앞에 펼쳐졌다. 몽블랑 정상을 지척에서 빤히 올려다볼 수 있어 가슴이 설렜다. 샤모니에서 보아도 그 모습이야 비슷하지만 바로 아래서 대면하는 감흥에 비할 수가 있으랴. 에귀디미디에 처음 오른 것도 아닌데 그 기분은 여전했다. 동계 등반 장비를 갖춘 산악인들은 터널을 통해 설원 위로 내려설 수 있다. 사람들이 하얀 눈 위를 걷는 모습이 마치 개미가 움직이는 듯했다. 하루 종일이라도 전망대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내려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샤모니에 있는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에귀디미디 전망대로 오른다.

 

 

 

중간 지점에 있는 프랑 드 레귀에서 케이블카를 갈아타야 한다. 여기서 바라보는 산악 풍경도 훌륭했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몽블랑 정상부 모습

 

 

에귀디미디 정상에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조망을 보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설상 장비를 제대로 갖춘 산악인들은 이 터널을 지나 설원으로 내려서곤 했다.

 

 

 

 

가파른 경사의 설원을 내려서는 산악인들이 눈에 띄었다.

 

 

개미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하얀 설원을 가로지르고 있다.

 

 

 

에귀디미디 정상은 몽블랑뿐만 아니라 주변 산악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9.03.26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 봐도 감동입니다. 어떻게 유럽에서 그것도 아주 옛날에 케이블카 설치를 생각해냈을까요? 자연한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방문객에게는 신의 한수가 되었네요

    • 보리올 2019.03.26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계를 이용해 쉽게 저 높이까지 올라서 자연의 절경을 본다면 누구에게나 감동이겠지. 그건 수긍한다만 너무 쉽게 산에 오르는 것은 좀 불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