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주'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11.22 퀘벡 단풍 여행 : 몽 트랑블랑(Mont Tremblant) ① (2)
  2. 2013.10.26 메인 주 포틀랜드 음식
  3. 2013.10.25 메인 주 포틀랜드
  4. 2012.10.19 아카디아 국립공원 (1) (4)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서슴없이 단풍을 드는 나라답게 캐나다는 단풍이 아주 유명하다. 오죽하면 국기에 빨간 단풍잎 하나를 떡하니 그려 넣었을까. 사실 메이플 로드(Maple Road)에 대해서는 귀가 따갑게 들었다. 나이아가라부터 퀘벡 시티까지 세인트 로렌스(Saint Lawrence) 강을 따라 장장 800km가 이어진다는 단풍길. 단풍이라면 단연 여기가 최고라 해서 언젠가 가겠지 했는데 집사람 성화 덕분에 그 시기가 좀 빨리 찾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메이플 로드 전구간을 달리지는 않았다. 그 가운데 단풍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몽 트랑블랑에서 하루 시간을 보낸 것이 전부였다.

 

2012 106, 집사람과 난 차체를 마구 때리는 빗방울을 헤치며 몬트리얼에서 몽 트랑블랑으로 향하는 117번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었다. 하필이면 우리 나들이 시점에 이런 폭우가 쏟아지다니 이러다가 땅에 떨어진 단풍잎만 보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몽 트랑블랑이 가까워지면서 그 걱정이 기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가 서서히 그치면서 붉으죽죽하고 노르스름한 단풍이 도로 주변을 물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론적으로 여기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내 생애에 보기 힘든 아름다운 단풍을 보았기 때문이다.

 

몽 트랑블랑은 로렌시안(Laurentian) 고원지대에 위치한다. 몬트리얼에서 북서쪽으로 130km 떨어져 있다. 동명의 산자락에 그림같이 들어앉은 마을로 퀘벡을 대표하는 휴양지다. 가을엔 단풍, 겨울엔 스키로 사람들을 부른다. 몬트리얼에서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몽 트랑블랑에 도착했다. 마을로 다가서면서 동화 속에나 나오는 파스텔 풍의 마을이 우리 눈을 즐겁게 했다. , 단풍이 정말 장난이 아니네. 옆에서 집사람의 들뜬 목소리가 들린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는 미국 메인 주의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여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빈다곤 하지만 그래도 가장 인파가 많을 때는 단풍 시즌임이 분명했다. 엄청난 차량들이 몰려들어 주차장도 꽤나 붐볐다. 차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은 온통 만산홍엽에 둘러싸여 있었다. 빨강, 노랑, 오렌지 색의 단풍이 섞여 색깔도 울긋불긋 다양했다. 카브리올레(Cabriolet)라 불리는 곤돌라를 타고 어퍼 빌리지로 가기 위해 줄을 섰다. 무료로 태워준다는 이야기에 공연히 기분이 좋아졌다. 마을이 발 아래 내려다 보인다. 단풍 속에 자리잡은 마을이 진짜 동화 속에나 나오는 마을 같았다. 하늘에 구름이 많아 좀 유감이긴 했지만 그 덕분에 단풍이 더 진한 색깔을 뿜어내는 듯 했다.

 

위에는 카페와 음식점, 호텔이 늘어서 있고 그 가운데 공터에선 아이들이 인공암벽을 오르고 놀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여기 단풍은 아래보다 한 술 더 뜨는 기분이었다. 사람들로 소란한 광장을 벗어나 노랑색 단풍이 물씬한 숲길을 걸어 산을 올랐다. 그 좁은 산길에서 달리기를 하는 아이들도 만났다. 경치에 압도되어 시종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중턱까지 올라오니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트랑블랑 호수(Lac Tremblant)도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조그만 루지(Luge)에 몸을 싣고 아래로 내리꼳는 젊은이들이 커브를 돌며 괴성을 지른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곤돌라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마을 산책에 나서기로 했다.

 

몬트리얼에서 몽 트랑블랑으로 가는 도로에서 만난 단풍. 초입부터 범상치 않은 단풍 색깔에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몽 트랑블랑에 도착. 주차를 하고 곤돌라를 타는 곳으로 걸어갔다.

 

카브리올레 곤돌라 위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이만 하면 아름답다는 표현을 써도 허풍은 아닐 것이다

 

곤돌라에서 내렸더니 광장 주변으로 레스토랑과 카페, 호텔이 늘어서 있었고,

광장에는 아이들을 위한 인공암벽과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곤돌라를 타는 대신 산중턱까지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보단

단풍 숲길을 직접 걸어보고 싶었다. 여기는 노란 색깔의 단풍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어느 초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트레일을 달리고 있었다. 인솔교사는 학생들을 독려하며 그 뒤를 따른다.

너무나 밝은 학생들 표정을 보고 이런 게 진정한 교육 아닌가 싶었다.

 

산중턱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 트랑블랑 호수 건너편으로 또 다른 단풍이 펼쳐져 있었다 

 

중력에 의존하는 루지가 쏜살같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제법 스피드가 있어 스릴이 있을 것 같았다.

 

호숫가를 둘러보기 위해 아랫마을로 내려섰다. 단풍에 둘러싸인 동화 속 마을을 여유롭게 걸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우지기 2013.11.22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지니랜드 시골 버전 같군요 ^^

  2. 보리올 2013.11.22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디즈니랜드가 시골로 이사가면 이런 모습인가요? 한 수 잘 배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건물들에서 디즈니 냄새가 풍기네요.

 

포틀랜드에서 저녁을 먹으러 호텔을 나섰다. 시내로 나가려면 택시를 불러야 한다고 해서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걸어 나갔다. 예전에 시카고에서 먹어 봤던 우노(Uno)란 피자집이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우노의 프랜차이즈 가게가 포틀랜드까지 손을 뻗힌 것이다. 우노 피자가 메인 주 고유의 음식은 아니었지만 반가운 마음이 들어 덥썩 문을 열고 들어섰다. 주문은 당연히 맥주 한 잔에 딥 디쉬(Deep Dish) 피자. 이곳 우노가 시카고에 비해 더 맛있었다고 말하긴 물론 어렵지만 역시 우노다운 진한 맛을 선사한다.

 

 

 

 

포틀랜드를 떠나기 앞서 올드 포트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해산물이 워낙 유명한 곳이라 커머셜 스트리트(Commercial Street)를 걸으며 눈에 띄는 식당을 눈여겨 보았다. 해산물로 유명한 식당이 꽤나 많았다. 몇 군데 시선을 끄는 곳이 있었지만 정작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앤디스 올드 포트 펍(Andy’s Old Port Pub)이란 조그만 선술집이었다. 우선 실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어부와 인어를 새긴 투박한 나무판도 좋았고, 라이브 뮤직을 공연했던 음악가들의 사진과 사인으로 도배한 벽면도 좋았다. 외부인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이나 뱃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았다. 해산물이 유명한 지역인만큼 샐러드와 랍스터 스튜를 시켰다. 맛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잠시 들른 뉴욕의 뉴왁 공항. 비싸고 맛없는 공항 음식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저녁을 해결해야 했다. 홍보 문구가 너무나 거창한 얼 오브 샌드위치(Earl of Sandwich)’에서 풀 몬태규(Full Montagu)를 시켰다. 얇게 썰어 익힌 소고기에 칠면조 고기와 체더 치즈, 상추, 토마토를 얹고 그 위에 머스타드 소스를 끼얹은 샌드위치가 나왔다. 맛은 역시 그저 그랬다. 패스트 푸드란 선입견 때문인지 그네들이 광고하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샌드위치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마 사람 손맛이 끼어들 틈이 없는 매뉴얼화된 음식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여행을 떠나다 -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리포니아 LA ②] LA 다운타운  (4) 2013.10.31
[캘리포니아 LA ①] 대한항공 001편을 타다  (6) 2013.10.29
메인 주 포틀랜드 음식  (0) 2013.10.26
메인 주 포틀랜드  (0) 2013.10.25
텍사스 샌 안젤로  (0) 2013.10.24
텍사스 댈러스  (2) 2013.10.22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노바 스코샤와는 메인 만(Gulf of Maine)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지역이 미국의 메인(Maine) 주다. 나라는 다르지만 서로 이웃한 이 두 개의 주는 지형이나 풍경이 많이 비슷하다. 심지어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 것도 같다. 2012 9월에 2 3일의 짧은 출장으로 찾은 메인 주의 도시 포틀랜드(Portland). 오레곤(Oregon) 주의 주도인 포틀랜드가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지만 메인 주의 포틀랜드도 그리 작은 도시는 아니다. 메인 주에선 가장 크며 대서양에 면해 있는 항구 도시이기도 하다. 하긴 크다고 해봐야 포틀랜드의 인구는 66,000. 광역으로 쳐도 2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사람들에게 이 포틀랜드란 도시는 해산물, 특히 랍스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싸고 싱싱한 해산물로 꽤 알려지긴 했다. 랍스터 외에도 스캘럽, 새우 등 해산물을 쉽게 구하고 그것들을 재료로 만든 요리도 풍성한 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바 스코샤에서 포틀랜드로 연결되는 페리가 다녔으나 지금은 경영상의 문제로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 항공기도 포틀랜드로 바로 가는 직항이 없으니 토론토나 뉴욕을 경유해 가야만 했다. 토론토에서 아주 작은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에어 캐나다(Air Canada)보유한 18인승 비치그래프트(Beechcraft) 1900D 기종이었는데, 오래 전에 호주 시드니에서 캔버라로 10인승 비행기를 이래 번째로 작은 비행기를 탄 것이었다. 이런 작은 비행기는 비행 중에 흔들림이 심하다. 당연히 프로펠러 비행기였고, 기내에 짐을 넣을 선반이 없어 가방은 모두 의자 밑에 넣어야 했다. 스튜어디스도 없었다. 두 명의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이 안전에 대한 설명을 마치곤 운전석에 앉는데 이런 방식이 나에겐 신기하게 비쳐졌다.

 

 

 

출장 업무는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었기에 밖으로 나갈 일이 별로 없었다. 시내를 구경할 시간이 생긴 것은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기엔 너무 일러 포틀랜드 시내로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이다. 느릿느릿 뒤짐을 지고 발길 닿는대로 돌아 다녔다. 포틀랜드 항구 주변으로 형성된 구시가지 올드 포트(Old Port)가 시야에 들어왔다. 200년의 역사가 묻어 있는 석조 건물들이 한때 메인 주의 수도였던 포틀랜드의 영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바닷가에 늘어선 허름한 목조 건물들, 그리고 선착장에 쌓아 놓은 랍스터 통발은 나름 항구 도시로서의 특색을 보여주는 듯 했다.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피시 마켓도 나름 운치가 있어 안에 들어가 보았다. 투어 버스로 변신해 손님을 기다리는 빨간 소방차와 트롤리는 또 어떻고. 눈에 보이는 풍경이 노바 스코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낯설지가 않았다.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꽤 많은 것을 둘러본 느낌이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여름을 났다. 가을도 그렇게 지나가리라 짐작을 했는데, 집사람이 갑자기 퀘벡(Quebec) 단풍을 보고 싶다고 한다. 마침 10월 초에 추수감사절이 끼어 3일 연휴가 생겼고, 거기에 휴가 하루를 보태 단풍놀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퀘벡으로 가는 길에 미국 메인(Maine) 주에 있는 아카디아(Acadia) 국립공원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조금 돌긴 하지만 시간이나 거리상 그리 무리는 아니었다. 저녁 늦게 노바 스코샤(Nova Scotia)를 출발, 뉴 브런스윅(New Brunswick)을 경유해 미국 국경을 넘었다.

 

미국으로 들어가는 국경 통과는 늘 긴장이 된다. 잘못한 일도 없는데 공연히 주눅이 드는 것은 왜일까? 차에서 내려 지문과 사진을 찍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지난 9월에 메인 주 포틀랜드를 다녀온 스탬프가 아직 유효하다고 그냥 가란다. 이리 고마울 데가 있나. 근데 이 야밤에 어딜 가냐고 묻는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에 단풍 보러 가는 길인데, 일출 시각에 맞춰 가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데?”하고 묻기에 날씨야 하늘에 맡긴다 했더니 빙긋 웃으며 즐거운 여행하란다. 국경 통과가 그리 까다롭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미 동부지역에선 꽤나 유명한 곳이다. 마운트 데저트 섬(Mt. Desert Island)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공원은 노바 스코샤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을이면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워낙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관광객을 실은 버스 행렬도 끝이 없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악 지형의 완만한 굴곡도 아름다운 편이지만, 그 외에 해안 절벽이나 해변, 숲까지 더해진 다양한 모습에 후한 점수를 받는 듯 했다. 그리 웅장하지는 않지만 한 마디로 아기자기하다고나 할까.   

 

2012 10 5일 아침 일찍,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밤새 비가 온 탓에 캐딜락(Cadillac) 산에 올라 미국에서 가장 먼저 뜬다는 일출을 보려던 계획은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다. 그 때문에 밤샘 운전도 감수했는데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리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구름이 잔뜩 끼긴 했지만 더 이상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것. 방문자 센터에 들러 국립공원 패스를 끊었다. 1주일 유효한 패스는 20불이지만 큰 맘 먹고 1년간 유효한 연간 패스(Annual Pass) 80불에 구입했다. 본전이나 뽑을 수 있을까 약간은 회의적인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메인의 화려한 단풍이었는데 아무래도 시기가 좀 이른 것인지 전반적으로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추수감사절이면 피크 시즌이라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 예상했건만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만 것이다. 어느 누굴 탓하겠는가. 내가 쌓은 덕이 그 정도에 불과하거늘. 공원을 한 바퀴 도는 27마일짜리 순환 도로(Park Loop Road)를 따라 공원 내 명소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첫 방문지는 샌드 비치(Sand Beach). 아주 평범한 해변이었는데 의외로 찾는 사람은 많았다. 관광버스에서 무더기로 내린 사람들로 붐볐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공원이라서 이런 모래사장이 오히려 희귀한 모양이다. 파도가 치면 바위 틈에서 천둥소리를 낸다는 썬더 홀(Thunder Hole)도 그다지 관심을 끌진 못했다. 단풍이 시들해서 그런지, 흐린 날씨 탓인지 우리의 기분도 가라앉았고 딱히 시선을 끄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와일드우드 스테이블스(Wildwood Stables)에서는 좀 달랐다. 스테이블을 우리 말로 하면 뭐라고 해야 하나? 마굿간 아니면 말목장? 하여간 여기서 마차를 빌려 타고 한 가족이 숲으로 난 마찻길을 달리는 모습이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우리도 한 번 타볼까 하는 생각만 했을 뿐, 실제로 시도는 하지 못했다. 이런 목가적인 풍경에 마음을 뺏기는 것을 보면 난 틀림없이 촌사람인 모양이다.

 

 

 

고풍스런 석조 가옥, 게이트 하우스(Gate House)를 둘러보고 그 주변을 지나는 캐리지 로드(Carrage Road)를 좀 걸었다. 공원 안에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캐리지 로드는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에 제격이었다. 조던 폰드(Jordan Pond)로 자리를 옮겼다. 아카디아 국립공원 심장부쯤 되는 곳이었다. 산과 호수,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여긴 호수와 연못의 용어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진 곳이기도 했다. 이건 아무래도 연못이라기보다는 커다란 호수였다. 그 둘레만 5.8km에 이른다는데 굳이 폰드란 말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조던 폰드 옆에 자리잡은 조던 폰드 하우스 때문에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차들이 붐볐다. 우리도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가 운좋게 주차를 했다. 이 집은 1870년대부터 손님을 맞기 시작한 식당인데, 과거 태프트(W. Taft) 대통령 외에도 록펠러, 카네기, 포드 가문의 사람들이 자주 다녀갔다는 역사가 서린 건물이었다. 유명세 때문인지 야외에도, 실내에도 손님들로 붐볐다. 이곳에선 팝오버(Popover)란 공갈빵에 홍차(실론차)를 곁들이는 게 유명하다고 해서, 우리도 실내에 자리를 잡고 팝오버와 차를 시켰다. 막 구워져 나온 따끈한 팝오버 빵에 버터와 잼을 발라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여행을 떠나다 -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바다, 레드 락 캐니언  (1) 2012.10.26
데스밸리 국립공원 (3)  (2) 2012.10.25
데스밸리 국립공원 (2)  (2) 2012.10.24
데스밸리 국립공원 (1)  (0) 2012.10.23
아카디아 국립공원 (2)  (2) 2012.10.20
아카디아 국립공원 (1)  (4) 2012.10.19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종인 2012.11.07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 글 읽자마자 구글맵으로 확인했는데 저희가 지나쳤던 길 바로 밑에 자리잡고 있는 공원이네요. 아버지께서는 어디 쪽을 통해서 국경을 건너셨어요? 프레데릭턴 or 세인트 존? 저희도 북미여행 할때 프레데릭턴 쪽으로 넘어갔는데 어떤 흑인 아저씨께서 저희가 벤쿠버에서 왔다니까 왜 그런 짓을 하냐고 웃으면서 보내줬던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아버지가 주셨던 국립공원 패스 아직도 저한테 있는데 갑자기 죄송스러워지네요.

    • 보리올 2012.11.07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세인트 존(Saint John) 쪽에 있는 세인트 스티븐(St. Stephen)에서 국경을 넘었지. 너희가 대륙 횡단할 때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내가 들러보라고 추천했을 게다. 근데 밤새워 보스턴으로 가야 한다니 그럴 수가 없었지. 다음에 한 번 가 보렴. 국립공원 Annual Pass는 다시 끊었다. 아마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은 이제 유효기간이 지났을 거야.

  2. sook1256 2013.04.11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T채널(여행채널)서 아카디아국립공원을 보고 궁금해 검색을 하니 보리올(맞나요?)님이 올리신 사진과 글이 있네요.
    다 보고 읽으며 내려오니 부자지간의 정다운 댓글이 있어 저도모르게 빙그레 웃었습니다.
    언제부터 캐나다 가을단풍을 보러가리라 별렀지만 못가고 ,가을만 되면 수없이 검색하고, 비아레일을 이용해 갈까? 아님 패키지로 개썰매,승마등 엑기스만 맛을 볼까? 별별생각을 다합니다.그런데 이렇케 메인주를 거쳐 아카디아공원을보고 가는 코스도 있군요.
    하긴 가는사람 맘 이죠 ㅎㅎ
    걸어서 셀계로란 프로에서 시에틀을 보곤 그래 오는길에 시애틀에서 한 1주일 묵으며 유브갓더메일을 다시보고 선상하우스에 묵으며 낚시를 해야겠다 등등 열두번도 더 이랫다 저랬다 합니다.
    하지만 언젠간 반드시 가려구요 ,,갈수 있겠죠?

  3. 보리올 2013.04.11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카디아 국립공원 덕분에 이렇게 연결이 되었네요. 저도 지난 해 가을에서야 퀘벡 단풍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그건 순번에 밀려 좀 있다가 올릴 계획입니다.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언젠가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의지만 있다면요. 근데 혹시 최 회장님이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