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얼의 구시가지를 정처없이 헤매고 다녔다. 몬트리얼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듬고 있는 곳이라 올드 몬트리얼이라 부른다. 세인트 로렌스 강가에 정착한 프랑스계 카톨릭 신도들이 1642년 여기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오늘날 몬트리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뉴 프랑스의 모피교역 중심지로 시작해 20세기 중반까지 꾸준히 성장을 하였지만 역설적으로 구시가지는 점점 쇠퇴하고 말았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옛 건물을 레스토랑이나 부티크로 개조해 다시 활력을 되찾았고 그 분위기를 찾아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올드 몬트리얼은 세인트 로렌스 강에 인접해 있는 반면, 쇼핑가로 유명한 신시가지는 구시가지와 몽 로얄(Mont Royal) 사이에 있다. 올드 몬트리얼을 떠나 걸어서 셔브룩크(Sherbrooke) 거리로 향했다. 도로 한 옆으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놓은 거리를 발견했다. 도심 한 복판에 이렇게 넓은 도로를 만들어 자전거를 우대하는 곳은 처음 보았다. 해질 무렵에 다시 몽 로얄에 올랐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여기서 몬트리얼의 시가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늦은 탓인지 건물에 남은 한 줌의 빛만 보았을 뿐이다. 몬트리얼 구경을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올드 몬트리얼로 돌아왔다.

 

 

 

(사진) 몬트리얼 시청사(Hotel de ville) 19세기 스타일 석조 건물로 1922년 지어졌다.

시청사 앞 광장에는 자크 카르티에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그 주변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었다.

 

 

(사진) 시청사 건너편에 있는 샤토 람제이 박물관(Chateau Ramezay Museum)1705년에 지어진 건물로 당시 총독의

거처였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되어 있지만 문을 닫아 입장할 수는 없었다.

 

 

 

(사진) 세인트 폴 거리(Rue Saint Paul)에선 100년이 넘는 세월을 퍼블릭 마켓으로

사용하고 있는 봉스쿠르 시장(Marche Bonsecours)이 단연 눈에 띄었다.

 

(사진) 포인트--카리에르(Pointe-a-Calliere) 고고학 박물관도 문을 닫아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사진) 구시가지를 산책하며 만난 장면들. 몬트리얼 푸틴으로 유명한 식당을 그냥 지나쳐야 했다.

 

(사진) 19세기 북미에선 가장 중요한 항구 중 하나였던 옛 항구는 항공기와 거대 선박의 출현으로 쇠퇴하고 말았다.

1980년대 재개발을 통해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하여 시민들의 산책로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구시가지에서 신시가지로 이동하며 찍은 몬트리얼의 시내 풍경

 

 

(사진) 일몰 시간에 맞춰 다시 몽 로얄을 찾았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올랐지만 버스 정류장을 잘못 알아

예정시각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먹이를 찾아 나선 다람쥐 한 마리를 만났다.

 

 

(사진) 몬트리얼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몬트리얼 야경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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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쓰론 서미트를 올라가지 않아 시간이 많이 남았다. 대타로 급히 택한 곳이 바로 이 코튼우드 트레일이었다. 킹스 쓰론 트레일에서 멀지 않아 대타로는 제격이었다. 이 트레일은 과거 모피 교역을 위해 해안 지역으로 가기 위한 루트이자, 탐험이나 광물 탐사를 위해 사람들이 다녔던 길이었다. 산행 목적으로 만든 트레일의 전체 길이가 85km로 보통 4일에서 6일은 잡아야 하는 백패킹 코스다. 캐슬린 호수에서 출발해 데자디시 호수까지 한 바퀴 돌아나온다. 트레일로 진입하는 곳과 트레일에서 나오는 곳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미리 차량 안배를 해야 한다. 중간에 있는 루이스 호수(Louise Lake) 캠핑장까지 다녀오려고 해도 왕복 30km에 이르니 적어도 이틀은 잡아야 한다.

 

굳이 이 코스를 당일로 다녀오려면 고트 크릭(Goat Creek)을 지나 5,5km 지점까지만 가는 것이 좋다. 왕복 11km 거리로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다. 우리도 여기까지만 다녀왔다. 오른쪽으로 캐슬린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 보며 걸을 수 있고, 멀리 루이스 호수의 모습도 보인다. 사카이 호수(Sockeye Lake)로 연결되는 계곡도 볼 수 있는데, 이 사카이 호수는 코캐니 연어(Kokanee Salmon)가 회귀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코캐니 연어는 홍연어라 불리는 사카이 연어의 변종이다. 강 하류에 댐이 생기면서 바다로 나가지 못하는 연어들이 캐슬린 호수에서 살다가 산란을 위해 사카이 호수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변화된 환경에 새롭게 적응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코튼우드 트레일은 무척 평화로웠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길도 푹신푹신해 너무 좋았다. 비가 내린 후라 숲에서 풍겨져 나오는 약간 비릿한 내음도 기분을 맑게 했다. 나무도 그리 크거나 굵지 않은 관목이 많았다. 그 덕분에 노랗고 붉은 색조를 많이 띄고 있었다. 붉은 이파리를 자랑하는 파이어위드(Fireweed)와 빨간 열매를 맺은 번치베리(Bunchberry)도 산색 변화에 일조를 하고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산길을 걷는 것 자체가 나에겐 하나의 축복이자 행복이었다. 단풍 외에도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이 또 있었다. 그것은 바로 숲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버섯이었다. 비늘 문양을 지닌 삿갓 형태의 버섯이 능이 버섯이라 해서 유심히 살펴 보았다. 그렇다고 국립공원 경내에서 버섯을 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저 눈에,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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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식전당포 2014.02.28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길.

    • 보리올 2014.02.28 0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콘의 풍경에 관심이 많으신 듯 합니다. 북극권에 가까운 동토의 땅이지만 대자연이 살아있는 모습은 실로 대단한 곳이지요.

  2. 설록차 2014.03.05 0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슷한 구도의 사진 2장..밑에서 2,3번째 사진...
    이 세상 과 저 세상으로 느껴지는데요...화려한 색이 빠진 아래 사진은 신비롭기도 해요...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ㅎㅎ

 

캐나다 10개 주 가운데 땅덩이가 가장 크다는 퀘벡(Quebec)은 프랑스 문화권으로 대부분이 불어를 사용한다. 몬트리얼은 퀘벡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캐나다 전체에서도 토론토 다음으로 큰 도시다. 1642년에 도시가 형성되었으니 캐나다에선 역사가 무척 오래된 도시에 속한다. 인구는 광역으로 치면 380만 명을 자랑한다. 주민 중 70% 이상이 불어를 사용하는 프랑스 문화권이라 북미의 파리라고도 불린다. 고풍스런 건물에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고 거리 곳곳에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몬트리얼은 분명 매력적인 도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몬트리얼은 이미 몇 번을 다녀간 곳이라 나는 흥미가 그리 크진 않았다. 더구나 불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퀘벡에서 시내 구경도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집사람은 몬트리얼 방문이 처음이다. 내가 유능한 가이드가 되어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몬트리얼 구경은 볼거리가 밀집되어 있는 올드 시티(Vieux Montreal)로 선을 그었다. 우리가 맞은 첫 시련은 주차장 찾기였다. 좁은 도로, 협소한 주차장을 열심히 뒤졌건만 차 한 대 주차할 공간을 발견하지 못하고 30여 분을 허비했다. 주차비는 일괄적으로 10. 늘 공짜 주차에 익숙한 촌사람에게 주차비 10불은 크게 느껴졌다.  

 

올드 시티는 몬트리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인트 로렌스 강가에 정착한 프랑스계 카톨릭 신도들이 여기에 터전을 마련함으로써 오늘날 몬트리얼이 생기게 되었다. 한때는 모피 교역의 중심지로 뉴프랑스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지만 역설적으로 구시가지는 쇠퇴를 면치 못했다. 1980년대 들어서야 옛 건물을 레스토랑이나 부티크로 리모델링하고 관광산업이 살아나면서 다시 활력을 되찾게된 것이다.

 

우리의 몬트리얼 유람은 대성당 앞 광장에서 시작되었다. 노틀담 거리를 따라 시청사까지 걸었다.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 광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파는 거리를 구경하고 레스토랑이 많은 거리를 지났다. 몬트리얼에 오면 꼭 푸틴(Poutine)을 먹겠다 했으나 집사람이 고개를 흔들어 이번에도 건너 뛰고 말았다. 돔형 지붕을 한 봉스쿠스 시장 건물, 차이나타운의 일주문도 지나쳤다. 오래된 골목은 고풍스러움이, 새로 난 대로에는 세련된 예술감각이 곳곳에 묻어났다. 골목길을 지나며 고색창연한 건물이 나올 때마다 부러움이 일었다. 모름지기 역사가 있는 도시라면 이런 고풍스러움이 곳곳에 배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노틀담 대성당(Basilique Notre-Dame-de-Montreal)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북미에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솔직히 유럽에 있는 어느 성당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17세기에 처음 지어진 이 성당은 1829년에 다시 지어졌다. 밖에서 보기엔 69m 타워 두 개만 눈에 들어와 그리 특별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 내부는 외관과 달리 엄청 화려했다. 우선 제단 배후에 있는 장식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 설교단이나 파이프 오르간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 화려한 장식, 색상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한 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유롭게 성당을 거닐며 구경을 하진 못했다. 이어폰을 건네받고 지정석에 앉아 무슨 레이저 쇼를 한 시간 하고 난 뒤에야 잠시 성당를 둘러볼 수 있었다.

 

 

  

 

대성당 앞 광장. 올드 시티의 중심지 노릇을 한다. 대부분의 올드 시티 투어는 여기서 출발한다.  

 

자크 카르티에 광장에 붙어있는 한 골목 안에선 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과 비슷한 분위기였으나 규모는 훨씬 작았다.

 

  

올드 시티를 여유롭게 걸으며 마주친 몬트리얼의 거리 풍경. 고색창연한 건물이 많아

몬트리얼의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었다.

 

노틀담 대성당에서 레이저 쇼를 보았다. 지정석에 앉아 성당의 역사를 들은 후에야 성당을 돌아볼 수 있었다.

화려한 내부 장식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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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3.12.04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사진기에 닮은 풍경들과 비슷한 풍경들이 많이 보여요!!!!!!! 몬트리올~ 저희도 짧은 시간안에 많이 보려고 했었는데, 날씨도 더웠던 터라... 그렇게 많이 보지는 못했다는.. 북미의 파리~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다채로운 노천까페들~ 그립네요 :)

  2. 보리올 2013.12.04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도 대륙 횡단하면서 몬트리얼에 들렀다 했지. 퀘벡과 더불어 프랑스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니 다음엔 시간을 내서 천천히 둘러보거라.